[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

D-29
탱구밤이엄마님의 대화: 지각이네요. (4) 여러분 자신이 나이가 들어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면,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어떤 대책을 갖고 계십니까? 그 대책을 위해 지금 하고 계시는 일은 무엇인지요? (5) 여러분에게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어떤 일이 발생하거나 어떤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 (4)의 대책을 실행하려 하십니까? -> (4)와 (5)의 답변과 섞어서 대답해야할 것 같습니다. 저에게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의 기준은 앞서 제가 여러 번 언급했듯이 남편이 없게되는 순간입니다 ^^; (물론 제가 먼저 없어질 수도..ㅎㅎ) 정신적으로 굉장히 많이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남편의 부재는 정말 아찔해지는 상상입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점 더 많이 하게되는 상상이기도 하구요. 언젠가는 현실이 될 상상이기도 하겠죠. 사실 아직도 뭘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 상황을 잘 이겨내고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책도 없습니다.. ㅜㅜ아무리 생각해봐도 뭘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근데 어쩌면 좀 무책임한 발언일 수도 있는데.. 허무맹랑한 상상일 수도 있구요.. 미래에는 (제가 조금 더 늙었을 때는) 1인가정도 많고, 자식이 없는 가정도 많아져서 그런 늙은 독신자들을 위한 복지 체계가 지금보다 좀 더 단단해지고 촘촘해 지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답니다. 하하하하.
복지체계 촘촘해지는 것과 돌봄 로봇 개발 간절히 바라고요, 저는 더 허무맹랑한 바람을 보탠다면... 과학기술로 회춘약, 불사약이 나오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나오면 먹을 거예요. ㅎㅎㅎ
HL7707님의 대화: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연로한 부모님이 자산이 많아서 스스로 선택하고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라면 또 모르겠지만 자녀가 부모님 모시고 여기 괜찮아? 다른데 가볼까요? 하는 질문에 아 난 이게 싫어 저건 나의 독립성을 존중해주질 않아 그곳에 있으면 내가 아닌 것만 같아 라고 말씀하실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냥 거저 괜찮다 아니면 폐끼치는 마음이 싫어서 집에 갈란다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의 개인적 생각입니다만 책에 나오는 노인들의 사례는 너무나 미국적 사고방식을 지닌 개인의 성향이 진하게 반영된 사례인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다솜726 @HL7707 그쵸. 연로한 부모님이 들어갈 요양원을 미리 방문해서 까다롭게 고르는 정도면 미국이고 한국이고 상위 10퍼센트에 들어갈 효자 효녀에 경제적 여유도 있는 상황일 텐데요. 실제 상황이라면 분명 몇 걸음 뒤에서 '복에 겨운 소리 한다' 할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슬픕니다.
ifrain님의 대화: 2년 전 여름 시어머니께서 갑자기 입원하게 된 일이 있었어요. 시어머니 스스로 장례를 준비하라는 말씀을 하실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고요. 고열이 떨어지지 않고 염증 수치가 너무 높았는데 신기하게도 병원에 입원해서 한 달간 각종 검사를 다 받았는데도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어요. 자가 면역 질환일 거라고 추측하는 정도였으니까 환자 본인도 그렇고 저희들도 정말 답답했지요. 열도 완전하게 떨어지는 상황이 아니었고 입안과 머리의 두피까지 온몸의 피부는 뒤집어지고 가끔 정신도 오락가락하고 너무 괴로워하셨습니다. 다리도 붓고 거동이 힘들어지는 둥 여러 가지 이유로 소변줄까지 삽입해야 했어요. 자존심이 센 시어머니에게는 이것도 참기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해봅니다. 무엇보다 시어머니께서 힘들어하셨던 건 좁은 침대 위에서 한 달 이상 기간 동안 지내는 것이었어요. 평소 주체적이고 자율성이 강한 시어머니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간병인이 상주하고 있어도 환자들은 간병인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한 번씩 들르는 의사 외에 가장 오랜 시간 환자와 함께 하면 환자의 요구를 들어주는 간병인은 환자들이 의존할 수 있는 절대적으로 존재가 됩니다. 긴 시간 함께 있다 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생기죠. 모든 간병인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돈을 받고 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효율적으로 환자를 대하려 하고요. 저희도 중간에 간병인을 한 번 바꾸었는데 퇴원할 때 간병인은 본인 수당을 충분히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헤어지는 주차장에서 돈을 더 요구하는 태도를 보였어요. 퇴원한다고 결정하셔서 우리는 그 뜻을 따라드렸지만 속으로 불안했습니다. 병명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열도 완벽하게 떨어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퇴원하고 문제가 더 커지면 어쩌나하는 생각들이 맴돌았어요. 시어머니는 ‘안전’보다 ‘행복’을 택하신 것이죠. 병원에 계속 있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본인이 위험을 무릅쓰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면 퇴원하지 않고 계속 병원에 남아 있었을 테죠. 시어머니께서 퇴원하시고 저는 환자에게 맞추어서 매일 음식을 만들어 가져다 드렸고 잠시 시누이 댁에서 지내시기도 했어요. 그 과정에서 열이 오른 적도 있고 문제가 없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시간이 흘러 완만하기는 하지만 건강이 많이 회복되셨어요. 아주 상태가 심각했을 때에 비하면 거의 기적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시어머니는 퇴원 후에 음식을 더욱 잘 챙겨드시고 본인에게 맞는 방식으로 운동도 하고 무리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십니다. 계란을 원래 좋아하시지 않는데 단백질을 보충해야 한다면서 꼭 챙겨드세요. 원래 요리를 하는 걸 좋아하시고 굉장히 잘 하시는 분인데도 불구하고 본인의 영양 보충에는 소홀한 면이 있으셨던 거죠. 시어머니댁 주변에는 40-50년을 한 동네에서 살고 계신 분들이 계세요. 시어머니께서 아프시고 나서는 동네분들이 더욱 자주 드나들면서 음식도 함께 나누어 먹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생활하세요. 이전에도 물론 교류가 있었지만 다들 함께 나이가 들면서 주변 사람들을 하나둘씩 떠나보내는 과정도 겪어오셨습니다. 삶의 큰 고비를 겪으신 시어머니는 지금이 어느 때보다 주변분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을 소중하게 느끼실 것 같아요. 저도 시어머니의 용감한 선택에 감사를 드리고 있어요.
써놓고 조금 망설이다가 올립니다. 저도 이번에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아내가 수술을 마치고 일주일도 안 돼 병원에서 퇴원을 이야기하더군요. 아내는 걷기도, 말하기도 힘들어하는 상황이었고요. 의사들이 딱히 이제는 더 해줄 게 없다고 하는데, 지난해 수술 경험이 없었다면 그 말을 ‘병원에서는 더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로 알아들었을 겁니다. 실제로는 ‘신경외과에서는 더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뜻이더라고요. 재활의학과로 옮기면 입원 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종합병원 재활의학과는 수요가 너무 많아서, 입원 환자에게는 시간을 꽤 내주지만 통원 환자에게는 그러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재활의학과로 옮겨서 최대한 입원할 수 있는 추가 기간이 3주임을 알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며칠 지나자 아내가 집에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푸념이라 생각하고 무시했습니다. 아내는 점점 더 집에 가고 싶어 했고, 일주일이 지나자 그게 단순한 푸념이 아니라 간절한 호소임은 저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1인실을 써도 병실 생활은 참 힘듭니다. ‘병원 와서 골병 든다’는 말이 뭔지 이제 확실히 이해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원을 고집했습니다. 갑자기 벌어질지 모를 비상 상황이 너무 두려웠고 최대한 의사와 간호사 가까이에 있고 싶었습니다. 또 입원 환자와 통원 환자가 받는 재활 치료 시간이 너무 차이가 나서 그걸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병원 생활이 아니라 수술 후유증이 우울감의 진짜 원인 아닐까, 집에 갔는데도 불만이 해결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했습니다. 간호사들이 수시로 혈압과 체온 체크하는 거나, 수련의가 수술 부위 소독하는 것도 왠지 꼭 필요한, 엄청나게 전문적인 일인 것처럼 느껴졌고요. 그래서 아내를 설득해서 병원에 있자고 했습니다. 의사소통이 어렵고 아내는 몸을 가눌 힘도 없고 저는 건강한 데다 평소에도 성격이 집요하니까 사실상은 저의 뜻을 강요한 셈이었습니다(돌이켜보면 저희 결혼 생활이 내내 그랬던 거 아닌가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입원 2주가 지나자 아내가 우울감으로 못 견뎌하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습니다. 보드게임도 여러 종류 사고 배달음식도 자주 시켜먹었지만 그걸로는 턱도 없었습니다. 재활 치료 포기하고 퇴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며칠 고민했습니다. ‘퇴원해도 괜찮아요’라는 의료진 이야기는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는데, 그들 눈에는 아내가 경증 환자로 보일 거라 여겼습니다. 잔인한 진실이지만 재활 병동의 다른 환자들에 비하면 분명 그랬고요. 재활이고 뭐고 이제는 안 되겠다 싶었던 날에 퇴원 신청을 했고, 다음날 퇴원했어요. 집에 오자마자 밝아진 아내 표정과, 기력이나 식욕을 회복하는 정도에 깜짝 놀랐어요. 왜 퇴원을 그때까지 미루고 있었는지 제가 정말 한심하고 바보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너무 미안했습니다. 하나 더 놀란 게 있습니다. 아내의 그런 변화와 무관하게, 집에 돌아오니 저도 마음이 밝아지고 기력이 회복되었습니다. 저도 골병이 들어 있었더라고요. 병원이 뭘 잘못했다는 것도 아니고, 한국의 병원 시스템에 대해서도 저는 솔직히 대단하다, 선량하고 유능한 사람들을 그야말로 갈아서 훌륭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감탄합니다. 병원이 아니라 5성 호텔에서 지내도, 집이 아닌 곳에 살면 불편하고, 거기서 나갈 수 없다고 하면, 감시 아닌 감시까지 받으면 누구나 우울감에 휩싸일 테고요. 그런가 하면 제가 결과적으로 바보 같은 짓을 하기는 했지만 다시 한 달 전으로 돌아가도 제 선택은 똑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퇴원한다는 게 너무 도박 같았어요. 환자는 의사에게 여러 환자 중 한 사람일 뿐인데, 가족에게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라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 “제대로 돌아가는 어시스티드 리빙을 만나면 정말 좋아요.” 그녀가 말했다. 문제는 대부분의 경우 잘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다솜726님의 대화: 자꾸 제 미래에 대입해서(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시는 자식입장이든 내가 요양원에 들어가게 된 입장이든) 생각해보지 않을수 없는데… 너무 슬퍼서 진전을 못시키겠어요 ㅠㅠ
그쵸ㅜㅜ 부모님을 요양원에 보내는 자녀의 입장이든 노년에 요양원을 가야하는 부모의 입장이든 둘 다 곧 다가올 미래여서 읽기가 편하지는 않습니다 전 글의 힘이 그런거 같아요 일상에서 놓치는 중요한 문제들을 격하게 경험할 수 있게 해서 생각하고 싶지 않아도 생각하게 하니까요~~~
탱구밤이엄마님의 대화: 아주 한밤중이죠? ㅎㅎ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사실 개들 때문에 아파트 생활도 청산하고 주택으로 이사왔답니다 ㅎㅎ
너무 예쁜 이름들입니다 @탱구밤이엄마 님의 선택이 또다른 맹모삼천지교 느낌이 듭니다 여기서는 교육보다는 사랑의 느낌이지요^^
장맥주님의 대화: 써놓고 조금 망설이다가 올립니다. 저도 이번에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아내가 수술을 마치고 일주일도 안 돼 병원에서 퇴원을 이야기하더군요. 아내는 걷기도, 말하기도 힘들어하는 상황이었고요. 의사들이 딱히 이제는 더 해줄 게 없다고 하는데, 지난해 수술 경험이 없었다면 그 말을 ‘병원에서는 더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로 알아들었을 겁니다. 실제로는 ‘신경외과에서는 더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뜻이더라고요. 재활의학과로 옮기면 입원 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종합병원 재활의학과는 수요가 너무 많아서, 입원 환자에게는 시간을 꽤 내주지만 통원 환자에게는 그러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재활의학과로 옮겨서 최대한 입원할 수 있는 추가 기간이 3주임을 알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며칠 지나자 아내가 집에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푸념이라 생각하고 무시했습니다. 아내는 점점 더 집에 가고 싶어 했고, 일주일이 지나자 그게 단순한 푸념이 아니라 간절한 호소임은 저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1인실을 써도 병실 생활은 참 힘듭니다. ‘병원 와서 골병 든다’는 말이 뭔지 이제 확실히 이해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원을 고집했습니다. 갑자기 벌어질지 모를 비상 상황이 너무 두려웠고 최대한 의사와 간호사 가까이에 있고 싶었습니다. 또 입원 환자와 통원 환자가 받는 재활 치료 시간이 너무 차이가 나서 그걸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병원 생활이 아니라 수술 후유증이 우울감의 진짜 원인 아닐까, 집에 갔는데도 불만이 해결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했습니다. 간호사들이 수시로 혈압과 체온 체크하는 거나, 수련의가 수술 부위 소독하는 것도 왠지 꼭 필요한, 엄청나게 전문적인 일인 것처럼 느껴졌고요. 그래서 아내를 설득해서 병원에 있자고 했습니다. 의사소통이 어렵고 아내는 몸을 가눌 힘도 없고 저는 건강한 데다 평소에도 성격이 집요하니까 사실상은 저의 뜻을 강요한 셈이었습니다(돌이켜보면 저희 결혼 생활이 내내 그랬던 거 아닌가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입원 2주가 지나자 아내가 우울감으로 못 견뎌하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습니다. 보드게임도 여러 종류 사고 배달음식도 자주 시켜먹었지만 그걸로는 턱도 없었습니다. 재활 치료 포기하고 퇴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며칠 고민했습니다. ‘퇴원해도 괜찮아요’라는 의료진 이야기는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는데, 그들 눈에는 아내가 경증 환자로 보일 거라 여겼습니다. 잔인한 진실이지만 재활 병동의 다른 환자들에 비하면 분명 그랬고요. 재활이고 뭐고 이제는 안 되겠다 싶었던 날에 퇴원 신청을 했고, 다음날 퇴원했어요. 집에 오자마자 밝아진 아내 표정과, 기력이나 식욕을 회복하는 정도에 깜짝 놀랐어요. 왜 퇴원을 그때까지 미루고 있었는지 제가 정말 한심하고 바보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너무 미안했습니다. 하나 더 놀란 게 있습니다. 아내의 그런 변화와 무관하게, 집에 돌아오니 저도 마음이 밝아지고 기력이 회복되었습니다. 저도 골병이 들어 있었더라고요. 병원이 뭘 잘못했다는 것도 아니고, 한국의 병원 시스템에 대해서도 저는 솔직히 대단하다, 선량하고 유능한 사람들을 그야말로 갈아서 훌륭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감탄합니다. 병원이 아니라 5성 호텔에서 지내도, 집이 아닌 곳에 살면 불편하고, 거기서 나갈 수 없다고 하면, 감시 아닌 감시까지 받으면 누구나 우울감에 휩싸일 테고요. 그런가 하면 제가 결과적으로 바보 같은 짓을 하기는 했지만 다시 한 달 전으로 돌아가도 제 선택은 똑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퇴원한다는 게 너무 도박 같았어요. 환자는 의사에게 여러 환자 중 한 사람일 뿐인데, 가족에게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라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장맥주 님의 글을 읽으며 거의 대부분이 장맥주님과 같은 선택을 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전 나이들수록 마음상태에 따라 몸이 급격히 나빠지거나 좋아지거나 하는걸 느낍니다 최고의 의료진에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시설이라도 안전이 최우선이어서 자율성을 최대한 제한하는 곳이라면 전 선택하지 않을거 같습니다 쉬운 길보다는 본인이 생각하는 가치있는 일을 선택하시는 새섬님이어서 왠지 새섬님도 안전을 최우선하지는 않으실거 같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들의 마음도 많이 생각하실테죠 집에 돌아오셔서 병원보다 회복이 빠르다고 하시니 너무 반갑고 새섬님이 그믐에 또 환한미소로 돌아오시길 기다리겠습니다 ❤️
HL7707님의 대화: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연로한 부모님이 자산이 많아서 스스로 선택하고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라면 또 모르겠지만 자녀가 부모님 모시고 여기 괜찮아? 다른데 가볼까요? 하는 질문에 아 난 이게 싫어 저건 나의 독립성을 존중해주질 않아 그곳에 있으면 내가 아닌 것만 같아 라고 말씀하실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냥 거저 괜찮다 아니면 폐끼치는 마음이 싫어서 집에 갈란다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의 개인적 생각입니다만 책에 나오는 노인들의 사례는 너무나 미국적 사고방식을 지닌 개인의 성향이 진하게 반영된 사례인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맞아요 저희 시어머님도 이번에 무릎 수술하시면서 저희가 간병인 고용했는데 (다들 직장이 있으니 붙어서 간병하기가 힘든 현실이죠) 첫마디가 얼만데? 안비싸나? 셨어요 ㅠㅠ비싸면 안해도 된다고
장맥주님의 대화: 써놓고 조금 망설이다가 올립니다. 저도 이번에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아내가 수술을 마치고 일주일도 안 돼 병원에서 퇴원을 이야기하더군요. 아내는 걷기도, 말하기도 힘들어하는 상황이었고요. 의사들이 딱히 이제는 더 해줄 게 없다고 하는데, 지난해 수술 경험이 없었다면 그 말을 ‘병원에서는 더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로 알아들었을 겁니다. 실제로는 ‘신경외과에서는 더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뜻이더라고요. 재활의학과로 옮기면 입원 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종합병원 재활의학과는 수요가 너무 많아서, 입원 환자에게는 시간을 꽤 내주지만 통원 환자에게는 그러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재활의학과로 옮겨서 최대한 입원할 수 있는 추가 기간이 3주임을 알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며칠 지나자 아내가 집에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푸념이라 생각하고 무시했습니다. 아내는 점점 더 집에 가고 싶어 했고, 일주일이 지나자 그게 단순한 푸념이 아니라 간절한 호소임은 저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1인실을 써도 병실 생활은 참 힘듭니다. ‘병원 와서 골병 든다’는 말이 뭔지 이제 확실히 이해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원을 고집했습니다. 갑자기 벌어질지 모를 비상 상황이 너무 두려웠고 최대한 의사와 간호사 가까이에 있고 싶었습니다. 또 입원 환자와 통원 환자가 받는 재활 치료 시간이 너무 차이가 나서 그걸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병원 생활이 아니라 수술 후유증이 우울감의 진짜 원인 아닐까, 집에 갔는데도 불만이 해결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했습니다. 간호사들이 수시로 혈압과 체온 체크하는 거나, 수련의가 수술 부위 소독하는 것도 왠지 꼭 필요한, 엄청나게 전문적인 일인 것처럼 느껴졌고요. 그래서 아내를 설득해서 병원에 있자고 했습니다. 의사소통이 어렵고 아내는 몸을 가눌 힘도 없고 저는 건강한 데다 평소에도 성격이 집요하니까 사실상은 저의 뜻을 강요한 셈이었습니다(돌이켜보면 저희 결혼 생활이 내내 그랬던 거 아닌가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입원 2주가 지나자 아내가 우울감으로 못 견뎌하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습니다. 보드게임도 여러 종류 사고 배달음식도 자주 시켜먹었지만 그걸로는 턱도 없었습니다. 재활 치료 포기하고 퇴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며칠 고민했습니다. ‘퇴원해도 괜찮아요’라는 의료진 이야기는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는데, 그들 눈에는 아내가 경증 환자로 보일 거라 여겼습니다. 잔인한 진실이지만 재활 병동의 다른 환자들에 비하면 분명 그랬고요. 재활이고 뭐고 이제는 안 되겠다 싶었던 날에 퇴원 신청을 했고, 다음날 퇴원했어요. 집에 오자마자 밝아진 아내 표정과, 기력이나 식욕을 회복하는 정도에 깜짝 놀랐어요. 왜 퇴원을 그때까지 미루고 있었는지 제가 정말 한심하고 바보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너무 미안했습니다. 하나 더 놀란 게 있습니다. 아내의 그런 변화와 무관하게, 집에 돌아오니 저도 마음이 밝아지고 기력이 회복되었습니다. 저도 골병이 들어 있었더라고요. 병원이 뭘 잘못했다는 것도 아니고, 한국의 병원 시스템에 대해서도 저는 솔직히 대단하다, 선량하고 유능한 사람들을 그야말로 갈아서 훌륭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감탄합니다. 병원이 아니라 5성 호텔에서 지내도, 집이 아닌 곳에 살면 불편하고, 거기서 나갈 수 없다고 하면, 감시 아닌 감시까지 받으면 누구나 우울감에 휩싸일 테고요. 그런가 하면 제가 결과적으로 바보 같은 짓을 하기는 했지만 다시 한 달 전으로 돌아가도 제 선택은 똑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퇴원한다는 게 너무 도박 같았어요. 환자는 의사에게 여러 환자 중 한 사람일 뿐인데, 가족에게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라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쉽지 않은 선택이지요. 아마 여기 계신 분들도 다 장맥주님과 같은 선택을 하지 않으셨을까 싶어요. 아내가 힘들어하는게 눈이 보이지만, 퇴원해서 '만약에' 상태가 안 좋아지면 퇴원한 자신의 선택을 또 후회하고 자책했을테니까요. 이래도 후회, 저래도 후회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내분과 장맥주님이 집으로 가셔서 좀 더 회복되셨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네요. 집이 주는 안락함의 힘이 분명 있으니까요.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탱구밤이엄마님의 대화: 쉽지 않은 선택이지요. 아마 여기 계신 분들도 다 장맥주님과 같은 선택을 하지 않으셨을까 싶어요. 아내가 힘들어하는게 눈이 보이지만, 퇴원해서 '만약에' 상태가 안 좋아지면 퇴원한 자신의 선택을 또 후회하고 자책했을테니까요. 이래도 후회, 저래도 후회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내분과 장맥주님이 집으로 가셔서 좀 더 회복되셨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네요. 집이 주는 안락함의 힘이 분명 있으니까요.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거북별85 @탱구밤이엄마 감사합니다. 집은 참 위대한 공간인 거 같아요.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서 요양원에 가지 않으려 하시는 어르신들도 갑자기 더 잘 이해하게 되네요.
거북별85님의 대화: 너무 예쁜 이름들입니다 @탱구밤이엄마 님의 선택이 또다른 맹모삼천지교 느낌이 듭니다 여기서는 교육보다는 사랑의 느낌이지요^^
남편이 늘 주택살고싶다 노래부를 땐 귓등으로도 안듣다가, 개아들 때문에 결심하게되는 아이러니^^ㅎㅎ
그들의 태도는 잔인함 보다는 몰이해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그러나 톨스토이가 말했듯, 그 둘이 결국 뭐가 다르겠는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꽃의요정님의 대화: 저도 그 돈이면 네덜란드랑 벨기에 여행을 하다가 힘들어서 죽는 게 더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근데 객사네요. 아몰랑
근데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게요, 거기가 네덜란드랑 벨기에가 아니라 하와이라면 약간 마음이 달라질 거 같기도 합니다. ^^;;;
스스로를 넘어서는 대의를 추구하기 때문...그 대의는 큰 것 일수도, 작은 것 일수도...어떤 대의에 가치를 부여하고 그것을 희생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때... 삶에서 의미를 찾는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장맥주님의 대화: 써놓고 조금 망설이다가 올립니다. 저도 이번에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아내가 수술을 마치고 일주일도 안 돼 병원에서 퇴원을 이야기하더군요. 아내는 걷기도, 말하기도 힘들어하는 상황이었고요. 의사들이 딱히 이제는 더 해줄 게 없다고 하는데, 지난해 수술 경험이 없었다면 그 말을 ‘병원에서는 더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로 알아들었을 겁니다. 실제로는 ‘신경외과에서는 더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뜻이더라고요. 재활의학과로 옮기면 입원 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종합병원 재활의학과는 수요가 너무 많아서, 입원 환자에게는 시간을 꽤 내주지만 통원 환자에게는 그러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재활의학과로 옮겨서 최대한 입원할 수 있는 추가 기간이 3주임을 알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며칠 지나자 아내가 집에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푸념이라 생각하고 무시했습니다. 아내는 점점 더 집에 가고 싶어 했고, 일주일이 지나자 그게 단순한 푸념이 아니라 간절한 호소임은 저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1인실을 써도 병실 생활은 참 힘듭니다. ‘병원 와서 골병 든다’는 말이 뭔지 이제 확실히 이해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원을 고집했습니다. 갑자기 벌어질지 모를 비상 상황이 너무 두려웠고 최대한 의사와 간호사 가까이에 있고 싶었습니다. 또 입원 환자와 통원 환자가 받는 재활 치료 시간이 너무 차이가 나서 그걸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병원 생활이 아니라 수술 후유증이 우울감의 진짜 원인 아닐까, 집에 갔는데도 불만이 해결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했습니다. 간호사들이 수시로 혈압과 체온 체크하는 거나, 수련의가 수술 부위 소독하는 것도 왠지 꼭 필요한, 엄청나게 전문적인 일인 것처럼 느껴졌고요. 그래서 아내를 설득해서 병원에 있자고 했습니다. 의사소통이 어렵고 아내는 몸을 가눌 힘도 없고 저는 건강한 데다 평소에도 성격이 집요하니까 사실상은 저의 뜻을 강요한 셈이었습니다(돌이켜보면 저희 결혼 생활이 내내 그랬던 거 아닌가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입원 2주가 지나자 아내가 우울감으로 못 견뎌하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습니다. 보드게임도 여러 종류 사고 배달음식도 자주 시켜먹었지만 그걸로는 턱도 없었습니다. 재활 치료 포기하고 퇴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며칠 고민했습니다. ‘퇴원해도 괜찮아요’라는 의료진 이야기는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는데, 그들 눈에는 아내가 경증 환자로 보일 거라 여겼습니다. 잔인한 진실이지만 재활 병동의 다른 환자들에 비하면 분명 그랬고요. 재활이고 뭐고 이제는 안 되겠다 싶었던 날에 퇴원 신청을 했고, 다음날 퇴원했어요. 집에 오자마자 밝아진 아내 표정과, 기력이나 식욕을 회복하는 정도에 깜짝 놀랐어요. 왜 퇴원을 그때까지 미루고 있었는지 제가 정말 한심하고 바보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너무 미안했습니다. 하나 더 놀란 게 있습니다. 아내의 그런 변화와 무관하게, 집에 돌아오니 저도 마음이 밝아지고 기력이 회복되었습니다. 저도 골병이 들어 있었더라고요. 병원이 뭘 잘못했다는 것도 아니고, 한국의 병원 시스템에 대해서도 저는 솔직히 대단하다, 선량하고 유능한 사람들을 그야말로 갈아서 훌륭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감탄합니다. 병원이 아니라 5성 호텔에서 지내도, 집이 아닌 곳에 살면 불편하고, 거기서 나갈 수 없다고 하면, 감시 아닌 감시까지 받으면 누구나 우울감에 휩싸일 테고요. 그런가 하면 제가 결과적으로 바보 같은 짓을 하기는 했지만 다시 한 달 전으로 돌아가도 제 선택은 똑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퇴원한다는 게 너무 도박 같았어요. 환자는 의사에게 여러 환자 중 한 사람일 뿐인데, 가족에게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라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수술과 입원, 퇴원 과정 등이 궁금했는데.. 장강명 작가님의 글을 읽으니 안심이 됩니다. ^^ 글로 삶의 내밀한 구석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새삼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져요.
장맥주님의 대화: 써놓고 조금 망설이다가 올립니다. 저도 이번에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아내가 수술을 마치고 일주일도 안 돼 병원에서 퇴원을 이야기하더군요. 아내는 걷기도, 말하기도 힘들어하는 상황이었고요. 의사들이 딱히 이제는 더 해줄 게 없다고 하는데, 지난해 수술 경험이 없었다면 그 말을 ‘병원에서는 더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로 알아들었을 겁니다. 실제로는 ‘신경외과에서는 더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뜻이더라고요. 재활의학과로 옮기면 입원 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종합병원 재활의학과는 수요가 너무 많아서, 입원 환자에게는 시간을 꽤 내주지만 통원 환자에게는 그러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재활의학과로 옮겨서 최대한 입원할 수 있는 추가 기간이 3주임을 알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며칠 지나자 아내가 집에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푸념이라 생각하고 무시했습니다. 아내는 점점 더 집에 가고 싶어 했고, 일주일이 지나자 그게 단순한 푸념이 아니라 간절한 호소임은 저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1인실을 써도 병실 생활은 참 힘듭니다. ‘병원 와서 골병 든다’는 말이 뭔지 이제 확실히 이해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원을 고집했습니다. 갑자기 벌어질지 모를 비상 상황이 너무 두려웠고 최대한 의사와 간호사 가까이에 있고 싶었습니다. 또 입원 환자와 통원 환자가 받는 재활 치료 시간이 너무 차이가 나서 그걸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병원 생활이 아니라 수술 후유증이 우울감의 진짜 원인 아닐까, 집에 갔는데도 불만이 해결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했습니다. 간호사들이 수시로 혈압과 체온 체크하는 거나, 수련의가 수술 부위 소독하는 것도 왠지 꼭 필요한, 엄청나게 전문적인 일인 것처럼 느껴졌고요. 그래서 아내를 설득해서 병원에 있자고 했습니다. 의사소통이 어렵고 아내는 몸을 가눌 힘도 없고 저는 건강한 데다 평소에도 성격이 집요하니까 사실상은 저의 뜻을 강요한 셈이었습니다(돌이켜보면 저희 결혼 생활이 내내 그랬던 거 아닌가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입원 2주가 지나자 아내가 우울감으로 못 견뎌하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습니다. 보드게임도 여러 종류 사고 배달음식도 자주 시켜먹었지만 그걸로는 턱도 없었습니다. 재활 치료 포기하고 퇴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며칠 고민했습니다. ‘퇴원해도 괜찮아요’라는 의료진 이야기는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는데, 그들 눈에는 아내가 경증 환자로 보일 거라 여겼습니다. 잔인한 진실이지만 재활 병동의 다른 환자들에 비하면 분명 그랬고요. 재활이고 뭐고 이제는 안 되겠다 싶었던 날에 퇴원 신청을 했고, 다음날 퇴원했어요. 집에 오자마자 밝아진 아내 표정과, 기력이나 식욕을 회복하는 정도에 깜짝 놀랐어요. 왜 퇴원을 그때까지 미루고 있었는지 제가 정말 한심하고 바보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너무 미안했습니다. 하나 더 놀란 게 있습니다. 아내의 그런 변화와 무관하게, 집에 돌아오니 저도 마음이 밝아지고 기력이 회복되었습니다. 저도 골병이 들어 있었더라고요. 병원이 뭘 잘못했다는 것도 아니고, 한국의 병원 시스템에 대해서도 저는 솔직히 대단하다, 선량하고 유능한 사람들을 그야말로 갈아서 훌륭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감탄합니다. 병원이 아니라 5성 호텔에서 지내도, 집이 아닌 곳에 살면 불편하고, 거기서 나갈 수 없다고 하면, 감시 아닌 감시까지 받으면 누구나 우울감에 휩싸일 테고요. 그런가 하면 제가 결과적으로 바보 같은 짓을 하기는 했지만 다시 한 달 전으로 돌아가도 제 선택은 똑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퇴원한다는 게 너무 도박 같았어요. 환자는 의사에게 여러 환자 중 한 사람일 뿐인데, 가족에게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라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김새섬 대표님의 마음도, 장맥주 작가님 마음도 너무 이해할 수 있을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엔 여행조차도 내방, 내 침대에서 자는게 아니라 망설여지는데, 수술 후 회복중인 상태라면 말해 뭐하겠어요. 한편 보호자는 병원에 있을땐 바로 옆에 있던 의료진과 떨어지는데 그것도 불안할듯요. 퇴원하시기로 한 결정이 회복에 도움이 되고 장작가님도 컨디션이 좋아지신다니 매우 안심되는 해피엔딩이 아닐수 없습니다! 이 기세를 잇고 모두의 염원을 얹어, 새섬대표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오늘도 행복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탱구밤이엄마님의 대화: 남편이 늘 주택살고싶다 노래부를 땐 귓등으로도 안듣다가, 개아들 때문에 결심하게되는 아이러니^^ㅎㅎ
다솜아 미안하다, 사랑한다 ㅠㅠ
같이 살기 위해서는 조정이 필요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들 왜 오늘날 각 세대가 따로 사는 걸 더 선호하는지 알게 됐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할아버지는 베이징이 안락 의자에 앉아 있으면 내려오라고 하는 대신 부엌에서 다른 의자를 가져다 앉았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다솜726님의 대화: 다솜아 미안하다, 사랑한다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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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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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전권독파 - 요시카와 에이지 버전으로[모집] 평생의 숙제 인간관계, 삼국지의 영웅들에게 답을 묻다 (w. 『최소한의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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