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

D-29
다솜726님의 대화: 비숑이라고 오해받는 말티푸입니다 ㅎㅎ 엄마(저)닮아서 커졌는지 6kg이 훌쩍 넘는 왕티푸로 컸습니다.
다솜이 탱구 밤이 모두 너무 귀엽네요. 본가에 있는 우리 7살짜리 애기가 보고싶은 오후입니다~
ifrain님의 대화: 오로라가 때 맞춰 안 나타나면 어떻게 하나요?
그때는 플라잉 더치맨 호라고... 오로라를 찾아 영원히...
장맥주님의 대화: 괴롭지만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네요. 아름다워지려고 발버둥치는 게 오히려 아름답지 못하겠지요.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끝까지 최소한의 기품은 지니고 싶은데, 그걸 분별할 수 있는 능력조차도 최후의 순간에는 은총일 거 같습니다. 약간 실없는 얘긴데요. ‘그만 헤어지자는 이별 통보를 감동하며 기분 좋게 주고받기’ 관련해서, 제가 ‘사랑을 했다’ 노래를 들을 때마다 묘한 위화감이 들거든요. 노래 가사에 분명히 ‘괜찮지만은 않아’라고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제 정서가 구식이라서 그런지 ‘화자가 이별한 것 치고는 너무 괜찮아 보이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안전 이별을 권장하는 노래라는 실없는 생각이 더해지기도 하고요. ^^
갑자기 ‘이별공식’은 어떻게 느끼실지 궁금해집니다
장맥주님의 대화: 그때는 플라잉 더치맨 호라고... 오로라를 찾아 영원히...
오로라를 피해 다니게 되는 건 아닐지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장맥주님의 대화: 약간 농담 섞어 이야기하자면... 저는 뜻 맞는 여러 사람이 북극해 크루즈를 타고 가다가 오로라를 보면 5분 감상 뒤 바로 바다에 입수하는 코스 어떨까 상상도 해봅니다. 그렇게 고통스러울 거 같지 않은데... 오로라 보기가 아주 힘들다는데, 뭔가 하늘의 신호 같은 느낌도 들고 뿌듯할 거 같기도 합니다. 입수 전에 오로라를 향해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 같은 대사를 외치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장맥주 이래서 장맥주님이 작가인가 봐요.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라니. 타이타닉 보면 시간이 좀 걸리던데... 괜찮을까요? 북극 온도도 올라가고 있고....
씩씩한님의 대화: @장맥주 이래서 장맥주님이 작가인가 봐요.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라니. 타이타닉 보면 시간이 좀 걸리던데... 괜찮을까요? 북극 온도도 올라가고 있고....
저체온증이 오기 전에 심장마비가 먼저 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타이타닉>의 경우에는 잭 도슨이 유난히 심장이 튼튼한 캐릭터였던 거 같습니다. 나이도 젊고 신분을 뛰어넘어 과감하게 대시를 하는 캐릭터였으니 고증이 잘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분홍하늘님의 대화: 갑자기 ‘이별공식’은 어떻게 느끼실지 궁금해집니다
내 맘! 속에!! 고오요함을 깨뜨리고!! 널!! 두! 고! 난! 떠나네~~ 아... 이거 아니었던가요...
SooHey님의 대화: 오로라를 피해 다니게 되는 건 아닐지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그것이 북극 하늘의 뜻이라면...
장맥주님의 대화: 내 맘! 속에!! 고오요함을 깨뜨리고!! 널!! 두! 고! 난! 떠나네~~ 아... 이거 아니었던가요...
햇빛 눈이 부신 날에 이별해봤니. 비 오는 날보다 더 심해~ 입니다:)
SooHey님의 대화: 햇빛 눈이 부신 날에 이별해봤니. 비 오는 날보다 더 심해~ 입니다:)
옛날 사람이시군요!
장맥주님의 대화: 옛날 사람이시군요!
🤫
거북별85님의 대화: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읽을 때 하인 게라심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아툴 가완디도 이렇게 인용해주시니 반갑다 죽음을 앞두고 게라심과 같은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이또한 큰 복일거 같다 그리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게라심이 되어줄 수 있는지도 문득 궁금해진다
게라심에게 이반 일리치가 많이 위로받았음을 느꼈어요~~ 물론 신체적인 돌봄도 있었지만 따뜻한 눈빛과 공감, 따뜻한 말 한마디.. 환자에게 큰 위로가 되지요^^ 죽음 직전의 이반 일리치는 얼마나 외롭고 불안했을지 짐작할 수 없지만.. 곁에 있는 따뜻한 게라심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저도 외롭고 힘들때는 한 사람이라도, 강아지나 고양이라도 있으면 좋았겠다 생각했거든요^^ 제가 좀 맘이 힘들때 플룻을 연습한 적이 있었는데 삑삑대는 플룻 소리도 위로가 되더라구요 ㅋㅋ
분홍하늘님의 대화: 다솜이 탱구 밤이 모두 너무 귀엽네요. 본가에 있는 우리 7살짜리 애기가 보고싶은 오후입니다~
본가 애기도 궁금하네요:)
SooHey님의 대화: 햇빛 눈이 부신 날에 이별해봤니. 비 오는 날보다 더 심해~ 입니다:)
이거죠! 근데 왜 @장맥주 님이 말씀하신 노래도 저는 아는 걸까요 🤣 느낌표가 너무 적절하게 들어가 있어요 ㅋㅋ
분홍하늘님의 대화: 저도 응급실과 일반병실 호스피스를 전전하며 느꼈던 것이 집에 있으면 응급 상황에 대처하지 못해 불안하고 병원에 있으면 그 병원 특유의 힘듦에 지쳐갔던 기억이 있네요. 그러다 환자의 뜻도 오락가락할 땐 정말 어떤 게 맞나 싶고요. 임종 며칠 전에는 옆방의 울음소리에 밤잠을 설치시다 집이 있는 지명을 대시며 그곳에 있는 병원으로 가자고 하셔서 섬망이라 여기며 거기는 병원이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집에 가자는 말씀이 아니실까해서 아릿해집니다. @장맥주 님, 말씀대로 돌아가도 똑같이 결정할 수 밖에 없고 어떤 결정도 다 옳습니다. 집에서의 재활과 회복이 고생하신 두 분의 마음을 잘 어루만져줬으면 좋겠어요.
아 말씀하신 상황과 관련해서, 모든 사례를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의견 드립니다. 환자분(보다는 사실 가족 보호자분들)이 호스피스서비스 동의도 하시고 연명의료계획서 작성까지 마친 의사결정이 완료된 상황인데, 상대적으로 컨디션이 괜찮고 환자도 집에 가길 원해서 퇴원하시라고 말씀드릴 때, "집에서 응급상황 생길까봐 병원에 있고 싶다" 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때 "응급상황"이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의학적 상황에서 응급상황이 걱정된다는건, 응급상황이 발생할때 제대로 된 처치를 마땅히 받아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상황이 악화할 우려를 말하는 것이 됩니다. 그러나 이 때의 처치란 결국 연명의료 하지 않겠다고 유보한 바로 그러한 처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응급상황이 닥쳤을 때 최악의 상황은 결국 죽음입니다. 죽음보다 더한 의학적 상황은 없지요. 그런데 이성적으로는 임종가능성을 이해하고 임종을 각오하고 있는데 말마디가 좀 다르다보니 응급상황이라는 표현 때문에 또 뭔가 병원에서 해줄 것이 있을지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임종이 예정된 환자에서 응급상황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급격한 통증 악화, 호흡곤란 등 죽음에 이르기까지 갑자기 견디기 너무 어려운 증상이 새롭고 급격하게 닥친다면 그건 개입해야 할 응급상황이 맞긴 맞습니다. 하지만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를 받는 분들은 대게 이런 급성돌발성통증에 대해서도 교육과 처치를 받고 그에 맞는 약을 퇴원약으로 가져가게 마련이기 때문에 너무 두려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행여나 집에서 갑자기 그런 증상이 생겼다 해도 그때 빨리 연락하고 오시면 됩니다. 그러던 중에 그만 임종하시고 말았다면 그건 그것대로 빠른 (?) 임종을 경험하신 것이니 나쁘지만은 않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호스피스 케어를 받는 환자분들은 정말 웬만해서는 다니던 대학병원 응급실로 가는 상황은 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응급실은 일반적으로 호스피스 이런 것 없이 온갖 피검사에 엑스레이에, 그러다가 환자가 숨 넘어가면 그냥 기관삽관부터 할지도 모릅니다. 응급의학과가 잘못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들의 관점은 응급상황에 대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같은 의료인이라도 환자를 대하는 접점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연명의료 의사결정을 다 마친 후인 환자들이라도 막상 임종하려는 환자를 보고 응급실로 밀고 들어가 뭐든지 해주세요! 외치는 보호자의 컴플레인과 소송 우려도 심리적으로 작용하는게 사실이구요. 요즘은 연명의료계획서 작성한 후에는 모든 병원에 이게 연동이 되어 예전보단 이런 일이 줄기는 했습니다. 정말 응급하다고 생각되면 다니던 호스피스 진료 외래 타임에 찾아가서 상담하거나 아니면 가정형 호스피스 하시는 경우에는 담당 간호사에게 연락해서 상담 받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HL7707님의 대화: 아 말씀하신 상황과 관련해서, 모든 사례를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의견 드립니다. 환자분(보다는 사실 가족 보호자분들)이 호스피스서비스 동의도 하시고 연명의료계획서 작성까지 마친 의사결정이 완료된 상황인데, 상대적으로 컨디션이 괜찮고 환자도 집에 가길 원해서 퇴원하시라고 말씀드릴 때, "집에서 응급상황 생길까봐 병원에 있고 싶다" 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때 "응급상황"이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의학적 상황에서 응급상황이 걱정된다는건, 응급상황이 발생할때 제대로 된 처치를 마땅히 받아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상황이 악화할 우려를 말하는 것이 됩니다. 그러나 이 때의 처치란 결국 연명의료 하지 않겠다고 유보한 바로 그러한 처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응급상황이 닥쳤을 때 최악의 상황은 결국 죽음입니다. 죽음보다 더한 의학적 상황은 없지요. 그런데 이성적으로는 임종가능성을 이해하고 임종을 각오하고 있는데 말마디가 좀 다르다보니 응급상황이라는 표현 때문에 또 뭔가 병원에서 해줄 것이 있을지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임종이 예정된 환자에서 응급상황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급격한 통증 악화, 호흡곤란 등 죽음에 이르기까지 갑자기 견디기 너무 어려운 증상이 새롭고 급격하게 닥친다면 그건 개입해야 할 응급상황이 맞긴 맞습니다. 하지만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를 받는 분들은 대게 이런 급성돌발성통증에 대해서도 교육과 처치를 받고 그에 맞는 약을 퇴원약으로 가져가게 마련이기 때문에 너무 두려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행여나 집에서 갑자기 그런 증상이 생겼다 해도 그때 빨리 연락하고 오시면 됩니다. 그러던 중에 그만 임종하시고 말았다면 그건 그것대로 빠른 (?) 임종을 경험하신 것이니 나쁘지만은 않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호스피스 케어를 받는 환자분들은 정말 웬만해서는 다니던 대학병원 응급실로 가는 상황은 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응급실은 일반적으로 호스피스 이런 것 없이 온갖 피검사에 엑스레이에, 그러다가 환자가 숨 넘어가면 그냥 기관삽관부터 할지도 모릅니다. 응급의학과가 잘못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들의 관점은 응급상황에 대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같은 의료인이라도 환자를 대하는 접점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연명의료 의사결정을 다 마친 후인 환자들이라도 막상 임종하려는 환자를 보고 응급실로 밀고 들어가 뭐든지 해주세요! 외치는 보호자의 컴플레인과 소송 우려도 심리적으로 작용하는게 사실이구요. 요즘은 연명의료계획서 작성한 후에는 모든 병원에 이게 연동이 되어 예전보단 이런 일이 줄기는 했습니다. 정말 응급하다고 생각되면 다니던 호스피스 진료 외래 타임에 찾아가서 상담하거나 아니면 가정형 호스피스 하시는 경우에는 담당 간호사에게 연락해서 상담 받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HL7707 님, 이번에도 정말 감사드려요. 이번에도 전혀 몰랐습니다. 저는 이 글 읽기 1초 전까지도 ‘응급상황’이 생기면 다니는 종합병원 응급실로 가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저희가 호스피스 단계는 아니지만요. 완화의료 서비스를 받을 때 급성돌발성통증에 대비해 교육을 받고 퇴원약을 받아간다는 데서도 또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장맥주님의 대화: @HL7707 님, 이번에도 정말 감사드려요. 이번에도 전혀 몰랐습니다. 저는 이 글 읽기 1초 전까지도 ‘응급상황’이 생기면 다니는 종합병원 응급실로 가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저희가 호스피스 단계는 아니지만요. 완화의료 서비스를 받을 때 급성돌발성통증에 대비해 교육을 받고 퇴원약을 받아간다는 데서도 또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감사하다는 말씀에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혹시나 해서 하던 말에 부가설명을 덧대자면, 새섬님은 위에 제가 말씀드린 상황과는 물론 다릅니다. 모종의 응급상황이 생기면 응급실 가는게 맞겠습니다. 저는 의학적으로 임종기 판단이 내려진 분들이 "응급상황에 대비하느라" 집에 가지 못한다는 이야기 때문에 드렸던 것이구요. @분홍하늘 님께서 말씀주신 경험담을 보고 생각이 나서 드린 말씀이었고, 새섬님은 현재 그런 단계가 아니고 수술 후 급성기 회복단계이므로 어떤 합병증이나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응급하게 야간/주말에 발생하면 응급실에 문의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만에 하나 완화의료에 실질적으로 조언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개별 상담(?) 가능합니다. 얼마전에 서울의료원에 완화의료병동 리모델링 하고 확장개소식 했는데 1인실을 대거확충했다고 하네요. 동대문구 소재라 장맥주님 연고지와는 좀 거리가 있지만, 지난 번 팟캐스트 들어보니 미래에 혹시 필요할 수도 있겠는데 1인실이 희소하여 다소 실망스럽다고 멘트 하셨던 것이 기억나서 말씀드립니다. 정확하진 않은데 저희 기관 담당선생님이 전해주신 말씀으로는 1인실 비용도 하루 10만원 여 정도로 일반적인 병원의 상급병실 사용료하고는 좀 다르게 책정되는 것 같습니다. 수요가 엄청 많으리라 충분히 예상가능합니다. 그리고 역시 언급하셨던 동백 성루카 병원에도 담당선생님 중 한 분(김호성 선생님, 관련 책도 쓰셨던..) 잘 알고 있답니다. 거기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곳이고 문연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도움 드릴 일 상담할 일 없는 것이 제일 좋고, 만에 하나 그렇지 못하더라도 이리저리 소소한 직간접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심하세요!
1인실 비용 몇가지 정정하겠습니다. 제가 위에 쓰고나서 다시 확인해서 받은 메세지인데 일인실 조금 비싸고 역시 아주 넉넉하진 않네요. ㅠ ——— 근데 1인실 비용이 18만원인건 북부 병원 호스피스 1인실이고 서울 의료원은 25만원 정도 합니다. ○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안내 - 병실(15병상) : 3인실 4개, 1인실 3개 - 보조활동 미운영 ○ 입원절차 안내 1.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외래 진료 예약 (외래 진료 예약 대표번호 : 02-2276-7000) 2. 구비서류 1) 의사소견서 또는 진료의뢰서 (호스피스 필요성 언급 및 치료사항 명시) 2) 최근 검사한 영상검사 (CT, MRI 등) 3) 현재 복용 중인 약처방전 4) 필요시 기타 의무기록 사본 (진료시)
HL7707님의 대화: 아 말씀하신 상황과 관련해서, 모든 사례를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의견 드립니다. 환자분(보다는 사실 가족 보호자분들)이 호스피스서비스 동의도 하시고 연명의료계획서 작성까지 마친 의사결정이 완료된 상황인데, 상대적으로 컨디션이 괜찮고 환자도 집에 가길 원해서 퇴원하시라고 말씀드릴 때, "집에서 응급상황 생길까봐 병원에 있고 싶다" 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때 "응급상황"이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의학적 상황에서 응급상황이 걱정된다는건, 응급상황이 발생할때 제대로 된 처치를 마땅히 받아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상황이 악화할 우려를 말하는 것이 됩니다. 그러나 이 때의 처치란 결국 연명의료 하지 않겠다고 유보한 바로 그러한 처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응급상황이 닥쳤을 때 최악의 상황은 결국 죽음입니다. 죽음보다 더한 의학적 상황은 없지요. 그런데 이성적으로는 임종가능성을 이해하고 임종을 각오하고 있는데 말마디가 좀 다르다보니 응급상황이라는 표현 때문에 또 뭔가 병원에서 해줄 것이 있을지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임종이 예정된 환자에서 응급상황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급격한 통증 악화, 호흡곤란 등 죽음에 이르기까지 갑자기 견디기 너무 어려운 증상이 새롭고 급격하게 닥친다면 그건 개입해야 할 응급상황이 맞긴 맞습니다. 하지만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를 받는 분들은 대게 이런 급성돌발성통증에 대해서도 교육과 처치를 받고 그에 맞는 약을 퇴원약으로 가져가게 마련이기 때문에 너무 두려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행여나 집에서 갑자기 그런 증상이 생겼다 해도 그때 빨리 연락하고 오시면 됩니다. 그러던 중에 그만 임종하시고 말았다면 그건 그것대로 빠른 (?) 임종을 경험하신 것이니 나쁘지만은 않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호스피스 케어를 받는 환자분들은 정말 웬만해서는 다니던 대학병원 응급실로 가는 상황은 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응급실은 일반적으로 호스피스 이런 것 없이 온갖 피검사에 엑스레이에, 그러다가 환자가 숨 넘어가면 그냥 기관삽관부터 할지도 모릅니다. 응급의학과가 잘못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들의 관점은 응급상황에 대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같은 의료인이라도 환자를 대하는 접점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연명의료 의사결정을 다 마친 후인 환자들이라도 막상 임종하려는 환자를 보고 응급실로 밀고 들어가 뭐든지 해주세요! 외치는 보호자의 컴플레인과 소송 우려도 심리적으로 작용하는게 사실이구요. 요즘은 연명의료계획서 작성한 후에는 모든 병원에 이게 연동이 되어 예전보단 이런 일이 줄기는 했습니다. 정말 응급하다고 생각되면 다니던 호스피스 진료 외래 타임에 찾아가서 상담하거나 아니면 가정형 호스피스 하시는 경우에는 담당 간호사에게 연락해서 상담 받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HL7707 님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저의 경우에는 다행히 말씀하신 경우는 아니었습니다. 말기암 환자셨지만 항암을 매우 잘 견디고 계셨고 갑자기 상황이 악화되어 응급실을 몇번 가셨는데 말씀하신대로 온갖 피검사에 엑스레이를 거쳤지만 고통은 잡지 못하고 퇴원했었습니다. 그래서 외래를 통해 일반병실에도 있어보고 했지만 계속 입원 퇴원을 반복하던 끝에 환자분께서 고통이 극심하시다며 항암을 포기하고 호스피스에 가겠다고 하셨었습니다. 사실 포기했다기 보다는 고통 때문에 호스피스를 선택하신 게 아닌가 싶어서 그래도 해드릴 게 많지 않은 집보다는 전문인력이 있는 호스피스가 낫지 않을까 싶었는데요드물지만 호스피스에서 기력을 회복해 퇴원하시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결국 나오지 못하시고 입소 일주일만에 떠나시고 나니 역시 많은 생각이 드네요. 저도 말씀하신 것처럼 호스피스에 가셨다가 한달이 지나 퇴원하셨다고 해도 응급실에 가는 것은 환자를 위해서도 가족을 위해서도 좋지 않을 수 있다는데 동감합니다.
탱구밤이엄마님의 대화: 본가 애기도 궁금하네요:)
인스타 스토리처럼 하루동안 우리 아기 우유 사진으로 프사를 바꿔보았습니다. 저희끼리는 진도와 스피츠 믹스로 추정하는데 탱구와 먼 친척일 수도 있겠네요! 궁금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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