챠우챠우님의 대화: 며칠간 고민하다가 답을 올립니다.
(4) 전혀 대책을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저 돈을 많이 모아둬야겠다... 정도의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저보다 훨씬 건강하니까 제가 먼저 아프고, 먼저 설 수 없는 순간이 올텐데 그러면 나 없어도 고생하지 않도록 돈을 많이 모아둬야겠다 정도의 아주 순진한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5) 저에게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은 가족들과 대화를 못 나누게 되는 순간입니다. 암으로 투병하시던 아버지가 마지막을 맞이하실 때, 돌아가시기 직전에 2주간은 가족들과 대화를 나눌 수가 없었습니다. 알아 들으시기는 하는 것 같고 하고싶은 말씀이 있는 것 같은데 말을 못 하시더라고요. 저는 그 때부터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 처럼 슬펐습니다. 저도 어떤식으로건 아프건 늙어서건 가족과 대화를 못 나누는 순간이 제가 '혼자 설 수 없는 순간' 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점점 근력이 약해지는 루게릭병 같은 퇴행성 질환을 앓게 되어서 폐렴이 걸리면 안되니까 기관절개술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기관절개술을 하면 대화를 나누기 어려워지니까) 그 때는 어떤 식으로건 연명치료 중단을 요청하고 싶습니다.
근데 제 대책도 결국 현재로서는 돈을 많이 모아야겠다는 거예요.
많은 분들이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해주시니 마음이 놓입니다. ^^;;; 저라는 인간의 얄팍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