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

D-29
꽃의요정님의 대화: 저도 딱 한 가게에서만 옷을 사는데(텀블벅에서 첨부터 산 게 아니라 다른 곳에서 팔던 분이 텀블벅에서 판다고 하셔서 타고 들어갔어요), 자세한 한국어 설명도 필요하고 레터도 후원자님들께 보내야 하니 한국분이 맞는 거 같아요. 보통은 인스타에서 제가 하는 말을 엿듣고 추천을 해 주는데, 그거 타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아, 정말 저야말로 대자본의 노예네요!
전 텀블벅에 익숙하지 않아서 티켓이나 특이한 레어템?같은 것만 파는 줄 알았는데 옷도 파는 줄 몰랐어요. 이런 것도 sns나 그런 인터넷 정보를 잘 아는 사람이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직 인스타 기능도 잘 몰라서 남들 다 하는 인스타 라이브 쇼핑도 해본적 없어요;;; 뻔한 SPA 인터넷 쇼핑 브랜드밖에 모르는;; 역쉬 꽃의 요정님 패션 항상 멋지던데.. 개념쇼핑의 패셔니스타였어요..
오구오구님의 대화: 유니클로에 비견할 한국 브랜드는 Top10이라고 하는데요. 한때 유니클로가 반일이슈에 휩쓸렸을때 탑텐이 반사이익을 얻기도 했었죠. 그 브랜드 회사가 신성통상이라는 곳인데, 국적만 한국이지, 그 가족의 회사 경영방식은 탐욕스럽고 주주 무시하고, 직원들 무시하고.. 엄청 비윤리적이라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어요. 이후 차라리 유니클로를 애용합니다 ㅠ
아 이런 얘기도 처음 들었는데.. 정말로 많은 것을 배워가는 그믐입니다. ㅎㅎㅎ
거북별85님의 대화: ㅎㅎ 주말에 출근해서 @borumis 님이 공유해주신 오프라인 독서모임이 에피소드 영상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사무실에 출근해서 혼자 키득거리며 봤습니다 다행히 전 학부모 독서모임으로 시작해서 저런 일은 없었지만 @장맥주 님과 김새섬님 말 듣고 오프라인 독서모임 나갔다가 치열한 사랑의 작대기 전투 속에 혼자 눈치없는 아줌마 될까봐 고민도 꽤 되었답니다^^ 아!! 그믐이 오래오래 유지되어 눈칫밥 먹지 않고 책수다를 오래오래 떨수 있어야 할텐데요~~~♡
에고.. 그때 20대 독서모임에서 거부당했다던 사람이 거북별85님이 아니었나봐요.. 그래도 사랑의 작대기 전투도 정말 스트레스 장난 아니었겠네요..^^;;; 저도 그런 눈치가 없어서;;;ㅎㅎ
다솜726님의 대화: 저는 조만간 어머니와 손잡고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쓰러 가려고 합니다. 예전에 어머니께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쓰고싶다고 하셨는데 나중으로 미뤄놓고 있다가 이번에 독서모임을 하면서 미루지않고 가야겠다는 결심이 서서요. 그런데 막상 어머니께 언제 갈거라고 말씀을 드리니 흠칫 놀라시는 것 같은 눈치였어요. 얼굴보기 힘든 제 아이에게 오랜만에 같이 밥을 먹으면서 “엄마 연명치료 하지 말라”고 하니 왜 그런 말을 하냐고 약간 화를 내더라고요. (아직도 속은 아기인것 같네요) 가족들과 죽음을 얘기하는건 참 쉽지 않네요. 내가 먼저 죽는다면 그 영향을 제일 많이 주고 받을 관계임에도 불구하고요.
그쵸.. 이론으로는 이렇게 생각해도 막상 본인에게 닥치면 마음이 달라질 수도 있는 게 사람 일인가봐요.. 저희 엄만 화장을 원하지 않으시더라구요. '나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웬지 화장당하면 너무 뜨거울 것 같애~'라며;;;;
다솜726님의 대화: 저는 조만간 어머니와 손잡고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쓰러 가려고 합니다. 예전에 어머니께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쓰고싶다고 하셨는데 나중으로 미뤄놓고 있다가 이번에 독서모임을 하면서 미루지않고 가야겠다는 결심이 서서요. 그런데 막상 어머니께 언제 갈거라고 말씀을 드리니 흠칫 놀라시는 것 같은 눈치였어요. 얼굴보기 힘든 제 아이에게 오랜만에 같이 밥을 먹으면서 “엄마 연명치료 하지 말라”고 하니 왜 그런 말을 하냐고 약간 화를 내더라고요. (아직도 속은 아기인것 같네요) 가족들과 죽음을 얘기하는건 참 쉽지 않네요. 내가 먼저 죽는다면 그 영향을 제일 많이 주고 받을 관계임에도 불구하고요.
맞아요.. 가족끼리 이야기하기가 참 어렵죠.. 저도 어머니 마지막으로 입원하실 때 서로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입원했다가 컨디션이 좀 좋아지면 다시 퇴원하자‘ 라고 말씀드렸어요. 어머니도 그러자고 하시고요. 서로가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오구오구님의 대화: 유니클로에 비견할 한국 브랜드는 Top10이라고 하는데요. 한때 유니클로가 반일이슈에 휩쓸렸을때 탑텐이 반사이익을 얻기도 했었죠. 그 브랜드 회사가 신성통상이라는 곳인데, 국적만 한국이지, 그 가족의 회사 경영방식은 탐욕스럽고 주주 무시하고, 직원들 무시하고.. 엄청 비윤리적이라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어요. 이후 차라리 유니클로를 애용합니다 ㅠ
아 그렇군요! 거기 옷도 딸아이가 한참 입었던 적도 있었는데요. 전혀 몰랐어요.
시험에 쓸 연필을 손에 쥐었고, 시험 시간을 재는 시계가 작동됐지만, 우리는 그 시험이 시작됐다는 것조차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299,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그녀는 내가 ‘ODTAA 증후군’이라고 이름 붙인 상태에 이른 것이다. ODTAA는 나쁜 일이 계속 몰아닥친다는 의미의 'One Damn Thing After Another'를 줄인 말이다. 이 상태에 이르면 예측할 수 있는 패턴이 없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18,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그날 나는 내 평생 가장 어려운 질문들을 아버지에게 던졌다. 커다란 두려움을 안고 하나하나 물었던 기억이 난다. 무엇을 두려워했는지는 모르겠다. 아버지나 어머니의 분노, 혹은 우울, 아니면 그런 질문을 함으로써 뭔가 그분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눈 후. 우리는 안도감이 들었고 뭔가 명확해졌다는 걸 느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24,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아버지는 남아 있는 능력으로 가능한 한 최선의 삶을 영위하는 것과 불확실한 미래의 가능성을 위해 남은 삶의 질을 희생하는 것 사이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34,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borumis님의 대화: (6) 전 지금도 워낙 딸아이가 '엄마 이번에 총회/학부모모임 가면 제 친구들 엄마 아는체라도 좀 하세요~친해지면 더 좋구요~'라고 말할 정도로 극 내향인이고..;; 어렸을 적부터 책, 음악, 그림만 있으면 혼자놀기가 제일 편한데요.. (반면 딸도 남편도 사교적 외교관/연예인 타입;;) 70세 이후에 더 사교적이 될 가능성이 전혀 없을 것 같아요;;; 근데 이상한게 남편도 딸도 그렇고 제 몇 안 되는 친구들도 그렇고 저와 정반대로 모든 사람들에 관심이 넘쳐나는 극 외향인이 많아요;; 그들을 통해 좀 귀찮은 일에도 많이 엮이게 되지만 덕분에 그들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도 많았던 것 같아요.. 저는 저처럼 사교성 없는 사람을 왜 그런 극적으로 사교성 많은 사람들이 자꾸 챙기는지 잘 이해를 못하지만 아마도 그들의 에너지 덕분에 네트워크가 어느정도 유지되는 것 같은데요.. 만약 그들이 제게서 멀어진다면 저는 아무도 만나지 않을 것도 같지만.. 굳이 사교적인 목적이 아니라 다른 이유에서 만나는 것도 괜찮을까요? 실은 저는 어렸을적부터 NGO 등에 재능기부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도 불어와 한글을 할 줄 알아서 한국에서 프랑스 스위스 등으로 입양되었지만 다시 한국에 친부모를 찾아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환영을 받지 못하고 부모가 피해서 좀더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고 다시 소통하고픈 사람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주는 봉사활동이라든지 한국에서는 필리핀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의료봉사 및 한글 강의와 다른 지원활동을 했고 학교 점심시간을 활용해 근접한 재활학교에서 소아마비 환아들을 위한 식사 및 놀이 도우미 봉사 등 제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해왔는데 제일 하고 싶었던 것은 NGO활동이었어요. 근데 어릴적에도 좀 몸이 안 좋아서 부모님이 제 대학진학도 반대했지만.. 나중에 실제 질환을 발견하고 온도 습도 기압의 문제 등 다양한 극한의 환경이나 스트레스 많은 것을 피하라는 조언과 육아 및 직장 생활로 그것과 멀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건 해보고 싶어서 독거노인들을 위해 반찬을 만들어주는 봉사활동을 했는데 거기서 뇌출혈로 말을 잘 못하게 된 할아버지가 또 담배 피는 걸 발견하고 '할아버지 이러다 또 혈관 터져요!!'하고 한참 잔소리했는데 그러고나서 며칠 후에 제 혈관이 터지고 남편이 그 후 봉사활동은 그만두라고 하게 된 게 참 웃프더라구요..;; 그래도 제가 70대 쯤 되면 이제 아이들도 제 곁을 떠나고 저도 일을 그만두고 좀 여유가 생기면 아주 극지대로 가진 않아도 주변에 제가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을 어떤 형태로든 돕고 싶어요. 제가 그래도 예전부터 통번역이나 아이들 가르치고 놀아주는 일을 많이 해서 요리나 집안일은 잘 못해도 안그래도 터무니 없이 오르는 육아비용 때문에 힘들어하는 가정의 아이들을 봐주거나.. 사교육 받을 형편이 안되는 아이들에게 영어나 독서토론 등을 하거나.. 지금부터 여러가지 생각하고 알아보고 있긴 해요.. 예전에 제가 영어를 가르치고 디지몬 놀이와 베개싸움도 자주 하고 놀던 유치원 아이가 'B, do you believe in Jesus?(예수님을 믿나요?)'(아이가 종교적인 외국인학교에 다녀서 성경구절 외우는 숙제도 도와줬습니다;;)하고 대뜸 제게 물었는데... 차마 거짓말을 못해서 'Jesus was a wonderful person but I'm afraid I don't(예수님은 훌륭한 사람이었어. 하지만 미안하지만 믿지 않아)'라고 대답했더니 진심으로 걱정하는 표정으로 'Oh, no! That can't be! You've gotta believe in Jesus! You do! Because I believe in Jesus, so I'll go to heaven, but if you don't believe in Jesus and you don't get to go to heaven, I'll be so sad cuz I want to be with you in heaven!! (안돼요! 그럼 안돼요! 예수님 믿어야해요! 정말로요! 난 예수님 믿어서 천국 갈건데 선생님이 예수님 안 믿고 천국에 못가면 난 너무 슬플 거에요! 왜냐하면 전 천국에서 선생님과 함께 있고 싶거든요!) 이라고 말하는데 너무 사랑스럽고 미안해서 정말 그때 진심으로 신을 믿고 싶었고 그저 말없이 그 아이를 꼬옥 껴안아주었어요. 지금은 어떻게 컸는지도 모르지만.. (아마 이제 제 아들보다 더 큰 어른이 되었겠죠) 저는 그런 도움을 주고 스쳐지나가는 관계일지라도 그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다가가고 도움을 주는 관계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아마 이런 삶을 살고 싶은 게 질문 (7)에 대한 답변이 될 것 같네요..
통번역 일을 많이 하셨다니 반갑네요. 하루라도 안쓰면 쇠퇴하는 언어의 습성이 숨막히게 느껴져서 포기한 적도 있었는데 그래도 결국 돌아돌아 오게 되는 것은 언어가 가진 매력도 그만큼 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여러 언어를 구사하시는 것이 노후에도 borumis님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할 것 같아요.
우리는 선택 가능성이 주어지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것이 스스로 선택하고 싶어 한다는 걸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대신 우리는 대부분 아무 선택도 하지 않는다. 자동 모드를 켜고 그 뒤에 숨어 버리는 것이다. 자동 모드는 이렇게 설정되어 있다. ‘뭔가를 하라.’ ‘뭔가를 고쳐라.’ ‘이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아라.’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장맥주님의 대화: @리수스 @ifrain 이 책 전체에서 한 문장만 꼽으라면 그 문장을 꼽으려고요. 슬프고 두렵고 강렬한 문장이네요.
우리가 열정적으로 하루하루를 살든 대충대충 겨우겨우 살아가든 결국 감옥에 갇히게 된다는 거잖아요? 감옥 수감 기간이 달라지겠지만요..
ifrain님의 대화: 우리가 열정적으로 하루하루를 살든 대충대충 겨우겨우 살아가든 결국 감옥에 갇히게 된다는 거잖아요? 감옥 수감 기간이 달라지겠지만요..
사고사... 라는 길이 있기는 합니다만... ㅠ.ㅠ (좀 순화해서 '격렬한 죽음' 정도로 표현할까요.)
장맥주님의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여러분. 열띤 참여, 그리고 김새섬 대표와 저에 대한 응원 말씀 모두 감사합니다. 모임지기의 세 번째 질문 올립니다. 이번에도 제가 궁금해서, 팁을 얻고 싶어서 올리는 질문입니다. (6) 70세 이후 사교 생활에 대해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4장의 루 할아버지 사례를 읽으며 ‘사람은 사교적인 동물이구나,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다른 사람을 만나야 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만나서 할 일도 있어야지요. 루 할아버지에게는 크리비지 게임이 있었습니다. 딸 셸리가 말벗 역할을 할 젊은이를 고용하기까지 했지요. 여러분은 70세 이후 사교 생활에 대해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70세 이후에 새로 사람을 사귈 방안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현재 참여하는 모임 중 70세 이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네트워크가 있나요? 혹시 아무도 만나지 않아도 괜찮거나, 온라인으로만 만나도 괜찮으신가요? (7) 70세 이후 어떤 일에 관심을 두며 살아가실 예정입니까? 4장에서 노인들이 관심사를 좁히는 현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노화로 인해 육체와 정신이 쇠락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세상이 막아서일 수도 있습니다. 책에 따르면 의외로 노인들의 정서적 만족감은 그렇게 훼손되지 않는다고는 합니다만, ‘삶의 관심사와 범위를 좁히는 것은 자아 실현이라고 하는 인간 성취감의 최대 원천과 상충하는 일’이긴 합니다. 여러분은 70세 이후 어떤 일에 관심을 두고 성취감을 얻으려 하십니까?
제 답변입니다. 쓰다 보니 길어졌어요. 나눠서 올립니다. 저도 @히어로 님과 똑같이, 막막한 심정입니다. 솔직히 @다솜726 님과 @씩씩한 님처럼 70세 이후의 사교 생활에 대해 별 계획이 없었고, 70대의 제 모습이 잘 그려지지 않습니다. 다만 저는 아무도 안 만나도 괜찮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그믐이 저에게도 세상과 연결해주는 소중한 고리가 되겠지만, 온라인 교제가 오프라인 만남을 대체해주지는 못한다고 봅니다. ( @히어로 님이 써주신 ‘책 좋아하고 글쓰기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자유만을 말하지 않고 어떤 통제도 함께 말하는 사람들, 인생 다 산 것처럼 혹은 인생무상이라고 앵무새처럼 말하지 않는 사람들, 대신 어린아이처럼 눈이 맑은 사람들, 그래서 눈이 더 깊은 사람들’이라는 표현이 너무 좋아서 따로 옮겨 적습니다.) @탱구밤이엄마 님과 다르게 저는 이번 두 질문이 아주 어렵게 다가오는데, 제가 중년을 황량하게 보내고 있어서 그런 거 같습니다. 그냥 담담하게 인정하고 있어요. 그리고 진지하게, 탱구와 밤이 같은 아이들이 곁에 없는 것도 저 중년의 황량함에 일조한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 역시 저의 선택이었죠. 저는 프리랜서가 된지 올해로 14년째인데, 제 일은 마음만 먹으면 다른 사람을 전혀 만나지 않고 생활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거의 그렇게 살았습니다. 저 역시 엄청나게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거기에 더해 성취감이 강하고 이기적인 사람이기까지 해서, 그런 사교 활동에 대해 비용편익분석을 늘 하고 지냈습니다. 제 성향상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분홍하늘 님처럼 자발적 아싸가 되었습니다. 저도 아내가 훌륭한 말벗이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네요. 얼마 되지도 않는 ‘만나면 기분 좋지만 그 외에 딱히 이득은 없는 관계’를 내쳤고, ‘만나면 피곤하지만 언젠가 이익이 될지도 모르는 관계’ 위주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렇게 황량해졌습니다.
장맥주님의 대화: 제 답변입니다. 쓰다 보니 길어졌어요. 나눠서 올립니다. 저도 @히어로 님과 똑같이, 막막한 심정입니다. 솔직히 @다솜726 님과 @씩씩한 님처럼 70세 이후의 사교 생활에 대해 별 계획이 없었고, 70대의 제 모습이 잘 그려지지 않습니다. 다만 저는 아무도 안 만나도 괜찮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그믐이 저에게도 세상과 연결해주는 소중한 고리가 되겠지만, 온라인 교제가 오프라인 만남을 대체해주지는 못한다고 봅니다. ( @히어로 님이 써주신 ‘책 좋아하고 글쓰기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자유만을 말하지 않고 어떤 통제도 함께 말하는 사람들, 인생 다 산 것처럼 혹은 인생무상이라고 앵무새처럼 말하지 않는 사람들, 대신 어린아이처럼 눈이 맑은 사람들, 그래서 눈이 더 깊은 사람들’이라는 표현이 너무 좋아서 따로 옮겨 적습니다.) @탱구밤이엄마 님과 다르게 저는 이번 두 질문이 아주 어렵게 다가오는데, 제가 중년을 황량하게 보내고 있어서 그런 거 같습니다. 그냥 담담하게 인정하고 있어요. 그리고 진지하게, 탱구와 밤이 같은 아이들이 곁에 없는 것도 저 중년의 황량함에 일조한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 역시 저의 선택이었죠. 저는 프리랜서가 된지 올해로 14년째인데, 제 일은 마음만 먹으면 다른 사람을 전혀 만나지 않고 생활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거의 그렇게 살았습니다. 저 역시 엄청나게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거기에 더해 성취감이 강하고 이기적인 사람이기까지 해서, 그런 사교 활동에 대해 비용편익분석을 늘 하고 지냈습니다. 제 성향상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분홍하늘 님처럼 자발적 아싸가 되었습니다. 저도 아내가 훌륭한 말벗이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네요. 얼마 되지도 않는 ‘만나면 기분 좋지만 그 외에 딱히 이득은 없는 관계’를 내쳤고, ‘만나면 피곤하지만 언젠가 이익이 될지도 모르는 관계’ 위주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렇게 황량해졌습니다.
좀 변명을 하자면 스포츠나 유흥 활동에 젬병이어서 다른 사람을 만나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잘 모릅니다. 대학 동기 모임은 골프가 중심이 되었는데 저는 골프를 전혀 못 치고, 앞으로도 안 배울 거 같아요. ( @HL7707 님께 깊은 동질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저는 등산도 싫어합니다.) 언론계에서 만난 선후배들 중에는 인연을 오래 이어가고 싶다는 이들도 있지만 그들이 한창 부장급, 국장급이다 보니 너무 바쁩니다. 일 없이 메시지로 수다를 떨 여유도 없고, 저녁 약속도 한 달 전부터 잡아야 합니다. 만나서 식사를 하다가도 끊임없이 업무 전화를 해야 하는 이들입니다. 한편으로는 언론계 종사자들의 관심사에 제가 이제 흥미를 잘 못 느끼고, 뉴스도 거의 안 봅니다. 문학출판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저와 처지와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을 좀체 만나기 어려웠는데, 당연한 일입니다. 신인 작가들이 섞인 자리에서 중견 작가가 고민거리를 털어놓을 수 없거든요. 작가가 편집자를 친구라고 여기는 것도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편집자들은 작가를 친구로 보지 못할 테니까요. 합리적이고 예의 바른 갑이 되는 게 좋겠습니다.
장맥주님의 대화: 좀 변명을 하자면 스포츠나 유흥 활동에 젬병이어서 다른 사람을 만나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잘 모릅니다. 대학 동기 모임은 골프가 중심이 되었는데 저는 골프를 전혀 못 치고, 앞으로도 안 배울 거 같아요. ( @HL7707 님께 깊은 동질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저는 등산도 싫어합니다.) 언론계에서 만난 선후배들 중에는 인연을 오래 이어가고 싶다는 이들도 있지만 그들이 한창 부장급, 국장급이다 보니 너무 바쁩니다. 일 없이 메시지로 수다를 떨 여유도 없고, 저녁 약속도 한 달 전부터 잡아야 합니다. 만나서 식사를 하다가도 끊임없이 업무 전화를 해야 하는 이들입니다. 한편으로는 언론계 종사자들의 관심사에 제가 이제 흥미를 잘 못 느끼고, 뉴스도 거의 안 봅니다. 문학출판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저와 처지와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을 좀체 만나기 어려웠는데, 당연한 일입니다. 신인 작가들이 섞인 자리에서 중견 작가가 고민거리를 털어놓을 수 없거든요. 작가가 편집자를 친구라고 여기는 것도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편집자들은 작가를 친구로 보지 못할 테니까요. 합리적이고 예의 바른 갑이 되는 게 좋겠습니다.
저도 @마키아벨리1 님처럼, 어느 정도 나이가 든 뒤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더라고요. @애플망고 님 말씀대로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적당한 거리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대인관계를 이어 나가고 싶은데 제가 호감을 느끼는 타인들이 저에게 얼마나 호감을 느낄지 잘 모르겠습니다. 70대가 되면 정신의 총기를 포함해서 이런저런 매력이 줄겠지요. 제가 그런 교제를 감당할 능력이 있는지도 자신 없습니다. 계산 없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부딪치고 교제할 수 있다는 게 큰 재능인 거 같습니다. 그 재능은 어린이일 때 가장 풍성하게 지니고 있고, 나이가 들면서 착실하게 잃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저는 연애도 20대에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적령기라는 게 있고, 그게 꼭 육신의 문제만은 아닌 거 같아요. 저는 지난 13년 간 오프라인 인간관계를 내치며 살았는데, 이제 무작정 그러지는 않으려고요. 비용편익분석은 어쩔 수 없이 계속 하겠지만, 편익 항목을 새로 구성하려 합니다. 아직도 제게 남아 있는 인간관계 중에서 70대가 넘어서도 계속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며 잘해주려고 해요. 소설가 모임인 ‘한우 작가’들, 팟캐스트 책걸상 진행자들, 대학 동기들, 몇몇 언론계 선후배 정도일 거 같습니다. 이것이 (6)번 질문에 대한 저의 대책입니다.
장맥주님의 대화: 저도 @마키아벨리1 님처럼, 어느 정도 나이가 든 뒤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더라고요. @애플망고 님 말씀대로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적당한 거리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대인관계를 이어 나가고 싶은데 제가 호감을 느끼는 타인들이 저에게 얼마나 호감을 느낄지 잘 모르겠습니다. 70대가 되면 정신의 총기를 포함해서 이런저런 매력이 줄겠지요. 제가 그런 교제를 감당할 능력이 있는지도 자신 없습니다. 계산 없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부딪치고 교제할 수 있다는 게 큰 재능인 거 같습니다. 그 재능은 어린이일 때 가장 풍성하게 지니고 있고, 나이가 들면서 착실하게 잃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저는 연애도 20대에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적령기라는 게 있고, 그게 꼭 육신의 문제만은 아닌 거 같아요. 저는 지난 13년 간 오프라인 인간관계를 내치며 살았는데, 이제 무작정 그러지는 않으려고요. 비용편익분석은 어쩔 수 없이 계속 하겠지만, 편익 항목을 새로 구성하려 합니다. 아직도 제게 남아 있는 인간관계 중에서 70대가 넘어서도 계속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며 잘해주려고 해요. 소설가 모임인 ‘한우 작가’들, 팟캐스트 책걸상 진행자들, 대학 동기들, 몇몇 언론계 선후배 정도일 거 같습니다. 이것이 (6)번 질문에 대한 저의 대책입니다.
(7)번 질문에 대해서는, 일단 육체와 정신이 허락하는 한은 소설 집필에 전념하며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그러지 못할 때가 올 텐데, 그때는 우선 그믐 활동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시니어 독서 모임(맥주를 곁들인)을 열면 어떨까 상상도 해봅니다. @거북별85 님 와주실 거죠? @애플망고 님이 계신 노인정 찾아가도 되죠? 저는 그믐밤 낭독 모임이 무척 재미있는데, 그때 낭독 모임도 주최하고 싶습니다. 연출자와 배우님들이 낭독을 가르쳐주신 지난 번 그믐밤에 참석하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한참 나중의 일이겠지만, 안똔체홉극장에서 연극 교실도 다녀보고 싶습니다. 70대도 받아주겠지요...? 그 외에 기타를 배우고 싶고, @ifrain 님의 글을 읽고는 일러스트 그리기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배우고 싶은 게 많네요. 그리고 저도 @borumis 님처럼 재능 기부에서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거 같아요. 김새섬 대표의 꿈 중 하나가 이주 여성을 돕고 싶다는 거였는데, 이주 여성을 상대로 운영되는 글쓰기 교실이 있다면 그때 거기서 일해보고 싶습니다. 책은 당연히 70대 이후에도 저의 주 관심사일 거고요, 그때도 문학 비문학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읽을 거 같습니다. 운동은 필수 운동만 하려고요. 귀찮... 고양이도 안 키울 거 같습니다. 개는 어쩌면 그때 가서 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탱구랑 밤이 사이즈의 중대형견을 키우지는 못할 거 같네요. 마당보다는 전망 있는 테라스가 좋은데, 참 바라는 게 많다 싶기도 하고, 돈 엄청 들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드네요.
와 새섬님^^ 이주여성을 도와주는 일에 비전을 갖고 계시네요~~ 종종 우리나라 오셔서 아이들까지 키우시는 이주여성맘들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많이 했어요!! 우리나라 말도 정말 잘 하시고 아이들 양육에, 일까지 열심히 하시는 분들 보면 저도 응원하곤 했는데~~ 사실 어려움도 많으실 것 같긴 했어요!! 가끔 고단하고 어두운 얼굴도 뵙고요. 어떻게 비전을 실현하실지 기대됩니다!! 그믐도 이렇게 멋지게 실현된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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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의학적 충동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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