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약 내가 결정한 거라면 아버지에게 그런 고통을 안겨 드린 걸 엄청나게 자책했을 거예요.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결정할 필요가 없었어요." 그녀의 아버지가 이미 모든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281,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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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이런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 거의 없고, 또 모두가 이를 꺼려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직면하기 어려운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화를 내는 사람도 있고, 압도당해 버리는 사람도 있다. 대화를 잘못하면 당사자의 신뢰를 잃을 수 있고, 잘 풀린다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283,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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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수전은 환자들 가운데 3분의 2가 비록 자신은 원치 않는 치료일지라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원한다면 기꺼이 감내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p.284~285,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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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의사들은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에게 전면적인 치료 과정을 두고 언제라도 하차할 수 있는 기차라고 말한다. 언제든 멈추고 싶을 때 말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의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너무 큰 요구 사항이다. 그들은 의혹과 두려움과 절박함에 휩싸인 상태고, 일부는 의학이 해낼 수 있는 일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p.286~287,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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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이전 3개월 동안 우리가 새라에게 한 것들 - 수많은 스캔, 검사, 방사능 치료, 화학요법 치료 등 - 은 아무 효과가 없었고, 오히려 그녀의 상태를 악화시키키만 했다.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면 새라는 더 오래 살았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그녀는 맨 마지막 순간에나마 평화를 찾았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289,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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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이제 내려놔도 괜찮아. 더 이상 싸우지 않아도 돼. 금방 다시 만나자."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290,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ifrain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품종의 토마토를 이리저리 요리해 먹은 경험을 살려보겠습니다!! 🍅🥫
Nana
장맥주님의 대화: 다시 깊은 고민을... ㅠ.ㅠ
근데 제 운전 실력을 믿을 수가 없어서(+지금 사는 곳의 주차 환경도 난도가 높아서) 어떻게든 다른 방법을 찾고 싶은 심정이기는 합니다. (당근을 이용해야 할까요.)
퇴원할 때에는 택시를 두 번 불렀어요. 새벽에 짐을 대부분 집에 옮겨 놓고, 낮에 아내랑 같이 택시 타고 오고요.
제가 이번에 알아볼 일이 있어서 보니 헤이드라는 앱이 있더군요. 장애인 택시처럼 운영하는 것 같은데 앱으로 예약할 수 있고 휠체어로 바로 탈 수 있게 되어있는데 거동이 어려운 것을 입증하는 진단서등의 서류가 있으면 이용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응급이 아니지만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 이용하시면 좋겠더라고요. (비싸긴 합니다, 결국 이용해보진 않았습 니다.)
거북별85
borumis님의 대화: (6) 전 지금도 워낙 딸아이가 '엄마 이번에 총회/학부모모임 가면 제 친구들 엄마 아는체라도 좀 하세요~친해지면 더 좋구요~'라고 말할 정도로 극 내향인이고..;; 어렸을 적부터 책, 음악, 그림만 있으면 혼자놀기가 제일 편한데요.. (반면 딸도 남편도 사교적 외교관/연예인 타입;;) 70세 이후에 더 사교적이 될 가능성이 전혀 없을 것 같아요;;; 근데 이상한게 남편도 딸도 그렇고 제 몇 안 되는 친구들도 그렇고 저와 정반대로 모든 사람들에 관심이 넘쳐나는 극 외향인이 많아요;; 그들을 통해 좀 귀찮은 일에도 많이 엮이게 되지만 덕분에 그들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도 많았던 것 같아요.. 저는 저처럼 사교성 없는 사람을 왜 그런 극적으로 사교성 많은 사람들이 자꾸 챙기는지 잘 이해를 못하지만 아마도 그들의 에너지 덕분에 네트워크가 어느정도 유지되는 것 같은데요.. 만약 그들이 제게서 멀어진다면 저는 아무도 만나지 않을 것도 같지만.. 굳이 사교적인 목적이 아니라 다른 이유에서 만나는 것도 괜찮을까요?
실은 저는 어렸을적부터 NGO 등에 재능기부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도 불어와 한글을 할 줄 알아서 한국에서 프랑스 스위스 등으로 입양되었지만 다시 한국에 친부모를 찾아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환영을 받지 못하고 부모가 피해서 좀더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고 다시 소통하고픈 사람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주는 봉사활동이라든지 한국에서는 필리핀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의료봉사 및 한글 강의와 다른 지원활동을 했고 학교 점심시간을 활용해 근접한 재활학교에서 소아마비 환아들을 위한 식사 및 놀이 도우미 봉사 등 제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해왔는데 제일 하고 싶었던 것은 NGO활동이었어요. 근데 어릴적에도 좀 몸이 안 좋아서 부모님이 제 대학진학도 반대했지만.. 나중에 실제 질환을 발견하고 온도 습도 기압의 문제 등 다양한 극한의 환경이나 스트레스 많은 것을 피하라는 조언과 육아 및 직장 생활로 그것과 멀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건 해보고 싶어서 독거노인들을 위해 반찬을 만들어주는 봉사활동을 했는데 거기서 뇌출혈로 말을 잘 못하게 된 할아버지가 또 담배 피는 걸 발견하고 '할아버지 이러다 또 혈관 터져요!!'하고 한참 잔소리했는데 그러고나서 며칠 후에 제 혈관이 터지고 남편이 그 후 봉사활동은 그만두라고 하게 된 게 참 웃프더라구요..;; 그래도 제가 70대 쯤 되면 이제 아이들도 제 곁을 떠나고 저도 일을 그만두고 좀 여유가 생기면 아주 극지대로 가진 않아도 주변에 제가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을 어떤 형태로든 돕고 싶어요. 제가 그래도 예전부터 통번역이나 아이들 가르치고 놀아주는 일을 많이 해서 요리나 집안일은 잘 못해도 안그래도 터무니 없이 오르는 육아비용 때문에 힘들어하는 가정의 아이들을 봐주거나.. 사교육 받을 형편이 안되는 아이들에게 영어나 독서토론 등을 하거나.. 지금부터 여러가지 생각하고 알아보고 있긴 해요..
예전에 제가 영어를 가르치고 디지몬 놀이와 베개싸움도 자주 하고 놀던 유치원 아이가 'B, do you believe in Jesus?(예수님을 믿나요?)'(아이가 종교적인 외국인학교에 다녀서 성경구절 외우는 숙제도 도와줬습니다;;)하고 대뜸 제게 물었는데... 차마 거짓말을 못해서 'Jesus was a wonderful person but I'm afraid I don't(예수님은 훌륭한 사람이었어. 하지만 미안하지만 믿지 않아)'라고 대답했더니 진심으로 걱정하는 표정으로 'Oh, no! That can't be! You've gotta believe in Jesus! You do! Because I believe in Jesus, so I'll go to heaven, but if you don't believe in Jesus and you don't get to go to heaven, I'll be so sad cuz I want to be with you in heaven!! (안돼요! 그럼 안돼요! 예수님 믿어야해요! 정말로요! 난 예수님 믿어서 천국 갈건데 선생님이 예수님 안 믿고 천국에 못가면 난 너무 슬플 거에요! 왜냐하면 전 천국에서 선생님과 함께 있고 싶거든요!)
이라고 말하는데 너무 사랑스럽고 미안해서 정말 그때 진심으로 신을 믿고 싶었고 그저 말없이 그 아이를 꼬옥 껴안아주었어요. 지금은 어떻게 컸는지도 모르지만.. (아마 이제 제 아들보다 더 큰 어른이 되었겠죠) 저는 그런 도움을 주고 스쳐지나가는 관계일지라도 그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다가가고 도움을 주는 관계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아마 이런 삶을 살고 싶은 게 질문 (7)에 대한 답변이 될 것 같네요..
@borumis 님의 글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혼자 놀기 달인이지만 배우자나 자녀분이 극외향인이라니 신기합니다
저도 30대까지는 혼자놀기달인이었는데 아이낳고 키우면서 옛날아줌마느낌이 좀 체득되었답니다^^ 그래서 이젠 낯선 보는 사람들과도 대화 가능 스킬 체득했습니다
봉사나가셔서 할아버지 건강 걱정했는데 @borumis 님 오히려 아팠다는 웃픈일화도 재미있었구요 역시 봉사는 내 상황이 넉넉해야 할 수 있는게 아닌거 같습니다^^
ifrain
ifrain님의 대화: 어렴풋이 계속 머리 속에 맴돌았던 것 같은데요.. 너무 익숙해서 붙잡기 쉽지 않았던 '자율성'과 '고통' 두 가지 중요한 단어를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인간은 자신의 신체를, 신체의 감각과 기능을 타인과 공유할 수 없다. 그 어떤 환희나 쾌락도 오로지 감각하는 사람 자신만의 것이며 고통과 괴로움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육체가 경험하는 감각과 사고를 언어 혹은 다른 방식으로 타인에게 전달할 수는 있으니 인간은 오랫동안 그렇게 전달하고 소통하고 공유하려 애썼으나 그 어떤 표현의 방식도 결국은 불충분하다. 완전한 의사소통의 방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태어난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신체 안에 고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
『고통에 관하여』 p.128, 정보라
고통에 관하여『저주토끼』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국내를 넘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작가 정보라의 신작이 다산책방에서 출간된다. 『고통에 관하여』는 붉은 칼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로, 정보라 특유의 치밀하고 치열 한 설정과 서늘하게 파고드는 문장, 어둡게 번뜩이는 사유가 더욱 돋보인다. 이야기는 고통을 무력화시킨 진통제 ‘NSTRA-14’를 만든 제약회사와, 고통이 인간을 구원에 이르게 한다고 주장하는 종교단체의 갈등에서부터 시작된다. 정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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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ifrain님의 문장 수집: "인간은 자신의 신체를, 신체의 감각과 기능을 타인과 공유할 수 없다. 그 어떤 환희나 쾌락도 오로지 감각하는 사람 자신만의 것이며 고통과 괴로움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육체가 경험하는 감각과 사고를 언어 혹은 다른 방식으로 타인에게 전달할 수는 있으니 인간은 오랫동안 그렇게 전달하고 소통하고 공유하려 애썼으나 그 어떤 표현의 방식도 결국은 불충분하다. 완전한 의사소통의 방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태어난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신체 안에 고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
“ 과학의 발달도 지식의 진보도 제아무리 충실한 의료 지원체계도 인간이란, 생물이란 결국 죽는 존재라는 사실 자체를 바꾸지 못한다. 그리고 죽음 앞에 서보지 않은 사람은 이 사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거나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인간은 그런 사실을 이해하는 채로, 죽음을 언제나 똑바로 바라보는 채로 하루하루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
『고통에 관하여』 p.129, 정보라 지음
고통에 관하여『저주토끼』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국내를 넘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작가 정보라의 신작이 다산책방에서 출간된다. 『고통에 관하여』는 붉은 칼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로, 정보라 특유의 치밀하고 치열한 설정과 서늘하게 파고드는 문장, 어둡게 번뜩이는 사유가 더욱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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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ifrain님의 문장 수집: "과학의 발달도 지식의 진보도 제아무리 충실한 의료 지원체계도 인간이란, 생물이란 결국 죽는 존재라는 사실 자체를 바꾸지 못한다. 그리고 죽음 앞에 서보지 않은 사람은 이 사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거나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인간은 그런 사실을 이해하는 채로, 죽음을 언제나 똑바로 바라보는 채로 하루하루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
“ 경의 손을 잡고 나서 태는 자신이 경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깨달았다. 그가 기억할 수 있는 한 평생 그는 고통이란 인간 보편의 경험이며 피할 수도 바꿀 수도 없는 삶의 본질이고 세계에 언제나 존재하는 단 하나의 상수라 여기도록 훈련받았다. 그러므로 그는 모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이 대면해야 하는 괴로움을 피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그는 삶에서 아주 오랜만에 유일하게 경이 제공해 주었던 타인과의 깊고 강렬한 접촉을 경험했고 그러한 타인과의 접촉이 부재하는 상태가 고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타인은 그가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으므르 접촉은 그가 원한다고 해서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었다. 특히나 경과의 접촉은 아마도 그에게 앞으로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었다. 그는 감옥으로 돌아갈 것이고 그곳에서 타인과의 의미 있는 접촉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된 채 평생을 보내야 할 것이었다. 꿈에서 깨어 태는 조금 울었다. ”
『고통에 관하여』 pp.248~249, 정보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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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장맥주님의 대화: (7)번 질문에 대해서는, 일단 육체와 정신이 허락하는 한은 소설 집필에 전념하며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그러지 못할 때가 올 텐데, 그때는 우선 그믐 활동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시니어 독서 모임(맥주를 곁들인)을 열면 어떨까 상상도 해봅니다. @거북별85 님 와주실 거죠? @애플망고 님이 계신 노인정 찾아가도 되죠?
저는 그믐밤 낭독 모임이 무척 재미있는데, 그때 낭독 모임도 주최하고 싶습니다. 연출자와 배우님들이 낭독을 가르쳐주신 지난 번 그믐밤에 참석하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한참 나중의 일이겠지만, 안똔체홉극장에서 연극 교실도 다녀보고 싶습니다. 70대도 받아주겠지요...?
그 외에 기타를 배우고 싶고, @ifrain 님의 글을 읽고는 일러스트 그리기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배우고 싶은 게 많네요.
그리고 저도 @borumis 님처럼 재능 기부에서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거 같아요. 김새섬 대표의 꿈 중 하나가 이주 여성을 돕고 싶다는 거였는데, 이주 여성을 상대로 운영되는 글쓰기 교실이 있다면 그때 거기서 일해보고 싶습니다.
책은 당연히 70대 이후에도 저의 주 관심사일 거고요, 그때도 문학 비문학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읽을 거 같습니다. 운동은 필수 운동만 하려고요. 귀찮... 고양이도 안 키울 거 같습니다. 개는 어쩌면 그때 가서 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탱구랑 밤이 사이즈의 중대형견을 키우지는 못할 거 같네요. 마당보다는 전망 있는 테라스가 좋은데, 참 바라는 게 많다 싶기도 하고, 돈 엄청 들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드네요.
@장맥주 님이 불러주시는 독서모임은 무조건 달려갈 예정입니다. ㅎㅎ
그 때를 위해 독서내공 및 건강관리 약간의 주량도 준비해야겠네요 마치 여행전 가방을 싸는것처럼 즐거운 준비입니다♡
안톤체홉 낭독 모임 너무 재미있었지요?? 저도 김새섬님과 장맥주님 덕분에 그믐에서 처음으로 희곡과 낭독모임에 푹 빠졌습니다 그리고 지난번 수북강녕에서 했던 <안톤체홉>에 대한 배우님과 연출가님 만남도 너무 좋았습니다 작가님들 외에 저의 호기심에 바로 답을 주시는분을 처음 만났거든요^^ 더구나 연극을 하셔서 딕션과 발성이 일반인들과 완전 달라서 그분들 매력에 푹 빠졌답니다^^ 그래서 안똔체홉 극장의 수업도 끌리더라구요
저도 온라인 모임도 좋지만 온라인모임만으로는 오프라인 모임을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가장 가까이 가족들이 든든히 있고 주변에 좋으신분들과 남은 여생을 보낼 수 있다면 너무 감사하지요
@장맥주 님께서‘만나면 피곤하지만 언젠가 이익이 될지도 모르는 관계’ 위주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렇게 황량해졌습니다.라고 하셔서 걱정을 했는데 ㅜㅜ 뒤이어 앞으로 만날 분들로 한우모임 작가님들이나 책걸상 진행자들, 언론 관계자들, 대학동기분들이 계시다고 하셔서 이정도면 충분히 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계신듯 하여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믐에는 저처럼 골프나 기타 다른 유흥 재능이 부족하지만 성실히 노후를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듯 해서 tip을 얻어가야겠습니다
맥주를 곁들인 독서모임이라니 벌써 설레네요^^
ifrain
ifrain님의 문장 수집: " 경의 손을 잡고 나서 태는 자신이 경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깨달았다. 그가 기억할 수 있는 한 평생 그는 고통이란 인간 보편의 경험이며 피할 수도 바꿀 수도 없는 삶의 본질이고 세계에 언제나 존재하는 단 하나의 상수라 여기도록 훈련받았다. 그러므로 그는 모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이 대면해야 하는 괴로움을 피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그는 삶에서 아주 오랜만에 유일하게 경이 제공해 주었던 타인과의 깊고 강렬한 접촉을 경험했고 그러한 타인과의 접촉이 부재하는 상태가 고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타인은 그가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으므르 접촉은 그가 원한다고 해서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었 다. 특히나 경과의 접촉은 아마도 그에게 앞으로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었다. 그는 감옥으로 돌아갈 것이고 그곳에서 타인과의 의미 있는 접촉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된 채 평생을 보내야 할 것이었다. 꿈에서 깨어 태는 조금 울었다. "
“ 탐색은 실패했다. 이제 정은 그 사실을 이해했다. 사람의 삶은 모두 다르고 고통의 경험도, 고통에 대한 대응도 각각 달랐다. 자신의 고통은 자신만의 것이었다. 비일상적인 삶의 경험과 강렬한 고통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타인과 즉각적인 유대감을 맺는 것은 불가능했다. 고통과 고통의 탐색은 오히려 경을 타인으로부터 고립시켰다.
고통의 탐색에 매몰되면 결국 과거의 고통을 끊임없이 되돌아보아야 했다. 그러다 보면 어떻게든 벗어나려 했던 그 고통으로 돌아가 결국 다시 그 속에서 살아가야 했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과거에 발목을 잡히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던져야 할 질문들을 모두 던지고 나면 같은 질문에 더 이상 머무르지 말아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경은 그 사실 또한 확실히 깨달았다. 태가 상처 입은 방식은 그녀와 유사했으나 같지 않았다. 회복의 과정과 고통의 기억을 이해하는 그녀의 방식과 태의 방식은 하늘과 땅만큼 달랐다. 그러므로 더 이상 과거를 헤집기 위해 같은 질문을 되풀이하면서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었다. 경은 현을 사랑했다. 그리고 현과 함께, 자신도 현도 행복하다고 느끼는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남은 삶을 함께 살기를 원했다. 고통스럽지 않은 기억으로 삶을 채우고 흉터가 아닌 증거들로 앞에 남은 생을 함께 축복하고 기념하기를 원했다. 어떻게 해야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지 경은 알지 못했고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자신도 없었다. 그러나 시도는 해봐야만 했다. 현이 자신의 눈앞에 있었고 경은 현을 사랑했으므로 최대한 노력은 해봐야 했다. ”
『고통에 관하여』 pp.301~303, 정보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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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ifrain님의 문장 수집: " 탐색은 실패했다. 이제 정은 그 사실을 이해했다. 사람의 삶은 모두 다르고 고통의 경험도, 고통에 대한 대응도 각각 달랐다. 자신의 고통은 자신만의 것이었다. 비일상적인 삶의 경험과 강렬한 고통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타인과 즉각적인 유대감을 맺는 것은 불가능했다. 고통과 고통의 탐색은 오히려 경을 타인으로부터 고립시켰다.
고통의 탐색에 매몰되면 결국 과거의 고통을 끊임없이 되돌아보아야 했다. 그러다 보면 어떻게든 벗어나려 했던 그 고통으로 돌아가 결국 다시 그 속에서 살아가야 했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과거에 발목을 잡히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던져야 할 질문들을 모두 던지고 나면 같은 질문에 더 이상 머무르지 말아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경은 그 사실 또한 확실히 깨달았다. 태가 상처 입은 방식은 그녀와 유사했으나 같지 않았다. 회복의 과정과 고통의 기억을 이해하는 그녀의 방식과 태의 방식은 하늘과 땅만큼 달랐다. 그러므로 더 이상 과거를 헤집기 위해 같은 질문을 되풀이하면서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었다. 경은 현을 사랑했다. 그리고 현과 함께, 자신도 현도 행복하다고 느끼는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남은 삶을 함께 살기를 원했다. 고통스럽지 않은 기억으로 삶을 채우고 흉터가 아닌 증거들로 앞에 남은 생을 함께 축복하고 기념하기를 원했다. 어떻게 해야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지 경은 알지 못했고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자신도 없었다. 그러나 시도는 해봐야만 했다. 현이 자신의 눈앞에 있었고 경은 현을 사랑했으므로 최대한 노력은 해봐야 했다. "
“ 의미 없는 고통은 거부해야 한다. 힘들고 괴로운 일이 모두 다 가치 있는 일은 아니다. 충분히 잘 먹고 충분히 잘 쉬고 내 몸을 잘 돌보았을 때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면 괴로운 상황을 탈출할 길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
사람이 신체를 가진 물리적인 존재인 한, 배고픔과 피로와 통증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픈 사람도 아프지 않은 사람도, 늙은 사람도 아직 늙지 않은 사람도, 장애가 있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모든 인간이 다양하게 잠 잘 자고 밥 잘 먹고 자신이 선택한 방식으로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원한다. 원하므로 나는 계속 요구할 것이다.
23년 8월
정보라 ”
『고통에 관하여』 pp.336~338, 정보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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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님의 문장 수집: "인간은 자신의 신체를, 신체의 감각과 기능을 타인과 공유할 수 없다. 그 어떤 환희나 쾌락도 오로지 감각하는 사람 자신만의 것이며 고통과 괴로움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육체가 경험하는 감각과 사고를 언어 혹은 다른 방식으로 타인에게 전달할 수는 있으니 인간은 오랫동안 그렇게 전달하고 소통하고 공유하려 애썼으나 그 어떤 표현의 방식도 결국은 불충분하다. 완전한 의사소통의 방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태어난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신체 안에 고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
'자율성'과 '고통' 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고통'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주었던 정보라 작가님의 <고통에 관하여>를 다시 열어보았습니다.
ifrain
다솜726님의 대화: @ifrain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품종의 토마토를 이리저리 요리해 먹은 경험을 살려보겠습니다!! 🍅🥫
장맥주님의 대화: 그... 왜 토마토여야 하죠...? 국제 암석의 날, 토마토는 이제 그만 놓아주자고 다짐했는데... 토마토와 같은 가지과면서 튀겨 먹으면 맛있는 포테이토를 그리면 안 되나요?
토마토, 혹시 네가 @ifrain 님한테 부탁한 거니? 이게 다 계획인 거니? 도대체 넌 언제까지 내 인생을 망칠 거니...!
리수스님의 대화: @장맥주 @ifrain
좋은 문장은 원어로 다시 확인하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리고 부모님을 뵈면서 저도 이 문장이 마음에 더 와 닿게 되었어요.
얼마전 어머니가 뇌출혈로 입원하셨었는데(다행히 휴유증 없이 퇴원하셨어요), 제가 젊어서 입원했던 당사자로서의 경험과, 나이드신 어머니를 돌보는 입장에서 경험하는 입원은 정말 다르게 느껴졌어요.
책을 읽다보니 죽기 전의 과정에서 가장 큰 주제어는 자율성과 고통의 문제로 집약되는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도 자율성과 독립성을 가장 중요하게 살아왔는데, 그것이 언제가는 훼손되고 제한되어질텐데, 이를 어떻게 수용하고 최대한 보장 받을 수 있을 지 고민하게 됩니다.
한편, "나이가 들면서 그리고 병으로 인해 자율성이 없어지고 고통이 커지는 것이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것이고, 이것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존엄사/안락사를 허락하는 것은 옳은가. 하지만 인간의 존엄성은 그로 인해 훼손될 수 없는 귀중한 가치 아닌가", "생명이 절대적 가치라면, 노인이든 신생아이든, 남은 생명이 길든 짧든 동일하게 존중받아야 되는 것 아닌가" "자본주의 문화에서, 우리는 생명의 가치도 생산보다 비용이 크면 가치가 없다는 경제학적 사고의 연장선 상에서 다루어지는 것은 아닌가" , "신체적 고통의 극심함이 안락사나 존엄사의 기준이 된다면, 정신적 고통의 극심함은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등등의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장맥주님이 독서모임 서두에 제시하신 딜레마에 선듯 답하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앞으로 책을 읽으면서, 또 올려주시는 의견들을 보며 더 열심히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만 해도 책 전체가 아예 그때까지 생각지도 않았던 영역을 다루고 있었고, 존엄사라든가 호스피스 같은 개념이 낯설었어요. 이번 회차 독서에서는 죽음이 아닌 삶의 가치와 특성들을 고민하게 되네요. 말씀하신 자율성, 고통도 그렇고 품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내일 모임지기의 네 번째 질문을 올릴 예정인데, 그에 대해 질문을 만들어보려 해요. ^^
장맥주
ifrain님의 대화: 시어머니는 차라리 병원을 나가서 죽게 되더라도 지금 이렇게 병실에서 겪는 괴로움보다는 낫겠다고 생각하셨는지 모릅니다. 스스로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살아 있다’는 감각의 단절에 고통스러워하신 것 같아요. 시어머니는 평소에 자신의 주관대로 행동하고 실행하는 분이십니다. 그렇게 살아오신 분이었기 때문에 열이 남아 있고 병의 원인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퇴원을 결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사람들과 달리 70대 후반의 노인이 소변줄을 유지하고 있으면 방광 기능과 하체 근력이 급속도로 쇠퇴합니다. 이미 원인을 알 수 없는 염증에 대처하기 위한 각종 항생제의 처방으로 부작용이 온몸에 나타나고 있었고요. 시어머니께서 주어진 환경에 맞춰 순응하는 성격이거나 병원을 벗어났을 때의 리스크를 두려워하는 사람이었다면 병실을 박차고 나올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병실에서 정신이 오락가락 하실 때도 있었기 때문에 시어머니의 결정을 신뢰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시어머니께서 병원을 뛰쳐나오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어머니 없는 고아들이 되어 마음에 파인 커다란 구멍을 쓸어내리며 깜깜한 밤을 견뎌 왔을지도 모릅니다.
시어머니의 상태가 집으로 돌아온 후 더 나빠질지라도 퇴원하고자 하는 선택을 존중하고 응원해 드리는 것이 당신을 사랑하는 방식일 수 있다는 걸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뜻을 강요하지 않고 어머니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 잘못된 결과로 이어지더라도 나와 남편이 자식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을 도와드리는 것도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사랑하는 대상에 따라 사랑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놓고 보니 자식을 키울 때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자녀로서 부모가 시키는 대로 정해진 길이 아닌 스스로 선택해서 결정하는 길을 갈 때 부모와 마찰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그 길로 가면 잘못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부모가 자식에게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면서 ‘다 너 잘되라고 그러는 거다.’ 라며 자신의 사고와 행동을 무의식중에 합리화할 수도 있습니다. 부모도 잘못 판단할 수 있는데 말이죠. 이때 자녀가 선택한 길로 나아간다 하더라도 부모가 자신의 내면에서 발생하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자식을 응원하고 도와준다면 자식을 사랑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실패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모습까지 대견하게 바라봐 주고 응원해주는 것도 부모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죠.
죽음의 모습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죽음도 살아온 모습의 일부일 뿐이죠. 우리는 살아오는 내내 죽음의 모습을 조각해 왔던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미처 다듬지 못한 부분이나 완성하지 못한 부분은 마지막 순간에 마무리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죽음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예의 바르고 세련된 형태가 아니라 우리에게 고통을 주며 예기치 못한 모습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생生의 마무리를 위해 남겨두었던 부분이 아닐까요? 삶이 혼자 힘으로만 채워지는 것이 아니었던 것처럼 죽음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마지막 문단이 너무 좋아서 여러 번 읽었습니다.
제가 지금 어떤 모습을 조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고통이 너무 크지 않기를, 도와주는 힘이 곁에 가까이 있기를 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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