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ain님의 문장 수집: "과학의 발달도 지식의 진보도 제아무리 충실한 의료 지원체계도 인간이란, 생물이란 결국 죽는 존재라는 사실 자체를 바꾸지 못한다. 그리고 죽음 앞에 서보지 않은 사람은 이 사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거나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인간은 그런 사실을 이해하는 채로, 죽음을 언제나 똑바로 바라보는 채로 하루하루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
“ 경의 손을 잡고 나서 태는 자신이 경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깨달았다. 그가 기억할 수 있는 한 평생 그는 고통이란 인간 보편의 경험이며 피할 수도 바꿀 수도 없는 삶의 본질이고 세계에 언제나 존재하는 단 하나의 상수라 여기도록 훈련받았다. 그러므로 그는 모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이 대면해야 하는 괴로움을 피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그는 삶에서 아주 오랜만에 유일하게 경이 제공해 주었던 타인과의 깊고 강렬한 접촉을 경험했고 그러한 타인과의 접촉이 부재하는 상태가 고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타인은 그가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으므르 접촉은 그가 원한다고 해서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었다. 특히나 경과의 접촉은 아마도 그에게 앞으로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었다. 그는 감옥으로 돌아갈 것이고 그곳에서 타인과의 의미 있는 접촉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된 채 평생을 보내야 할 것이었다. 꿈에서 깨어 태는 조금 울었다. ”
『고통에 관하여』 pp.248~249, 정보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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