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

D-29
다솜726님의 대화: 이 여름에 토마토 국수는 참 별미인데 @장맥주 작가님께는 괴식처럼 보이겠군요 ㅎㅎㅎ
@장맥주 제가 열심히 세상의 토마토를 하나라도 더 없애보겠습니다! ㅎㅎㅎ
ifrain님의 대화: 위 문장은 제가 독서모임을 진행했던 <지구의 짧은 역사>에 나오는 내용인데요. 독서모임 당시 이 문장을 보며 그림을 그려봤어요. 에셔 그림을 참고해서요. 에셔의 손은 둘 다 그리고 있지만 저는 문장 내용처럼 한 손에 지우개를 들고 지우는 것으로 그렸습니다. '지구는 한 손으로 자신의 역사를 쓰면서 다른 손으로는 쓴 역사를 지운다.'는 문장을 보며 지구는 참 매력적이고 미스테리한 존재구나 생각했어요. 지금 문득 이 그림이 떠올랐어요. '한 손은 생生이고 다른 한 손은 사死이다.' 살아가며 발버둥 치며 써 놓은 것들을 죽음이 쫓아오며 지우고 있는 걸까요? 그래서 마음이 자꾸 초조해지는 걸까요? https://gmeum.com/meet/3329?talkId=255371
그림도 해석도 너무 멋져요. 예체능 잘하시는 분들 너무 부럽습니다 ㅠㅠ
장맥주님의 대화: <죽음을 배우는 시간>은 어떻게 정리해주실지, 어떤 감상문을 써주실지 벌써 기대됩니다. ^^
기대하시면 아니되옵니다 ㅋㅋ 저에게 감상문 쓰기는 혼자 하는 독서의 마지막 단계라서 10년간 습관처럼 하고 있어요. 어쩌다가 좋은 글도 나오지만 대부분은 아니어서 좀 민망하네요^^ 우선은 책을 기대하고 있어요. 책의 임팩트가 감상문의 임팩트로 연결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서요. 그냥 정리한 글인데도 장맥주 작가님이 좋게 봐주시니 기분이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다솜726님의 대화: 지난 4~5월에 종합병원 외래에 자주 갈 일이 있었는데, 진료실 앞 복도에 빽빽하게 앉아있던 환자들이 떠오르는 글입니다. 오래 기다려 의사선생님을 만나도, 뒤에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을 생각하면 제 마음이 다 급해지더랬습니다. 이런 현실에서는 환자에게 엠마누엘 박사(들)이 얘기한 ‘해석적 관계‘를 요구하기엔 확실히 무리일 것 같네요. 그렇다면 대안으로, 이 책에서 소개된 수전 블록의 질문들(환자가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가장 두려운 것은 무엇인가-상태가 더 나빠졌을때의 목표가 무엇인가-환자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멈추게 하기 위해 기꺼이 맞바꿀수 있는 것과 맞바꿀 수 없는 것이 무엇인가)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대답을 하는데 의사의 도움을 얻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경험을 나누어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솜726 저의 이야기에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cjlove52님의 대화: 선생님^^~~ 책을 읽으시고 직접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적용하셨다니 그 환자는 복받았네요!! 환자의 인생의 우선순위를 고려해주시며 물어주시고, 실제 치료시에 적용할 수 있게 긴 시간 진료해주셨다니 제가 감사를 드리고 싶어요^^ 저희 아빠도 폐암 말기로 발견되셔서 의사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여명만큼 사시다가 하늘나라 가셨지만 저희는 선택의 여지 없이, 너무 서둘러서 , 저희가 할 수 있는 치료(항암치료)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항암치료 받으시다가 호스피스 병동으로 가셨어요.. 항암치료 때문인지, 어차피 병세가 악화되었던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 후회가 드는건 아빠한테 직접 물어보지 못한 부분이에요~~ 많이 힘드실텐데 항암치료 받으실지, 항암치료 받으시다가 .....(여기에 글쓰기도 힘드네요) 말씀을 드리지 못했어요ㅜㅜ 솔직하게 아빠에게 말하지 못한게 너무 후회되요.. 감히 명성있으신 종합병원 폐암 주치의 선생님께도 항암치료 받는게 나을지, 치료 효과가 미미하고 ,병세가 안 좋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지 물어보지 못했어요ㅜㅜ HL7707님 사실 저도 항암치료를 받고 회복중이지만 전 의사선생님께서 초기라서 잘 치료하면 생존율이 높다는 말씀을 하셔서 (통계수치도 제시하시며) 믿고 치료받고 있습니다.. HL7707님처럼 하나의 병 케이스로 보지 않으시고, 환자의 여생과 삶에 대해 고려해주신 그 진료시간이 넘 귀하고 감동이 됩니다!! 사실 실제 진료실에서 HL7707님의 말씀("일단 제일 먼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두분(환자와 배우자 보호자)께서는 뭐가 제일 중요한 것 같으세요? 예를 들어 어떻게든 치료를 지속한다 할 수도 있고, 계속되는 항암치료가 사실 더 효과가 없고 이제 아까 설명드린 새 약 역시 그럴지도 모른다면 차라리 이제 그만 항암하고 좀 편하게 쉬는 것도 한 방법일 수도 있구요." )을 들으면 굉장히 당황스럽고 힘들것 같긴 하지만 환자와 가족들이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거라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신 것 !! 이요. (다른환자에게 컴플레인 받으시면서도 ) 긴 상담시간도 매우 놀랍고 제가 왠지 감사드리고 싶어요^^
@cjlove52 아버님께서 폐암으로 돌아가셨군요. 정말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사실 평상시 제가 그렇게 친절하고 자상하게 진료보는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특수한 사례를 선별해서 쓰다보니 매우 공감력 넘치는 의사처럼 비추어진 것 같네요. 말씀 감사드립니다.
자율성의 가치는 그것이 만들어 내는 책임감 체계에 달려 있다. 자율성은 우리가 일관성 있고 분명한 각자의 개성, 확신, 관심 등에 따라 자신의 삶을 구체화할 책임을 지도록 만든다. 자율성은 우리가 남에게 이끌려 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삶을 이끌며 살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각자는 그러한 권리 체계가 허용하는 한 자기 스스로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로 살아가는 데 따른 투쟁은 곧 자신의 삶을 본래의 모습대로 유지하고자 하는 투쟁이기도 하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매 치료 단계가 이전 단계보다 훨씬 끔찍했어요.” 남아프리카공화국 작가가 말했다. “약물이 살을 갉아먹는 게 보였어요. 아이들은 너무 충격을 받았고요. 하지만 본인이 결코 내려놓지를 못한 거죠.”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295,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그러나 동시에 호스피스 프로그램도 세계 곳곳에서 점점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캄팔라에서 킨샤사, 라고스에서 레소토, 뭄바이에서 마닐라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295,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다솜726님의 대화: @장맥주 제가 열심히 세상의 토마토를 하나라도 더 없애보겠습니다! ㅎㅎㅎ
이거죠!! @다솜726 님만 믿겠습니다. 토마토 국수... 처음 들어봅니다. 괴상한데요... 토마토 파스타랑 뭐가 다른 거죠?
호스피스 케어를 이용하는 빈도도 점점 늘어나 2010년에는 미국인 사망자의 45%가 이 서비스를 받다가 임종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 절반 이상이 집에서 호스피스 케어를 받았고, 나머지는 호스피스 전문 시설 혹은 요양원에서 받았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에 속한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296,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아버지는 30년 넘게 병원을 운영하는 동안 몸이 아파서 환자와의 약속이나 수술을 취소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298,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다시 말해 의사로서 내가 환자들을 이끌었던 것과 다른 길을 가게 될지 같은 길을 가게 될지 시험대 위에 오른 셈이었다. 시험에 쓸 연필을 손에 쥐었고, 시험 시간을 재는 시계가 작동됐지만, 우리는 그 시험이 시작됐다는 것조차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299,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주 원인이 되고 있는 종양은 척추 안쪽의 매우 협소한 공간에서 자라고 있었다. 맹수가 철창보다 더 커져 버린 것이다. 종양이 커지면서 척수를 척추 뼈 가까이 밀어붙이는 바람에 통증을 유발시킬 뿐 아니라 척수를 형성하는 신경섬유까지 파괴하고 있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00,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인간에게 삶이 의미 있는 까닭은 그것이 한 편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64,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여러분. 올려주시는 다양한 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모두 감사해요. 모임지기의 네 번째 질문이자 마지막 질문 올립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서 직접 다루는 사안은 아니지만, 책을 읽다가 제가 떠올린 질문들이에요. 이번에도 제가 궁금해서, 팁을 얻고 싶어 올립니다. (8) 존엄이라는 개념은 저에게 아직 너무 추상적이네요. 그래서 조금 각도를 달리 해서 품위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여러분은 품위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인간의 품위를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9) 위에서 정의한 인간의 품위는 거동이 불편한 상태에서도, 생리 작용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발휘할 수 있나요? 고통 속에서도 드러낼 수 있나요? 어떻게 가능한지요? (10)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죽음을 예감하며 천천히 시간을 보내는 상태에 대해서도 상상해 봅니다. 과거를 곱씹는 버릇이 있는 저는 그때 몇 가지 회한에 시달릴 거 같습니다. 여러분은 회한에 어떻게 대처하십니까? 대처하는 좋은 요령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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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님의 대화: 그 20여분이 20년 같은 느낌이었을 거라 생각돼요. 제가 함부로 할 이야기는 아니지만, 연명치료도 안 하겠다고 하셨던 거였고, 20분 전에 말씀하셨다고 해도 편히 가시는 길을 더 괴롭게 했을 수도 있습니다. 가장 황망한 건 가족이었을텐데, 의료진이 화를 내는 게 더 이상하네요. 그 분들도 답답해서 그러셨을 것 같지만요. 장안나 님이 그 일로 너무 자책하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게다가 서른 남짓이셨다니 너무 압도되는 경험이셨을 것 같아요. 제 개인적인 경험도 그렇고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렇고 남겨진 자의 죄책감은 그 어떤 형태의 죽음에서도 말끔히 씻겨지기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쪼록 장안나님의 아픈 마음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옅어지셨기를요.
장맥주님의 대화: 이거죠!! @다솜726 님만 믿겠습니다. 토마토 국수... 처음 들어봅니다. 괴상한데요... 토마토 파스타랑 뭐가 다른 거죠?
토마토를 삶고 껍질을 벗겨 갈아서, 얼음동동 동치미육수와 섞고, 바질오일을 둘러 먹으면 기절각입니다. 저만 믿으세요 장작가님 ㅋㅋ
다솜726님의 대화: 토마토를 삶고 껍질을 벗겨 갈아서, 얼음동동 동치미육수와 섞고, 바질오일을 둘러 먹으면 기절각입니다. 저만 믿으세요 장작가님 ㅋㅋ
말씀만 들어도 눈 앞에 환상적인 세계가 펼쳐지는 듯 합니다.
오구오구님의 대화: 소설읽듯 감동적으로 읽었습니다. 이런 삶의 단상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아서 추억을 형성하는 거겠죠. 무엇보다 정말 좋은 며느리 이십니다
공감하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이런 순간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과분하신 칭찬도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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