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나는 의학의 힘이라는 게 무척 제한되어 있으며 앞으로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으리라는 점을 인정하지 못할 때 생기는 피해를 너무도 많이 목격해왔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94,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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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726
“ 살아가면서 심각한 질병이나 부상을 당할 때마다, 그리고 심신에 큰 타격을 입을 때마다 우리는 매우 중요하면서도 동일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어떤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두려운 것은 무엇이고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기꺼이 포기할 용의가 있는 것과 그럴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최상의 행동방침은 무엇인가?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94-p.395,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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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장맥주님의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여러분. 올려주시는 다양한 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모두 감사해요.
모임지기의 네 번째 질문이자 마지막 질문 올립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서 직접 다루는 사안은 아니지만, 책을 읽다가 제가 떠올린 질문들이에요. 이번에도 제가 궁금해서, 팁을 얻고 싶어 올립니다.
(8) 존엄이라는 개념은 저에게 아직 너무 추상적이네요. 그래서 조금 각도를 달리 해서 품위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여러분은 품위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인간의 품위를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9) 위에서 정의한 인간의 품위는 거동이 불편한 상태에서도, 생리 작용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발휘할 수 있나요? 고통 속에서도 드러낼 수 있나요? 어떻게 가능한지요?
(10)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죽음을 예감하며 천천히 시간을 보내는 상태에 대해서도 상상해 봅니다. 과거를 곱씹는 버릇이 있는 저는 그때 몇 가지 회한에 시달릴 거 같습니다. 여러분은 회한에 어떻게 대처하십니까? 대처하는 좋은 요령이 있을까요?
8) 보통 저는 드라마상으로 왠지 근사한 옷을 입고 예의바르게 행동하는게 품위인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존엄'의 다른 표현으로 '품위'를 쓴다면 다르게 해석되어야 할 거 같습니다
단지 재정적으로 신체적으로 당당한 모습이 아니라 최악의 순간에도 마지막까지 나에게 주어진 삶 안에서 내가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의미를 찾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9) 품위가 다른 사람에게 나의 생리작용까지 도움을 받을 때는 사라지는 걸까요?
그렇지는 않을거 같습니다 물론 나를 돌보는 사람의 마음도 중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의 마음이겠지요 원래 사람은 혼자 살수 없고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솔직히 저도 이런 상황 속에서 얼마나 주체적 선택과 사고가 가능할지는 미지수입니다ㅜㅜ
10) 저의 죽음 앞에서의 회한을 감히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회한은 저도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그렇게 스스로를 고통에 몰아넣고 상황을 복기하다보면 삶의 항로를 수정하는 팁을 얻는 편이더라구요
그런데 죽음앞에서의 회한은 모르겠습니다 제가 겪지는 않았지만 방송들 보면 어르신들께서 야만의 시대를 겪으셔도 좋은 시절이었다고 회상하고 그리워하시던데 우리도 나이들수록 회한보다는 좋은 추억만 회상하지 않을까요?
제가 나이들수록 회한이 줄어드는데 삶의 지혜가 늘어나서인지 꼰대력(무뎌짐과 뻔뻔함)이 상승 중인지 모르겠습니다 ㅜㅜ
확실히 나이들수록 체력이 떨어지니 예전처럼 꼼꼼하게 하나하나 살펴보기보다 성급한 일반화하려는 경향이 높아지는거 같아 😅😅독서와 소통의 기회를 계속 가지려고 노력 중입니다☺️
장안나
미식가들님의 대화: 그 의료진이 이상한 것 같네요. ㅠㅠ 의료 지식이 없는 사람이 그걸 보고 어 떻게 안다고...거기다 환자분께서 이미 연명치료 거부하셨는데 보호자가 화면 보고 이상하다 생각해서 의료진 불러도 그들이 할 수 있는 게 없지 않나요... 아마 그분이 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본인도 당황했나 봅니다. 장안나 님 사연 듣고 나니 너무 맘이 아프네요. 전혀 죄책감 가지실 필요 없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고맙습니다. 저도 지금은 그 의료진도 이해하고, 아버지도 그때 정말 돌아가실 수밖에 없는 신체상태였다는 걸 이해하고 있어요. 부디 그분이 좋은 의사가 되어계시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근데 그래도 문득 문득 그 기계는 대체 어떻게 보는 건지 궁금한 마음이 올라와요 ㅎㅎ
ifrain
장맥주님의 대화: 그 판타지 영화가 호러가 많인 섞인 장르로 저한테는 다가옵니다. ^^
그런데 호러물 좋아하시지 않으세요..?
ifrain
장안나님의 대화: 고맙습니다. 저도 지금은 그 의료진도 이해하고, 아버지도 그때 정말 돌아가실 수밖에 없는 신체상태였다는 걸 이해하고 있어요. 부디 그분이 좋은 의사가 되어계시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근데 그래도 문득 문득 그 기계는 대체 어떻게 보는 건지 궁금한 마음이 올라와요 ㅎㅎ
당시에 정말 놀라셨을 것 같아요. 수년 동안 죄책감을 느끼셨다는 것도 안타깝습니다. 지금은 상황을 이해하시고 괜찮아지셨다니 다행이에요. ^^
ifrain
cjlove52님의 대화: 전 토마토가 주제인 토마토 스프나 토마토 마리네이드 등을 해 먹었는데 ㅋㅋ 다른 음식에 곁들이는건 아직 안 해 봤는데 용기내서 해 봐야 겠어요 ㅎㅎ
이건 정말 만들기 쉬운 건데요. 계란물을 만들어서 스크램블 에그처럼 만들어 놓고.. 토마토를 잘라서 토마토를 따로 볶고 .. 나중에 둘이 합치는 겁니다. 저는 토마토를 볶을 때 멸치액젓이나 기호에 맞게 다양한 양념으로 맛을 더해줍니다. 까나리액젓을 넣어도 맛있어요. 토마토는 좀 형체가 없어질 때까지 익히는게 저는 먹기에도 부드럽고 좋더라고요. 양파는 심심해서 넣었는 데 안넣어도 되요. ㅎㅎ
ifrain
다솜726님의 대화: 제가 이탈리아인과 그리스인에 버금가는 토마토 대학살자가 될 가능성이 보이시나요. ㅎㅎ 토마토 냉국수는 제가 만든 레시피는 아니고, 몇몇 요리사들 사이에 약간씩 변주되고 있는 음식인데요. 아주 상큼하고 시원하고 개운하답니다. 외모도 출중하시답니다. 네이버에서 찾은 토마토냉국수 이미지를 공유합니다 ^^
언뜻 보면 고추장을 섞은 요리처럼 보여요. ㅎㅎ 토마토의 붉은 혈흔이 가득하네요..
사진은 지금은 없어진 동네의 야채 가게에서 2023년에 찍은 토아토에요. 이 날 비가 와서 촉촉하게 젖은 토마토가 싱그럽게 느껴졌나봐요. 토마토의 녹색 꼭지가 점프하며 달려가는 것처럼 보였어요. ^^
다솜726
ifrain님의 대화: 언뜻 보면 고추장을 섞은 요리처럼 보여요. ㅎㅎ 토마토의 붉은 혈흔이 가득하네요..
사진은 지금은 없어진 동네의 야채 가게에서 2023년에 찍은 토아토에요. 이 날 비가 와서 촉촉하게 젖은 토마토가 싱그럽게 느껴졌나봐요. 토마토의 녹색 꼭지가 점프하며 달려가는 것처럼 보였어요. ^^
장맥주 작가님의 영향인지 저 선명한 붉은색이 잠깐 위협적으로 보이는것 같기도 했지만, 이내 먹순이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저 싱싱한 토마토를 요리조리 해먹는 상상을 했습니다. 찐한 맛이 날 것 같은 토마토네요!
다솜726
ifrain님의 대화: 언뜻 보면 고추장을 섞은 요리처럼 보여요. ㅎㅎ 토마토의 붉은 혈흔이 가득하네요..
사진은 지금은 없어진 동네의 야채 가게에서 2023년에 찍은 토아토에요. 이 날 비가 와서 촉촉하게 젖은 토마토가 싱그럽게 느껴졌나봐요. 토마토의 녹색 꼭지가 점프하며 달려가는 것처럼 보였어요. ^^
저 앞을 지나고 있었다면 집에 토마토가 있더라도 한바구니 사지 않을수 없을만큼 신선하네요.
분홍하늘
“ 사람들이 매 순간 느끼는 즐거움과 고통을 측정한다는 건 인간의 근본적인 면을 간과하는 행위다.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는 삶이 실은 텅 비어 있 을 수도 있고, 겉으로는 곤경에 처한 것 같은 삶이 실은 대의를 위해 헌신하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는 자기 자신보다 더 큰 목적을 가지 고 있다. 경험하는 자아-순간에 몰입하는 자아-와 달리 기억하는 자아는 기쁨의 정점이나 비참함의 심연만이 아니라 이야기 전체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 인식하려 한다. 그리고 이는 이야기가 궁극적으로 어떻게 끝나는지에 따라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64,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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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ifrain님의 대화: 저는 장애인 복지관에서 2년 간 유화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아티스트’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1년 간 수강생들이 수업에서 그려낸 작품들로 12월쯤 전시를 하는 프로젝트였어요. 참여한 수강생들은 자신의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작가가 되는 것이었어요. 지체장애인, 지적 장애인 등 다양한 장애인들이 참여한 수업이었어요. 연령대는 60대 전후가 가장 많았지만 간혹 20대도 있었습니다. 지체장애인은 어려서부터 몸이 불편한 사람도 있었지만 사고로 인해 장애인이 되신 분도 있었어요.
A. 소아마비가 있어서 평생 고통 속에 살아오셨어요. 다리와 손가락 관절이 휘어서 걷는 것도 가장 불편해보이시고 몸이 가장 안 좋아 보이셨어요. 그렇지만 항상 가장 많이 웃으시고 인생에 대한 긍정정인 철학이 뚜렷한 분이셨어요.
B. 큰 사고를 겪고 장애인이 되면서 가족 관계도 깨어지고 혼자 살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우 몸도 몸이지만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지는 것 같습니다.
C. 몸도 불편하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잠을 못자서 너무 괴로워 하셨어요. 우울증, 불면증, 공황장애 같은 증상들이 복합적인 것 같았습니다. 밤에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었어요. 지체장애인인 다른 분들에 비해 신체적으로는 조금 나은 것 같지만 정신적으로 더 힘든 측면이 있었습니다. 저에게 ‘죽지 못해 산다.’고도 말씀하셨어요.
지체장애인 분들은 전동차를 타고 수업을 들으러 복지관으로 오십니다. 비가 오거나 병원 예약이 있는 날은 참석 못하시는 경우도 많았어요. 지적 장애인인 분들도 몸이 건강하지는 않았어요. 정신적으로 힘든 것이 신체적인 증상에 영향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어디까지나 저는 미술 수업의 강사였기 때문에 구체적이고 자세한 상황을 모두 파악할 수는 없었어요. 제가 보고 들은 것, 수강생 분들과 대화를 통해 알게 된 사실들을 통해서 최대한 그분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른 분들도 그렇지만 A님 같은 경우는 병원을 자주 다니시는데 평소에도 고통을 달고 사셨어요. 그분들에게는 고통이란 일반인들이 느끼는 그것과는 다르게 다가올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반인은 보통 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하고 고통이 사라진 후에 일상적인 생활을 하지만 A님은 그런 순간이 거의 없었거나 아주 짧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성적인 질환에 노출되어 고통에 익숙한 생활을 해왔을 거라고 생각해요. A님은 이미 그런 순간을 초월하신 거 같았어요. 아픈 일이 일상이다 보니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초월한 듯한 미소를 짓고 계셨어요. 작은 일에도 기뻐하시고 자주 행복해 보이셨어요. 이분들에게 고통은 단지 신체적인 고통만을 의미하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들의 삶에 주어지는 여러 가지 제약, 사회적인 편견 등과 싸우면서 평생을 살아온 과정을 통해서 정신적으로 단단해지신 것 같았어요. 신체적·사회적 한계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매일 반짝이는 즐거움을 찾아오신 거죠.
수업을 진행하면서 놀랐던 점은 수강생분들이 평생 한 번도 그림 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훌륭한 작품들을 만들어냈다는 것입니다. 그림을 그릴 때는 망설이게 되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 과정을 돌파해나가는 힘이 다들 대단했어요.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충분히 보호해주지 못하니 오히려 독립적으로 삶을 일구어온 모습을 눈앞에서 그대로 보는 것 같아서 숙연해지기도 했습니다. 주변 상황에 크게 개의치 않고 본인들의 그림 안에서 그 누구보다 자유로웠습니다. 물론 이분들도 강사인 저에게 ‘이렇게 해도 되나요? 저렇게 해도 되나요?’ 같은 질문들을 끊임없이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기본적인 개념을 설명해주고 정답이 없다고 꼭 말씀드렸어요. 그림을 그리는 목적이 정답이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분들의 마음을 풀어내고 표현하는 데 있기 때문이죠.
D. 올해 초 지인 분께 개인적으로 그림 수업을 진행했어요. 수 년 전 자궁암 이후 위암으로 전이되어 고생하셨지만 지금은 회복 단계에 있었어요. 그림을 잘 하고 싶으신 욕심이 많으셨는데 오히려 정해진 틀과 공식에 얽매여 생각하시는 면이 강했어요. 기본부터 제대로 배우고 싶다고 하셔서 맞춰서 수업을 진행해드렸지만 그런 빡빡한 스타일의 수업이 스스로를 지치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좀 더 즐기면서 수업을 해야 하는데 정답과 같은 사회적인 기준이나 틀에 맞추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셨어요. 본인도 그 점을 알고 있었지만 바꾸는 게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자녀분들이 있는 지방에 내려가시면서 수업을 더 지속하지 못했어요. 아쉽지만 그분에게는 그림 수업이 쉼이 되지 못한 것 같았어요. 아직 채워지지 않은 화면의 공간이 ‘틀리면 안된다’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장소가 된 것이죠. 일상에서 내려놓은 연습을 많이 하다 보면 어느 날 거짓말처럼 그림 안에서 즐거움을 찾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죽음을 생각하며 다가올 고통을 두려워하는 건 고통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고통에는 분명 신체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고통이 있습니다. 인간은 자율성과 자아효능감이 침해당하면 고통스러워합니다. 자긍심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 것 같고요. 내가 나에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 선택하고 제어한다는 느낌이 사람의 품위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사람들 앞에 섰을 때 외모와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할 수 도 있고 어떤 사람은 본인이 맡은 역할의 선택권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A님은 주어진 그림이라는 화면 안에서 주제와 형태, 색감 등 모든 것을 스스로 선택하고 제어했어요. 중간에 제가 조언을 해드리기도 하고 A님이 저에게 질문을 하시기도 했지만 제가 강요할 수 있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D님은 주어진 화면 안에서 자신감이 부족했어요. 계속 정답을 찾아서 거기에 맞추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자신감을 가질 수 없었어요. 처음에는 선을 하나 그을 때도 맞는지 틀렸는지 두려워했어요. 이런 문제는 비단 D님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장애인 복지관에서 수업을 하면서 수강생분들로부터 오히려 많은 것을 배웠거든요. 죽음의 모습도 같은 그림은 하나도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답도 없을 거고요.
첫번째 사진 : A님의 작품입니다. 자신에게 소중한 물건 그리기 였어요. 이 카우보이 모자를 무더운 여름에도 꼭 쓰고 다니시는데 직접 그리고 오려서 만든 동물들로 모자를 장식하셨습니다. 독수리가 보이네요. 그림의 연출로 독수리가 입에 열매를 물고 있는 것으로 그렸어요. 풀밭 위에 떨어진 열매와 연결되어 보입니다. 작품 과정 중의 사진이에요.
두번째 사진 : C님 작품의 부분 컷이에요. 그림 실력이 상당하세요. 처음 유화를 그리셨다는 사실. 주로 본인이 가고 싶은 ..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풍경을 그리셨어요.
세번째 사진 : 또 다른 분이십니다. 사과를 좋아하셔서 사과를 그리신다고 했어요.
ifrain
분홍하늘님의 대화: 저는 너무 많은 선택권이 현대인을 힘들게 하고 더 불행하게 하는 면이 많다고만 생각했는데 말씀주신 자율성과 고통의 측면을 보고 건강한 자율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D님과 비슷한 성향에 A님과 같은 분을 늘 동경하는 사람으로서 ‘일상에서 내려놓는 연습을 많이 하다 보면 어느 날 거짓말처럼 그림 안에서 즐거움을 찾게 될 거’라는 말씀이 따뜻하게 다가오네요. 감사합니다.
이 책의 저자의 부모님도 모두 의사였고 저자도 의사였지만.. 그리고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세 사람의 경력을 모두 합쳐서 120년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위기가 닥쳤을 때는 그들 역시 당황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말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또 p.331에서 의사가 10분 만에 8~9가지 화학요법을 읊어 나가고 여러 약품 들 중에서 골라야 한다는 것도 정말 어려운 시험의 관문을 통과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수많은 선택의 과정에서 심사숙고하여 선택을 잘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한 번도 그르치지 않고 선택을 잘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p.337에서처럼 실패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코미디언처럼 킥킥 웃어넘기는 모습에서 안심도 되었습니다.
분홍하늘
ifrain님의 대화: 이 책의 저자의 부모님도 모두 의사였고 저자도 의사였지만.. 그리고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세 사람의 경력을 모두 합쳐서 120년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위기가 닥쳤을 때는 그들 역시 당황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말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또 p.331에서 의사가 10분 만에 8~9가지 화학요법을 읊어 나가고 여러 약품 들 중에서 골라야 한다는 것도 정말 어려운 시험의 관문을 통과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수많은 선택의 과정에서 심사숙고하여 선택을 잘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한 번도 그르치지 않고 선택을 잘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p.337에서처럼 실패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코미디언처럼 킥킥 웃어넘기는 모습에서 안심도 되었습니다.
맞아요. 이 정보의 바다에서 선택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힘들지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축복이라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택의 실패도 받아들이고 넘어가는 것도 능력인 것 같아요. 그래야 다시 도전할 용기가 생기니까요. 저의 경우에는 어줍잖은 완벽주의가 강박으로 남아 결국 많은 것들을 그냥 시도하지 못하고 포기하게 만들었더라구요. 물론 생사가 달린 선택은 정말 쉽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학생분들의 작품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제 안의 틀을 깨고 자유롭게 그려보고 싶어지네요.
분홍하늘
“ 그러나 우리는 경험하는 자아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안다. 정점과 종점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 기억하는 자이는 꾸준한 행복감보다 순간적으로 강렬한 기쁨을 맛보는 걸 더 선호하기 때문에 그다지 현명하다고는 볼 수 없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65,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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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jo
장맥주님의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여러분. 올려주시는 다양한 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모두 감사해요.
모임지기의 네 번째 질문이자 마지막 질문 올립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서 직접 다루는 사안은 아니지만, 책을 읽다가 제가 떠올린 질문들이에요. 이번에도 제가 궁금해서, 팁을 얻고 싶어 올립니다.
(8) 존엄이라는 개념은 저에게 아직 너무 추상적이네요. 그래서 조금 각도를 달리 해서 품위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여러분은 품위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인간의 품위를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9) 위에서 정의한 인간의 품위는 거동이 불편한 상태에서도, 생 리 작용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발휘할 수 있나요? 고통 속에서도 드러낼 수 있나요? 어떻게 가능한지요?
(10)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죽음을 예감하며 천천히 시간을 보내는 상태에 대해서도 상상해 봅니다. 과거를 곱씹는 버릇이 있는 저는 그때 몇 가지 회한에 시달릴 거 같습니다. 여러분은 회한에 어떻게 대처하십니까? 대처하는 좋은 요령이 있을까요?
(8,9) 품위에 대해 생각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중년 이상의 나이에 정돈된 외모와 옷차림, 자기 분야에 대한 지식들과 지위 등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정작 품위라는 말과 맞지 않는, 자기 욕심과 지위를 위해 추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많이 본지라 인간으로서의 품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더군요.
깊이 존경하는 인물 중에, 전신화상을 입고 투병 끝에 지금은 사회복지학계에서 일하고 계신 이지선 씨가 있습니다. 그 분 자서전에 이런 내용이 있었어요. 차 뒷자리에 앉아 치킨을 먹는데 화상으로 잘 벌어지지 않는 손가락과 입으로 애를 써가며 치킨을 뜯어먹고 있으니 자기가 벌레처럼 느껴졌다고요. 저는 그런 자기 모습까지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그러면서도 자기연민이나 부정에 빠지지 않는 그분의 태도에서 제가 접하기 어려운 높은 품위를 느꼈습니다. 누구에게나 결국 기본적인 이동이나 생리현상조차 혼자서는 해결하지 못하는 순간이 옵니다. 매일매일 신체적인 고통을 느끼며 살아야 할 수도 있지요. 그러나 그럴 때에도 쉽게 우울에 빠지지 않고 자기에게 아직 남은 날들과 할 수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품위 있는 사람이지요. 노화와 죽음에 대해 많이 고민해 본 사람만 그런 품위를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요.
(10) 아직 생물학적 죽음은 한참 남은 것 같지만(수명은 아무도 모르는 법이지만 통계적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한을 느낄 때는 많습니다. 하고 싶은 공부를 왜 그렇게 쉽게 포기했는지, 왜 그 때 사랑하는 사람을 잡지 못했는지, 내가 했던 어떤 잘못들은 바로잡을 수 없었는지 등등 말이지요. 제 경우에는 제 자신이 보잘것없는, 몇십억의 사람 중 하나라는 사실을 깊이 자각하면서 회한을 많이 삭힐 수 있었습니다. 저는 실수를 많이 하며 고작 수십년을 살아가는 인간 중 하나일 뿐이고, 사람인 이상 잘못과 실수를 안 할 수 없으며, 내 작은 인생이 어떻게 흘러가더라도 세상에 끼칠 영향은 미미하니 후회 말고 남은 시간을 최대한 자유롭게 살아야겠다고요.
cjlove52
다솜726님의 문장 수집: "살아가면서 심각한 질병이나 부상을 당할 때마다, 그리고 심신에 큰 타격을 입을 때마다 우리는 매우 중요하면서도 동일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어떤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두려운 것은 무엇이고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기꺼이 포기할 용의가 있는 것과 그럴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최상의 행동방침은 무엇인가?"
@다솜726 님 , 스스로에게 꼭 필요하고 중요한 질문이네요!!
정말 중요한 순간, 나의 이성을 흔들리게 하 고 정신을 못차리게 될 때 이 질문 적어놔야겠습니다!!
무엇보다 'T'가 되어야 겠어요~~
cjlove52
ifrain님의 대화: 이건 정말 만들기 쉬운 건데요. 계란물을 만들어서 스크램블 에그처럼 만들어 놓고.. 토마토를 잘라서 토마토를 따로 볶고 .. 나중에 둘이 합치는 겁니다. 저는 토마토를 볶을 때 멸치액젓이나 기호에 맞게 다양한 양념으로 맛을 더해줍니다. 까나리액젓을 넣어도 맛있어요. 토마토는 좀 형체가 없어질 때까지 익히는게 저는 먹기에도 부드럽고 좋더라고요. 양파는 심심해서 넣었는데 안넣어도 되요. ㅎㅎ
@ifrain 님^^ 자세한 설명과 그림까지 넘 넘 감사해요!! 마침 완숙 토마토가 있어서 오늘 꼭 해 먹어 볼게요^^ 전 참치액젓이나 굴소스를 첨가해볼까요?ㅋㅋ
ifrain
cjlove52님의 대화: @ifrain 님^^ 자세한 설명과 그림까지 넘 넘 감사해요!! 마침 완숙 토마토가 있어서 오늘 꼭 해 먹어 볼게요^^ 전 참치액젓이나 굴소스를 첨가해볼까요?ㅋㅋ
참치앳젓과 굴소스 좋네요. ^^ 계란은 처음에 너무 많이 익히지 않는게 좋더라고요.. 나중에 토마토랑 다시 섞으면서 또 열이 가해지기 때문에요. 그리고 계란과 토마토 모두 부드러운 식감이 저는 먹기에 좋았어요.
cjlove52
ifrain님의 대화: 첫번째 사진 : A님의 작품입니다. 자신에게 소중한 물건 그리기 였어요. 이 카우보이 모자를 무더운 여름에도 꼭 쓰고 다니시는데 직접 그리고 오려서 만든 동물들로 모자를 장식하셨습니다. 독수리가 보이네요. 그림의 연출로 독수리가 입에 열매를 물고 있는 것으로 그렸어요. 풀밭 위에 떨어진 열매와 연결되어 보입니다. 작품 과정 중의 사진이에요.
두번째 사진 : C님 작품의 부분 컷이에요. 그림 실력이 상당하세요. 처음 유화를 그리셨다는 사실. 주로 본인이 가고 싶은 ..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풍경을 그리셨어요.
세번째 사진 : 또 다른 분이십니다. 사과를 좋아하셔서 사과를 그리신다고 했어요.
그림마다 이야기가 있고, 의미가 있어 그림을 계속 보게 되네요^^ 학생들의 작품을 하나하나 소중 하게 생각해 주시고 아끼시는 선생님의 마음이 참 따뜻하시고 좋네요^^ 수업시간이 평화로우면서도 즐거운 수업이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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