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

D-29
두 번째 독서, 완독했습니다. 다시 읽어도 참 울림이 있네요. 역시 좋은 책입니다.
cjlove52님의 대화: 그림마다 이야기가 있고, 의미가 있어 그림을 계속 보게 되네요^^ 학생들의 작품을 하나하나 소중하게 생각해 주시고 아끼시는 선생님의 마음이 참 따뜻하시고 좋네요^^ 수업시간이 평화로우면서도 즐거운 수업이었을 것 같아요^^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유화는 재료를 다루는게 까다로운데 그런 점을 뛰어넘을 정도였어요. 복지관에서도 기본적인 도움이 있었지만 수강생분들이 그림에 대해 가지는 열의에서 삶에 대한 열의를 엿볼 수 있었어요.
장맥주님의 대화: 한 편의 에세이 같네요. 이런 글을 토마토 농담 사이에서 불쑥 읽어도 되나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 다른 분들도 그러셨겠지만 저는 어떤 유형일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잘 모르겠어요. 나는 고통에 익숙한 사람일까? 내 정신은 단단할까? 별로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젊을 때 제가 두려워하던 것들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합니다. 싸워서 이겼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게 된 것도 있고, 패배하고 그게 어떤 기분인지 알았기 때문에 다시 겪는 것을 예전만큼 두려워하지는 않게 된 대상도 있습니다. 나이가 드니 저절로 용기가 생겨서 좋네요. 그림 수업은 글쓰기 수업과 닮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는 거 같습니다. 글쓰기 수업을 할 때에는 저는 기본적인 틀은 강조하는 편이거든요. 독자가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독자의 관점에서 보라고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그 이상의 교훈적인 틀을 자기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품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건 깨도 괜찮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 틀을 깨는 게 쉽지는 않더라고요.
한 편의 에세이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예전의 나보다 고통에 조금 더 익숙해지고 예전의 나보다 정신이 조금 더 단단해지는 거 아닐까 생각해요. 어디까지나 ‘조금 더’이면 좋겠어요.
jojo님의 대화: ifrain 님 글을 읽고 있으면 저도 그림을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어요. 귀한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은 드로잉북과 연필, 지우개, 칼 만 있으면 시작하실 수 있어요. 공감하시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분홍하늘님의 대화: 맞아요. 이 정보의 바다에서 선택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힘들지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축복이라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택의 실패도 받아들이고 넘어가는 것도 능력인 것 같아요. 그래야 다시 도전할 용기가 생기니까요. 저의 경우에는 어줍잖은 완벽주의가 강박으로 남아 결국 많은 것들을 그냥 시도하지 못하고 포기하게 만들었더라구요. 물론 생사가 달린 선택은 정말 쉽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학생분들의 작품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제 안의 틀을 깨고 자유롭게 그려보고 싶어지네요.
“그게 우리가 할 일 아니야?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뛰어넘어 생각하도록 사람들을 자극하고, 우리 자신을 자극하는 거?” 다이애나는 이번에도 자기답게 과학자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었다. 나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다이애나는 다들 그냥 진실로 받아들일는 답에 안주하지 않고 진짜 답을 알고 싶어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도 똑같은 기회를 주고자 했다. 답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끝까지 답이 나오지 않아도 좌절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시도했다는 사실, 인간다우면서 동시에 엄격했다는 사실이었다.
우주의 먼지로부터 - 상실을 통과하는 한 과학자의 경이로운 여정 pp.128~129, 앨런 타운센드 지음, 송예슬 옮김
우주의 먼지로부터 - 상실을 통과하는 한 과학자의 경이로운 여정10여 년 전, 앨런 타운센드 박사의 가족은 두 번의 치명적인 진단을 받았다. 그의 네 살배기 딸아이와 생물학자인 아내가 둘 다 뇌암에 걸린 것이다. 아내와 딸 모두에게 뇌종양이 생길 확률은 약 1000억분의 3. 우리 가족이 그 희박한 확률에 속한다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ifrain님의 문장 수집: " “그게 우리가 할 일 아니야?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뛰어넘어 생각하도록 사람들을 자극하고, 우리 자신을 자극하는 거?” 다이애나는 이번에도 자기답게 과학자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었다. 나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다이애나는 다들 그냥 진실로 받아들일는 답에 안주하지 않고 진짜 답을 알고 싶어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도 똑같은 기회를 주고자 했다. 답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끝까지 답이 나오지 않아도 좌절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시도했다는 사실, 인간다우면서 동시에 엄격했다는 사실이었다. "
아내가 자기 선택에 안심한 이유는 모든 가능성을 빠짐없이 확인해서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본래 과학의 한계를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는 성향 때문이기도 했다. 한번은 밤중에 아이의 종양 치료를 두고 이런저런 방법의 장단점을 비교하는데, 아내가 갑자기 철학적으로 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과학이 분명한 답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그게 잘못이야.” 나는 우리가 내린 결정의 세세한 내용을 따져보느라 건성으로 대답했다. “응?” “일기예보가 엉터리라고 다들 조롱하잖아. 사실 일기예보는 놀라울 만큼 정확해. 다만 세부 사항까지 전부 맞히지 못할 뿐이지. 암 치료법을 개발했다는 소식도 계속 들려와. 그렇지만 그게 완벽하지는 않을 거야. 과학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도 않고, 우리를 스트레스 없이 영원히 살도록 해주지도 않는다고. 말이 안 되잖아.” “맞아, 그래, 당연히 그렇지.” 다이애나는 한번 더 열을 올렸다. “그래, 그런데 왜 우리가 – 둘 다 과학자면서! – 그런 덫에 빠져 있지?“ “무슨 소리야?“ “정보를 많이 얻으면 그만큼 확실한 결과를 얻는 줄 아는 사람들처럼 굴잖아. 그럴 리가 없는데.” 나는 반박하려다 생각을 고치고 입을 다물었다. 다이애나가 말을 이었다. “100년 후에는 다른 부부가 우리처럼 이러고 앉아서 아픈 아이를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고민하며 괴로워할 거야. 그들에게는 지금 우리가 상상할 수조차 없는 선택지가 주어지겠지. 하지만 그들의 아이 역시 아프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그래…… 그런데 그게 지금 우리와 무슨 상관이야? 이해가 잘 안 돼.” “내 말은 우리도 과학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는 거지. 한계가 없으면 무슨 재미겠어. 물론 그 한계 때문에 자식이 위험해지면 가슴이 찢어질 거야. 그렇지만 밤낮으로 이 문제에만 집착하는 건 우리에게나 네바에게나 도움이 되지 않아.” 세월이 지나며 조금씩, 나는 그때 다이애나가 하고자 했던 말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과학을 무한히 즐기는 듯한 다이애나의 태도가 한계를 받아들였기에 가능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최상의 형태에 이른 과학은 우리가 사회 전반에서 추구해야 할 이상을 담고 있지만, 그러한 모습이 점점 사라져간다는 사실을 다이애나는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 이상이란 곧 결점과 한계를 받아들이면서도 그것들을 줄이려 고민하고, 무언가가 완벽과 거리가 멀더라도 진정으로 경이로울 수 있다고 굳건히 믿는 것이다. 우리가 과학을 신격화하지 않고 믿을 만한 완벽한 대상이 되어주기를 요구하지도 않을 때, 과학은 비로소 과학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우리 내면에서 온전한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려면 우리는 대다수 종교가 인간을 바라보듯 과학을 바라봐야 한다. 즉, 기본적으로 엉망이지만 다행히도 나날이 나아지려 노력하며……여전히 대단한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존재로 말이다.
우주의 먼지로부터 - 상실을 통과하는 한 과학자의 경이로운 여정 pp.133~135, 앨런 타운센드 지음, 송예슬 옮김
ifrain님의 문장 수집: " 아내가 자기 선택에 안심한 이유는 모든 가능성을 빠짐없이 확인해서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본래 과학의 한계를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는 성향 때문이기도 했다. 한번은 밤중에 아이의 종양 치료를 두고 이런저런 방법의 장단점을 비교하는데, 아내가 갑자기 철학적으로 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과학이 분명한 답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그게 잘못이야.” 나는 우리가 내린 결정의 세세한 내용을 따져보느라 건성으로 대답했다. “응?” “일기예보가 엉터리라고 다들 조롱하잖아. 사실 일기예보는 놀라울 만큼 정확해. 다만 세부 사항까지 전부 맞히지 못할 뿐이지. 암 치료법을 개발했다는 소식도 계속 들려와. 그렇지만 그게 완벽하지는 않을 거야. 과학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도 않고, 우리를 스트레스 없이 영원히 살도록 해주지도 않는다고. 말이 안 되잖아.” “맞아, 그래, 당연히 그렇지.” 다이애나는 한번 더 열을 올렸다. “그래, 그런데 왜 우리가 – 둘 다 과학자면서! – 그런 덫에 빠져 있지?“ “무슨 소리야?“ “정보를 많이 얻으면 그만큼 확실한 결과를 얻는 줄 아는 사람들처럼 굴잖아. 그럴 리가 없는데.” 나는 반박하려다 생각을 고치고 입을 다물었다. 다이애나가 말을 이었다. “100년 후에는 다른 부부가 우리처럼 이러고 앉아서 아픈 아이를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고민하며 괴로워할 거야. 그들에게는 지금 우리가 상상할 수조차 없는 선택지가 주어지겠지. 하지만 그들의 아이 역시 아프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그래…… 그런데 그게 지금 우리와 무슨 상관이야? 이해가 잘 안 돼.” “내 말은 우리도 과학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는 거지. 한계가 없으면 무슨 재미겠어. 물론 그 한계 때문에 자식이 위험해지면 가슴이 찢어질 거야. 그렇지만 밤낮으로 이 문제에만 집착하는 건 우리에게나 네바에게나 도움이 되지 않아.” 세월이 지나며 조금씩, 나는 그때 다이애나가 하고자 했던 말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과학을 무한히 즐기는 듯한 다이애나의 태도가 한계를 받아들였기에 가능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최상의 형태에 이른 과학은 우리가 사회 전반에서 추구해야 할 이상을 담고 있지만, 그러한 모습이 점점 사라져간다는 사실을 다이애나는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 이상이란 곧 결점과 한계를 받아들이면서도 그것들을 줄이려 고민하고, 무언가가 완벽과 거리가 멀더라도 진정으로 경이로울 수 있다고 굳건히 믿는 것이다. 우리가 과학을 신격화하지 않고 믿을 만한 완벽한 대상이 되어주기를 요구하지도 않을 때, 과학은 비로소 과학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우리 내면에서 온전한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려면 우리는 대다수 종교가 인간을 바라보듯 과학을 바라봐야 한다. 즉, 기본적으로 엉망이지만 다행히도 나날이 나아지려 노력하며……여전히 대단한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존재로 말이다. "
‘내 말은 우리도 과학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는 거지. 한계가 없으면 무슨 재미겠어.’ ‘과학을 무한히 즐기는 듯한 다이애나의 태도가 한계를 받아들였기에 가능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 이상이란 곧 결점과 한계를 받아들이면서도 그것을 줄이려 고민하고, 무언가가 완벽과 거리가 멀더라도 진정으로 경이로울 수 있다고 굳건히 믿는 것이다.’ ‘즉, 기본적으로 엉망이지만 다행히도 나날이 나아지려 노력하며……여전히 대단한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존재로 말이다.’ 인간적인 모든 것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고통도 죽음의 상황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요. 하지만 사랑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은 것도요.
ifrain님의 문장 수집: " “그게 우리가 할 일 아니야?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뛰어넘어 생각하도록 사람들을 자극하고, 우리 자신을 자극하는 거?” 다이애나는 이번에도 자기답게 과학자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었다. 나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다이애나는 다들 그냥 진실로 받아들일는 답에 안주하지 않고 진짜 답을 알고 싶어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도 똑같은 기회를 주고자 했다. 답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끝까지 답이 나오지 않아도 좌절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시도했다는 사실, 인간다우면서 동시에 엄격했다는 사실이었다. "
장맥주님께서 벽돌책 방에서인가(어디서인가..) 이 책 <우주의 먼지로부터>를 읽으신다고 하셔서 저도 읽고 있는데 <어떻게 죽을 것인가>와 비슷한 고민들이 담겨 있어요. <우주의 먼지로부터>는 저자가 과학자입니다.
장맥주님의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여러분. 올려주시는 다양한 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모두 감사해요. 모임지기의 네 번째 질문이자 마지막 질문 올립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서 직접 다루는 사안은 아니지만, 책을 읽다가 제가 떠올린 질문들이에요. 이번에도 제가 궁금해서, 팁을 얻고 싶어 올립니다. (8) 존엄이라는 개념은 저에게 아직 너무 추상적이네요. 그래서 조금 각도를 달리 해서 품위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여러분은 품위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인간의 품위를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9) 위에서 정의한 인간의 품위는 거동이 불편한 상태에서도, 생리 작용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발휘할 수 있나요? 고통 속에서도 드러낼 수 있나요? 어떻게 가능한지요? (10)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죽음을 예감하며 천천히 시간을 보내는 상태에 대해서도 상상해 봅니다. 과거를 곱씹는 버릇이 있는 저는 그때 몇 가지 회한에 시달릴 거 같습니다. 여러분은 회한에 어떻게 대처하십니까? 대처하는 좋은 요령이 있을까요?
8)9) 품위의 정의는 너무 어려워서.. 그런데 품위라는 단어를 들으며 저는 저의 아버지가 떠올랐어요. 제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인한 하반신마비 환자로 27년을 사시다 돌아가셨어요. 처음엔 누워서 밥도 떠먹여 드려야했다가 나중에는 그래도 휠체어를 타고 돌아다닐 수는 있었는데요, 혼자서는 앉지도 못해서 누군가 항상 도와야만 자세 변경이 가능했고, 머리도 감겨드려야 했고, 대소변도 항상 받아내야 하는 삶을 사셨지만, 저희 가족은 물론 주변에 아버지는 기억하는 어떤 사람들도 참 멋있는 사람이었다고 기억하거든요. 물론 엄마의 엄청난 희생이 뒷받침되어야 했겠지만, 아버지만의 어떤 고고함, 말이나 행동에서 보이는 무엇이 있었나봐요. 정리해서 답을 쓰려고 며칠을 고민했는데, 이번 아버지 제사때는 가족들과 아버지의 품위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 같은지로 이야기를 나눠봐야겠어요. 10) 저는 가끔 죽음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가 곧 죽게 된다면, 아니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다면 그때 내가 남기고 쉽지 않은 후회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데, 아주 젊은 시절에는 젊은 나이에 요절한 딸의 죽음을 슬퍼하던 엄마가 갑자기 카드연체되었습니다, 이런 연락을 받으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카드값 중도 상환을 했었습니다.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그렇지만 자주 보지 못하고 지내는 사람들을 꼭 한번씩은 만나고 가고 싶다는 생각에 전화라도 한번씩 돌리고는 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회한을 갖는다기 보다는 그걸 만들지 않으려고 미리 실행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미식가들님의 대화: 그 의료진이 이상한 것 같네요. ㅠㅠ 의료 지식이 없는 사람이 그걸 보고 어떻게 안다고...거기다 환자분께서 이미 연명치료 거부하셨는데 보호자가 화면 보고 이상하다 생각해서 의료진 불러도 그들이 할 수 있는 게 없지 않나요... 아마 그분이 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본인도 당황했나 봅니다. 장안나 님 사연 듣고 나니 너무 맘이 아프네요. 전혀 죄책감 가지실 필요 없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고맙습니다. 이제는 세월이 많이 흘러서 그분도 훌륭한 의사가 되어 있기를 바라봅니다.
이것이 바로 수백만 번 반복되는 현대의 비극이다. 우리가 풀 수 있는 생명의 실타래가 정확히 얼마나 남았는지를 알 길이 없는 상황이라면, 그리고 실제보다 더 많이 남아 있다고 상상한다면 우리는 싸우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혈관에 화학약품을 투여하고, 목구멍에 관을 삽입하고, 살에 수술로 꿰맨 자국을 가진 채 죽어 가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을 더 단축시키고, 삶의 질을 악화시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거의 떠오르지 않는다. 우리는 의사들이 이제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할머니는 시간에 대한 관점이 변함에 따라 현재, 그리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59,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퇴원하기 전 , 암 전문의와 암 병동 간호사가 할머니를 만나러 왔다. 할머니는 그들에게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물었다. " 두 사람 다 눈물을 글썽거렸어요. " 할머니가 말했다. " 그게 답이었죠."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68,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엄마가 금요일 아침에 돌아가셨어요. 조용히 잠에 빠져드시더니 마지막 숨을 내쉬셨어요. 굉장히 평화로웠어요. 아빠가 홀로 엄마 곁을 지켰고, 우리는 모두 거실에 있었어요. 완벽함 마감이었던 것 같아요. 두 분이 함께 나눠 온 관계를 생각하니 너무나 잘 어울리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70,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꽃의요정님의 문장 수집: "희망은 계획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계획은 희망밖에 없다."
뜬금없이 다른 이야기 같을 수도 있지만 ‘희망’이라는 단어가 나와서.. 최근에 <호프>라는 영화를 보았는데요.. 조인성 배우님을 다시 봤어요. 혹시 이 영화를 보실 분들은 마지막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절대로 일어나지 마시고 화면을 보셔야 합니다.
ifrain님의 대화: 뜬금없이 다른 이야기 같을 수도 있지만 ‘희망’이라는 단어가 나와서.. 최근에 <호프>라는 영화를 보았는데요.. 조인성 배우님을 다시 봤어요. 혹시 이 영화를 보실 분들은 마지막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절대로 일어나지 마시고 화면을 보셔야 합니다.
전 <모가디슈>부터 느꼈는데, 조인성 씨가 잘생김을 버린 것 같더라고요. 못생겨졌다는 게 아니라, 본인 연기에 잘생김을 넣지 않고, 중견배우들처럼 외모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요. 사실 박서준 씨나 현빈, 김우빈 이런 배우들은 멋있어야 하는 역할에선 한껏 꾸미고 나오는데, <휴민트> 볼 때도 방탄복 위에 막 코트 껴 입는 모습이(박정민은 무스탕, 조인성은 코트가 멋짐을 완성) 멋있는 게 아니라, 배우하느라 참 힘들겠단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인지 예전엔 그냥 잘 생겼다 한물 갈 줄 알았던 사람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꽃의요정님의 대화: 전 <모가디슈>부터 느꼈는데, 조인성 씨가 잘생김을 버린 것 같더라고요. 못생겨졌다는 게 아니라, 본인 연기에 잘생김을 넣지 않고, 중견배우들처럼 외모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요. 사실 박서준 씨나 현빈, 김우빈 이런 배우들은 멋있어야 하는 역할에선 한껏 꾸미고 나오는데, <휴민트> 볼 때도 방탄복 위에 막 코트 껴 입는 모습이(박정민은 무스탕, 조인성은 코트가 멋짐을 완성) 멋있는 게 아니라, 배우하느라 참 힘들겠단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인지 예전엔 그냥 잘 생겼다 한물 갈 줄 알았던 사람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맞아요. 딱 그 느낌을 저도 <호프>에서 느꼈습니다.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ifrain님의 대화: 맞아요. 딱 그 느낌을 저도 <호프>에서 느꼈습니다.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꽃의요정 @ifrain 간만에 본 영화가 나와서 저도 잡담을 하자면... 저는 <휴민트>에서 조인성 배우님이 멋있어 보이면서 멋있어 보이지 않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요. ^^;;; 왜 그런 이상한 기분이 들었나 극장을 나와서 생각해 보니, 그 영화의 주인공이 조인성이나 박정민이면 안 되는 거였더라고요. 두 캐릭터가 겪는 위기라고 해봤자 중년 위기나 남성성 위기 같은 것에 불과하잖아요. 신세경 캐릭터가 겪는 위기야말로 진짜 무시무시하고 감당하기 어렵죠. 주인공이 신세경 캐릭터였어야 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신세경 캐릭터 관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됐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조인성 캐릭터나 박정민 캐릭터 모두 분량은 줄어도 훨씬 인상 깊고 더 멋있어질 수 있었을 거라 생각했어요. 영화도 더 재미있고 울림 있었을 거 같고요. 어쨌든 조인성 배우님의 잘못은 아니네요. ^^
장맥주님의 대화: @꽃의요정 @ifrain 간만에 본 영화가 나와서 저도 잡담을 하자면... 저는 <휴민트>에서 조인성 배우님이 멋있어 보이면서 멋있어 보이지 않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요. ^^;;; 왜 그런 이상한 기분이 들었나 극장을 나와서 생각해 보니, 그 영화의 주인공이 조인성이나 박정민이면 안 되는 거였더라고요. 두 캐릭터가 겪는 위기라고 해봤자 중년 위기나 남성성 위기 같은 것에 불과하잖아요. 신세경 캐릭터가 겪는 위기야말로 진짜 무시무시하고 감당하기 어렵죠. 주인공이 신세경 캐릭터였어야 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신세경 캐릭터 관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됐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조인성 캐릭터나 박정민 캐릭터 모두 분량은 줄어도 훨씬 인상 깊고 더 멋있어질 수 있었을 거라 생각했어요. 영화도 더 재미있고 울림 있었을 거 같고요. 어쨌든 조인성 배우님의 잘못은 아니네요. ^^
어? 갑자기 북한 생각하니 옛날 옛적에 읽었던 <우리의 소원은 전쟁>의 주인공 남성? (이름 까먹음)이 생각납니다. 디테일은 하나도 생각 안 나는데, 소설속 주인공답지 않게 외모가 멋있지도 않고, 명석함과는 거리가 멀고 우직한 캐릭터라 인상적이었던 것만 기억 납니다. <휴민트>는 <베를린> 같은 수준을 기대하고 갔는데, 대실망이었어요. ㅜ.ㅜ 조인성이 신세경을 꼭 구하러 가야 할 명분을 첫장면에서 보여주지만 그렇다고 꼭 가야 할 이유인가란 생각도 들었고, 우리나라 국정원은 두 명만 일하나? 협동작전 같은 거 없나?란 생각을 영화 보는 내내 했어요. 비교할 건 아니지만, 미국 영화에선 5분만 지나면 SWAT 뜨고 난리잖아요. 근데 나쁜 놈들은 바퀴벌레처럼 죽여도 죽여도 계속 나오는데, 우리편?착한놈?들은 합쳐봤자 5명 이내;;; 아들에게 "우리 동네엔 아줌마 휴민트들(엄마 친구)이 많으니 길에서 핸드폰 보면서 걸어다니지 말아라"라는 명언만 남긴 영화였어요. (같이 보진 않았고, 휴민트가 무슨 의미인지만 설명해 줬어요. ㅋㅋ)
장맥주님의 대화: @꽃의요정 @ifrain 간만에 본 영화가 나와서 저도 잡담을 하자면... 저는 <휴민트>에서 조인성 배우님이 멋있어 보이면서 멋있어 보이지 않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요. ^^;;; 왜 그런 이상한 기분이 들었나 극장을 나와서 생각해 보니, 그 영화의 주인공이 조인성이나 박정민이면 안 되는 거였더라고요. 두 캐릭터가 겪는 위기라고 해봤자 중년 위기나 남성성 위기 같은 것에 불과하잖아요. 신세경 캐릭터가 겪는 위기야말로 진짜 무시무시하고 감당하기 어렵죠. 주인공이 신세경 캐릭터였어야 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신세경 캐릭터 관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됐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조인성 캐릭터나 박정민 캐릭터 모두 분량은 줄어도 훨씬 인상 깊고 더 멋있어질 수 있었을 거라 생각했어요. 영화도 더 재미있고 울림 있었을 거 같고요. 어쨌든 조인성 배우님의 잘못은 아니네요. ^^
저는 아직 <휴민트>를 못보았는데 장맥주님의 말씀을 듣고 보고 싶어졌어요. 신세경은 신비로운 눈빛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해서 좋아합니다. <호프>에서 조인성이 초반에 그렇게 큰 비중이 아닐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뒤로 갈수록.. 영화에서 캐릭터의 역할 배분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호프>에서는 인물들의 비중이 적절하게 배분되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영화를 다시 보면 생각이 바뀔지 모르겠어요. 제가 본 드라마나 영화 중에서 ‘씨X’, ‘개XX’ 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나온 것 같아요. 세어보지 않아서 정확한 횟수를 알 수는 없지만 대사에 수십? 수백? 번 써있었으려나요. 그런데 그 용어 사용의 맥락이 모두 납득이 되어서 전혀 불쾌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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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증정 이벤트] 김봉중 교수 강력 추천! <한 권으로 읽는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다산북스/책 증정] 인간 본성의 불편한 진실!『다정함의 배신』을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웰다잉 오디세이로 계속 이어집니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
천천히 읽어요
세계문학전집 느리게 읽기 (1) 브람스를 좋아하세요...[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
안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 책 리뷰 <지금, 그리고 그때>안노란책 리뷰 <슬픔의 물리학>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 책 리뷰 <영원히 계속되다가 끝이 난다 > 앤 드 마르켄안노란 책 리뷰 <메데이아> 에우리페데스안노란 책 리뷰 <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 요하임 마이어호프
새벽엔 느낌 좋은 소설로 하루 시작해요
[느낌 좋은 소설 읽기] 3.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느낌 좋은 소설 읽기] 2. 오버스토리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
아티초크의 멋진 책!
[아티초크/책증정] 세계 여성 시인선 100『슬픔에게 언어를 주자』와 함께해요.[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
‘인생 록 음악’ 추천!
[그믐밤] 49. 국제 암석의 날 기념, ‘인생 록 음악’ 추천해주세요[김영사/책증정] 대화도 음악이 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함께 읽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새폴스키의 책을 읽습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6.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동구권 SF 함께 읽어요!
[함께 읽는 SF소설] 12.신이 되기는 어렵다 - 스트루가츠키 형제[함께 읽는 SF소설] 11.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 4회차[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3) 프랑켄슈타인[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2회차 『로빈슨 크루소』(다니엘 디포, 1719)[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3권의 책 종류
『육식의 종말』완독 하기! (책 증정)[김영사/책 증정] 장안의 화제! 노화과학을 다룬 <우리는 왜 죽는가>를 함께 읽어요 [인플루엔셜/책증정] 진정한 앎은 무엇인가? <지식의 탄생> 읽고 함께 이야기해요!
청명하다, 꾸준히 읽는 중
독서기록용_웍과 칼독서기록용_필요의 탄생독서기록용_제자리에 있다는 것독서 기록용_유성기의 시대, 유행시인의 탄생
삼국지를 가슴에 품다
삼국지 전권독파 - 요시카와 에이지 버전으로[모집] 평생의 숙제 인간관계, 삼국지의 영웅들에게 답을 묻다 (w. 『최소한의 삼국지』)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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