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님의 대화: @꽃의요정 @ifrain
간만에 본 영화가 나와서 저도 잡담을 하자면... 저는 <휴민트>에서 조인성 배우님이 멋있어 보이면서 멋있어 보이지 않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요. ^^;;;
왜 그런 이상한 기분이 들었나 극장을 나와서 생각해 보니, 그 영화의 주인공이 조인성이나 박정민이면 안 되는 거였더라고요. 두 캐릭터가 겪는 위기라고 해봤자 중년 위기나 남성성 위기 같은 것에 불과하잖아요. 신세경 캐릭터가 겪는 위기야말로 진짜 무시무시하고 감당하기 어렵죠.
주인공이 신세경 캐릭터였어야 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신세경 캐릭터 관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됐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조인성 캐릭터나 박정민 캐릭터 모두 분량은 줄어도 훨씬 인상 깊고 더 멋있어질 수 있었을 거라 생각했어요. 영화도 더 재미있고 울림 있었을 거 같고요. 어쨌든 조인성 배우님의 잘못은 아니네요. ^^
어? 갑자기 북한 생각하니 옛날 옛적에 읽었던 <우리의 소원은 전쟁>의 주인공 남성? (이름 까먹음)이 생각납니다. 디테일은 하나도 생각 안 나는데, 소설속 주인공답지 않게 외모가 멋있지도 않고, 명석함과는 거리가 멀고 우직한 캐릭터라 인상적이었던 것만 기억 납니다.
<휴민트>는 <베를린> 같은 수준을 기대하고 갔는데, 대실망이었어요. ㅜ.ㅜ
조인성이 신세경을 꼭 구하러 가야 할 명분을 첫장면에서 보여주지만 그렇다고 꼭 가야 할 이유인가란 생각도 들었고, 우리나라 국정원은 두 명만 일하나? 협동작 전 같은 거 없나?란 생각을 영화 보는 내내 했어요. 비교할 건 아니지만, 미국 영화에선 5분만 지나면 SWAT 뜨고 난리잖아요. 근데 나쁜 놈들은 바퀴벌레처럼 죽여도 죽여도 계속 나오는데, 우리편?착한놈?들은 합쳐봤자 5명 이내;;;
아들에게 "우리 동네엔 아줌마 휴민트들(엄마 친구)이 많으니 길에서 핸드폰 보면서 걸어다니지 말아라"라는 명언만 남긴 영화였어요. (같이 보진 않았고, 휴민트가 무슨 의미인지만 설명해 줬어요.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