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 다른 방향에서 똑같이 끔찍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듯하다. 노력을 너무 적게 하는 것만큼이나 너무 많이 하는 것도 한 사람의 삶을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35,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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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의사로서 우리 세 사람의 경력을 모두 합치면 120년이 넘는다. 그러나 이 문제는 그 경험으로도 풀 수 없는 수수께끼처럼 보였다.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았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39,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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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우리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대신 오늘을 최선의 상태로 살기로 한 결정의 열매를 눈으로 확인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47,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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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끔찍한 종양이 아버지에게 허락한 그 좁은 틈에서나마 살아 낼 여지를 다시 찾은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47,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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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나는 아버지가 일어서는 걸 도와 드렸다. 아버지는 내 팔을 붙잡고 걷기 시작했다. 지난 반년 동안 걸어 다닌 거라고는 거실을 가로지를 때뿐이었다. 그 이상 걷는 걸 본 일이 없었 따. 하지만 아버지는 천천히 농구 코트를 지나서 콘크리트 계단 20개를 올라가 관중석에 마련된 가족석에 앉았다. 그 광경은 나를 완전히 압도하고 말았다. 이것이야말로 전혀 다른 방식의 케어-그리고 전혀 다른 방식의 의학-덕분에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어려운 대화가 이뤄 낸 일이었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p.348~349,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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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용기란 무얼 두려워하고 무얼 희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식을 직면할 수 있는 힘이다. 그리고 지혜란 분별 있고 신중한 힘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55,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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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종양이 림프 시스템을 꽉 막고 있어서 생긴 일이었다. 림프 시스템은 신체 내벽에서 분비되는 윤활액이 한군데 고이지 않게끔 하는 배수관 역할을 맡고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56,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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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그녀는 고통받는 게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 고통을 줄이려고 수술하기로 한 건데, 그로 인해 고통이 더 늘어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61,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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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
책을 살펴보니, 2017년 초판 24쇄이군요. 거의 10년이 지난 후 재독을 했습니다. 처음 읽을 때와는 저도 부모님도 많이 달라져서 어머니는 벌써 2년 전에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노쇠하셨습니다. 저는 어머니와 ‘어려운 대화‘를 나누지 못했고 아버지와도 지금 실패하고 있는 중이어서 이번에 읽으면서 제 두려움이 무엇인지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용기내어 시도해 봐야겠지요. 그리고 아이와도 그 어려운 대화를 미리 시작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원래 재독을 잘 안하는 편인데, 역시 대부분 기억 못하는 것을 확인하면서 훌륭한 책은 여러 번 읽어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네요. @장맥주과 새섬대표님 덕분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일할 것인가] 안 읽을실 겁니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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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장맥주님의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여러분. 올려주시는 다양한 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모두 감사해요.
모임지기의 네 번째 질문이자 마지막 질문 올립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서 직접 다루는 사안은 아니지만, 책을 읽다가 제가 떠올린 질문들이에요. 이번에도 제가 궁금해서, 팁을 얻고 싶어 올립니다.
(8) 존엄이라는 개념은 저에게 아직 너무 추상적이네요. 그래서 조금 각도를 달리 해서 품위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여러분은 품위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인간의 품위를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9) 위에서 정의한 인간의 품위는 거동이 불편한 상태에서도, 생리 작용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발휘할 수 있나요? 고통 속에서도 드러낼 수 있나요? 어떻게 가능한지요?
(10)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죽음을 예감하며 천천히 시간을 보내는 상태에 대해서도 상상해 봅니다. 과거를 곱씹는 버릇이 있는 저는 그때 몇 가지 회한에 시달릴 거 같습니다. 여러분은 회한에 어떻게 대처하십니까? 대처하는 좋은 요령이 있을까요?
(8) 인생이라는 개인의 서사를 채우는 것은 글쓰기나 그림 그리기 혹은 조각 작품을 만드는 행위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그 모든 과정에서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한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글을 쓸 때 타인의 생각을 내 것처럼 옮겨 적지 않습니다. 내가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풀어냅니다. 그림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사람이 똑같은 대상을 보고 그림을 그려도 저마다 다른 결과물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대상에 대해 품고 있는 기억과 감정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서사를 위해 길어 올리는 소중한 경험과 기억은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온 것입니다.
존엄과 품위는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곁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사람 인人 자가 두 사람이 기대어 선 모양인 것처럼 인간은 혼자 서 있을 수 없습니다. 인간의 품위는 내 생각만 옳다고 고집을 부리지 않는 태도에서 나옵니다. 아픈 상황이나 죽음을 앞둔 시점에서 의사에게 조언을 구하고 자녀들의 생각에 귀 기울일 수 있습니다. 물론 최종적인 결론은 스스로 내려야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살아가면서도 물론 주변의 의견을 참고하여 결정하는 자세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죽음을 앞둔 시점에서는 많은 부분을 병원이나 가족에게 의지해야 하기 때문에 나의 편의 대로만 결정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서 가장 약해진 순간이기 때문에 곁에 있는 사람에게 기댈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물론 선택의 중심에는 나의 주관이 단단히 자리 잡고 있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9) 유한한 인간이 무한을 꿈꾸기 시작하면서 다른 동물들과 달라졌습니다. 인간은 직립보행을 하면서 땅에서 눈을 떼고 멀리 내다보기 시작했습니다. 멀리 산 너머와 바다 건너를 생각하고 지구를 벗어나 태양계를 지나 더 멀리 우주를 유영합니다. 생각은 끝도 없이 펼쳐지지만 인간의 두 발은 언제나 지상에 붙어 있습니다. 가닿을 수 없다는 깨달음에 가끔 멈칫하면서도 무한을 꿈꾸며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자신 안의 영원성을 발견한 인간은 종종 스스로의 유한함을 잊곤 합니다. 인간은 내면의 불멸성을 붙들고 삶과 죽음의 모순 위에서 위태로운 춤을 춥니다. 지상의 비굴함과 비천함은 조상의 과거일일 뿐이라고 치부하며 영원성에 어긋난 세상을 흘겨보고 나무랍니다. 내 안에 남아 있는 찌꺼기에는 평가의 잣대를 대는 것을 잊어버리고 창밖을 향해 정확하게 오차를 재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적으로 대단한 업적을 쌓은 사람이든, 폐지를 주워 매일의 위대한 금자탑을 쌓아온 사람이든, 마지막 순간에는 더 이상 삶을 이겨내게 했던 불멸의 정신에 의지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모든 절망의 순간을 견뎌온 힘을 가장 필요할 것 같은 최종의 장에서는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비루한 벌레나 하루살이와 동화되어야 하는 죽음의 때를 만나면 평생 삶을 추동해온 열망은 포기하기 힘든 고통이 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고통 속에서도 품위를 유지하려면 인간으로서 지닌 필멸의 한계를 담담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병원에 남아 치료를 이어가든지 집으로 돌아와 남은 시간을 보내든지 어떤 식으로든 선택을 내리게 될 것입니다. 아무리 심사숙고하여 결정하더라도 예상과 다른 결과를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처음 계획하고 바랐던 것과 방향과 다르게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그 상황을 조용히 받아들이는 것이 품위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사도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서 수술에 임합니다. 생각만큼 치료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집에 돌아와 생활하는 동안 예기치 못한 시련이 찾아올 수도 있을 겁니다. 어떤 순간이 오더라도 현실을 받아들이는 용기를 갖고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해내길 바랍니다. 그건 곁에 있는 이에게 보여주는 따뜻한 미소일 수도 있고,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옆에서 애써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주 ‘고맙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0) 죽음은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검은색일까요? 죽음을 기다리는 내내 초조하고 불안해집니다. 그가 알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겠죠. 죽음의 순간에 깊은 회한이 밀려오더라도 내가 떠올리는 그 사람은 이미 다다를 수 없는 곳에 있을 겁니다. 이제 더 이상 만나고 싶은 사람을 그리워할 수도 없고 기다릴 수도 없는 때가 오겠지요. 그럴 때는 마음속으로 그 사람에게 전하지 못한 말들을 건네고 싶습니다. 기도의 목소리로 전하는 진실한 마음이 언젠가는 가닿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슬픔은 맑은 푸른색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영원히 밀려오는 파도에 모두 부서지고 내리는 빗물에 전부 흘러 내려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죽음은 가벼운 흰색이길 바랍니다. 지상의 것들을 남겨두고 떠나는 여행이었으면 좋겠어요.
생각나라
“ 그는 의도적으로 정신을 집중하는 전략이 먹히지 않을 때가 있다는 걸 인정했고, 나와 대화를 나누다가 같은 이야기를 두 번 반복하기도 했다. 그의 마음속에 난 생각의 줄기가 익숙한 길로 흐르려는 경향이 있어서 아무리 애써 새로운 길로 접어들려 해도 말을 잘 안 들을 때가 있는 것이다. 그는 노인병 전문의로서 지닌 지식 때문에 자신의 노쇠 현상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았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159,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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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경험하는 자아는 한 시간 내내 즐거움을 느꼈고, 딱 한 순간만 실망감을 맛봤을 뿐이다. 그러나 이 경우 기억하는 자아는 전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63,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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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인간에게 삶이 의미 있는 까닭은 그것이 한 편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그 자체로 온전한 하나의 단위라는 느낌을 준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64,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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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주얼 할머니의 이야기는 그녀가 마음속에 그리던 대로 끝나 가고 있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을 선택할 기회는 가질 수 있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70,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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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용기란 이 두 가지 현실을 모두 인식할 수 있는 힘이다. 우리에게 행동할 여지가 있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가능성이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 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70,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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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story
장맥주님의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여러분. 올려주시는 다양한 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모두 감사해요.
모임지기의 네 번째 질문이자 마지막 질문 올립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서 직접 다루는 사안은 아니지만, 책을 읽다가 제가 떠올린 질문들이에요. 이번에도 제가 궁금해서, 팁을 얻고 싶어 올립니다.
(8) 존엄이라는 개념은 저에게 아직 너무 추상적이네요. 그래서 조 금 각도를 달리 해서 품위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여러분은 품위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인간의 품위를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9) 위에서 정의한 인간의 품위는 거동이 불편한 상태에서도, 생리 작용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발휘할 수 있나요? 고통 속에서도 드러낼 수 있나요? 어떻게 가능한지요?
(10)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죽음을 예감하며 천천히 시간을 보내는 상태에 대해서도 상상해 봅니다. 과거를 곱씹는 버릇이 있는 저는 그때 몇 가지 회한에 시달릴 거 같습니다. 여러분은 회한에 어떻게 대처하십니까? 대처하는 좋은 요령이 있을까요?
(8) 품위란 존재 자체에서 뿜어져나오는 아우라(aura)라고 생각합니다.
(9) 몸이 온전치 않아도 품위는 발휘될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보았던 90세가 넘으신 할머니 한 분은 거동이 불편해서 이동을 할 때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했지만 그분으로부터 느꼈던 아우라는 잊혀지지 않습니다. @ifrain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가장 약해진 순간에 곁에 있는 사람에게 기댈 줄 아는 용기 , 덧붙여서 한계를 수용하는 자세, 그 마음이 품위를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10) 회한이 찾아오면 힘들지만 강물을 떠올리며 물 흐르듯 흘려 보내려고 합니다. 동시에 지금 이 순간도 돌이킬 수 없는 과거가 될 것을 알기에 회한이 덜 남을 선택, 대화, 제 마음의 태도를 자주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장맥주
Nana님의 대화: 책을 살펴보니, 2017년 초판 24쇄이군요. 거의 10년이 지난 후 재독을 했습니다. 처음 읽을 때와는 저도 부모님도 많이 달라져서 어머니는 벌써 2년 전에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노쇠하셨습니다. 저는 어머니와 ‘어려운 대화‘를 나누지 못했고 아버지와도 지금 실패하고 있는 중이어서 이번에 읽으면서 제 두려움이 무엇인지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용기내어 시도해 봐야겠지요. 그리고 아이와도 그 어려운 대화를 미리 시작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원래 재독을 잘 안하는 편인데, 역시 대부분 기억 못하는 것을 확인하면서 훌륭한 책은 여러 번 읽어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네요. @장맥주과 새섬대표님 덕분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일할 것인가] 안 읽을실 겁니꽈아..)
<어떻게 일할 것인가> 전에 엔도 슈사쿠의 <침묵>을 읽을 거 같습니다.
일하는 방 법이 궁금한 나이가 지나서... ㅎㅎㅎ 이래서 제목이 중요하다니까요.
저는 아직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겪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보낼 것인가> 같은 제목의 책이 있다면 읽고 싶습니다.
jojo
장맥주님의 대화: <어떻게 일할 것인가> 전에 엔도 슈사쿠의 <침묵>을 읽을 거 같습니다.
일하는 방법이 궁금한 나이가 지나서... ㅎㅎㅎ 이래서 제목이 중요하다니까요.
저는 아직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겪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보낼 것인가> 같은 제목의 책이 있다면 읽고 싶습니다.
침묵 읽어본지 오래되었는데 다시 읽고 싶네요. 마틴 스콜세지가 영화로도 만들었다는데 그걸로 볼까 생각도 듭니다.
ifrain
jojo님의 대화: 침묵 읽어본지 오래되었는데 다시 읽고 싶네요. 마틴 스콜세지가 영화로도 만들었다는데 그걸로 볼까 생각도 듭니다.
리수스님의 대화: 이 책을 읽으면서 막연히 고민했던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가지게 되면서, 아툴 가완디 작가와, 책을 같이 읽고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그믐”에 정말 감사했어요. “Being mortal”이라는 원제를 “어떻게 죽을 것인가”로 지은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올려주신 난제(?)에 대해서 저도 얕은 생각이지만 적어봅니다.
(8) 인간의 품위, 참 어려운 정의지만, 저는 “인간다움”으로 정의해 보았습니다.
인간다움이라면 자율성, 타인과 자신에 대한 자비, 삶의 목적성을 가지고 주어진 생명을 끝까지 살아내려는 상태가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평생 자율성이라는 것을 꼭 붙잡고 산 사람이지만, 자율성이 손상될 때 인간의 존엄성이 무너진다고 과하게 바라보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9) 그래서 거동이 불편하고 생리작용을 타인의 도움을 받는 상태, 즉, 자율성이 극도로 제한되면 품위가 훼손될까 겁을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자율성은 그것으로 제한될 수 없는 훨씬 더 큰 개념이 아닐까 합니다. 신생아가 신체를 조절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품위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듯이, 주어진 발달적, 신체적, 환경적 조건 안에서 자율성을 지켜 나가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는 고통 안에서도 충분히 자율성, 연민, 목적성을 가질 수 있고, 그런 인간다움을 가질 수 있기에 품위를 지킬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지금 현재 고통받는 지금 당장의 모습이 아닌, 그가 살아온 온 인생을 전체로 바라본다면, 외적으로는 현재 품위가 없어 보일지언정, 그의 품위는 사라질 수 없고 평가절하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통 속에서 인간다움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그를 바라보는 우리가 스스로 인간다움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그 모습을 품위없다고 절대 말할 수 없을 듯합니다.
(10) 이 책에서 ‘죽는 자의 역할’ (dying role)이라는 표현이 제게 깊이 각인되었는데요, 이 죽어가는 임무가 내게 주어진 마지막 역할이 되겠지요. 정말 그 역할을 잘 해내고 싶은 욕심이 듭니다. 부하던 가난하던, 길던 짧던, 어떤 삶을 살았던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공평한 기회인 것 같습니다. 죽는 임무는 ‘인간은, 모든 생명은 유한하다. 모든 삶은 완벽하지 않다. 왕 같은 대우를 받던 사람도 결국 고통받으며 결국 사라진다. 그러니 영원히 살 것처럼 욕심부리지 말고 교만하지 말라. 사는 동안 최선을 다해 잘 살아내라’는 교훈을 모든 인간이 반복적으로 다음 후세들에게 남기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잠자듯이 작고하는 평안한 죽음으로 또는 고통 속에서 잘 견딘 투사로, 또는 외로울 수도 있는 모습이 될 수도 있지만, 어떤 의미이든 전수된다면 죽는 임무를 잘 완수한 것으로 믿으려 합니다.
저도 늘 후회하고 다음에는 다른 선택을 해보자는 결심을 반복하는 사람이라, 최선을 다해 살아도 마지막에 또 남는 회한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것이 누구나 가지는 완벽할 수 없는 인간의 보편성이 생각합니다. 친한 친구 혹은 타인이 생의 막바지에서 후회와 용서를 구하면 제 스스로 그들에게 용서와 위로와 연민을 보여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제 자신에게도 그렇게 해 줄 생각입니다. 그냥 최선을 다해 살고, 그래도 후회가 남는다면 스스로에게 자기자비를 베풀겠습니다.
제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와 <우주의 먼지로부터>를 읽으면서 무한함, 유한함, 불멸, 필멸 이런 것들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오히려 한국어 제목에 익숙해 있었는데 “Being mortal” 이라는 제목을 보니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뜻이 더 이해가 잘 되는 느낌이에요. 질문과 답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떻게 죽을 건가요?”
“필멸성을 받아들여야죠.”
이렇게.. ^^
@리수스 님께서 올려주신 영어 문장들 덕분에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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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