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별85님의 문장 수집: "사실 자살 기도를 했다가 살아난 사람들 중 극소수만 재시도를 하고, 대다수는 결국 살아 있어서 기쁘다고 말한다."
고통받고 싶지 않구나.” 아버지는 나와 단둘이 있을 때 그 말을 되풀이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고통받도록 놔두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니?”
“네.” 내가 말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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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거북별85님의 문장 수집: "고통받고 싶지 않구나.” 아버지는 나와 단둘이 있을 때 그 말을 되풀이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고통받도록 놔두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니?”
“네.” 내가 말했다."
“ 죽어 간다는 건 우리의 생물학적 제약에 대처하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이다. 유전자와 세포와 살과 뼈가 가진 한계 말이다. 의학은 이 한계를 뒤로 밀어붙일 놀라운 힘을 우리에게 주었다. 그리고 이 힘이 가진 잠재력이야말로 내가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나는 의학의 힘이라는 게 무척 제한되어 있으며 앞으로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으리라는 점을 인정하지 못할 때 생기는 피해를 너무도 많이 목격해 왔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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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joystory님의 대화: 그렇네요, 정화 기능을 하는 사람의 눈물과 지구에서 물의 역할. 가만히 머물러서 그림을 보게 됩니다. 저는 잘 그린다는 기준 때문에 늘 그림에 소질이 없다고 여기며 지내왔는데, 그냥 편하게 느끼는 바를 그림으로 끄적끄적 그려보고 싶어지는 요즘이네요. 편하게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예전에 ‘눈물’에 대한 책을 찾아보다 열어보게 된 책인데 책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 마음에 병이 있는데 눈물을 흘리지 않는 아이가 있었어요. 결국 자살을 선택한 것 같아요. 실제 사례였어요. 책 저자(상담자)가 맡은 아이였고요. 학생이었는데 성적도 크게 나쁘지 않았던 것 같고 사람들과 생활할 때 겉으로 보여지는 성격(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도 문제가 없었죠. (이 부분은 기억이 어렴풋하지만 대충의 인상이에요) 눈물(감정의 표현과 배출)도 우리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더라고요. 그 아이는 내면을 열어보이는 일이 힘들었던 거 아닐까 생각합니다.
거북별85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우리는 인간의 평균수명을 늘어나는 것을 대단한 성과로 여기며 현대의료의 발전에 환호한다
나 또한 그랬다 죽음을 점점 뒤로 늦출수록 필연적 죽음에 맞서는 위대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라 생각했다
저자인 아툴 가완디는 의사이고 의사였던 아버지의 죽음앞에서 오늘날 현대 의학에 대해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평균수명 연장의 성과에 너무 기대어 평가 중심의 의료행위는 아닌지 인간으로서 마지막 존엄과 삶의 가치를 의료행위란 명목하에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저자의 아버지를 포함한 여러 인물들의 죽음을 앞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우리에게 죽음 앞에 진정 중요한 것은 생명연장이 아니라 다른 무엇인가 계속 질문을 던진다.
필연적 죽음이지만 풀기 싫은 숙제를 미루듯이 모른 척하고 살았는데 김새섬 대표님 덕분에 계속 풀기 싫은 숙제를 대면하고 매번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죽음 앞에서는 대단해 보이는 돈과 명예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소중한 시간보다 덜 중요해지고 Well dying은 결국 Good life로 귀결된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우리 모두가 겪어야 할 죽음을 추상적 설명이 아닌 구체적 실례와 따뜻한 시선과 회한들로 설명하고 있어 친숙하게 그러면서도 죽음을 무겁게 생각하게 한다
글도 전개도 친숙하면서도 재미있어 지난주에 완독하고 느긋하게 있다보니 어느새 이방이 닫히기 3일 전이다😅😅
이 방의 많은 이들이 아툴 가완디의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감명깊게 읽었을거 같다 올해 초 부터 김새섬대표님과 @장맥주 님께서 적극 추천하던 책인데 명저임에 이견이 없어 무척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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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726
장맥주님의 대화: 제가 토마토를 엄청 싫어하는 건 아니고 그냥 좀 싫어하는 정도였는데 이제 토마토를 싫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압박감을 느낍니다. ^^;;;
토마토 주스랑 맥주랑 섞어 마시는 칵테일이 있더라고요. '레드 아이'라는 이름인데, 아무리 상상해 봐도 괴식 같지만... 나중에 @ifrain 님과 @다솜726 님을 그믐 오프라인 행사에서 뵙게 되면 레드 아이를 대접해드리겠습니다. 그때 저도 한 잔 마시겠습니다. 필요한 재료를 편의점에서 금방 구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배합비는 1대 1이라네요. ^^
토마토와 맥주라고요??? (토마토와 영영 작별하시려는 건가요) 어쨌거나 레드 아이 한 잔 미리 감사드립다 ㅎㅎ
ifrain
다솜726님의 대화: 토마토와 맥주라고요??? (토마토와 영영 작별하시려는 건가요) 어쨌거나 레드 아이 한 잔 미리 감사드립다 ㅎㅎ
@장맥주 색 조화를 위해서 와사비라던가 상추라던가 필요한 거 아닐까요? 아니면 드레스 코드를 녹색으로 한다던가..
ifrain
챠우챠우님의 대화: 제가 주로 음쓰를 버려 본 경기도와 제주도는 따로 음식물쓰레기 봉투가 없고, 음쓰만 기계에 넣으면 무게에 따라서 교통카드로 정산을 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시장에서 받은 각종 봉지를 음쓰봉투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제가 추측을 해 보자면... 게딱지 아닐까요? (음쓰에 버리면 안되지만 모르고 음쓰에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딱지 가시가 딱 저렇게 삐져나오는 경우가 많은데...ㅋ
아.. 저는 처음에 떡볶이나 순대를 담은 검은 봉지인가 했는데.. 뭔가 튀어나와 있고.. 액체가 떨어지는 걸 보고..
안에 들어 있는 물체가 털과 액체를 포함한 것.. 동물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털 같은 것이라면 고양이인가.. 그렇다면 저 남자의 태연스럽지만 약간 지쳐보이는 얼굴과 별개로 외람되지만 동물의 사체인가.. 라는 상상으로 이어졌습니다. 게딱지 가시라기에는 너무 가느다랗고 길지 않나요.. ㅎ
ifrain
그믐달빛님의 대화: 저도 '비' 하면 눈물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빗속에서 혼자 울고 있으면 티도 안 날 것 같고..(F입니다..)
그믐달빛님의 대화: 저도 비 오는 날을 좋아합니다. 주변인들은 비 오는 우중충한 날이 뭐가 좋냐고들 하지만 저는 우산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얇고 가늘게 오는 그런 비를 좋아합니다. 비 오는 날엔 즐겁지만은 않아도 될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ㅎㅎ
“ 루 할아버지의 동반자가 되는 데는 많은 것이 필요한 게 아니었다. 한 직원은 할아버지를 볼 때마다 따뜻하게 포옹을 해 줬다. 할아버지는 셰리에게 이 인간적인 접촉이 얼마나 좋은지 털어놨다. 그와 포옹할 때를 제외하고는 그럴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에는 여전히 찾아오는 친구 데이브와 함께 커피숍에서 크리비지 게임을 한다. 할아버지는 다른 층 그린 하우스에 사는 한 사람에게도 크리비지 게임을 가르쳐 줬다. 뇌졸증으로 마비가 된 사람이었는데, 가끔 할아버지 집에서 둘이 함께 게임을 즐긴다. 그럴 때면 직원 하나가 그의 카드를 들어 주기도 하고, 필요한 경우 루 할아버지가 그 일을 대신하기도 한다. 상대의 카드를 훔쳐보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말이다. 카드놀이를 하지 않는 날 오후에는 할아버지가 사랑하는 개 베이징과 함께 셸리가 들른다.
하지만 그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는 것도 행복해한다. 그런 날 할아버지는 아침식사를 한 후 자기 방으로 돌아가 텔레비전을 본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엉망으로 돌아가는 세상 꼴을 봐야 하기"때문이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223,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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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ifrain님의 문장 수집: " 루 할아버지의 동반자가 되는 데는 많은 것이 필요한 게 아니었다. 한 직원은 할아버지를 볼 때마다 따뜻하게 포옹을 해 줬다. 할아버지는 셰리에게 이 인간적인 접촉이 얼마나 좋은지 털어놨다. 그와 포옹할 때를 제외하고는 그럴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에는 여전히 찾아오는 친구 데이브와 함께 커피숍에서 크리비지 게임을 한다. 할아버지는 다른 층 그린 하우스에 사는 한 사람에게도 크리비지 게임을 가르쳐 줬다. 뇌졸증으로 마비가 된 사람이었는데, 가끔 할아버지 집에서 둘이 함께 게임을 즐긴다. 그럴 때면 직원 하나가 그의 카드를 들어 주기도 하고, 필요한 경우 루 할아버지가 그 일을 대신하기도 한다. 상대의 카드를 훔쳐보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말이다. 카드놀이를 하지 않는 날 오후에는 할아버지가 사랑하는 개 베이징과 함께 셸리가 들른다.
하지만 그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 내는 것도 행복해한다. 그런 날 할아버지는 아침식사를 한 후 자기 방으로 돌아가 텔레비전을 본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엉망으로 돌아가는 세상 꼴을 봐야 하기"때문이다."
@그믐달빛 저는 보슬보슬 내리는 비도 좋고 우르르 쾅쾅 번개 치면서 쏟아지는 비도 좋아합니다. 왜 그런가 생각을 해보았는데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서 이 대목과 연결해서 생각하게 되었어요.
"엉망으로 돌아가는 세상 꼴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는 노화를 비롯한 여러 이유로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이잖아요. 죽음 앞에서 삶이 달리 보일 거라는 생각 때문에 루 할아버지가 티비를 보는 관점이 궁금했어요. 루 할아버지가 '엉망으로 돌아가는 세상'을 확인하는 행위로 인해 스스로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일상의 소중함이 더 극대화되었을 것 같아요. 어지러운 바깥세상과 달리 평화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에 만족감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누구나 그렇듯이 한겨울에 눈 내리는 풍경을 좋아하는데요. 특히 따뜻한 집 안에 있으면서도 밖에서 눈이 내린다는 사실을 알고 창밖으로 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상황 때문에 좋아합니다. 물론 바깥에 나가 눈을 맞으며 감상할 수도 있겠지만.. 바깥 공기와 대조되는 고요하고 따뜻한 집안에 머물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는 심리가 있어요. 세차게 비가 내릴 때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바깥 상황에 귀를 기울일 때의 느낌도 비슷한 것 같고요.
루 할아버지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엉망으로 돌아가는 세상'을 죽음으로 보았을까요.
분홍하늘
HL7707님의 대화: @챠우챠우 님이 설명해주신 것과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소변줄은 방광에 "이미 걸러져 단지 모아져 있을 뿐인" 소변을 요도를 통해 배뇨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입니다. 이와 달리 팔 다리에 체액 과다로 붓기가 있거나 복수 등이 있는 경우는 그 과도한 체액이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만들어지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소변줄을 통해 배뇨할 소변 자체가 거의 없는 상태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조금 더 극단적으로, 또 일부 대표적 사례로 국한하여 설명드리자면,
소변이 생산은 되지만 단지 배뇨 과정이 문제인 경우는(예를 들어, 너무 심한 빈뇨로 고생하거나, 요도가 막히거나, 전립선 비대 등으로 잘 못보거나 등) 소변 줄을 통해 배뇨를 시켜주면 문제해결이 될 수 있지만, 소변 자체가 생겨나지 못하고 전신부종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신기능이 매우 저하된 상태로 볼 수 있고 이 경우 소변 자체가 생산이 안되기 때문에 방광 자체는 비어있는 셈이므로, 소변 줄을 삽입하여 방광 내로 관을 집어넣는다 한들 나올 소변은 없는 상황이 됩니다.
말씀하신 상황에서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불필요한 영양수액제를 줄이고 잘 배출이 안되는 만큼 애초에 들어가는 수액량을 줄이고, 이뇨제 정도 써볼 수는 있었겠지만 (책에서 읽었던 것처럼) 이런 저런 시도가 잘 듣지 않고 그대로 나빠질 가능성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심적으로 가족분들이 뭔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나, 그냥 보고만 있어도 되나 하는 답답함이 크셨겠지만 의료진 시각에서는 사실상 뭘 개입할 중재방법이 별로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돼서,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우는 굳이 뭔가를 더 해서 긁어부스럼 만들지 않는 것만으로도 고급진 의료서비스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두분께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고인께서는 평소 말하기를 즐기셨고 늘 의사표시가 분명하셨는데 마지막에는 목소리가 안 나와 말씀을 못하셨습니다. 항상 원하시는 대로 해드리기만 하면 되었는데 마지막에는 눈 감고 누워만 계시니 혹시 지금 고통스러운데 말씀을 못하시는 건 아닐까, 호스피스여서 너무 방치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입소 동의는 하셨지만 몇주전까지만 해도 회복과 삶에 대한 의지를 강렬히 내비치신 분이셨어서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의식이 있으실 때 직접 말씀하셔서 이뇨제도 써보고 짧지만 할 수 있는 것들을 해 본 것 같네요. 지난 일년동안 문득문득 떠오르던 회한과 죄책감이 두분의 자세한 설명과 팩트체크로 한결 가벼워진 것을 느낍니다. 바쁘신 와중에 큰 위안을 선물해주신 @챠우챠우 님 @HL7707 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장맥주
ifrain님의 대화: 아.. 저는 처음에 떡볶이나 순대를 담은 검은 봉지인가 했는데.. 뭔가 튀어나와 있고.. 액체가 떨어지는 걸 보고..
안에 들어 있는 물체가 털과 액체를 포함한 것.. 동물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털 같은 것이라면 고양이인가.. 그렇다면 저 남자의 태연스럽지만 약간 지쳐보이는 얼굴과 별개로 외람되지만 동물의 사체인가.. 라는 상상으로 이어졌습니다. 게딱지 가시라기에는 너무 가느다랗고 길지 않나요.. ㅎ
@챠우챠우@ifrain
오... 노... 차라리 토마토 이야기를 해주십시오... ㅠ.ㅠ
두 분 왜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진지하게...
장맥주
챠우챠우님의 대화: <어떻게 보낼 것인가> 라는 책은 없지만, 가장 비슷한 내용을 다룬 소설이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치매 어머니를 간병하는 중년 여성, 뇌졸중 아버지를 간병하는 20대 청년의 이야기인데 답답하고 힘든 이야기 이지만 서로 아픔을 나누면 그래도 버틸 수 있지 않을까 라는 희망이 조금 보이는 이야기입니다. (이미 읽으셨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문미순 작가님이 오랫동안 뇌졸중인 남편을 간병한 경험을 녹여서 쓰신 책이라고 합니다.
아직 못 읽었습니다. 그런데 여러 분으로부터 추천을 받다 보니 이제는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교보문고 sam에 있어서 막 내려받았습니다. 사실 간병 이야기라고 해서 일부러 피했는데... (벌써 리커버 판이 나왔군요. 판매도 잘 되었나 봅니다. ^^)
장맥주
장맥주님의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여러분. 올려주시는 다양한 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모두 감사해요.
모임지기의 네 번째 질문이자 마지막 질문 올립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서 직접 다루는 사안은 아니지만, 책을 읽다가 제가 떠올린 질문들이에요. 이번에도 제가 궁금해서, 팁을 얻고 싶어 올립니다.
(8) 존엄이라는 개념은 저에게 아직 너무 추상적이네요. 그래서 조금 각도를 달리 해서 품위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여러분은 품위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인간의 품위를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9) 위에서 정의한 인간의 품위는 거동이 불편한 상태에서도, 생리 작용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발휘할 수 있나요? 고통 속에서도 드러낼 수 있나요? 어떻게 가능한지요?
(10)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죽음을 예감하며 천천히 시간을 보내는 상태에 대해서도 상상해 봅니다. 과거를 곱씹는 버릇이 있는 저는 그때 몇 가지 회한에 시달릴 거 같습니다. 여러분은 회한에 어떻게 대처하십니까? 대처하는 좋은 요령이 있을까요?
제 답변을 제출합니다. 생각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 아마 앞으로도 제 생각이 많이 바뀔 거 같습니다. 출제자로서 쑥스러운 말이지만, 앞으로도 고민할 가치가 있는 질문들 같습니다. 품위 있게 살고 싶고, 회한과 함께 살아야 해서요.
(8) 질문에도 넌지시 깔려 있는 생각이지만, 저는 인간성에는 품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요즘 하고 있습니다. 제 인간성이든, 남의 인간성이든 간에요.
@다솜726 님처럼 저한테도 (9)번 질문이 (8)번 대답을 이끌어주네요. 사람인 이상 고통과 두려움, 혹은 다른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거기에 압도되지 않았음을 보여줄 때, 자기 자신이 그런 부정적인 감정들보다 더 커다란 존재임을 보여줄 때 @joystory 님이 말씀하신 ‘아우라’가 나오는 것 아닌가 상상해 봅니다. @분홍하늘 님이 적어주신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하는 마음가짐’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없더라도 ‘나는 내가 겪고 있는 고통과 두려움보다 더 큰 존재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때 자존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장안나 님의 아버님도 그런 분 아니었을까요.
장맥주
장맥주님의 대화: 제 답변을 제출합니다. 생각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 아마 앞으로도 제 생각이 많이 바뀔 거 같습니다. 출제자로서 쑥스러운 말이지만, 앞으로도 고민할 가치가 있는 질문들 같습니다. 품위 있게 살고 싶고, 회한과 함께 살아야 해서요.
(8) 질문에도 넌지시 깔려 있는 생각이지만, 저는 인간성에는 품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요즘 하고 있습니다. 제 인간성이든, 남의 인간성이든 간에요.
@다솜726 님처럼 저한테도 (9)번 질문이 (8)번 대답을 이끌어주네요. 사람인 이상 고통과 두려움, 혹은 다른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거기에 압도되지 않았음을 보여줄 때, 자기 자신이 그런 부정적인 감정들보다 더 커다란 존재임을 보여줄 때 @joystory 님이 말씀하신 ‘아우라’가 나오는 것 아닌가 상상해 봅니다. @분홍하늘 님이 적어주신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하는 마음가짐’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없더라도 ‘나는 내가 겪고 있는 고통과 두려움보다 더 큰 존재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때 자존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장안나 님의 아버님도 그런 분 아니었을까요.
(9) 이게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말 통증을 참기 어려운 병도 있고, 생리현상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사람은 참 초라해집니다. 밖에서 급똥 마려운데 화장실이 안 보이면 하늘이 노래지잖아요. 여러 가지 의료 시술 중에는 의사들 스스로 ‘고문 같다’고 표현하는 것도 있더라고요. 지금 읽고 있는 <죽음을 배우는 시간>에도 그런 표현이 몇 번 나왔네요. 저는 고문의 주요한 목적 중 하나도 고문 받는 사람의 품위를 무너뜨리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히어로 님 말씀대로 약해면 약해졌다는 걸 겸손하게 인정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폐가 되지 않는 선에서 공유하고 싶습니다. 그때 제가 인정하는 선의 품위를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키아벨리1 님도 적어주셨지만, 그때 주위에 누가 있느냐도 상당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사랑하고 이해하는 사람 앞에서는 자존심을 많이 내려놓을 수 있겠지요. 존엄과 품위는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 곁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ifrain 님 말슴에도 느끼는 바 큽니다. 그리고 침상에 누워 있는 환자도 염치와 예의를 적절히 표현하면서 품위를 유지한다는 @챠우챠우 님 말씀이 상당히 위로가 되네요.
@리수스 님의 글을 읽고 든 생각인데, 마지막 순간이 볼품없더라도 저의 인생 전반이 기품 있었다고 스스로 승인하게 되면 그 마지막 순간도 다소 참을 만해질 것 같습니다.
장맥주
장맥주님의 대화: (9) 이게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말 통증을 참기 어려운 병도 있고, 생리현상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사람은 참 초라해집니다. 밖에서 급똥 마려운데 화장실이 안 보이면 하늘이 노래지잖아요. 여러 가지 의료 시술 중에는 의사들 스스로 ‘고문 같다’고 표현하는 것도 있더라고요. 지금 읽고 있는 <죽음을 배우는 시간>에도 그런 표현이 몇 번 나왔네요. 저는 고문의 주요한 목적 중 하나도 고문 받는 사람의 품위를 무너뜨리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히어로 님 말씀대로 약해면 약해졌다는 걸 겸손하게 인정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폐가 되지 않는 선에서 공유하고 싶습니다. 그때 제가 인정하는 선의 품위를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키아벨리1 님도 적어주셨지만, 그때 주위에 누가 있느냐도 상당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사랑하고 이해하는 사람 앞에서는 자존심을 많이 내려놓을 수 있겠지요. 존엄과 품위는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 곁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ifrain 님 말슴에도 느끼는 바 큽니다. 그리고 침상에 누워 있는 환자도 염치와 예의를 적절히 표현하면서 품위를 유지한다는 @챠우챠우 님 말씀이 상당히 위로가 되네요.
@리수스 님의 글을 읽고 든 생각인데, 마지막 순간이 볼품없더라도 저의 인생 전반이 기품 있었다고 스스로 승인하게 되면 그 마지막 순간도 다소 참을 만해질 것 같습니다.
(10) 나이 들수록 회한이 줄어든다는 @거북별85 님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잘 모르겠어요. ‘뭔가를 해보지 않았다’는 회한을 갖는 분도 많다는데, 저는 ‘그러지 않았어야 했다’는 회한이 있고, 그건 이미 해버린 일이니 나이가 들어서도 사라지지 않을 거 같네요. 이 또한 자의식이 커서 그런 건 아닐까, @jojo 님 말씀대로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생각하며 삭혀보겠습니다.
덧붙여 두 가지 생각을 더 해봅니다. 하나는 잡념을 사라지게 하는 몰입거리는 많이 찾을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얼마 전에 지그소 퍼즐을 했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을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좀 놀랐습니다. 동영상 시청보다 더 오래 집중할 수 있었고, 동영상 시청만큼 뒷맛이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두 번째 생각은 좀 복잡합니다. 어떤 회한은 잊지 않고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좋은 삶에는 정직함이라는 요소가 반드시 포함되리라 봅니다. 자신이 한 일을 객관적으로 보고 거기에 책임을 지는 삶이 그렇지 않은 삶보다 좋은 삶이겠지요. 그때 발생하는 회한은 짊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믐30 님, 저도 <걱정말아요 그대> 노래 좋아합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겠지요?
이 두 가지 생각이 별로 조화되지 않는데, 아직까지는 여기서 더 어떻게 해야 할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
장맥주
분홍하늘님의 대화: 아 두분께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고인께서는 평소 말하기를 즐기셨고 늘 의사표시가 분명하셨는데 마지막에는 목소리가 안 나와 말씀을 못하셨습니다. 항상 원하시는 대로 해드리기만 하면 되었는데 마지막에는 눈 감고 누워만 계시니 혹시 지금 고통스러운데 말씀을 못하시는 건 아닐까, 호스피스여서 너무 방치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입소 동의는 하셨지만 몇주전까지만 해도 회복과 삶에 대한 의지를 강렬히 내비치신 분이셨어서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의식이 있으실 때 직접 말씀하셔서 이뇨제도 써보고 짧지만 할 수 있는 것들을 해 본 것 같네요. 지난 일년동안 문득문득 떠오르던 회한과 죄책감이 두분의 자세한 설명과 팩트체크로 한결 가벼워진 것을 느낍니다. 바쁘신 와중에 큰 위안을 선물해주신 @챠우챠우 님 @HL7707 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ifrain님의 대화: 첫번째 사진 : A님의 작품입니다. 자신에게 소중한 물건 그리기 였어요. 이 카우보이 모자를 무더운 여름에도 꼭 쓰고 다니시는데 직접 그리고 오려서 만든 동물들로 모자를 장식하셨습니다. 독수리가 보이네요. 그림의 연출로 독수리가 입에 열매를 물고 있는 것으로 그렸어요. 풀밭 위에 떨어진 열매와 연결되어 보입니다. 작품 과정 중의 사진이에요.
두번째 사진 : C님 작품의 부분 컷이에요. 그림 실력이 상당하세요. 처음 유화를 그리셨다는 사실. 주로 본인이 가고 싶은 ..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풍경을 그리셨어요.
세번째 사진 : 또 다른 분이십니다. 사과를 좋아하셔서 사과를 그리신다고 했어요.
외 세번째 그림은 세잔의
사과보다 더 멋져요. 아 정말 멋지네요
오구오구
jojo님의 대화: ifrain 님 글을 읽고 있으면 저도 그림을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어요. 귀한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요
장맥주
ifrain님의 대화: @장맥주 색 조화를 위해서 와사비라던가 상추라던가 필요한 거 아닐까요? 아니면 드레스 코드를 녹색으로 한다던가..
[도서 증정 이벤트] 김봉중 교수 강력 추천! <한 권으로 읽는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다산북스/책 증정] 인간 본성의 불편한 진실!『다정함의 배신』을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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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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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 오디세이로 계속 이어집니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
천천히 읽어요
세계문학전집 느리게 읽기 (1) 브람스를 좋아하세요...[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
안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 책 리뷰 <지금, 그리고 그때>안노란책 리뷰 <슬픔의 물리학>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 책 리뷰 <영원히 계속되다가 끝이 난다 > 앤 드 마르켄안노란 책 리뷰 <메데이아> 에우리페데스안노란 책 리뷰 <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 요하임 마이어호프
새벽엔 느낌 좋은 소설로 하루 시작해요
[느낌 좋은 소설 읽기] 3.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느낌 좋은 소설 읽기] 2. 오버스토리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
아티초크의 멋진 책!
[아티초크/책증정] 세계 여성 시인선 100『슬픔에게 언어를 주자』와 함께해요.[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
‘인생 록 음악’ 추천!
[그믐밤] 49. 국제 암석의 날 기념, ‘인생 록 음악’ 추천해주세요[김영사/책증정] 대화도 음악이 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 면> 함께 읽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새폴스키의 책을 읽습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6.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동구권 SF 함께 읽어요!
[함께 읽는 SF소설] 12.신이 되기는 어렵다 - 스트루가츠키 형제[함께 읽는 SF소설] 11.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 4회차[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3) 프랑켄슈타인[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2회차 『로빈슨 크루소』(다니엘 디포, 1719)[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3권의 책 종류
『육식의 종말』완독 하기! (책 증정)[김영사/책 증정] 장안의 화제! 노화과학을 다룬 <우리는 왜 죽는가>를 함께 읽어요 [인플루엔셜/책증정] 진정한 앎은 무엇인가? <지식의 탄생> 읽고 함께 이야기해요!
청명하다, 꾸준히 읽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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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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