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

D-29
장맥주님의 대화: 모임지기의 첫 번째 질문입니다. 아직 책을 읽지 않았으니, 책 밖에 있는 이야기로 질문을 만들어봤어요. 올해 2월, 한 60대 남성이 스위스로 조력 자살을 받으러 가려다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집에 유서를 쓰고 나왔는데 그걸 본 가족이 경찰에 연락했고, 경찰은 이륙하려는 비행기를 세우고 기내로 들어와 남성을 밖으로 데리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동안 남성을 설득해서 가족에게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남성은 경찰에게 “내게 죽을 권리가 있지 않나”라고 따졌다고 합니다. 이 남성은 폐섬유증을 앓고 있었는데, 생존률이 매우 낮고 집중 치료를 받아도 사실상 천천히 죽어가는 상태가 되는 병이라고 하네요. 병이 악화되면 가만히 있어도 산소가 부족해서 극심하게 고통스럽다고 합니다. 제 질문은 세 가지로 나눠집니다. (1) 이런 상황을 가정해볼게요. 여러분의 80대 아버지가 폐섬유증에 걸렸는데 유서를 쓰고 스위스행 비행기를 타러 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아버지는 유서에 ‘나는 맨 정신이며, 성인이고, 죽을 권리가 내게 있다고 생각한다, 경찰에 신고하지 마라’고 적었습니다. 그래도 지금 경찰에 신고하면 비행기를 세울 수 있고, 경찰은 어떻게든 아버지를 집으로 돌려보낼 겁니다. 경찰에 신고하시겠습니까? (2) 또 다른 상황을 가정해볼게요. 여러분의 20대 딸이 거듭된 취업 실패로 우울증을 앓고 있습니다. 그 딸이 유서를 쓰고 집을 나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딸은 유서에 ‘나는 맨 정신이며, 성인이고, 죽을 권리가 내게 있다고 생각한다, 경찰에 신고하지 마라’고 적었습니다. 그래도 지금 경찰에 신고하면 딸의 자살을 막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경찰에 신고하시겠습니까? (3) 위의 두 상황에서 여러분의 선택은 같은가요, 다른가요? 두 상황에서 모두 같은 선택을 한다면 여러분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는 무엇입니까? 다르다면 왜 다릅니까?
1> 오늘,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를 읽고 기사를 다시 읽어보니, 스위스 조력사망을 하러 가려면 여러가지 절차가 필요했을텐데, 그 절차를 혼자 다 마치고 가시는 길이라면 신고보다는 빨리 따라갈 수 있는 비행기표를 알아봤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보통은 고통스럽게 중환자실에서 가족과 떨어져서 떠나는 것보다 가족과 함께 평온하게 마지막을 보내고 싶어서 조력사망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을텐데… 아무런 의논도 없이 저렇게 가시는 것이면 잘 알아보지 않고 막무가내로 가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뭔가 나에게 관심을 달라고 하는 표현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니, 아마도, 아버지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제 아버지라면, 아마 신고하지 않을 것 같네요. 확고한 결심에, 고통스러운 날이 기다리고 있으면 자녀들을 위해 버티시라고 말씀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2> 신고하겠습니다. 이것도 제 딸이라면 신고할 수 밖에 없는 마음이라서요. 그런데, 언젠가 건너 건너 들은 이야기는 - 벨기에에서는 정신적 고통에 의한 조력사망도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미성년자도 부모동의가 있으면 가능하고요. - 자살사고와 시도가 빈번했던 미성년자 자녀의 조력사망을 계속 반대했던 부모가 결국은 세상을 떠난 자녀를 보내면서, 차라리 동의했으면 마지막을 그렇게 고통스럽게 보내지 않게 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 후회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것은 결과론적인 생각이겠지만 말이죠. 우울증도 스펙트럼이 넓어서 역시 상황에 따라 다르겠다고 밖에 할 수 없겠지요.. 몸의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가 오래 간다고 이야기 하면서, 몸의 고통은 불가능하지만 마음의 고통은 이겨낼 수 있는 고통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 아닐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의 마음은 신고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벨기에의 너무나 넓은 범의의 조력사망 합법화와 작년에 기사화된 [생각을 위한 생각] 을 쓰신 대니얼 카너만의 스위스 조력사망을 생각하면 안락사,조력사망, 존엄사, 선택사…..여러가지로 고려하고 논의되어야 할 지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꽃의요정님의 대화: 따로 있는 건 아닌데, 이번에 수북강녕에서 7월 29일에 수북강녕에서 북토크가 있더라고요. 제가 아파트나 집에 관심이 많아서(집값 말고 '거주 문제와 현실, 전세사기' 등) 이번에도 염치불구하고 신청을 했어요. 맨날 가서 받기만 해서요;;; 새벽서가님도 시간 되면 오세요~~ 그리고 새벽서가님이 추천하신 책은 제 취향에 쏘옥 맞아서 모임이 생기면 무조건 참여합니다. ^^
어제 서울에 도착했고 25일 오전에 출국이에요. ㅠㅠ
물고기먹이님의 대화: 웰컴입니다ㅎㅎㅎ 오프라인 모임은 위에 조영주작가님께서 소개해주신 7/25 수북강녕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안락정원]이 오후2시에 북토크가 있습니다! 관련해서 그믐에서 모임도 있더라구요! 무려 사회자가 조영주작가님이십니다♣
흑흑흑.. 저 그 날 오전 9시에 출국합니다. ㅠㅠ
그럼에도 아버지가 결코 익숙해지지 못한 것은 바로 미국인들이 노약자들을 대하는 방식이었다. 혼자 살게 내버려 두거나 개인의 특성을 전혀 고려치 않는 획일적인 시설에 맡김으로써, 그들이 정상적인 의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을 자기 이름도 제대로 모르는 간호사나 의사들과 함께 보내도록 하는 것 말이다. 그것은 아버지가 자란 세상의 모습과 완전히 상반되는 것이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서이음님의 대화: 새섬대표님 무사히 수술 마치시고 재활하고 계시다는 소식 감사합니다. 마음으로 응원하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죄송하기도 하고요. 새섬님께 시즌2를 고대하는 열혈 구독자가 있다는 소식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강명작가님도 부디 몸과 마음의 건강 잘 돌보시기를요.. (1) 신고한다. 경찰에 신고해야 비행기를 세울 수 있으니까. 나의 욕심임을 알지만 그래도 아버지와 만나서 대화는 한번 하고 싶다. 그래도 가시겠다는 의지가 확고하시다면 다음 비행기를 예약해드리고 공항까지 모셔다 드린다. 그래야 내가 남은 날동안 후회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2) 신고한다. 이 답을 하기 전에 고민해보았다. 신체적 질병으로 인해 회생 가능성이 없는 것과 극심한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충동을 다르게 보는 것이 합당한가. 의사는 아니지만 정신적 질환 역시 본인의 의지로 극복할 수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짧은 지식으로 우울증은 극심한 무기력증을 동반한다고 알고 있는데, 스위스로 떠나기까지의 모든 과정과 절차를 밟을 정도면 그 사람은 우울증이 아니고 인생을 망쳤다는 잘못된 신념 때문에 죽음을 결심한 것이라고 감히 진단해본다. 따라서 무조건 신고해서 딸의 자살을 막아야 한다. 그리고 아이의 잘못된 신념을 바로잡아주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지와 응원을 보낼 것이다. 다만 이 경우와 달리, 정말 우울증으로 인해 죽고 싶어하는 경우라면 (그 또한 오랜 세월 고통 받아왔고 치료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면) 그 경우 존엄사를 선택하는 것을 말려야 하는지.. 그에 대해서는 판단이 잘 안 된다. (3) 둘 다 '신고한다'이지만 이유는 좀 다르다. 죽고 싶은 본인의 의지를 응원(?)까지는 할 수 없더라도 어느 만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또 위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 부모의 죽음과 자식의 죽음이 주는 무게감이 다른 것도 사실이다. ㅜㅜ
감사합니다. 아내에게도 구독자와 그믐 회원들의 응원 잘 전할게요. 저를 걱정해주시는 분들께도 한없이 감사한 마음입니다. ^^
borumis님의 대화: 장맥주교수님의 장케이건화..!
그... 뭔가 좋은 듯 안 좋은 듯... 묘한 기분인 걸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조영주님의 대화: 7월 일정이 퍽퍽해서 혹시 못 따라갈까봐 오늘 3장과 4장 읽어봅니다!
이제 1장 막 들어갔습니다. 근데 역시 재미있네요. ^^
거북별85님의 대화: 🦋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거스터스 워터스가 좋았다. 정말, 정말, 정말로 좋다. 그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을 들먹이며 끝나는 방식이 좋다. 그의 목소리가 좋다. 그가 존재론적 고뇌 속의 프리드로우를 했다는 게 좋았다 🦋 “이미 내 이야기는 했잖아. 난 암 진단을 받았고…….” “아니, 네 암 이야기 말고. ‘네’ 이야기. 관심사, 취미, 열정, 기묘한 집착, 기타 등등.” 🦋 “기분은 좀 나아졌어?” “아니.” 아이작이 가슴을 들먹이며 웅얼거렸다. “그게 고통의 특징이지.” 어거스터스가 그렇게 말하며 나를 힐끗 돌아보았다. “고통이란 느껴야만 하는 거거든.” 🦋 전 말이죠. 그런 거예요. 그러니까 수류탄 같은 거라고요, 엄마. 전 수류탄이고 언젠가 터져 버릴 테니까 사상자 수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싶다고요, 아시겠어요?” - 🦋너 굉장히 뜨겁다.” 나는 여전히 그의 다리에 손을 얹은 채 말했다. “네가 신체 일부가 절단된 사람에 대한 페티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가 여전히 나에게 키스를 하면서 중얼거렸다. 나는 웃었다. 🦋 “난 어거스터스 워터스 페티시가 있을 뿐이야 이건 불공평해. 정말이지 빌어먹게 불공평하다고.” 내가 말했다. “세상은 소원을 들어 주는 공장이 아니야.” 🦋 “일 분 일 초가 지날 때마다 난 ‘굴욕’이라는 단어의 진가를 점점 더 몸으로 느끼게 되는 것 같아.” 난 내가 싫어, 난 내가 싫어, 이게 싫어, 이게 싫어, 내가 혐오스러워, 이게 싫어, 이게 싫어, 이게 싫어, 빌어먹을. 그냥 죽게 해 줘.” 이런 분야의 협약에 따르면 어거스터스 워터스는 마지막 순간까지 유머감각을 갖고 있어야 하고, 잠시라도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하고, 세상이 그의 유쾌한 영혼을 더 이상 잡아두지 못하는 순간까지 그 기상이 불굴의 독수리처럼 높게 솟아올라야만 했다. 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동정을 받고 싶지 않아서 몸부림치는 불쌍한 소년. 비명을 지르고, 울고, 그의 목숨을 부지해 주지만 제대로 살 수 있게 해 주지는 않는 감염된 G-튜브로 인해 아픈 소년. 🦋 심지어 암도 사실 나쁜 놈은 아니야. 암은 그저 살고 싶어 하는 거라고.” 🦋 그러고 나서 나는 더 이상 연락할 사람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건 정말로 슬픈 일이었다. 내가 어거스터스 워터스의 죽음에 대해서 정말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유일한 사람이 어거스터스 워터스라니. 🦋 지난 몇 주 동안 우리가 함께 보낸 추억의 시간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추억하는 기쁨을 빼앗겨 버린 느낌이었다. 더 이상 함께 추억을 되살릴 사람이 없으니까. 함께 추억할 사람을 잃는 건 마치 추억 그 자체를 잃는 것 같았다. 우리가 했던 일들이 몇 시간 전에 떠올렸을 때보다 덜 중요하고 비현실적으로 변해 버린 것 같았다 🦋 거스의 집에는 그와 저 둘 다 굉장히 마음의 위안으로 삼았던 훌륭한 격언이 하나 있습니다. ‘고통이 없이 어찌 기쁨을 알 수 있으리오.’는 말이죠.” 나는 거스의 부모님이 팔짱을 끼고 서로를 안은 채 한 마디 한 마디마다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며 멍청이 같은 경구들을 계속 읽어 나갔다. 어쨌든 장례식이라는 건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거니까. 🦋 이 세상을 살면서 상처를 받을지 안 받을지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누구로부터 상처를 받을지는 고를 수 있어요. 난 내 선택이 좋아요. 그 애도 자기 선택을 좋아하면 좋겠어요. 나도 좋아, 어거스터스. 나도 좋아. : <잘못은 우리별에 있어> 방이 어제까지 였네요😭😭왠지 완독 후에 올리겠다는 고집때문에 감상 후기를 올리는 것을 놓쳐 죄송하지만 이렇게라도 올립니다😅😅 다음에는 일찍 읽고 올리겠습니다 @김새섬님이 여러번에 걸쳐 좋은 작품이라고 언급해주셔서 꼭 읽어야지 다짐했는데 전 초중반 부분까지 크게 와 닿지 않았어요~ 그러다 후반 쯤 마지막을 앞둔 어거스터스와 헤이즐의 장면에서 푹 빠져 읽었습니다 마지막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존엄을 지키고 싶지만 굴욕에 매번 좌절하는 거스의 모습이 너무 안타깝고 슬펐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필연적으로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우리는 거의 모두가 겪을 일이라 외면하고 싶은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스스로 선택하는 모습들이 좋았습니다 두 아이가 설레며 찾아갔던 유명작가 피터 반 호테의 모습은 참 한심스럽고 짜증이 났는데요 그 아이들의 다시없는 시간에 찾아나서기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실망스러운 과정 또한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는 모습도 아름다웠습니다 <잘못은 우리별에 있어> 작품의 매력을 김새섬님께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번에 수북강녕 책방에서 안톤체홉에 관해 극단의 연출가님과 배우님께 체홉의 단편선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 작품을 너무 사랑하는 분들께 들으니 혼자 읽었더라면 모르고 지나쳤을 작품의 매력들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빨리 새섬님의 회복을 기원 합니다🙏🙏🙏 그리고 오늘 전 참여했는데 @장맥주 님께서 새섬님의 회복 소식을 올려주셔서 감사드리고 재활 잘하시고 돌아오시길 가랍니다❤️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안 읽었습니다! 근데 막판에 소설가가 나오는군요. 소설가 나오는 소설 좀 싫은데... ㅋㅋㅋㅋ 그래도 나중에 꼭 꼭 꼭 읽을 겁니다.
우리는 향수에 젖어 시타람 할아버지 같은 노년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인생의 마지막 시기를 그렇게 보내지 못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결국 우리가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패턴은 명확하다. 사람들은 기존의 생활방식을 버릴 기회와 자원을 손에 넣는 즉시 떠나 버렸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실버스톤 박사에게 노인병 전문가들이 재현 가능한 특정 노화 경로를 식별해 냈는지 물었더니 그는 이렇게 답했다. “아뇨,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그저 허물어질 뿐입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잘 읽도록 하겠습니다 ~~
마키아벨리1님의 대화: 상황 (나이와 죽을 려는 이유 등)에 관계 없이 제 가족이면 무조건 신고합니다. 순전히 제가 가족이 스스로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고 견디기 어려울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족이 아니라면 1의 경우 신고하지 않고, 2의 경우는 신고합니다. 나이가 많고 회복될 가능성 없이 고통만 있는 병이라면 돌아가시는 것이 자신이나 다른 분들에게도 좋을 수 있다는 생각이고, 나이가 어린 경우에는 어떤 판단을 했건 그 판단이 올바른 판단이 아니거나, 아직 겪지 못한 미래에서 보면 취업 실패의 고통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아닐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두 경우에 판단이 다른 이유는 나이와 미래의 가능성입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이기적이지만 저를 위해서 할 것 같아요.
좋은 책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웰다잉 오딧세이를 접하면서 죽음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책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곽세라 작가의 '나의 소원은 나였다'라는 책을 읽었는데, 말기 암 환자인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인만큼 제가 작가의 입장이 된 것처럼 책에 흠뻑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추천해 주신 책 속에도 풍덩 빠져보려 합니다.
분홍하늘님의 대화: 저도 같은 경험을 한 사람으로서 통감합니다. 분명 당신께서 선택하셨음에도 어쨌거나 항암제의 고통과 진통제의 부작용이 겹치는 과정에서 내린 그 결정을 정말 후회하지는 않으실까? 가족에게 짐이 될까봐 선택하신 것은 아닐까? 가시기 며칠 전에 밤 중에 다른 곳에 가야겠다고 하셨던 것은 진심이셨을까 섬망이었을까 아직도 자문하게 됩니다. 그래서 모임지기 @장맥주 님의 질문에 답하기는 정말 어렵네요. 고약한 질문이어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삶에는 너무나 많은 것이 담겨 있고 원하는 것도 계속 변화해서 아무리 일반화하려 해도 무엇이 정말 타인을 위하는 것인지는 알기 거의 불가능해 보여서 일거에요. 그래도 선택이 강요된다면 결국 덜 후회가 남는 쪽으로 하겠지만 왠지 옳은 선택이라기보다는 남겨진 삶을 살기 위한 합리화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분들의 고견 잘 살펴 보겠습니다.
맞아요. 단순히 난치/불치/치료가능, 나이 등의 여부도 고려해보겠지만 실은 그런 단면 뒤에 너무 많은 것이 담겨 있어서 충분한 대화를 통해 그 상황에 이르기까지 당사자의 생각들을 우선 알아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어떤 상황이든 일단 멈추고 절 납득시킬 만한 마음이면 그것을 존중할 것 같아요. 저런 일방적인 통지로는.. 참고로 저희 아버지는 절대 저렇게 쓸 사람이 아니고 충동적으로 사라지는 경우는 있어도 저렇게 용의주도한 사람이 아니기에 저런 편지가 있으면 누가 다른 사람이 쓴게 아닐까 의심할 듯해요;;
조영주님의 대화: 4장까지 읽었습니다. 7월 마감해야 할 단편에 영감을 받았습니다... 하 슬프다 ㅠㅠ
아 역시 작가님은 다르시군요.. 존경..
이 질문에 대해 고민하면서 얼마전 Maylis de Kerangal의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연극과 책을 보면서 나눴던 대화들이 생각나네요.. 그 대화 이전에도 있었던 일이지만 남편과 신혼 때부터 제가 수술하기 힘든 선천성 뇌혈관 기형을 진단받은 이후 계속 만약에 저번처럼 갑작스럽게 뇌사상태에 빠질 위험이 닥치면 어떻게 서로를 보낼지 고민을 많이 해보고 실은 한참 전에 이미 유서도 작성했어요. 남편이 직업 때문에 이런 죽음에 익숙하리라 생각했지만.. 긴 고통 끝의 안락사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안락사가 안되기 때문에 많은 생각은 못해봤지만.. 죽음, 특히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어떤 상황 어떤 사람이든 평생 익숙해지지 않고 어떤 선택을 하든 괴로운 것 같습니다.
장맥주님의 대화: 📖 7월의 책: 『어떻게 죽을 것인가』 제가 좋아하고 신뢰하는 김명남 번역가님이 쓰신 서평입니다. <존엄하게 죽는다는 것> 미국 소설가 코맥 매카시는 말했다. “죽음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다. 당신에게, 내게, 우리 모두에게. 그런데도 죽음에 관해 쉽게 말할 수 없는 것은 참 이상한 일이다.” 동의한다. 나는 죽음에 관심이 있다. 남들이 삶의 마지막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도 궁금하다. 그러나 대화 중에 이런 주제를 꺼내면 사람들은 대개 질색한다. 뭘 벌써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고 한다. 왜 그렇게 비관적이냐는 말도 들어봤다. 그러나 우리가 언젠가 죽는다는 것은 비관주의가 아니라 사실이다. 죽음을 말한다고 해서 우리가 내일 암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할 확률이 더 높아지진 않는다고 장난스럽게 응수하고 싶을 때도 있다. 그래서 죽음은 주로 책으로 배운다. 과학책도 철학책도 꽤 읽었다. 그런데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내가 그동안 배운 내용을 초기화해버렸다. 미국 외과의사이자 유명 필자인 가완디가 죽어가는 여러 노인들과 환자들을 관찰하고 치료한 경험을 기록한 이 책 덕분에, 나는 노화의 의학적, 생물학적 현상을 살피지 않고서 철학적으로만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좀 심하게 말해 아무 소용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것은 오늘날 우리 대부분이 겪을 죽음은 과거의 죽음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두 세대 전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은 집에서 죽었다. 더 이전에는 대개 전쟁이나 사고, 질병으로 갑자기 죽었다. 수십 년간 몸의 장기가 하나씩 고장나다가 결국 임계를 넘어 노령으로 죽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그런 경우라도 요즘처럼 몸에 관을 꽂고 호흡과 섭식을 기계에 의존하여 연명하는 경우는 없었다. “의학적 경험으로서의 죽음”은 우리 세대가 인류 최초로 하는 경험이다. 죽음에 관한 오래된 통찰들은 중환자실 문 앞에서, 요양병원 문 앞에서 멈추는 듯하다. 그래서 가완디는 우리가 새로운 “죽음의 기술”을 알아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고백한다. 그 점에서 현대 의학은 실패했다고. 의학은 한 시간에 7천 달러짜리 수술, 한 달에 1만2천 달러짜리 화학요법으로 죽음을 미루는 데 능하고, 아무리 위중한 사람에게도 늘 더 제안해볼 처치법을 안다. 그러나 의학은 언제 치료를 멈춰야 하는지 모른다. 의사들은 “여기 몇 가지 선택지가 있으니 고르세요”라고 할 뿐, 환자와 노인에게 죽음을 대비시키지 않는다.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의사에게도 고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사들도 피한다. 해법은 어디 있을까? 가완디는 의사인 자신도 잘 몰랐던 호스피스 간호에서 실마리를 본다. 사람들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원하는 것은 무조건적 연명이 아니다. 입을 옷을 스스로 고르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날 통제력, 불투명한 치료법에 현재를 양보하는 대신 최대한 온전한 정신을 유지할 존엄이다. 호스피스는 그것을 목표로 삼는다. 가완디가 역시 의사였던 아버지의 노화, 투병, 죽음을 곁에서 지키면서 써내려간 글은 직업인으로서 자기 반성이자 한 인간으로서 인생관의 전환을 기록한 에세이다. 나는 가완디가 안다면 기뻐할 방식으로 독후감을 실천하기로 결심했다. 늙어가는 부모님에게 이 책을 권하는 것이다. 너무 냉정한가. 그렇더라도 나는 이것이 장차 부모님의 의학적 의사결정 대리인이 될 내게는 물론이고 그분들에게도 꼭 필요한 일임을, 이것은 우리가 꼭 시작해야 할 대화임을 확신한다. 김명남 과학책 번역가
코맥 매카시의 작품 중 '노나없'과 '더로드'를 좋아하는데 모두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읽어보지 못했었는데, 이 서평을 읽으니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운명의 잔혹함, 도덕적 정의의 붕괴와 노화의 무력감이라는 여전히 유효한 주제를 넘치는 속도감과 절제된 문장으로 정교하게 구현한 매카시의 대표작이다. “괴물 같은 책” “매카시의 모든 작품 중 오락적 재미로는 단연 최고”라는 평을 받은 이 작품은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로드2006년 제임스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 상과 2007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코맥 맥카시의 소설. 묵시록적 비전으로 가득 찬 소설은 대재앙 이후의 지구를 배경으로 길을 떠나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 클럽 도서’ 에도 선정되었으며 2008년 현재 비고 모텐슨이 주연을 맡아 영화로 제작되었다.
장맥주님의 대화: 부끄럽지만 제가 쓴 서평도 올립니다. '벚꽃 지는 계절에 읽으면 좋은 책'이라는 제목으로 청탁을 받아서 글이 이 모양입니다. <'격렬한 찰나'의 독서… 벚꽃보다 좋은 책, 벚꽃 아래 읽는 책> 흰 꽃 가득한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한참 걷다가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면 한바탕 꿈을 꾸고 난 듯한 기분이다. 소리 없이 떨어지는 꽃잎 폭포를 보고 있노라면 아름다움과 허망함에 가슴께가 싸하다. 그럴 때 죽음을 생각한다기보다는 차라리 죽음을 '느낀다.' 사무라이 미학 따위와는 아무 관련도 없다. 몇 발짝만 더 걸으면 피안(彼岸)에 이를 것만 같은 두렵고 떨리는 감정이다. '맥주를 너무 많이 마셨나' 아내와 벚꽃놀이를 하다 터무니없는 생각에 몇 번인가 심장이 철렁했다. 어느 순간 옆을 돌아보면 우리 둘 중 한 사람은 나무 옆에 있는데, 다른 한 사람은 꽃잎과 함께 붙잡을 수 없는 세계로 넘어가 버린 건 아닌지…. 남들은 벚꽃을 격렬한 찰나라고 하는데, 내게는 오히려 낙화의 시간이 과하게 길게 느껴진다. 개화와 만발은 대충 건너뛰고 소멸의 순간에 집중하는 심란한 슬로모션. 사람의 '자연사' 역시 그렇게 천천히, 하지만 손 쓸 수 없이 확실하게 저무는 모양새라는 사실을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읽고 알았다. 노환으로 시력을 잃은 아내를 간호하는 남편이 있다. 그들은 손잡고 걷고, 껴안고 잤다. 90대인 남편은 아내를 돌보는 것이 자기 삶의 이유라고 여겼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는 귀마저 들리지 않게 됐다. 두 사람은 어떻게도 더는 소통할 수가 없었다. 아내는 무너졌고 남편도 황폐해졌다. 책에 나오는 한 사례다. 삶과 죽음 사이에 그런 으스스한 단계가 있는 것이다. 의사이자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100인' 중 한 사람이기도 한 저자는 그 스산한 중간지대를 파고든다. 짓밟혀 색을 잃고 뭉개지는 모습까지 기어이 내보인다. 우선 르포르타주로서 일급이다. 벅차고 뭉클한 대목이 한두 곳이 아니다. 노화와 죽음이 얼마나 강력한 힘인지, 그럼에도 그 폭력에 맞서 인간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지 절절히 보여준다. 동시에 의료 기관과 노인 요양 시설, 그리고 우리의 공동체 전반에 대전환을 촉구하는 논쟁적인 정책 제안서다. 몸을 옴짝달싹 못하게 되고 정신마저 온전히 장악할 수 없게 됐을 때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위해, 또 독립과 자존을 지키기 위해 당신은 어떻게 싸우겠느냐고 묻는 섬뜩한 철학책이기도 하다. 저자가 허울 좋은 도피를 절대 옹호하지 않는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무엇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실용서다. 줄기에서 떨어져 지면까지 내려오는 시간 동안 고민하고 결정해야 할 일들에 대해, '공격적 치료'가 무엇을 약속하고 어떤 대가를 요구하는지에 대해 설명해준다. 굳이 시기를 정한다면 벚꽃 지는 계절에 읽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여름에 펼치면 몰입이 어려울 것 같고, 겨울에 붙잡고 있기엔 다소 어둡다. 딱 벚꽃이 지는 동안 시작해서 마칠 수 있는 분량이다. 꽃 비를 맞으며 읽든 지붕 아래서 읽든 책장을 덮고 나면 주변 풍경이 달리 보이리라 장담한다.
감성적으로도 다가오면서 사회적인 변화도 요구하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기도손 모으고 (^^) 읽어 보겠습니다 ♡
새섬님 수술 잘 마치시고 퇴원까지 하셨다는 소식을 들으니 그간 조여오던 마음이 조금은 놓입니다. 이 책은 원서로 읽었던 책인데 모임에서 다시 한번 읽어보려고 서문 시작했는데.. 이런 내용이 있었어? 하는 생각이 드는게.. 원서로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ㅠㅠ 새 책을 읽는 느낌으로 앞으로의 독서여정이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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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진단서에는 항상 호흡부전, 심장마비 등의 사인이 들어가게 마련이지만 사실은 한 가지 병으로 죽음에 이르는 게 아니다. 의학의 힘으로 최선을 다해 여기저기 보수하고 기워 가며 유지를 하다가 신체 기능이 종합적으로 무너지게 되면 죽음에 이르는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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