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

D-29
분홍하늘님의 대화: 환자와 간병인의 고통 모두를 덜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두려움이 많이 가신다는 말씀에 숙연해집니다. 옆 환자분들 코고는 소리에도 매우 괴로워하셨던 환자분 옆에서 속수무책으로 있어본 적도, 호스피스에서 계속해서 증량하는 모르핀이 마약성 진통제여서 그 부작용을 걱정해본 적도 있어서 @HL7707 님의 수면내시경과 같은 완화요법은 저에게도 위안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저두요.. 정말 큰 위안이 되어요. 이에 대해 들어보긴 했는데 한국에서 가능한 줄 몰랐어요;; 역쉬 전문가분에게 물어야..;; 저희는 옆 환자와 보호자 분의 젓갈?같은 음식 냄새 때문에 괴로웠는데 (제가 그 당시 계속 구토 증상이 있었을 때여서;;) 1인실이 그래서 그런지 대기도 꽉 찼더라구요;;
책 흥미롭게 잘 보고 있습니다. 너무 빨리 읽지 않고 아껴 보려 했는데 벌써 진도를 많이 뺐네요. 앞서 여러 이야기 잘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죽음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어 가족들 중에서 특별히 병원을 자주 다니는 사람도 없어 웰다잉의 개념이 피부로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노인병학 및 호스피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고물차와 비교하는 부분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노인들의 효용성과 웰빙을 생각하지 않는 생명연장의 의미에 대한 질문은 우리는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하지 않으려 한 거 같습니다. 특히 고령인구가 급증한 우리나라에서 노인들을 위해 행복한 마지막 인생여정을 어떻게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본적이 없어요. 미국과 한국의 상황은 다르지만 노인이 겪는 아픔과 고민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분홍하늘님의 문장 수집: "깁스를 풀기까지 6주간은 그에게 육체적으로 정말 고된 날들이었다. 그러나 마음은 안심이 됐다. 두 사람 다 벨라 여사의 삶에 대한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고 느꼈다. 그녀는 자기 집, 자기 침대에서 남편과 함께 지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는 결과적으로 박사에게 굉장히 중요한 결정이 되었다. 깁스를 펜 지 4일 후, 그러니까 벨라 여사가 다시 걸을 수 있게 된 지 4일 후 그녀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저의 경우에는 가족 교대로 간병하다가 처음으로 요양보호사님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보호사님이 대신 하루 와주신 뒤 이틀 후 떠나셨다는 사실이 아직도 가족 모두의 마음에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은 쉽게 가시지 않는 것 같아요.
7월모임도 참가하려고 했는데 지금껏 잊고있었네요;;; 팟캐스트에서도 여러번 추천해주셔서 빌렸다가 완독을 못했는데 늦었지만 이번엔 완독하겠습니다!!!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Erving Goffmann은 1961년에 출간한 『정신병원Asylum』이라는 책에서 감옥과 요양원의 유사성에 주목했다. 그는 군대 훈련소, 고아원, 정신병원과 함께 감옥과 요양원이 사회 전반과 대체로 단절된 ‘전체적 기관total institution’의 전형이라고 규정했다. “개인은 각기 다른 장소에서, 각기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각기 다른 권력 당국 아래에서, 모든 걸 아우르는 합리적 계획 없이 잠자고, 놀고, 일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게 현대 사회의 기본적인 사회적 합의다.” 반면 전체적 기관은 우리 삶의 다양한 영역을 나누는 장벽을 허물어 버리는데, 그는 그 방식을 다음과 같이 나열한다. 첫째,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을 같은 장소, 같은 중앙 권력 아래에서 실시하도록 한다. 둘째, 구성원들이 각각의 일상적인 활동을 다수의 타인들이 바로 옆에 있는 상태에서 행하게끔 한다. 이들은 모두 같은 대우를 받고, 같은 일을 함께 하도록 요구받는다. 셋째, 일상 활동의 모든 단계는 엄격한 시간표에 따라 진행된다. 미리 정한 시간에 특정 활동을 하고, 예정된 계획에 따라 그다음 활동을 한다. 관리 조직이 공식 지침에 따라 일련의 활동들을 부과한다. 마지막으로, 강제 부과한 다양한 활동들은 기관의 공식 목적을 충족시키게끔 고안되었다고 알려진 단일한 계획 안으로 묶인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삶의 후반부에 접어들면 우선순위가 급격히 변한다. 대부분은 성취와 사회적 관계를 추구하는 데 들이는 시간을 줄인다. 관심 범위가 좁아지는 것이다. 선택의 기회가 주어질 경우, 가령 젊은이들은 형제자매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시간을 보내는 걸 더 선호한다. 하지만 노인들은 정반대의 선택을 한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더 적은 수의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하며, 가족이나 오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데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몇 년 전에 돌아가신 저희 외할아버지도 돌아가실 당시 요양병원에 계셨는데 집에 가고 싶다고 저희 엄마와 이모를 엄청 들볶으셨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엄마와 이모는 그렇게 되면 매일 할아버지 집으로 출퇴근을 해야 하고 혹시라도 할아버지 상태가 안 좋아지면 빨리 대처를 할 수 없어서 계속 병원에 모셨었어요. 그 일로 엄마와 이모가 엄청 힘들어하고 할아버지 돌아가신 뒤에도 죄송해하고 그런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솔직히 저도 부모님 더 나이 드시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맘 같아선 제가 모시고 싶은데 잘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정작 부모님이 원치 않으시는 것 같기도 하고...근데 그게 절 생각해서 그러시는 건지 정말 따로 사는 게 좋아서 그러시는 건지 모르겠어요. 집집마다 이런 생각들을 하며 사시고 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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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곳을 정말 사랑해요." 그녀는 자신의 실험으로 요양원보다 나은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믿음과 기대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런 믿음과 기대는 여전히 존재한다. 그 무엇도 처음 창안해 낸 사람이 원하는 바 그대로 발전하지는 않는 법이다. 마치 아이처럼, 늘 기대한 방향으로 성장하지는 않는 것이다. 그러나 윌슨은 자신의 본래 의도가 살아 숨쉬는 곳들을 계속해서 만난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163,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시설에 들어가 있는 우리 아버지가 외롭지는 않은지 하는 것보다 체중이 감소했는지, 약을 빼먹지 않았는지, 넘어지지 않았는지 등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167,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박소해님의 대화: @장맥주 작가님. 김새섬 대표님 근황이 궁금했는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분 위해 계속 기도하겠습니다. 🙏
감사해요, 작가님. 지금은 퇴원해서 저나 아내나 밤마다 곤히 잘 자고 있어요. 작가님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빌어주신 덕분입니다. ^^ 수면이 정신건강에 진짜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
borumis님의 대화: 이거 전에 암과책 오디세이에서도 들었던 일화인데.. 다시 들어도 안타깝네요.. ㅜㅜ 어느 정도 우리 나라 의료계의 현실 같아서.. 그런데 또 가족분들도 간병인도 케바케더라구요.... 저는 가족이 너무 힘들까봐 1차 뇌출혈에서 회복하고 어느 정도는 휠체어 타고 활동 가능했으니 결국 간병인을 고용했는데 병동에서 2차 뇌출혈이 터져서 다시 중환자실로 가서 응급수술 받는 도중 정말 자기가 챙겨먹던 반찬만 쏙 챙겨가고 병실 정리고 뭐고 하나도 안 하고 갔다고 서둘러 달려온 친정엄마가 불평하긴 했어요.. 그렇게 힘든 경우에도 꿋꿋이 환자 곁을 지켜주신 간병인 분들도 당연히 많겠지만..(복 받으실 겁니다!) 그런데.. 만약 제가 오랜 기간 그렇게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할 만큼의 상태가 지속되었다면.. 저희 가족도 그렇게 정성을 오래 유지하기 힘들었겠죠..(안그래도 평상시에도 자주 싸우던 사이라;;)
@borumis 님, 뇌출혈 경험이 있으신지 미처 몰랐습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지금은 괜찮으신 거지요...? 저 비명 지르는 고령 환자 분 경험은 이번에 한 것이어서 아직 팟캐스트에서는 얘기하지 못했어요. 2시즌에서 김새섬 대표가 아주 상세하게 얘기할 예정입니다. ^^
장맥주님의 대화: @borumis 님, 뇌출혈 경험이 있으신지 미처 몰랐습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지금은 괜찮으신 거지요...? 저 비명 지르는 고령 환자 분 경험은 이번에 한 것이어서 아직 팟캐스트에서는 얘기하지 못했어요. 2시즌에서 김새섬 대표가 아주 상세하게 얘기할 예정입니다. ^^
2시즌 팟캐스트, 고대합니다~♡
이삿짐을 꾸리면서 자신이 이제 곧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뿐 아니라 내 삶까지 해체하는 느낌이었어요"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81.,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삶에 대한 주도권을 읽었다... 늙었다는 죄로 감옥에 갇힌 것 만 같았다. /늙는다는 죄는 누구나 겪는 낙인. 수형 기간과 낙인을 끝내는 방법이 중요하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2장 무너짐 마지막의 실버스톤 박사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다큐 감독 커스틴 존슨의 <딕 존슨이 죽었습니다> 가 생각났습니다. 아버지가 자신의 차를 팔고 이사를 가야할 때, 아이처럼 울먹이는 모습이 제일 기억에 남았거든요. 삶의 주도권을 내려놓는 것 같은. 삶이 해체되는 것 같은 기분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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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앞서서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중이에요. 내년에 어떻게 될 지는 생각하지 않아요. 너무 우울해지거든요. 그냥 다음주 정도까지만 생각해요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장맥주님의 대화: @borumis 님, 뇌출혈 경험이 있으신지 미처 몰랐습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지금은 괜찮으신 거지요...? 저 비명 지르는 고령 환자 분 경험은 이번에 한 것이어서 아직 팟캐스트에서는 얘기하지 못했어요. 2시즌에서 김새섬 대표가 아주 상세하게 얘기할 예정입니다. ^^
헐;; 어제 밤중에 감기약먹고 몽롱한 상태에서 써서 그런가..;; 착각했어요;; déjà vu가 아니라 déjà écouté? 실은 기억을 더듬어보니 이거 제가 중환자실에 있을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기에 이 얘기가 어딘가 친숙해서 새섬님이 얘기하신줄;; 중환자실에서 유일하게 정신이 비교적 멀쩡한 편이었는데 (그때는 처음 뇌출혈이 발생했지만 아직은 제1, 제2 뇌실이었고 통증 완화랑 만니톨로 부종 가라앉히고 나서는 수술 대기 중으로 관찰중이고 절대안정이긴 했는데.. 주변에 있는 환자 중 그렇게 소리지르고 조절이 안되는 치매인지 고통때문인지는 잘 몰랐어요.. 근데 그때 그분도 '아파요 아프다고요 ' 계속 그렇게 말했던 것 같기도;; 제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요.. 그쪽이 궁금했지만 저도 침대를 벗어날 수 없어서.. 그나마 중환자실 내에서도 어쩌면 MRSA나 VRE같은 항균제 내성 때문인지 따로 분리된 공간에 있고 제 침대에서 멀어서 그렇게 크게 들리진 않았고 제 자신도 통증완화 약과 함께 약간 진정효과가 들어 있는 건지..몽롱한 상태여서 그나마 참을 만 했던 것 같아요;; 전 약 1주 중환자실에 있었는데 그분은 이틀 정도 후 다른 곳으로 가시기도 하셨구요.. 그분이 가신 후에는 기계에서 나는 소리 빼곤 비교적 조용했어요. 두번째 뇌출혈은 다른 병원인데 계속 구토하고 너무너무 아픈데 자꾸 쓸데없는 pupil reflex만 확인하고 정작 약은 주지 않아서 담당 간호사에게 나중에는 지금 이렇게 아픈데 통증 사정도 안 하고 계속 주치의는 입원한지 사흘 넘었는데 아무 의사도 회진 오지 않고 간호사도 통증 사정은 전혀 안 했다. 지금 내 통증이 지금 1에서 10까지라면 지금 계속 6-7에서 오가는데..라고 말하다가 어? 아니, 8, 아니 9,... 아아악 데메롤 STAT! 약 좀 달라고!!'하고 정말 미친 년처럼 소리질렀더니 그제서야 간호사가 놀라서 뛰쳐나가더니 그토록 거부하던 진정제가 들어갔고 이번엔 드디어 주치의가 왔어요. 그래서 주치의에게도 그런 점에 대해 얘기하다가 뭔가 손발의 느낌이 뭔가 저리듯이 이상해진 게 느껴져서 '잠시만요 지금 뭔가 paresthesia가..'하고 말하는데 제 평소 발음과 어딘가 다르게 혀가 굳은 듯 어색하다는 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지금 고통은 약 들어가고 진정되었는데 paresthesia 뿐만 아니라 motor aphasia 느낌이 온다고 말했더니 주치의 안색이 싹 바뀌면서 결국 응급 촬영에 들어가고 바로 아까 통증과 함께 재출혈이 생겼고 이번엔 제4뇌실까지 퍼져서 지체없이 바로 응급수술 들어갔어요. 수술 준비와 전신마취도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고 수술 후에도 거의 마취에서 안 풀려서 주변 둘러볼 정신도 없었어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차라리 편한 거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 당시 안그래도 심약한 친정엄마가 아니라 그 성의 없던 간병인이 바로 제 옆에 있어서 천만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 놀라셨겠죠.. 병원은 참 오래 있기 힘든 곳 같아요.. 환자에게나 보호자에게나.. 그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계속 그분 바로 옆에서 계속 지내셨으면 새섬님과 장맥주님도 그 보살같은 간병인분도 정말 힘드셨겠어요 ㅜㅜ
사람들은 자신의 몸과 정신이 노화하는 것을 멈출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을 좀 더 감당하기 쉽게 만들고, 적어도 몇 가지 최악의 경우는 피하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은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몸의 쇠락은 넝쿨이 자라는 것처럼 진행된다. 하루하루 지내면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대로 적응해 가며 산다. 그러다가 뭔가 일이 벌어지면 모든게 예전 같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장맥주님의 대화: 감사해요, 작가님. 지금은 퇴원해서 저나 아내나 밤마다 곤히 잘 자고 있어요. 작가님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빌어주신 덕분입니다. ^^ 수면이 정신건강에 진짜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
전 잠순이여서 ㅠ 장 작가님 불면의 밤 동안 얼마나 힘드셨을지 짐작조차 가지 않습니다. 작가님 모쪼록 건강 조심하시며 계속 그믐에 소식 전해 주세요. 🙏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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