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

D-29
화산은 1980년 5월 18일 오전 8시 40분에 터졌다. 원자폭탄과 맞먹는 위력이었다. 용암이 흘러내려 호수 전체를 뒤덮었고, 트루먼 할아버지와 고양이들과 집도 함께 묻혔다. 해리 트루먼은 자기 집에 끝까지 남아서 모든것을 운명에 맡긴 채 자기 방식대로 삶을 살다 간 사람으로 기억됐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사라져 버린 시대에 큰 의미를 남긴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그러나 할머니는 누군가 자신을 돌보는 걸 원치 않았다. 그녀가 원한 건 자기만의 삶을 사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유쾌하고 친절한 국경수비대원들이 할머니의 열쇄와 여권을 가져가 버린 것이다 할머니는 집과 함께 자기 삶에 대한 주도권을 잃어버렸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장맥주님의 대화: 저보다 포테이토가 더 좋다고 가버렸습니다. 그 뒤에 케첩이 되었다나 하는 소식까지는 얼핏 들었습니다. 씁쓸한 옛 추억이네요.
포테이토도 케첩도 훌륭한 맥주 안주꺼리 아니겠슴까ㅎ 그땐 그랬지~ㅋㅋ 카니발, <그땐 그랬지> https://youtu.be/Y4ND4XT_QGk?si=YkJA6PuSLA1Cg4N4
장맥주님의 대화: 저보다 포테이토가 더 좋다고 가버렸습니다. 그 뒤에 케첩이 되었다나 하는 소식까지는 얼핏 들었습니다. 씁쓸한 옛 추억이네요.
맥주님에게는 포테이토가 가장 친한 친구 아니었던가요? 김건모 - 잘못된 만남 (1995年) https://www.youtube.com/watch?v=CDKBuynxXfM
SooHey님의 대화: 카레에 토마토를 넣으면 토마토 맛이 카레에 묻혀 토마토의 신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김치찌개에 토마토를 넣으면 토마토의 신맛이 김치 자체의 신맛에 가려지고 감칠맛만 남는답니다. 몸에도 좋고 맛도 좋고 @장맥주 님처럼 토마토에 진저리를 치시는 분도 토마토가 주는 이점을 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니 한번 시도해보세요. 미워도 다시 한번.... :)
오늘 저녁 식사는 김치볶음밥을 만들었는데 처음으로 토마토를 넣어봤어요. 방울토마토처럼 작은 대저토마토를 잘라 넣었습니다.
borumis님의 대화: 저두요.. 정말 큰 위안이 되어요. 이에 대해 들어보긴 했는데 한국에서 가능한 줄 몰랐어요;; 역쉬 전문가분에게 물어야..;; 저희는 옆 환자와 보호자 분의 젓갈?같은 음식 냄새 때문에 괴로웠는데 (제가 그 당시 계속 구토 증상이 있었을 때여서;;) 1인실이 그래서 그런지 대기도 꽉 찼더라구요;;
아 음식과 냄새도 충분히 그러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아무것도 못 드시니 병실 안에서는 저도 주로 입에 녹는 과자를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간병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고 어쨌거나 환자분의 고통이 제일 극심하시다는 것을 깨닫게됩니다.
사실 이는 거의 모든 요양원이 안고 있는 보편적인 현실이다. 요양원의 우선순위는 거주민의 욕창 방지와 체중 유지 같은 데 있다. 물론 모두 중요한 의학적 요소들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에 불과하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121,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분홍하늘님의 대화: 아 음식과 냄새도 충분히 그러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아무것도 못 드시니 병실 안에서는 저도 주로 입에 녹는 과자를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간병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고 어쨌거나 환자분의 고통이 제일 극심하시다는 것을 깨닫게됩니다.
네, 계속 TPN 수액 영양 유지하다 갑자기 음식 냄새에 둘러싸이다보니 소화력도 떨어지고 당시 뇌출혈 영향도 있던 것 같구요.. 아무튼 여러가지로 평소 아무렇지 않게 먹던 음식도 냄새만으로도 역해지더라구요;; 돌봄이나 간병 업무에서는 그런 것도 중요하다는 걸 저도 그제서야 느꼈어요.. 직접 환자가 되서 배운 게 많았습니다.
장맥주님의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여러분. 열띤 참여 감사합니다. 모임지기의 두 번째 질문 올립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1장과 2장에서 우리는 노화가 진행되면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며, 그때 많은 것이 허물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저도 이번에 고민해보려는 질문 두 가지를 드립니다. (4) 여러분 자신이 나이가 들어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면,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어떤 대책을 갖고 계십니까? 그 대책을 위해 지금 하고 계시는 일은 무엇인지요? (5) 여러분에게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어떤 일이 발생하거나 어떤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 (4)의 대책을 실행하려 하십니까?
(4) 자금의 문제가 크겠지만 가능하다면 저는 호스피스에 들어가게 될 것 같습니다. 그때 입소 가능 여부도 제 일단 능력 밖이라는 것을 깨달아 운에 맡겨야 하겠지만 적어도 입소할 수 있는 자격요건을 지금부터 갖추어야겠다는 생각이 저도 퍼뜩 드네요. 절차상으로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작성해놓았고 장기기증은 아직도 고민중입니다(암과 책의 오디세이에서 @장맥주님께서 국가가 장기 띄어가는 과정은 너무나도 간소화해놓았다고 하신 말씀이 떠오르네요…) (5) 먹고 씻고 화장실에 가는 것이 힘들어지는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전에라도 가족이 힘들어지면 더 일찍 고려할 수도 있지만 일단 집에서도 제가 계속 주로 누워있고 거동이 힘들어진다면 집을 떠나는 것을 고려할 것 같습니다.
분홍하늘님의 대화: (4) 자금의 문제가 크겠지만 가능하다면 저는 호스피스에 들어가게 될 것 같습니다. 그때 입소 가능 여부도 제 일단 능력 밖이라는 것을 깨달아 운에 맡겨야 하겠지만 적어도 입소할 수 있는 자격요건을 지금부터 갖추어야겠다는 생각이 저도 퍼뜩 드네요. 절차상으로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작성해놓았고 장기기증은 아직도 고민중입니다(암과 책의 오디세이에서 @장맥주님께서 국가가 장기 띄어가는 과정은 너무나도 간소화해놓았다고 하신 말씀이 떠오르네요…) (5) 먹고 씻고 화장실에 가는 것이 힘들어지는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전에라도 가족이 힘들어지면 더 일찍 고려할 수도 있지만 일단 집에서도 제가 계속 주로 누워있고 거동이 힘들어진다면 집을 떠나는 것을 고려할 것 같습니다.
그쵸.. 돈이 많아도 실버타운 등도 입주 가능 요건들이 있대서..호스피스는 수요에 비해 제한된 공급 문제로 어느 정도 운과 타이밍이 작용할 것 같아 능력 밖이긴 하네요.. 저는 일단 장기기증은 아직 성한 건 될 수 있는 한 다 떼어가게 하긴 했어요.. 치매가 오래 되었고 누우신 어르신들을 보면 실제 거동은 어느 정도 가능하시지만 치매의 일부 측면인지 동행된 우울증이신지 전혀 먹거나 일어날 기운이 없으신 분들도 봤는데요.. 단지 물리적 생활적 거동 능력 뿐 아니라 이런 정신적 건강도 참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장맥주님의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여러분. 열띤 참여 감사합니다. 모임지기의 두 번째 질문 올립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1장과 2장에서 우리는 노화가 진행되면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며, 그때 많은 것이 허물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저도 이번에 고민해보려는 질문 두 가지를 드립니다. (4) 여러분 자신이 나이가 들어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면,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어떤 대책을 갖고 계십니까? 그 대책을 위해 지금 하고 계시는 일은 무엇인지요? (5) 여러분에게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어떤 일이 발생하거나 어떤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 (4)의 대책을 실행하려 하십니까?
(4) '나이가 들지 않아도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은 배제한 질문이지요? 즉, 노화로 인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정상적인 노쇠 현상을 지칭하는 질문이지요? 만약 모두가 겪지는 않는 암이나 심각한 질환, 혹은 큰 치명적인 사고로 인해 나이와 관계없이 혼자 설 수 없는 상황을 배제하고 답을 하자면, 저는 가장 먼저 반려자인 아내에게 의지하겠습니다. 물론 아내가 여력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겠지요. 어차피 나이가 지긋이 든 상태이기 때문에 아내도 직장인이 아닐 테고, 굳이 요양원이나 호스피스에 들어가야 할 이유는 없을 것 같아요. 그러나 아내가 여력이 되지 않는다면, 자녀를 고려하지 않고 저는 바로 요양원이나 호스피스로 들어가겠습니다. (5) 위의 질문에서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를 뺐어야 하지 않나 싶은 질문이네요. 나이에 따라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의 기준이 달라질 것 같고, '어떤 일'의 발생에 따라서도 달라질 것 같아서 답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좀 더 질문이 구체적이면 좋겠습니다. 위의 질문과 함께요. 이를테면, 나이도 노인인지 아닌지로 구분하고, '어떤 일'도 암인지 만성질환인지 치명적 사고인지 구분하면 답하기가 쉬워질 것 같아요.
장맥주님의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여러분. 열띤 참여 감사합니다. 모임지기의 두 번째 질문 올립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1장과 2장에서 우리는 노화가 진행되면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며, 그때 많은 것이 허물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저도 이번에 고민해보려는 질문 두 가지를 드립니다. (4) 여러분 자신이 나이가 들어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면,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어떤 대책을 갖고 계십니까? 그 대책을 위해 지금 하고 계시는 일은 무엇인지요? (5) 여러분에게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어떤 일이 발생하거나 어떤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 (4)의 대책을 실행하려 하십니까?
평소 자주 생각하지만 아직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 문제입니다. 단순하게는 육체적으로 거동 가능한가의 문제보다는 치매가 오면 끝이라고 생각 중인데, 내가 그렇게 되면 스위스 가서 안락사를 할까도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하지만 그건 막연한 생각일 뿐이고, 막상 그 순간을 생각하면 무섭고 그렇네요. 가족들이 반대하면 못할 것 같기도 하고요. 전 이런 문제를 생각하면 저희 시할머님 생각이 자꾸 나요. 80대 초반이셨고, 돌아가시기 불과 보름 정도 전까지 정정하셨거든요. 혼자 사시면서 살림 다 하시고, 심심풀이로 용돈 벌이도 하시고요. 그러다 넘어지셔서 골반뼈가 부러지는 바람에 누워 계시게 되셨는데 자식들이 간병하느라 힘드실까 봐 그날부터 곡기를 끊으셨어요. 어차피 때가 됐다고 생각하신 거죠. 그러고는 보름 정도 뒤에 주무시는 채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때 너무 충격받기도 하고 할머님이 참 대단하신 분이라는 존경심도 들었었어요. 나도 할 수 있다면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고요. 하지만 하고 싶다와 할 수 있다는 다른 문제인지라... 에구...모르겠네요.
전자책 오타 발견 [사람들은 해리 트루먼 할어비지를 영웅으로 생각한다.] 오타가 꽤 보이죠...? 이 좋은 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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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님의 대화: 오늘 저녁 식사는 김치볶음밥을 만들었는데 처음으로 토마토를 넣어봤어요. 방울토마토처럼 작은 대저토마토를 잘라 넣었습니다.
맛이 궁금합니다. 물론 맛있었겠지만요ㅎ
SooHey님의 대화: 맛이 궁금합니다. 물론 맛있었겠지만요ㅎ
대저토마토라서 그런지 신맛은 전혀 나지 않고 '건강한 맛' 이 났어요. ^^
장맥주님의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여러분. 열띤 참여 감사합니다. 모임지기의 두 번째 질문 올립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1장과 2장에서 우리는 노화가 진행되면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며, 그때 많은 것이 허물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저도 이번에 고민해보려는 질문 두 가지를 드립니다. (4) 여러분 자신이 나이가 들어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면,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어떤 대책을 갖고 계십니까? 그 대책을 위해 지금 하고 계시는 일은 무엇인지요? (5) 여러분에게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어떤 일이 발생하거나 어떤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 (4)의 대책을 실행하려 하십니까?
(4)생각해보지 않은 주제입니다. 나이 드신 부모님 병이나 치매로 아무 것도 못한다는 친구 이야기를 동창회 가면 듣는데, 저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의 생각은 (1)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아야 한다. (2)그러기 위해서는 돈을 많이 모아 놓아야 한다. (3) 건강 및 정신 관리를 잘해야한다. 이고 원래 목적은 이것은 아니지만 운동은 매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50 벌어 놓은 돈이 있다면 요양하는 곳에 가겠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는데, 아이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장맥주님의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여러분. 열띤 참여 감사합니다. 모임지기의 두 번째 질문 올립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1장과 2장에서 우리는 노화가 진행되면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며, 그때 많은 것이 허물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저도 이번에 고민해보려는 질문 두 가지를 드립니다. (4) 여러분 자신이 나이가 들어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면,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어떤 대책을 갖고 계십니까? 그 대책을 위해 지금 하고 계시는 일은 무엇인지요? (5) 여러분에게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어떤 일이 발생하거나 어떤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 (4)의 대책을 실행하려 하십니까?
1.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죽음 이전 3일까지 제 발로 스스로 걷기입니다. 제 마지막 3일 동안 제 주변을 정리하고, 제 삶의 흔적을 정돈하는 것입니다. 이상의 확률은 극히 낫지만,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노력은 근력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하이킹과 걷기를 통해 골격근량 수치와 체지방 수치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뇌의 손실은 운에 맡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발생한다면 행동경제학자 다니엘 카네만의 길을 많이 참조하고자 합니다. 2. 제 발로 화장실을 갈 수 있는 것입니다.
ifrain님의 대화: 맥주님에게는 포테이토가 가장 친한 친구 아니었던가요? 김건모 - 잘못된 만남 (1995年) https://www.youtube.com/watch?v=CDKBuynxXfM
유능하고 확실한 친구라서 종종 만나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토마토인가 케첩인가 이제는 이름도 가물가물합니다만, 아무튼 그녀 없이 케이준 스타일로 만날 때가 제일 편하고 좋습니다.
@미식가들 님 얘길 들어보니 저희 외할머니가 생각나서 갑자기 주책같이 눈물이 나네요.. ㅜㅜ 저희 할머니도 다발성 골수종이 있던 상태였지만 골반뼈가 부러지기 전까지는 오히려 제게 밥이든 보약이든 뭐라도 조금이라도 먹이려고 하며 교회생활도 열심히 하시던 분이셨어요. 그런데 골반뼈가 부러지고 누워계시면서 그 전까지 지낼 만 했던 골수종의 상태도 암 전이 등의고통도 진행되고 스스로 곡기를 끊으시더라구요. 할머닌 치매도 아니셨구요. 돌아가시기 전에 본인은 딸부자 가족이었고 워낙 옛날이라 여자가 무슨 학교냐고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했지만 첫째 딸의 첫 손녀인 제가 남들도 잘 가지 못하는 대학에 가서 너무 좋다고 하셨어요.. 마지막 순간까지 가족을 생각하시고 가족만을 위해 희생해온 할머니 덕분에 고3생활을 엄마아빠 없이 버텼는데 정작 전 그날 많이 중요하다는 (과연 중요한지 지금 와서는 의문이지만) 시험 보는 중이어서 부모님이 연락 안 하고 뒤늦게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할머니가 평상시 여러 사람을 도우며 살아서 장례식장은 정신 없었구요.. 저는 삶도 그렇지만 죽음도 할머니처럼 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당연히 그렇게 못할 것 같아요.. 오히려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하기보다는 여기저기 지금도 잔뜩 민폐끼치고 다니고 있구요..;; 저는 다른 신체보다 뇌가 예전부터 항상 고민의 focus여서 제게 있어서 예전부터 뇌사 가능성도 생각했고 다른 이에게도 죽음은 언제 어디서든 닥칠 수 있는 일이기도 해서 늙어죽을 생각보다는 치매 또는 기타 정신적 불능 상태도 고려해봤는데요.. 근데 정작 갑자기 뇌사 상태에 빠지거나 서서히 진행되는 치매라도 몸은 비교적 건강한데 정신이 그런 상태의 나를 가족이 보내줄지 (그리고 그게 합법적인 건지도) 의문이 들긴 합니다. 실은 뇌사장기기증도 오래 전부터 생각해왔지만 남편에게 그런 얘기 꺼내기 쉽지 않더라구요.. 결국 얘기하고 남편도 수긍했어요. 실은 예전에는 남편이 저보다 훨씬 더 나이가 많기 때문에 남편이 아프거나 제 곁을 떠나면 어떻게 할지 그리고 둘다 보험이나 유서는 아이들을 위해 준비해 두긴 했지만 제 상태의 원인이 규명되기 전에는 남편보다 제가 먼저 떠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못 했어요.. 1달간 입원했을 때 남편은 일도 하고 제 병실과 집에 남은 아이들을 케어하느라 정신이 없었을 텐데.. 그래서 전 그동안의 고마움을 생각하고 제 머리 속 폭탄이 터지지 않아 남편이 만약 저보다 먼저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다가오면 @히어로 님처럼 남편이 의지할 만한 상태로 되고 싶어 지금도 될 수 있는 한 건강한 생활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반면 만약에 제 정신에 문제가 생기거나 정신은 멀쩡한 채로 그냥 신체만 노쇄되는 상태라면 되도록 기관에 넣어달라고 아이들한테 계속 말해두긴 했어요. 안그래도 스스로의 삶으로도 벅찰 텐고 여태껏 충분히 다른 엄마들처럼 케어도 못 해줬는데 그때까지 짐이 되고 싶진 않아요. 물론 아직 구체적인 기관은 못 알아봤고(요즘 추세로 보면 그 새 또 바뀔 수도 있지만요) 차차 알아가야겠죠.
장맥주님의 대화: 유능하고 확실한 친구라서 종종 만나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토마토인가 케첩인가 이제는 이름도 가물가물합니다만, 아무튼 그녀 없이 케이준 스타일로 만날 때가 제일 편하고 좋습니다.
아 저도 케첩 안 찍은 (토마토는 지금도 친하지만 이상하게 어릴 때부터 케첩을 싫어했어요;;) 케이준 웨지감자가 제일 좋긴 하더라구요.. 지금은 사라진 듯한 파파이스의 케이준 맛과 맥도날드에 가끔 한정으로 출몰하는컬리후라이를 좋아했어요. 갑자기 궁금해지는데 장맥주님은 치맥파인가요? 피맥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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