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

D-29
borumis님의 대화: 그쵸.. 돈이 많아도 실버타운 등도 입주 가능 요건들이 있대서..호스피스는 수요에 비해 제한된 공급 문제로 어느 정도 운과 타이밍이 작용할 것 같아 능력 밖이긴 하네요.. 저는 일단 장기기증은 아직 성한 건 될 수 있는 한 다 떼어가게 하긴 했어요.. 치매가 오래 되었고 누우신 어르신들을 보면 실제 거동은 어느 정도 가능하시지만 치매의 일부 측면인지 동행된 우울증이신지 전혀 먹거나 일어날 기운이 없으신 분들도 봤는데요.. 단지 물리적 생활적 거동 능력 뿐 아니라 이런 정신적 건강도 참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정말 공감합니다. 타 병원들도 그렇지만 호스피스는 아무리 대기를 걸어놓고 해도 마침 자리가 있는지도 중요하더라고요. 벌써 장기기증 서약을 하셨다니 대단하세요. 제가 놓친 정신적 건강을 언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심지어는 나이가 들기 전에도 삶의 질을 좌우하는 정말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우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어하는지는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달려 있다는 가설이다. 젊고 건강할 때는 자신이 영원히 살 것처럼 믿는다. 가지고 있는 기능과 능력을 잃을까 봐 걱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곤 한다. "세상은 네 손 안에 있다." "마음만 먹으면 못 해낼 일이 없다." 젊은이들은 현재의 즐거움을 기꺼이 뒤로 미룬다. 이를테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기술과 자원을 얻는 데 몇 년이고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그러나 삶의 시야가 축소되어 눈앞의 미래가 불확실하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삶의 초점은 지금, 여기로 변화하게 된다. 일상의 기쁨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로 옮겨 가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155,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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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726님의 대화: (4) 어렸을때부터 노화에 대한 두려움을 다른사람보다 크게 안고 살아가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구체적인 대책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부디 로봇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는 나에게 짜증 내지 않고 매번 대답해주고, 키 큰 나를 번쩍 번쩍 들어올려 걷게 도와줄 수 있는건 로봇만이 가능할 것 같아서요. 돈을 열심히 벌어야 겠군요. 로봇 장만하려면 ㅎㅎ 요양원에는 정말 들어가고싶지 않습니다. (5)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의 기준은 문자 그대로 혼자서 서고 걷는게 불가능하다는 거 아닐까요? 이런 일이 생겼을때 (4)에서 말한 로봇이 상용화 되었기를… 이건 대책이 아니라 망상인가요? ㅠㅠ
저도 빨리 그런 로봇이 개발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가사 로봇도요...ㅡㅡㅋ
다솜726님의 대화: (4) 어렸을때부터 노화에 대한 두려움을 다른사람보다 크게 안고 살아가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구체적인 대책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부디 로봇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는 나에게 짜증 내지 않고 매번 대답해주고, 키 큰 나를 번쩍 번쩍 들어올려 걷게 도와줄 수 있는건 로봇만이 가능할 것 같아서요. 돈을 열심히 벌어야 겠군요. 로봇 장만하려면 ㅎㅎ 요양원에는 정말 들어가고싶지 않습니다. (5)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의 기준은 문자 그대로 혼자서 서고 걷는게 불가능하다는 거 아닐까요? 이런 일이 생겼을때 (4)에서 말한 로봇이 상용화 되었기를… 이건 대책이 아니라 망상인가요? ㅠㅠ
로봇의 상용화!! 생각지 못했던 답입니다 생각해보면 거동이 불편할 때 죽음을 빨리 당기고 싶은 이유는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존재라는 절망감 때문인데요 물론 견딜수 없이 아프기도 하겠지만은요~~ 로봇이 상용화되어서 주변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은 요즘 챗GPT를 보며 감탄하는 중이거든요 불과 1~3년 전만 해도 이정도의 수행능력과 파급력을 지닌 AI가 대중화될거라는 생각을 못했거든요. 어쩌면 로봇의 상용화도 빨리 오지 않을까요??
joystory님의 대화: 집, 요양원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돌아가신 친할머니가 생각납니다. 뇌출혈로 쓰러지신 후 거동을 못하시게 되어 7년 동안 요양원에 계셨는데요, 치매증상은 없으셨으나 정신이 괜찮았기에 할머니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감옥같았을지 생각하니 눈물 납니다. 시골에서 바삐 움직이는 분이셨고 아파트도 답답하다고 오래 못 견디시고 금새 다시 시골집으로 내려가곤 하셨었어요. 그때는 미처 몰랐는데 감금되어 있는 느낌이 늙었다는 죄로 느껴질만큼 고통스러움이라는 것을 이제 알게 되네요ㅜㅜ
우리 주변에 아니 옛날부터 마지막 순간이 왠만한 귀향보다 힘들었던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자꾸 외면했던거 같습니다ㅜㅜ 저도 죽음에 관해서는 항상 남의 일인양 자꾸 피하고 싶어지는데 김새섬대표님 아니었으면 지금도 밀린 숙제 계속 뒤로 미루듯 생각도 하지 않았을거 같습니다^^;; 그러고보면 결혼과 자녀 양육도 왠만한 고3수험시절 보다 힘들지 않았나요??? 수천년동안 이어져오던 일들이라 죽음 포함 이런 일들을 다들 그냥 다 지나가는 일이다는 식으로 그때그때 해결하는건지 새삼 신기하기도 합니다^^;;
꽃의요정님의 대화: 제가 최근 몇 년간 제일 많이 인용하는 말인 거 같아요. 노화는 대학살이다;;; 어쩔 땐 '나이 먹었으니 겸손해지려무나'란 자연의 계시인 거 같기도 합니다.
ㅎㅎ 노화는 대학살이다~~훅!! 꽂히고 공감되는 말입니다^^
joystory님의 대화: 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 요양병원에 계시던 할머니가 임종을 앞두고 집에 가고 싶다고 했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가족들이 할머니의 의사를 존중해서 집에서 임종을 맞도록 해주는 장면이 가슴 아프지만 따뜻하게 남아 있어요. 할머니가 임종을 "집"에서 하실수 있도록 한 것 자체가 독립성, 자율성을 인정해드린 것이니까요. 하지만 이 장면에 감동을 받으면서도 동시에 실제로는 쉽지 않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네 저도 집에서 가족들과 맞이하는 평화로운 죽음이라고 오랫동안 알고 있었는데 지난번 <죽은 다음>에서 병원 외의 죽음을 맞을경우 의사의 사망진단서를 얻기 위해 경찰서든 다니며 차분한 장례식을 치르기 힘들어진다는 말에 놀랐습니다
서이음님의 대화: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지." 죽음을 목전에 두고 나오는 뻔한 대사로만 여겼는데요.. 오늘 새벽 바로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저희 집 마당에 밥 먹으러 오는 길냥이 가족이 있는데요, 태어난 지 두어 달밖에 안 된 새끼 하나가 며칠 전부터 비실거리더니 어제 저녁에 대문 앞에 쭈그리고 있더라고요. 평소에는 다가가면 날쌔게 도망가는데 기운이 없어 도망도 못 가는 걸 보고 집으로 데려왔어요. 면봉에 설탕물도 찍어 먹여보고 고양이 분유도 사다가 주사기로 입에 넣어주고 해봤는데, 먹지도 못하고 축 늘어진 게 얼마 안 남았다 싶었어요. 저녁 늦은 시간이고 전에도 두어 번 그런 상태의 길냥이를 병원에 데려갔다가 손도 못 쓰고 하늘나라 보낸 경험이 있어서, 당장 병원 데려가진 않고 상자에 넣어 천 덮어주고 두 시간에 한 번씩 분유 먹이기를 시도했어요. 밤이 늦어가고 새끼냥이는 숨을 헐떡이며 고통스러워하더라고요. 고개를 뒤로 젖히고 껄떡껄떡하는 모습을 쓰다듬으며 한참 지켜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너무 힘들어 보여서 같이 있던 저희 아이가 "엄마, 그냥 이렇게 두고 볼 거야? 그래도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지." 딱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어휴, 새벽 두 시에 결국 24시 동물병원 찾아 차를 몰았습니다. 결국은 병원에서도 사망이 임박해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하더라고요. 처치대 위에서 숨이 멎을 때까지 쓰다듬으며 함께 있어주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반려동물 장례식장 안내문을 주더군요.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연명치료를 받고 싶지 않고, 부모님이나 다른 가족이 연명치료로 인해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가기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죽음이 다가오는 그 순간, 그저 지켜만 보는 것도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게 작은 생명체가 숨이 멎기까지도 오랫동안 고통 받는데, 사람이 죽을 때는 어떨까요. 사랑하는 가족이 그런 상황이라면 의료진을 붙들고 "뭐라도 좀 해주세요"라고 매달리게 될 것 같았어요. 저는 '존엄사'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었지만, 죽음은 자유의지나 선택과는 별개의 또다른 영역의 문제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습니다. 생명을 가진 것들은 무릇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욕구가 있잖아요. 자신의 목숨만이 아니라 타인이나 다른 생명체의 목숨에 대해서도 '생명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당위성을 띤 명제가 우리 유전자에 새겨져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기에 죽어가는 것을 보면 살리기 위해 당장 "뭐라도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절로 드는 게 아닐까요.. 또 하나, 반려동물 장례식장 팸플릿을 보면서 역시 장례라는 의식은 남은 자를 위로하기 위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축 늘어진 새끼냥이를 보면서 이 아이가 갈 곳이 쓰레기 봉투가 아니라 아늑하게 꾸며진 납골당이라면 내 마음이 조금 덜 미안하고 덜 괴로울 텐데..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죽음을 앞에 두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지."라는 대사가 전과는 달리 무척 공감되고 깊이 와닿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많은 현대인들이 병원에서 죽음을 맞는 것은 죽어가는 사람에게 과거와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에도 (그것이 효과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본능을 거스르는 일이기에 그처럼 어려운 게 아닐까요...
@서이음 님의 글에 생각이 깊어지네요 작은 냥이도 하늘에서는 편안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냥이의 죽음을 마지막까지 지켜보신 것도 대단하시구요 곁에 있는 사람도 무척 괴롭거든요 ㅜㅜ 저도 장례식은 남은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존엄사를 맞이하고 싶다 죽음을 앞두고는 곡기를 끊더라도 주변분들을 힘들게 하지 말아야지 싶었는데 @서이음 님 글을 읽으니 그 또한 나의 의지로 가능할 수 있을까 싶네요 문득 든 생각이 일제강점기 때 당연히 친일파나 자기 동포를 배신하는 행위를 모두가 원치 않았을테고 다짐하신분들도 계시겠죠 그런데 일본 순사의 잔혹한 고문 앞에서 자신의 신념을 죽음을 맞이하면서 까지 지킬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마지막에 주변을 힘들게 하지않는 인간다운 존엄을 지키는 죽음을 꿈꾸는데 일본순사처럼 잔혹한 고문과 같은 죽음의 고통을 계속 시달린다면 그 앞에서 언제까지 담담하고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 할 수 있을까? 죽음 앞에 내 태도는 나의 의지대로 가능할까 문득 의문이 드네요~~~~^^;;
거북별85님의 대화: 로봇의 상용화!! 생각지 못했던 답입니다 생각해보면 거동이 불편할 때 죽음을 빨리 당기고 싶은 이유는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존재라는 절망감 때문인데요 물론 견딜수 없이 아프기도 하겠지만은요~~ 로봇이 상용화되어서 주변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은 요즘 챗GPT를 보며 감탄하는 중이거든요 불과 1~3년 전만 해도 이정도의 수행능력과 파급력을 지닌 AI가 대중화될거라는 생각을 못했거든요. 어쩌면 로봇의 상용화도 빨리 오지 않을까요??
곧 냉장고나 세탁기처럼 보급되기를 바랍니다
서이음님의 대화: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지." 죽음을 목전에 두고 나오는 뻔한 대사로만 여겼는데요.. 오늘 새벽 바로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저희 집 마당에 밥 먹으러 오는 길냥이 가족이 있는데요, 태어난 지 두어 달밖에 안 된 새끼 하나가 며칠 전부터 비실거리더니 어제 저녁에 대문 앞에 쭈그리고 있더라고요. 평소에는 다가가면 날쌔게 도망가는데 기운이 없어 도망도 못 가는 걸 보고 집으로 데려왔어요. 면봉에 설탕물도 찍어 먹여보고 고양이 분유도 사다가 주사기로 입에 넣어주고 해봤는데, 먹지도 못하고 축 늘어진 게 얼마 안 남았다 싶었어요. 저녁 늦은 시간이고 전에도 두어 번 그런 상태의 길냥이를 병원에 데려갔다가 손도 못 쓰고 하늘나라 보낸 경험이 있어서, 당장 병원 데려가진 않고 상자에 넣어 천 덮어주고 두 시간에 한 번씩 분유 먹이기를 시도했어요. 밤이 늦어가고 새끼냥이는 숨을 헐떡이며 고통스러워하더라고요. 고개를 뒤로 젖히고 껄떡껄떡하는 모습을 쓰다듬으며 한참 지켜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너무 힘들어 보여서 같이 있던 저희 아이가 "엄마, 그냥 이렇게 두고 볼 거야? 그래도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지." 딱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어휴, 새벽 두 시에 결국 24시 동물병원 찾아 차를 몰았습니다. 결국은 병원에서도 사망이 임박해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하더라고요. 처치대 위에서 숨이 멎을 때까지 쓰다듬으며 함께 있어주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반려동물 장례식장 안내문을 주더군요.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연명치료를 받고 싶지 않고, 부모님이나 다른 가족이 연명치료로 인해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가기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죽음이 다가오는 그 순간, 그저 지켜만 보는 것도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게 작은 생명체가 숨이 멎기까지도 오랫동안 고통 받는데, 사람이 죽을 때는 어떨까요. 사랑하는 가족이 그런 상황이라면 의료진을 붙들고 "뭐라도 좀 해주세요"라고 매달리게 될 것 같았어요. 저는 '존엄사'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었지만, 죽음은 자유의지나 선택과는 별개의 또다른 영역의 문제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습니다. 생명을 가진 것들은 무릇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욕구가 있잖아요. 자신의 목숨만이 아니라 타인이나 다른 생명체의 목숨에 대해서도 '생명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당위성을 띤 명제가 우리 유전자에 새겨져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기에 죽어가는 것을 보면 살리기 위해 당장 "뭐라도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절로 드는 게 아닐까요.. 또 하나, 반려동물 장례식장 팸플릿을 보면서 역시 장례라는 의식은 남은 자를 위로하기 위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축 늘어진 새끼냥이를 보면서 이 아이가 갈 곳이 쓰레기 봉투가 아니라 아늑하게 꾸며진 납골당이라면 내 마음이 조금 덜 미안하고 덜 괴로울 텐데..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죽음을 앞에 두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지."라는 대사가 전과는 달리 무척 공감되고 깊이 와닿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많은 현대인들이 병원에서 죽음을 맞는 것은 죽어가는 사람에게 과거와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에도 (그것이 효과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본능을 거스르는 일이기에 그처럼 어려운 게 아닐까요...
저도 통감하는 내용입니다. 정말 유전자에 새겨져 있는 것 같아요. 영양제는 들어가는데 배출은 안되고 호스피스에서는 말을 해봐도 임종이 다가와서 그러는 거라 억지로 빼줄 수는 없다고 하고 정말 뭐라도 해야하는 거 아닐까 마음이 답답했던 기억이 나요. 새섬님께서도 오디세이에서 말씀하셨듯 장례라는 의식은 남은 자를 위로하기 위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사전에 미리 생각해보고 본인이 원하는 것을 미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구요. 저의 가족분은 A4 용지에 자세히 원하는 내용을 남기셨는데도 막상 치루는 과정에서 세세하게 결정할 것이 많아 어떤 것을 원하실까 고민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원하시던 영정 사진도 해상도가 너무 안좋아 결국 구할 수 있는 사진 중에서 급하게 정해야했구요. 임종전에 하신 말씀들이 정말 본인의 뜻일지 고통과 진통제의 환영일지 구분해야 하는 문제도 있기에, 이렇게 몸과 마음이 최악의 순간이 아닐 때 차분히 나의 마지막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미식가들님의 대화: 저도 빨리 그런 로봇이 개발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가사 로봇도요...ㅡㅡㅋ
공장에서 쓰이던 웨어러블 로봇이 농가에서도 쓰이기 시작했다는 뉴스를 오늘 아침에 접했습니다. 그 뉴스를 듣자마자 체위성 저혈압으로 자꾸 넘어지는 노약자들이 자기 힘으로 걷고, 화장실을 갈 수 있게 도와주는 웨어러블 로봇이 얼른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잘 팔릴것 같지 않나요!
장맥주님의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여러분. 열띤 참여 감사합니다. 모임지기의 두 번째 질문 올립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1장과 2장에서 우리는 노화가 진행되면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며, 그때 많은 것이 허물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저도 이번에 고민해보려는 질문 두 가지를 드립니다. (4) 여러분 자신이 나이가 들어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면,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어떤 대책을 갖고 계십니까? 그 대책을 위해 지금 하고 계시는 일은 무엇인지요? (5) 여러분에게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어떤 일이 발생하거나 어떤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 (4)의 대책을 실행하려 하십니까?
4) 대책이 없습니다ㅜㅜ 지금부터 생각해야 할거 같습니다 그런데 또 일상이 바쁘다며 밀린숙제 뒤로 미루듯 또 미룰거 같습니다 가끔은 삶이 강가에 초가집을 짓고 살고 있는 느낌입니다 일기예보도 볼 줄 모르고 해뜨면 낚시하며 지내다가 어제같은 폭우가 쏟아지면 소리없이 그냥 쓸려가지요. 혹시라도 누군가에게 구조되면 이 또한 대단한 무용담으로 여겨 의기양양하며 살구요 아~~이런 삶이 싫어 J의 삶을 추구 중인데 가끔은 잘 모르겠습니다^^;; 5)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의 기준은 혼자서 자신의 용변을 가릴 수 없을 때 일거 같습니다 전 <잘못은 우리별에 있어>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죽음을 앞둔 어거스트가 자신의 배설을 조절할 수 없게 되고 이를 사랑하는 헤이즐에게 들키게 되었을 때 서로의 절망감이 무겁게 남아 있습니다 가장 큰 기준은 이 부분이지만 실은 그 전에 정신적인 우울감도 더 큰 문제일거 같습니다 순간순간 예전과 다른 상태에 대한 불안감과 우울감이 쓰나미처럼 덮치고 갈테니까요 ㅜㅜ 죽음 앞에서 두려운 것은 주변에 큰 부담을 주는 존재라는 것과 죽는게 나을 것 같은 고통입니다 너무 무대책으로 지내면 안될거 같아 우선은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해야 할것 같구요 신체적 무력감보다 더 위험한 부분이 정신적 무력감과 불안이어서 지금은 책과 다른 문화활동 그리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걷지 못할 정도는 아니어도 아플때 주변의 누군가가 와서 다른 사람한테 피해 그만 주는게 좋지 않겠냐는 식으로 제게 말한다면 그 또한 큰 타격이지 않을까 싶은데.... 죽음 앞에서는 이런 사람들에게 대범해질수 있을까요??
다솜726님의 대화: 곧 냉장고나 세탁기처럼 보급되기를 바랍니다
저도 희망합니다!!^^ 요양보호 로봇과 노인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 괜찮겠네요 이건 그냥 든 생각인데 그럼 노인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입고 다이어트는 마운자로나 위고비 다이어트 약 먹으면서 할 거면 식이조절이나 근력또는 유산소 운동은 점점 필요없어지는건가요??? 예전에는 어렸을 때 책장에 가득 꽂힌 백과사전을 읽으며 사람들에게 그 지식을 뽑내던 귀여운 아이들도 이젠 옛날 풍속화 속 장면처럼 느껴지네요^^;;
장맥주님의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여러분. 열띤 참여 감사합니다. 모임지기의 두 번째 질문 올립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1장과 2장에서 우리는 노화가 진행되면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며, 그때 많은 것이 허물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저도 이번에 고민해보려는 질문 두 가지를 드립니다. (4) 여러분 자신이 나이가 들어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면,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어떤 대책을 갖고 계십니까? 그 대책을 위해 지금 하고 계시는 일은 무엇인지요? (5) 여러분에게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어떤 일이 발생하거나 어떤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 (4)의 대책을 실행하려 하십니까?
(4) 저는 제 나이가 배우자보다 더 많고 건강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어서, 제가 없을 때 가족들이 곤란을 겪지 않도록 지금부터 신경쓰고 있습니다. 주로 경제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경제적인 것 외에 세상의 풍파를 대비하는 것들도 생각하게 되네요. 저 스스로를 위해서는 위의 재정적인 대책 외에도, 나이 들어서도 익숙하게 살 수 있는 교외의 주택으로 지금 옮겨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나 배우자가 제 뒷바라지를 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도우미나 (미래의) 로봇의 도움만으로 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최근 로봇기술이 크게 발전하고 있어 감사한 시대를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나이들어 거동이 불편해졌을 때 우울하지 않으려면 아직 젊을 때 자유로운 시간들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천하려고 합니다. 얼마 전 그믐에서 같이 읽었던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의 구절들을 매일 곱씹고 있어요. (5) 이동과 식사, 화장실, 위생 등을 혼자서 처리하지 못하게 되는 때라고 봅니다. 아내의 할머님이 90세가 넘으셨는데, 아직도 이런 것을 할 수 있으셔서 정기적으로 오는 도우미와 자식들의 도움만으로 집에서 혼자 잘 살고 계십니다. 제 롤모델이시죠 ㅎ
3-4장을 읽으면서, 제가 몇년 전에 실습(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을 휘해)을 위해 두 달 넘게 다녔던 요양원이 생각났어요. 일정 온도가 유지되고, 청소가 되어 청결하고, 매 끼 식사와 간식이 제공되고, 간호사가 상주하고, 인근 병원과 협력을 하고 있어 위급시 이송이 빠르고.... 그렇지만 책에 언급되듯이 짐은 최소한(옷가지만) 소지가 가능하고. 식사 시간 놀이치료를 비롯한 활동과 취침과 기상까지 모두 정해진 대로 움직여야 하는 곳에서 요양원의 입소자(어르신이라고 부르지요)들은 매일 침상에 누워 계셨어요. 움직일 수 있는 분들도 활동반경이 워낙 적고 돌아다니면 낙상위험이 있다고 방(침대 두 개 혹은 세 개가 있는)에 머무르라고 했지요. 요양원의 모든 사람들이 다들 친절하게 대했고, 정말 도움이 되어주고 싶어했지만 어른들은 행복할까 자주 생각했어요. 그나마 여기 계신 분들을 복 받으신 거라고 요양원의 책임자는 여러번 이야기했어요. 방치되어 있거나, 혼자 생활하며 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분들이 많다고. 그렇지만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들이 다 맞아요. 공간을 마음대로 구성할 수도, 시간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도, 먹을 것을 마음대로 먹을 수도 없고, 친교도 불가능한. 저는 지금 마음으로는 부모님들의 여생을 같이 보내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샐리처럼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어서 머리가 아파요. 건강한 노년, 행복한 노년을 위해 사회의 여러가지가 바뀌어야 하는데. 오래 살 던 집에서 동네사람들이랑 같이 지내면서 필요한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데, 기관을 만들고 운영하는 것으로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우리나라에 운전면허증만큼 많이 가지고 있는 자격증이 사회복지사 자격증이랍니다. 돌봄이 사회복지가 필요할 거라고 이야기들 하면서 날림으로 많이 양성을 해두었는데 써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 사람들 일자리도 만들어 줄겸, 노인돌봄에 많은 인력을 투입하면 좋겠어요.
장맥주님의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여러분. 열띤 참여 감사합니다. 모임지기의 두 번째 질문 올립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1장과 2장에서 우리는 노화가 진행되면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며, 그때 많은 것이 허물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저도 이번에 고민해보려는 질문 두 가지를 드립니다. (4) 여러분 자신이 나이가 들어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면,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어떤 대책을 갖고 계십니까? 그 대책을 위해 지금 하고 계시는 일은 무엇인지요? (5) 여러분에게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어떤 일이 발생하거나 어떤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 (4)의 대책을 실행하려 하십니까?
(4)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면, 남편이 있다면 요양보호사 선생님과 남편의 도움을 받아 최대한 집에서 생활해 보려고 하겠지요. 그런데 지금 집이 휄체어 생활자에게 좋은 환경은 아니어서, 이사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이사를 해야 하나.... 그 후에도 감당이 안 된다면... 요양원과 요양병원. 그 전에 생을 정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대책이라면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운동한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노령자에게 친화적인 조건의 집으로 이주를 준비한다. 남편과 사이 좋게 지낸다. (5)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의 기준은 신체적으로 정말로 혼자 설 수 없을 때. 제가 허리디스크가 파열되어 병원에 두달 넘게 누워있다가 퇴원을 한 경험이 있어요. 수술을 하지 않고 회복을 기다리는 걸 선택해서 이제 3년이 되어 가는데, 첫 해에는 정말 거의 매일 누워서 지냈어요. 그 때 삶의 질이 저하되는 건 물론이고, '노년의 삶'을 미리 체험했다고 해야 할까요? 몸이 아파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요. 집안 일도 할 수 없고, 직장일도 겨우겨우 최소한만, 친구들을 만날 수도 없고, 외출도 못하고. 그리고... 아무도 도와줄 수가 없어요. 오롯이 제가 혼자 감당해야 해요. 아프니까 몸이 힘들고,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사회생활을 못하니까 고립감이 생겨서 우울증이 생길 지경이었어요.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은 그런 순간이 찾아오고 회복의 가능성이 사라진 순간이겠지요. 최소한의 움직임도 불가능한 순간. 그렇지 않다면 저도 앨리스 할머니처럼 제 생활루틴을 지키며 살겠다고 이야기할 것 같네요. 인지능력이 저하되어 아무것도 알 수 없게 된다면, 그래도 가족들이 감당해 준다면 살던 집에서 살고 싶어요. 책에 나와있는 그대로네요, 고민을 최대한 미루고 살고 있어요. 어떻게 되겠지 하면서.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더 적은 수의 사람과 상호작용 하며, 가족이나 오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무엇을 하는 것보다 존재하는데, 그리고 미래보다 현재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사실 이는 나이든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변화다. (p.44)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다솜726님의 대화: 이번에 “어떻게 죽을것인가”를 통해 개인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미국의 노인 돌봄 시스템을 알게 되었는데요, 한국은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문득 궁금해졌는데 어떻게 알아봐야할지 모르겠네요. 6년전에 요양원에 계시다 돌아가신 시할머님이 떠오르는데, 정말이지 피하고 싶은 삶의 마지막 장소입니다. ㅠㅠ
저희 아버지도 돌아가신지 15년이 지났고 , 돌아가시기 전에 저희는 국가에서 설립한 병원에 가족이나 간병인이 상주할 수 있는 호스피스 병동이었어요. 집은 아니었지만 24시간 아버지를 보러가고 만나러 갈 수 있었기에 저희는 감사하게도 개인적으로 돌보며 아버지랑 지낼 수 있는 시간을 지낼 수 있었어요. 병원비도 국가에서 설립했기에 고가는 아니었지요. 임종시에도 임종실에서 가족들과 함께 계실 수 있었어요~~ 넘나 슬프기도 하지만 감사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저도 아직은 닥친 일이 아니라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15년보다 호스피스 병동이 좀더 체계적이지 않을까 싶어요. 요양원이나 집에 혼자 계시다가 돌아가시는 건 참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그러던 4월 어느 날 밤, 할머니는 복부에 통증을 느꼈다.그 사실을 간호사에게 잠깐 말하긴 했지만 더 이상은 언급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얼마 후 할머니는 피를 토해 냈다. 그러나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그냥 아무 말 없이 침대에 누워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직원들이 할머니를 깨우러 갔을 때 그녀는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125,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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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곳이 우리 엄마가 원하는, 혹은 좋아하거나 필요로 하는 곳일까?' 하고 생각하는 자녀는 드물어요. 그보다는 자신의 눈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지요"자녀들은 스스로에게 이런 식으로 묻는 다는 것이다. ' 이 곳에 엄마를 맡겨도 내 마음이 편할까?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169,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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