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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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삶이 의미 있는 까닭은 그것이 한 편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그 자체로 온전한 하나의 단위라는 느낌을 준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64,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주얼 할머니의 이야기는 그녀가 마음속에 그리던 대로 끝나 가고 있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을 선택할 기회는 가질 수 있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70,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용기란 이 두 가지 현실을 모두 인식할 수 있는 힘이다. 우리에게 행동할 여지가 있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가능성이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70,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에 있어서 일관된 철학적 입장을 고수하기 어렵다는 난관에 부닥쳐 있다. 다시 말해 외부적이고 인공적인 장치를 꺼서 생명 연장을 포기할 권리를 부여하는 것과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내부적이고 자연적인 기능을 멈출 권리를 부여하는 것 사이에서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71,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2012년 현재 네덜란드인 사망자 35명 중 1명이 안락사를 선택한다는 사실이 성공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는 없다. 그것은 실패의 척도다. 결국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좋은 죽음’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삶’을 사는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73,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안락사를 선택할 여지를 마련했다고 해서 환자들의 삶을 개선하는 문제에 대해 눈을 돌려 버리게 된다면 사회 전체적으로 크나큰 해를 끼치게 될 것이다. ‘어시스티드 리빙’은 ‘어시스티드 데스assisted death’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만큼 훨씬 더 큰 가능성을 갖고 있기도 하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74,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페그는 가장 중요한 문제에 초점을 맞췄어요.” 훗날 마틴은 그렇게 말했다. “남은 나날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 명확하게 깨달았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과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 그게 아내가 원하는 것이었어요.”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79,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그녀는 자신이 사라지기 전에 아이들에게 꼭 가르쳐 주고 싶은 것들이 남아 있었다. “소중한 친구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제자들과 이별하기 전에 조언을 남기는 것이 아내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었어요.”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79,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매일 그믐에 들어오면 누군가의 내면의 이야기, 과거의 기억이 올라와 있습니다. 서로 얼굴 아는 사이도 아니지만 이토록 아름다운 단어들로 시적인 문장을 만들어 깊게 나누는 풍경이 황홀하다고 느낍니다. 늘 '한 편의 에세이' 같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그에 걸맞는 답장을 쓸 엄두가 나지 않아 입은 열지 않고 있었지만요. 근황 토크 같은 잡담, 짧은 농담 모두 즐겁게 보고 갑니다. 여기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요. 저도 저의 일부를 드러내고 싶다는 생각도 종종 합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요. ^^;;
드디어 4장 읽기에 도달했습니다. 서두에 있는 <인생수업>에서 발췌한 내용 "삶의 마지막 순간에 바다와 하늘과 별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라. 지금 그들을 보러 가라." 는 너무나 저의 가치관과 일치합니다. 한번씩 생각하는 '곧 죽게 된다면 뭐가 아쉽지?' 할 때마다 '보고 싶은 사람들 얼굴을 한번씩 봐야지'하면서 핸드폰을 들고 연락을 하기 시작하거든요.
이것이 바로 수백만 번 반복되는 현대의 비극이다. 우리가 풀 수 있는 생명의 실타래가 정확히 얼마나 남았는지를 알 길이 없는 상황이라면, 그리고 실제보다 더 많이 남아 있다고 상상한다면 우리는 싸우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혈관에 화학약품을 투여하고, 목구멍에 관을 삽입하고, 살에 수술로 꿰맨 자국을 가진 채 죽어 가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을 더 단축시키고, 삶의 질을 악화시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거의 떠오르지 않는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하나는 당시 페그 선생님에게서 배우고 있던 초등학생 아이들의 연주회였고, 다른 하나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옛 제자들의 연주회였다. 모두들 그녀의 집 거실에 모여 사랑하는 선생님을 위해 브람스, 드보르작, 소팽, 베토벤을 연주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80,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자신의 이야기를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마치고 싶은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80,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아무리 많은 경험을 했다 하더라도, 예측을 불허하는 자연 앞에서는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86,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어느 누구도 자신이 이렇게까지 되리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아버지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고, 나는 카테터를 삽입했다. 소변이 파도처럼 쏟아져 나오면서 바다 같은 안도감이 밀려왔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89,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우리는 사람들의 건장과 생존을 보장하는 것이 주된 임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 이상의 일을 해내야 한다. 바로 환자의 행복을 보장해 주는 것이다. 행복은 한 사람이 살아 있기를 바라는 이유와 깊은 관련이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94,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모든 의료계 종사자들이 환자들을 돌볼 때 같은 사고방식을 적용할 수 있게 될 때에야 비로소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을 것이다. 완화치료 분야가 따로 필요하지 않은 상태 말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95,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힌두 신화에 따르면 망자의 유해가 위대한 강에 닿는 순간 그는 영원한 구원을 받는다고 한다. 수천 년 동안 유족들은 사랑하는 사람의 재를 갠지스강에 가서 뿌렸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96,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종교 중 하나인 힌두교에서는 갠지스강을 성스럽게 여길지 모르지만, 의사인 나는 그곳이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강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이 더 신경 쓰였다. 완전히 화장되지 않은 채 강으로 던져지는 시신들도 강을 오염시키는 데 한 몫을 했다. 강물을 조금 마셔야 한다는 걸 알고 있던 나는 갠지스강물의 박테리아 지수를 미리 확인해서 적합한 항생제를 먹어 두었다(하지만 편모충에 감염됐다. 기생충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한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98,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그와 더불어, 비록 컵에 담긴 강물이나 잿빛 유해 그 어느 것에서도 아버지를 느낄 수는 없었지만, 그토록 오랫동안 사람들이 의식을 치러 온 그곳에서 나는 아버지가 우리보다 훨씬 큰 무언가와 연결되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p.398~399,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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