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떠날 것인가]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x 『안락정원』 같이 읽어요

D-29
우선 테오가 준비해야 할 서류들은 스무 가지가 넘어 보였다. 마치 사망자의 흔적을 정리할 때 필요한 서류들처럼, 안락 정원에서 원하는 것은 테오가 이 세상에 어떻게 존재했고 또 어떻게 경제 활동을 하며 얼마만큼의 재산을 축적하며 살아왔는지를 알게 할 서류였다. 안락 정원을 찾아오기 전에 테오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살던 집까지 정리하고 나선터라 서류 준비가 복잡하진 않았지만, 그들이 죽고자 하는 사람의 재산을 노리고 있는 게 아닌가 해서 준비하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어떻게 떠날 것인가]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x 『안락정원』 같이 읽어요 _p.36_ 안락정원_ 2장 기필코_
떨어지는 커피 방울들을 멍하니 보고 있자니 테오도 어느새 현빈의 행복감이 스며든 것 같았다. 검게 그을려 빠개지고 뜨거운 물에 온몸을 데어야 세상 행복한 향을 내는 커피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테오는 왠지 모르게 서글펐다. 똑똑 떨어지는 눈물방울처럼 고달팠던 커피 방울들이 비커 같은 유리잔에 제법 모이자 현빈는 예쁘장한 커피잔에 그들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어떻게 떠날 것인가]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x 『안락정원』 같이 읽어요 _p.74_ 안락정원_ 4장 불현듯_
조영주님의 대화: @모임 오늘은 남유하 작가님이 여러분께 드리는 질문을 공유합니다! 책을 보시며 자유롭게 대답해 주세요! # 들어가며 이 책은 사진, 가족의 대화, 스위스에서의 시간, 애도 일기가 이어지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구성이 엄마의 죽음을 이해하는 데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1부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 1) ‘내 인생의 사진’ 세 장을 선정하고, 책 14~31쪽처럼 사진에 관해 설명해 봅시다. 2) 엄마가 디그니타스에 가기로 결심한 이유는 단순히 견딜 수 없는 통증을 끝내고 싶어서 였을까요? 책 속에서 엄마가 지키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찾아 이야기해 봅시다. 3) 만약 내가 가족의 입장이었다면 엄마의 선택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4)) 이별을 준비하는 시간과 준비 없이 맞는 이별, 둘 중 무엇이 더 견디기 힘들 것 같나요?
3) 가족의 입장이었다면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엄마의 통증 고통과 바람을 생각하면 함께 따르는게 맞겠지만 딸의 욕심으로는 조금이라도 더 삶을 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것 같기도하고 무섭고 두려울 것 같기도 합니다. 마음이 계속 왔다갔다 할 것 같아요 ㅠㅠ 책 읽기 시작하면서 계속 생각해보는데도.. 친구와 대화를 나눠보기도 했는데도.. 역시.. 정답은 없고요.. ㅠㅠ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안락정원>, 그리고 모임장님께서 추천해주신 <어떻게 죽을 것인가>까지 세 권을 모두 읽었습니다. 길게 말씀드릴 것 없이 '죽음'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깊이 있게 해볼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뭔가를 준비해야겠구나 하고 구체적으로 결정하거나 결심한 것은 아니고 죽음에 대해서는 이런 다양한 입장들이 있구나 하는 것을 알았다는 정도만으로도 보람된 독서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안락정원> 247쪽에 나오는 공항 전망대에 저도 노령의 아버지께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여드리려고 모시고 간 적이 있어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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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님의 대화: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안락정원>, 그리고 모임장님께서 추천해주신 <어떻게 죽을 것인가>까지 세 권을 모두 읽었습니다. 길게 말씀드릴 것 없이 '죽음'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깊이 있게 해볼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뭔가를 준비해야겠구나 하고 구체적으로 결정하거나 결심한 것은 아니고 죽음에 대해서는 이런 다양한 입장들이 있구나 하는 것을 알았다는 정도만으로도 보람된 독서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안락정원> 247쪽에 나오는 공항 전망대에 저도 노령의 아버지께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여드리려고 모시고 간 적이 있어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님들께 공유했습니다!!
Kiara님의 대화: 3) 가족의 입장이었다면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엄마의 통증 고통과 바람을 생각하면 함께 따르는게 맞겠지만 딸의 욕심으로는 조금이라도 더 삶을 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것 같기도하고 무섭고 두려울 것 같기도 합니다. 마음이 계속 왔다갔다 할 것 같아요 ㅠㅠ 책 읽기 시작하면서 계속 생각해보는데도.. 친구와 대화를 나눠보기도 했는데도.. 역시.. 정답은 없고요.. ㅠㅠ
감사합니다!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부터 읽었습니다. 인물들이 통과하는 시간이 저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시간이라서 굉장히 이입하게 됐습니다. 술술 읽혀서 책장을 마구 넘기면서도 한 장 한 장 넘기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책이 젖을 것 같아서. ㅎㅎ 읽는 행위도 이러면 쓰기는 얼마나 힘든 작업이었을까 싶었는데 그 심정을 마지막에 정확하게 표현하신 거 같아요. "엄마가 내 안에서 몇 번이나 다시 죽은 것만 같았다." 저도 엄마가 오랫동안 아픈 적이 있어서, 아픈 기간에 얼굴이 부어 있었던 엄마-그럼에도 그 시간 시간들에 같이하고 싶은 것들을 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엄마-성인이 되고 엄마와 두 번 정도의 자유 여행을 했을 때 나는 엄마의 고통을 너무 고려하지 못한 상황과 태도-수술 후 같이 간 목욕탕에서 정신을 잃는 바람에 엄마가 그대로 뒤로 쓰러졌던 장면-동네에서 내내 재활하는 엄마를 마주치던 장면 등이 읽는 내내 생각났습니다. 끝 모르는 고통이 계속될 땐 죽을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생각했다고 엄마가 그랬는데 그 기억이 더 생생하게 다가오네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이 저에겐 엄마의 고통에 대해 너무 몰랐던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주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저도 작가님 같은 딸이었다면 좋았을 걸!- 읽으면서 지금 지나고 있는 시간들에 대한 계획을 다시 하겠다고, 더 부드러운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안락사, 존엄사, 조력자살, 조력사망. 여러 말로 불리는 이 공식화되기 어려운 죽음, 떠나보내는 데 고통이 따르는 죽음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괴롭히고 있는지 요즘 말로 감도 안 옵니다. '진실을 말할 수 없다는 것'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 끝나지 않는 사회의 고문같이 느껴졌고요. 그 고통의 양이 파악되지도 못 하게 하니까요.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만들고 싶은 조력사망에 이렇게나 많은 비용(돈, 시간, 관계와 사법적처벌의 리스크)이 들어가는 현실에서 고통과 가난을 교차하는 사람은 그럼 대체 구조적으로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들었습니다. 조력사망을 포함해 사망만을 틀어막고 있는 사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은 가장 많다는 데 그 답이 또 있지만, 입법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이 고통을 모르나보다 싶습니다. 안다면 자기 고통에 두 손 놓고 있지만은 못 할 텐데... 조력사망에 관한 실질적인 과정과 어려움. 경험하고 싸우는 사람으로 사회와 연결되어 있는 과거에서 지금까지가 모두 담겨 있어서 너무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조력사망 헌법소원 소식을 찾아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지 고민이 생겼어요. 『안락정원』1장으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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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자님의 대화: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부터 읽었습니다. 인물들이 통과하는 시간이 저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시간이라서 굉장히 이입하게 됐습니다. 술술 읽혀서 책장을 마구 넘기면서도 한 장 한 장 넘기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책이 젖을 것 같아서. ㅎㅎ 읽는 행위도 이러면 쓰기는 얼마나 힘든 작업이었을까 싶었는데 그 심정을 마지막에 정확하게 표현하신 거 같아요. "엄마가 내 안에서 몇 번이나 다시 죽은 것만 같았다." 저도 엄마가 오랫동안 아픈 적이 있어서, 아픈 기간에 얼굴이 부어 있었던 엄마-그럼에도 그 시간 시간들에 같이하고 싶은 것들을 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엄마-성인이 되고 엄마와 두 번 정도의 자유 여행을 했을 때 나는 엄마의 고통을 너무 고려하지 못한 상황과 태도-수술 후 같이 간 목욕탕에서 정신을 잃는 바람에 엄마가 그대로 뒤로 쓰러졌던 장면-동네에서 내내 재활하는 엄마를 마주치던 장면 등이 읽는 내내 생각났습니다. 끝 모르는 고통이 계속될 땐 죽을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생각했다고 엄마가 그랬는데 그 기억이 더 생생하게 다가오네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이 저에겐 엄마의 고통에 대해 너무 몰랐던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주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저도 작가님 같은 딸이었다면 좋았을 걸!- 읽으면서 지금 지나고 있는 시간들에 대한 계획을 다시 하겠다고, 더 부드러운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안락사, 존엄사, 조력자살, 조력사망. 여러 말로 불리는 이 공식화되기 어려운 죽음, 떠나보내는 데 고통이 따르는 죽음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괴롭히고 있는지 요즘 말로 감도 안 옵니다. '진실을 말할 수 없다는 것'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 끝나지 않는 사회의 고문같이 느껴졌고요. 그 고통의 양이 파악되지도 못 하게 하니까요.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만들고 싶은 조력사망에 이렇게나 많은 비용(돈, 시간, 관계와 사법적처벌의 리스크)이 들어가는 현실에서 고통과 가난을 교차하는 사람은 그럼 대체 구조적으로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들었습니다. 조력사망을 포함해 사망만을 틀어막고 있는 사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은 가장 많다는 데 그 답이 또 있지만, 입법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이 고통을 모르나보다 싶습니다. 안다면 자기 고통에 두 손 놓고 있지만은 못 할 텐데... 조력사망에 관한 실질적인 과정과 어려움. 경험하고 싸우는 사람으로 사회와 연결되어 있는 과거에서 지금까지가 모두 담겨 있어서 너무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조력사망 헌법소원 소식을 찾아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지 고민이 생겼어요. 『안락정원』1장으로 넘어갑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님께 공유하였습니다!
조영주님의 대화: @모임 오늘은 남유하 작가님이 여러분께 드리는 질문을 공유합니다! 책을 보시며 자유롭게 대답해 주세요! # 들어가며 이 책은 사진, 가족의 대화, 스위스에서의 시간, 애도 일기가 이어지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구성이 엄마의 죽음을 이해하는 데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1부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 1) ‘내 인생의 사진’ 세 장을 선정하고, 책 14~31쪽처럼 사진에 관해 설명해 봅시다. 2) 엄마가 디그니타스에 가기로 결심한 이유는 단순히 견딜 수 없는 통증을 끝내고 싶어서 였을까요? 책 속에서 엄마가 지키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찾아 이야기해 봅시다. 3) 만약 내가 가족의 입장이었다면 엄마의 선택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4)) 이별을 준비하는 시간과 준비 없이 맞는 이별, 둘 중 무엇이 더 견디기 힘들 것 같나요?
2) 엄마가 지키고 싶었던 것은 엄마의 삶,이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엄마의 삶이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기에 (이제는 직접 물어볼 수 없는 것이 너무 슬프지만) 엄마의 삶과 연결된 다른 삶들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작가님이 엄마의 삶을 계속 부분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는 느낌도 들어요. 저는 가족이라는 제도와 실제 가족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이 너무 많은 세상이라서, 얼마전까지도 제가 가진 좋은 엄마 아빠를 의식적으로 없는 것처럼 살아야 한다는 이상한 생각 속에 살았던 거 같은데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를 읽으면서 방향성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3) 엄마가 하는 엄마의 선택을 존중은 하지만 마음은 정말 구멍이 나 버린 것 같은 느낌일 거 같아요. 엄마의 선택을 존중하지도 인정하지도 않으려 하는 사람들을 줘 패주고 싶을 거 같고요. 4) 마음에 구멍이 나더라도 준비하는 시간을 갖는 게 저는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는 시간일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오늘은 남유하 작가님의 질문을 공유합니다! 2부 스위스에서 엄마를 떠나보내다 1) 이 글의 제목이기도 한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가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해 봅시다. 2) "슬픔은 물과 같아서 다른 감정과 공존할 수 있다"는 문장은 슬픔을 어떻게 다시 정의하나요? 흔히 말하는 '슬픔의 극복'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 슬픔과 안도, 혹은 슬픔과 감사처럼 서로 다른 감정을 함께 느껴본 경험이 있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3) 아빠가 들고 온 보리수 열매처럼, 슬픔의 한가운데에서 오히려 삶을 상기시키는 사물을 자신의 경험에서 찾아봅시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오늘부터 26일까지는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3장 애도 일기 / <안락정원> 11장~14장 를 함께 읽습니다! 이번엔 남유하 작가님의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의 질문을 먼저 공유합니다! 3부 애도 일기 1) 글쓴이는 손톱을 모으고, 검은 매니큐어를 칠하고, 뒷산을 걷습니다. 이렇게 몸으로 하는 작은 의식들은 말이나 사진과 무엇이 다른가요? 나에게도 슬픔을 담아내는 나만의 몸짓이 있나요? 2) 글쓴이는 개인적 애도를 넘어 사회적 목소리(시위, 토론회)로 나아갑니다. 슬픔을 바깥으로 꺼내 행동으로 바꾸는 일은 애도에 도움이 될까요, 아니면 아물 자리를 자꾸 건드리는 일일까요? 3) '엄마가 있던 시기와 없는 시기'로 인생이 나뉜다고 글쓴이는 말합니다. 나를 이렇게 둘로 가르는 사람이나 사건이 있나요? 그 전과 후의 나는 어떻게 달라졌나요? 4) 이 책을 읽고 조력사망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달라지지 않았다면 오히려 더 분명해진 생각은 무엇인가요? 5)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게 오늘 꼭 전하고 싶어진 말이 있나요? 우리 모임에서 그 한마디를 나눠 봅시다. 나가며 이 책은 엄마의 죽음을 기록한 책이면서 동시에 살아남은 딸의 삶을 기록한 책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이 책을 ‘죽음에 관한 책’으로 읽었나요, ‘삶에 관한 책’으로 읽었나요? 책을 읽으며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져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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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죽음까지 이르게 할 고통을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기에 조력사망을 금지하는 법이 쉽게 바뀌지 않나 봅니다. 그런데, 스위스같은 체계만 명확하다면 고통을 줄일 수 있도록 도와야하는게 아닌가요?
안락정원은 동화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실에서 상처가 빨리 아물수 있을까요? 상처를 받는 순간이 밖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부터일 때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죽음은 그냥 어떤 순간일 뿐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잖아요? 태어남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었지만, 적어도 내 죽음만큼은 내 마음대로 하고 싶다고. 테오 씨도 그런 생각 때문에 여기 계신 것 같고요. 그런데 그렇게 중요한 선택을 하면서 왜 그렇게 죽음을 하찮게 여기는 거죠? 사실 자기 죽음을 자신이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무에게나 오는 기회는 아닙니다. 세상엔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고, 살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아요.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어쩌면 선택을 받은 사람일지도 모르죠. 그러니까 좀 더 그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자기 죽음이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정도는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요?
안락정원 88-89쪽, 조경아 지음
안락정원세계문학상 수상 작가 조경아의 신작 장편 『안락정원』은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간 ‘안락정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소설 속 ‘안락정원’은 조경아의 전작에 등장하는 ‘복수전자’의 배경이자, 작가가 실제로 거주하는 영종도 신도시에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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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님의 문장 수집: "죽음은 그냥 어떤 순간일 뿐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잖아요? 태어남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었지만, 적어도 내 죽음만큼은 내 마음대로 하고 싶다고. 테오 씨도 그런 생각 때문에 여기 계신 것 같고요. 그런데 그렇게 중요한 선택을 하면서 왜 그렇게 죽음을 하찮게 여기는 거죠? 사실 자기 죽음을 자신이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무에게나 오는 기회는 아닙니다. 세상엔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고, 살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아요.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어쩌면 선택을 받은 사람일지도 모르죠. 그러니까 좀 더 그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자기 죽음이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정도는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요? "
죽음은 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고 깊은 사유없이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자살을 한 경우에 그 가족은 사인을 문상온 사람들에게 제대로 밝히지 못하거나, 아예 장례를 공개적으로 치루지 않기도 하며, 오랜 세월을 트라우마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들은 이후에는 자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남겨질 내 가족들의 마음도 깊이 헤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오늘은 조경아 작가님의 질문입니다! 11장. 그제야 비로소 1) 『안락정원』에는 제가 실제로 다녀본 영종도의 장소들이 등장합니다. 구읍뱃터, 영종진공원, 씨사이드파크, 공항전망대, 하늘도시 상가, 인천대교, 마시안해변 갯벌 등입니다. 이 가운데 가보신 곳이 있나요? 2) 저는 『안락정원』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물로 순이 할매를 꼽습니다. 그래서인지 순이 할매의 마지막을 그린 11장을 읽게 될 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여러분에게 순이 할매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3) 영종도는 원래 ‘새들의 섬’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비행기가 더 많은 것 같지만, 산책하다 보면 정말 많은 새를 만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생각에, 영종도에는 새가 더 많을까요, 비행기가 더 많을까요? (쓸데없는 질문이긴 합니다.^^;) 12장. 오롯이 1) 테오는 자신이 죽음을 몰고 다니는 사람이라고 여길 만큼 주변 사람들의 죽음에 자책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런 테오가 안락정원에서 맞이한 안타까운 죽음을 직면하면서 자책감에서 벗어나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테오가 죽음을 대하는 자세가 변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되시나요? 2) 사람을 죽이는 방법들이 차고 넘치듯이 사람을 살리는 방법 역시 차고 넘친다는 사실이 익선에게 어떤 위로가 되었던 걸까요? 3) 안락함에 이르기 위해서는 안도감에 이르는 방법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들은 불안감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아지트를 찾는 방법을 만들도록 권유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마음이 어지럽고 불안감을 느낄 때 자신만의 아지트에 숨어 잠을 자거나, 좋아하는 음식을 찾아 먹거나, 마음에 안정을 주는 사람을 만나는 일 등을 말합니다. 여러분은 마음이 어지럽고 힘들 때마다 안도감을 느끼기 위해 어떤 방법을 가지고 계신가요? 만약 없다면 지금 한번 만들어 보시길 권합니다. 13장. 마침내 1) 두호가 유나의 스토커라는 사실을 언제 눈치채셨나요? 2) 두호는 전형적으로 강한 사람에게는 약하고, 자신보다 약한 이에게 군림하는 인간이었습니다. 세상 친절하고 호감형 인간처럼 굴다가도, 자기 손아귀에 들어온 사람이라 판단되면 누구보다 비열하고 악랄하게 그 사람을 지배하려고 듭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에 두호같은 인간에게 벗어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3) 모든 인물의 과거와 사연이 드러난 지금, 가장 공감했던 인물은 누구인가요? 그리고 그 인물에게 꼭 묻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14장. 그런데 1) 박 검이 선택한 ‘두호 퇴치법’은 마음에 드셨나요? 2) 순이할매가 가져간 수면제 든 껌 통은 결국 현빈을 살려내는 계기가 됩니다. 작은 친절과 관심이 한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사소한 것들로부터 위로받은 적이 있나요? 3) 실제로 사람을 죽여주는 안락정원이 존재한다는 설정이 다소 무리해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실 저는 그런 설정을 바탕으로 스핀오프 성격의 단편도 써두었답니다.^^) 책을 보며 함께 대답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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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오늘은 수북강녕 북토크 날입니다! 이따가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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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님의 대화: @모임 오늘은 수북강녕 북토크 날입니다! 이따가 만나요 ^^
이따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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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3권의 책 종류
『육식의 종말』완독 하기! (책 증정)[김영사/책 증정] 장안의 화제! 노화과학을 다룬 <우리는 왜 죽는가>를 함께 읽어요 [인플루엔셜/책증정] 진정한 앎은 무엇인가? <지식의 탄생> 읽고 함께 이야기해요!
청명하다, 꾸준히 읽는 중
독서기록용_웍과 칼독서기록용_필요의 탄생독서기록용_제자리에 있다는 것독서 기록용_유성기의 시대, 유행시인의 탄생
삼국지를 가슴에 품다
삼국지 전권독파 - 요시카와 에이지 버전으로[모집] 평생의 숙제 인간관계, 삼국지의 영웅들에게 답을 묻다 (w. 『최소한의 삼국지』)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모집중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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