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경을 이제 간만에 장편으로 만나보자. 나이가 좀 든 은희경을. 그래야 말을 더 잘 이해할 것 같기 때문이다. 같이 나이 들어서. 나이가 들면 아무래도 글이 좀 점점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자는 나이 먹는 걸 싫어하지만, 그게 세상에 드러나는 것도, 그래도 나이 지긋한 여자의 생각을 아주 강하게 듣고 싶다. 나이 들면 젊은 사람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나는 나도 나이 들었지만 나이 든 여자의 생각을 더 듣고 싶다, 진짜다.
시간의 감촉
D-29
Bookmania모임지기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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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순찰을 도는 젊은 경비원이 인사를 건네자 가볍게 고개를 숙여 보인 뒤 그들은 각자 걸음을 조금 빨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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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가로지르는 호수공원에서 마주치는 사람끼리 서로 무해함을 증명하는 눈인사를 나누는 정도의 공공 예절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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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는 이 집에서 자신이 돌봐야 할 유기체는 자신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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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서의 장점은 포기하는 게 젊을 때보단 많아져 이젠 좀 중요한 것만 손바닥에 남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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