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세이건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1~12장

D-29
따로 또 같이 읽기
하지만 과학 문맹이 불러올 결과가 우리 시대에는 이전 어느 시대보다도 휠씬 더 위험하다는 것은 안다. 평균적인 시민들이 가령 지구 온난화나 오존층 파괴, 대기 오염이나 유독성 쓰레기와 방사능 폐기물, 산성비나 지표면의 부식, 열대 우림의 감소나 지수 함수적인 인구 증가 등에 대해서 게속해서 무지하다는 것은 위험천만하고 무모한 일이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1장 25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만약 우리가 중대한 현안들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없을 것이다. 또는 우리의 삶과 관련해 지성 있는 결정들을 내릴 수 없으리라.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26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소수의 과학자들은 사회적 악을 용기 있게 비판하고 기술이 불러올 잠재적인 재앙에 대해서 미리 경고했다는 이유로 아웃사이더 취급을 받고 있다. 반면에 많은 과학자가 유순한 기회주의자로, 또는 기업 이득과 대량 파괴 무기의 생산자로 살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로 빚어질 장기적인 결과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 는 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32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과학은 양날의 칼과 같다. 과학의 무시무시한 힘은 정치인을 비롯한 우리 모두에게, 특히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기술 발전이 가져올 장기적인 결과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전지구적 관점과 미래 세대의 관점을 가지고, 민족주의와 쇼비니즘에 휘둘리는 것을 피하라고 권하는 것 등이 바로 우리가 새롭게 짊어져야 할 책임이다. 사소한 실수가 아주 커다란 대가를 치러야 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33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우리는 정말로 무엇이 참인지 거짓인지 신경쓰고 있을까?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33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예를 들어, 정부가 부패하고 무능하다는 사실을 발견하면 우리는 낙담한다. 그렇다면 그 사실을 알지 못하면 더 좋을까? 무지는 누구의 이익에 기여하는가? 만약 인간이, 예컨대 낯선 사람을 증오하는 유전적 경향을 가지고 있다면,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유일한 해독제가 아닐까?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34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그러나 미신과 유사 과학은 방해를 한다. 쉬운 답변을 제공함으로써 우리 가운데 '버클리 씨'와 같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회의주의적 태도를 바탕으로 한 엄밀한 검토를 교묘하게 회피하게 만든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35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유사 과학은 과학보다 받아들이기 쉽다. 실재와 마주함으로써 하게 되는 마음고생을 훨씬 쉽게 회피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실재와 비교한 결과를 제어할 수 없는 경우에) 또 통용되는 증거 기준이 훨씬 더 느슨하다. 부분적으로는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일반 대중에게는 유사 과학이 진짜 과학보다 훨씬 더 쉽게 다가간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유사과학의 대중성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36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유사 과학은 강력한 감정적 호소력을 가지고 있다. 과학은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유사 과학은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지만 갈망하는 개인적인 힘(오늘날에는 만화책에 등장하는 슈퍼 히어로에게 부여된 힘이고 예전에는 신에게 부여되었던 힘이다.)에 대한 환상을 부추긴다. 어떤 경우에 유사 과학은 사람들의 정신적 허기를 채워 주고 질병을 치료하고 죽음이 끝이 아님을 약속한다. ~ 중략~ 때때로 유사과학은 과거의 종교와 새로운 과학 사이에서 양자 모두로부터 불신을 받는 일종의 중간 지대이기도 하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37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시민의 감시와 과학 교육이 느슨해지면 그때마다 슬그머니 발호하는 게 유사 과학의 또 다른 특징이다. 레온 트로츠키는 아돌프 히틀러가 집권하기 직전의 독일을 이렇게 묘사했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40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오용된 과학, 유사 과학, 고금동서의 미신과 계시에 근거한 신비주의 종교들 사이에 선을 굿기는 어렵다. '컬트(cult)라는 단어는 보통 사람들이 싫어하는 종교에 쓰이는 경우가 많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의미로 쓰지 않으려고 한다. 다만, '지식'과 관련해서는 진지하게 다루려고 한다. 다시 말해 어떤 사람이 무엇을 안다고 주장할 때, 그가 그 무엇을 진짜로 아는지 따져 묻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누군가 무언가를 안다고 주장할 때 그 배경에는 그 나름의 체험이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것이 지식이라고 할 수 있는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나는 신학의 오류나 지나침도 비판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유사 과학과 딱딱하게 굳어 버린 교조적인 종교를 구분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는 지난 1,000년간 종교 분야에서 일궈 온 다양한 사상과 실천의 복잡성도 인정하고 강조할 것이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45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유사 과학은 틀린 과학과 다르다. 과학은 오류를 바탕으로 발전한다. 과학은 오류를 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방식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언제나 틀린 결론이 있었지만, 그것들은 잠정적이다. 가설들이 세워지지만, 그것들은 언제나 반박될 수 있다. ~중략~ 반증을 제기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과학이라는 일의 정수이다. 유사과학은 정반대이다. 유사과학의 가설들은 어떤 실험을 통해서도 반증할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 심지어는 원리적으로 반증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46~47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예를 들어, 인간의 지각은 쉽게 틀릴 수 있다. 있지도 않은 것을 보기도 하고 잘못 보기도 한다. 우리는 착시의 먹이인 것이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47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아마도 과학과 유사 과학의 가장 큰 차이는 과학이 유사 과학(또는 '무오류'의 계시)보다 인간의 불완전성과 오류 가능성을 훨신 더 신랄하게 인정한다는 점일 것이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48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과학을 보급하기 위해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하는 일은 과학에서 이루어진 위대한 발견에도 온갖 우여곡절이 있었음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 어떤 오해가 있었고, 어떤 경로 변경이 있었으며, 변화를 완고하게 거부하는 이들과 변화를 추구하는 이들이 연구 현장에서 어떤 갈등을 벌였는지 진짜 역사를 전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중략~ 게다가 과학적 방법이라는 것은 겉보기에 다루기 번거로운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방법이야말로 발견 자체보다 휠씬 더 소중한 것이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1장 가장 소중한 것 49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1장 가장 소중한 것
2장 과학과 희망
과학은 지식 이상의 것이다. 과학은 생각의 방식이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53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나는 내 손자들이나 증손자들이 살아갈 시대의 미국에 대해 불길한 예감을 가지고 있다. 그때 미국은 서비스 및 정보 경제 사회일 것이고, 핵심 제조업은 거의 모두 다른 나라로 빠져나갔을 것이다. 경이로운 기술들이 극소수의 사람 손에 들어가, 공공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은 현안을 전혀 파악할 수도 없을 것이고, 사람들은 자기 문제를 스스로 제기하거나 권력자들에게 질문할 능력을 상실할 것이다. 또 비판 능력이 쇠퇴해 기분 좋게 해 주는 것과 참인 것을 구분할 수 없게 될 것이고, 수정을 꼭 부여잡고 신경질적으로 우리 운세나 물어보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거의 알아차리지 못한 채로 미신과 어둠 속으로 미끄러져 갈 것 이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53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과학은 세계를 이해하고 사물들을 파악하고 우리 자신을 보호하며 안전한 길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해 주는, 커다란 성공을 거두어 온 시도이다. 오늘날 미생물학과 기상학은 몇 세기 전까지만 해도 여성들을 불에 태워 죽이기 충분한 이유로 여겨졌던 것들을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54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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