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192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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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jin
“ 이 이야기 어디에도 우주선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하늘에서 살고 벽을 통과하고 텔레파시로 대화하고 인류에게 번식 실험을 실행하는 성에 집착하는 비인간 존재들의 이야기에는 외계인 납치 이야기의 중심 요소 대부분이 갖추어져 있다.
이 기묘한 신념 체계는 서구 세계 전체에서(우리 시대에도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평가받는 사람들마저도 이것을 믿었다.) 신봉되었고, 사람들의 개인적 체험은 여기에 살을 붙였고, 교회와 국가는 이것을 제도적으로 교육했다. ”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193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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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워드 기번은 <로마 제국 쇠망사>에서 고전 고대 후기에 경신과 회의 사이의 균형이 어떻게 흔들리고 번해 갔는지 기술한 바 있다. 그중 유명한 문장을 몇 개 인용해 보자.
(중략)
"미신적인 관행은 대중의 기호에 아주 잘 맞아서, 그들을 억지로 각성시킨다면 그들은 유해한 환상의 상실을 유감스리위할 징도이다.
신기하고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그들의 사랑, 미래의 사건에 대한 호기심, 그들의 희망과 공포를 가시적인 세계의 한계를 넘어서 확장하러는 강한 경향은 다신교의 확립을 도운 주요 요인이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무언가를 믿는다는 게 다른 무엇보다 필요할 때가 있다. 만약 어떤 신화 체계가 몰락한다면, 대개의 경우 또 다른 미신 형태가 등장해 그 자리를 잇는 법이다."
대중을 이렇게까지 깔보는 모습에서 기번의 사회적 속물 근성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악령은 상류 계급 역시 괴롭혔다. ”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196~197ㅇ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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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번이 그의 시대를 특징짓는다고 말한 회의주의가 우리 시대에 쇠퇴했다고 평가한다면, 그리고 그가 고전 고대 후기에 만연했다고 말한 경신의 경향이 조금이라도 우리 시대까지 남아 있다면,
악령과 비슷한 어떤 것이 현대 대중 문화속에 자리잡고 있다고 당연히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 ”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197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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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1960년대 초 반 UFO 이야기가 주로 종교적인 갈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논한 바 있다.
과학 때문에 옛 종교를 무비판적으로 옹호하기가 어려워진 시대인 오늘날, 신이라는 가설에 대해서도 다양한 대안이 제기되고 있다.
고대의 신과 악령이 과학적인 전문 용어로 무장하고 천국에서 내려와 우리를 사로잡으려고 한다.
그들의 강대한 권능을 겉보기에 과학적인 용어로 '설명'하고, 예언적인 환상을 안겨 주며, 희망 찬 미래 전망으로 우리를 애타게 하는, 우주 시대의 신비 종교가 막 태어나려고 한다. ”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202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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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속학자 토머스 에디 불러드(Thomas Eddic Bullard, 1949년~)는 1989년에 다 음과 같이 썼다.
"외계인에 의한 납치 보고는 고래로부터 존재했던 초자연적 존재와의 조우라는 전통을 외계인에게 과거 신적인 존재가 하던 배역을 부여함으로써 다시 쓰는 것처럼 들린다."
그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과학은 우리의 신앙에서 유령과 마녀를 쫓아냈지만 곧바로 그 빈자리를 똑같은 기능을 하는 외계인으로 채웠을 뿐이다. 새로운 것은 외계, 즉 지구 밖 세계라는 껍데기뿐이다." ”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202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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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납치 이야기는 전혀 세계적이지 않고 오히려 실망스럽게도 지역적이다. 대다수는 북아메리카에서 나온다. 미국 문화를 거의 넘어서지 못한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205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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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 사이에 미국에서 보고된 전형적인 현대풍 외계 생명체는 몸집이 작고, 머리와 눈이 불균형하개 크고, 이목구비가 발달하지 않고, 눈썹이나 생식기는 눈에 잘 띄지 않으며, 미끄러운 회색 피부를 갖고 있다.
내 생각에 이것은 대략 임신 12주의 테아나 기아 상태의 어린이와 기분 나쁠 정도로 닮았다. 태아나 영양실조 아동에 집착하는 사람이 왜 그렇게 많은 것일까?
게다가 그렇게 생긴 존재들에게 공격을 받고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상상하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나 많은 것일까? 이것은 정말로 흥미로운 문제이다. ”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 학, 어둠 속의 촛불』 206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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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O 신봉자들은 그들의 이야기가 서로 비슷한 것은 진실이라는 증거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 공통점이야말로 그들의 외계인 이야기가 인류가 공유하는 문화와 생물학 지식의 산물이라는 증거일 것이다. ”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207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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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내가 본 것은 진짜인가, 가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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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불행하게도, 믿기 어려운 사람도 있겠지만, 상상과 기억간의 경계선은 매우 흐릿하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211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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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직접적으로 "네가 어렸을 때 이런 일이 있었어."라고 이야기해 주면, 아이들은 주입된 기억을 저항 없이 자기 것으로 받아들인다. 기억이 변형된 아이들의 진술을 비디오로 보면 전문 심리학자라고 하더라도 가짜 기억과 진짜 기억을 거의 구별할 수 없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범하는 오류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오기억에 대해 면역력을 가지고 있을까? ”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214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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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우리가 실제로 기억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짠 직물 위에 꿰매 놓은 일련의 기억 단편들일 것이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215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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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에서 이론들은 언제나 재평가되고 새로운 사실들과 직면하게 된다. 이론과 새로운 사실이 심각하게 불일치한다면, 즉 그것이 오차 범위를 넘는다면 그 이론은 수정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일상에서는 오래전에 일어난 사건과 관련해 새로운 사실과 직면하는 일이 아주 드물다. 우리 기억은 도전받는 일이 거의 없는 것이다.
대신에 기억은, 결함이 얼마나 많든 상관없이, 그 모습 그대로 동결되거나, 인위적인 수정이 계속 가해져 하나의 작품에서 또다른 작품으로 탈바꿈해 간다. ”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216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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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과 공포에 시달리는 세상에서 이들은 신적인 것과의 집촉을 갈망했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217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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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권력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환시를 본 사람은 그런 환시를 보았다는 사실만으로 믿을 수 없는 목격자라는 뜻이다. 결국 권력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만이 성인들과 성모가 한 말로서 신뢰를 받을 수 있었다. ”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218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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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이야기를 꾸며내고 받아들이는 동기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성직자,공증인,목수,상인을 위한 일거리가 생기고, 불경기일 때에는 지역 경제의 활성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목격자와 목격자 가족의 사회적 지위도 올라갈 것이다.
(중략)
무어인 같은 이교도에 대한 대중의 적개심을 고양시킬 수 있을 테고 교회법에 대한 대중의 순종심을 확산시키고 경건한 사람들의 신앙심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성지나 성당이 새로 만들어지면 그곳을 순례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열정은 놀라울 정도로 강해진다. 성지의 바위 부스러기나 흙을 물과 섞어서 약으로 마시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목격담 전부가 날조된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 다른 어떤 일이 일어났다. ”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219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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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현은 대개 목격자가 잠에서 깨어난 직후에 일어난다. 220p
많은 수의 아마도 모든 발현 사건이, 깨어 있을 때 꾼 것이든 자고 있을 때 꾼 것이든, 일종의 꿈이었을 것이다. 여기에 약간의 조작이나 속임수가 덧붙었으리라. 221p ”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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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엄한 처벌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거짓말했다거니 꿈꾸었다거나 잘못 보았다고 고백하라는 압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목격자들이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자신의 환시를 진짜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223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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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jin
“ 그런데 발현을 통해 나타난 성모의 경고는 왜 그렇게 평범했을까? 신의 어머니 정도 되는 찬란한 존재가 기껏 인구가 수천 명밖에 안되는 작은 지방에 나타나 성당을 수리하지 않으면 재앙이 내릴 것이라는 경고만 하고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하느님이나 성인만이 내렸을 것 같은 후손 대대로 인간사를 뒤흔들 정도로 중요한 예언이나 메시지가 아니라 사소하다면 사소한 말씀만 남긴 이유는 무엇일까?
가톨릭이 프로테스탄티즘이나 계몽주의와 사투를 벌이고 있던 시대에 발현하신 성모는 왜 가톨릭의 권위를 높여 주지 않았을까? 교황청 쪽에 천동설은 잘못된 생각이니 받아들이지 말라고 주의 주거나, 나치 독일과 공모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발현도 없었다. ”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224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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