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세이건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1~12장

D-29
유사 과학은 틀린 과학과 다르다. 과학은 오류를 바탕으로 발전한다. 과학은 오류를 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방식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언제나 틀린 결론이 있었지만, 그것들은 잠정적이다. 가설들이 세워지지만, 그것들은 언제나 반박될 수 있다. ~중략~ 반증을 제기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과학이라는 일의 정수이다. 유사과학은 정반대이다. 유사과학의 가설들은 어떤 실험을 통해서도 반증할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 심지어는 원리적으로 반증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46~47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예를 들어, 인간의 지각은 쉽게 틀릴 수 있다. 있지도 않은 것을 보기도 하고 잘못 보기도 한다. 우리는 착시의 먹이인 것이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47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아마도 과학과 유사 과학의 가장 큰 차이는 과학이 유사 과학(또는 '무오류'의 계시)보다 인간의 불완전성과 오류 가능성을 훨신 더 신랄하게 인정한다는 점일 것이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48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과학을 보급하기 위해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하는 일은 과학에서 이루어진 위대한 발견에도 온갖 우여곡절이 있었음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 어떤 오해가 있었고, 어떤 경로 변경이 있었으며, 변화를 완고하게 거부하는 이들과 변화를 추구하는 이들이 연구 현장에서 어떤 갈등을 벌였는지 진짜 역사를 전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중략~ 게다가 과학적 방법이라는 것은 겉보기에 다루기 번거로운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방법이야말로 발견 자체보다 휠씬 더 소중한 것이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1장 가장 소중한 것 49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1장 가장 소중한 것
2장 과학과 희망
과학은 지식 이상의 것이다. 과학은 생각의 방식이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53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나는 내 손자들이나 증손자들이 살아갈 시대의 미국에 대해 불길한 예감을 가지고 있다. 그때 미국은 서비스 및 정보 경제 사회일 것이고, 핵심 제조업은 거의 모두 다른 나라로 빠져나갔을 것이다. 경이로운 기술들이 극소수의 사람 손에 들어가, 공공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은 현안을 전혀 파악할 수도 없을 것이고, 사람들은 자기 문제를 스스로 제기하거나 권력자들에게 질문할 능력을 상실할 것이다. 또 비판 능력이 쇠퇴해 기분 좋게 해 주는 것과 참인 것을 구분할 수 없게 될 것이고, 수정을 꼭 부여잡고 신경질적으로 우리 운세나 물어보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거의 알아차리지 못한 채로 미신과 어둠 속으로 미끄러져 갈 것 이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53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과학은 세계를 이해하고 사물들을 파악하고 우리 자신을 보호하며 안전한 길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해 주는, 커다란 성공을 거두어 온 시도이다. 오늘날 미생물학과 기상학은 몇 세기 전까지만 해도 여성들을 불에 태워 죽이기 충분한 이유로 여겨졌던 것들을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54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어떤 민족이나 국가에 대한 편견이 세를 얻었을 때, 기근이 횡행하며 국기의 위신이 도전을 받았을 때, 우주 속에서 우리의 위치와 목적이 흔들린다고 일부 사람들이 탄식할 때, 또는 우리 주위에서 광신적 행동이 거품처럼 일 때, 그때 예전부터 익숙한 사유 습관들이 우리를 지배하기 위해 손을 뻗는다. 촛불이 점차 희미해진다. 초의 작은 불꽃 웅덩이가 떨린다. 어둠이 모인다. 악령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55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과학은 지식을 추구하는 완벽한 도구라고 할 수는 없다. 과학은 우리가 가진 최선의 도구일 뿐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과학은 민주주의와 비슷하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55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과학 성공 이유 - 과학적 사고방식, 오류 수정 장치
우리가 자신에 대해서 관대하고 무비판적일 때, 희망과 사실을 혼동할 때, 우리는 유사 과학과 미신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56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인간은 절대적인 확실성을 간절히 바란다. 인간은 그것을 동경하는 것 같다. 일부 종교 분파는 그런 절대적 확실성을 획득했다고 뽐내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 지식 획득의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과학의 역사가 가르쳐 주는 것처럼 우리가 희망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은 우리가 이해하는 것을 조금씩 늘려 가고 실수 속에서 배우며 우주에 점진적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는 결코 절대적 확실성을 손에 넣을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오류로 얼룩져 있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57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과학의 위대한 계명들 가운데 하나는 '권위에 호소하는 논증을 믿지 마라 '이다. (물론 과학자들도 영장류이고 집단 내 위계에 약한 존재라 이 계명을 항상 지키지는 못한다.) 권위에 호소하는 논증은 거의 대부분 거짓으로 입증되었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58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과학에는 신성 불가침의 진리 따위는 없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개방성과 더불어 모든 아이디어를 회의적인 태도로 엄밀하게 검증하는 과정을 통해 밀에서 겨를 걸러 낸다. ~중략~ 과학의 세계에서 가치있는 것은 다양성과 논쟁이다. 이 세계에서 장려하는 것은 각자의 의견을 내놓고 옳고 그름을 철저하게 다투는 일이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62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과학자들은 확립된 것처럼 보이던 믿음을 뒤집어 버린 사람들에게 최고의 보상을 준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65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기성종교는 종교를 의심하는 자들에게 어떤 보상을 주는가? 이 문제와 관련해서 사회는 기성 사회와 기존 경제 체제를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보상을 주어 왔는가? 앤 드루얀(Am Druryan, 1949년-)이 썼듯이, 과학은 언제나 우리 귀에다 이렇게 속삭인다. "명심해, 너는 미숙해. 너는 실수하고 있는지도 몰라 전에도 틀린 적이 있잖아." 이처럼 겸허한 말이 종교에도 있다면, 가르쳐 달라. ~중략~ 물론 내가 틀릴 수도 있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68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진리는 우리를 당황하게 하거나 직관에 반하는 기묘한 것일 수 있다. 진리는 기존의 믿음과 심각하게 모순될 수도 있다. 과학은 실험을 통해 그 진리를 다루어 나간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71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혼돈과 기만의 거대한 대양에 이따금 떠오르는 진리를 발견하는 일은 신중함과 헌신, 용기를 요한다. 그러나 만약 이 힘든 사고 습관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직면한 정말로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희망은 우리를 찾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순진무구한 젖먹이를 노리며 어슬렁대는 유괴범이나 돌팔이가 판치는 나라와 세상에 살게 될지도 모른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74p,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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