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5. SF

D-29
자기 연구밖에 모르는 고집불통의 천문학자를 주인공으로 단편을 쓰다가 세상 사람들이 그를 비난하는 장면에서 이 그림이 떠올라서 작품에 이 그림을 등장시켰습니다. 심오한 해석까진 아니고 그냥 짧게 언급하고 지나가는 정도지만 그래도 글이 한결 풍부해진 것 같아요. 이 그림 알려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장맥주 작가님 저도 그믐에서 처음 인사드립니다. 전에 소울문 앤솔 톡방에서 간단히 인사만 나누었지요. 팟캐스트 늘 잘 듣고 있었습니다. 그믐의 열혈 유저가 되는 게 새섬 대표님을 응원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그믐에서 좋은 책 많이 읽고 나누려고 합니다. 다음에 기회 되면 오프에서도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아직 작가님, 이렇게 다시 인사 드릴 수 있어서 기쁘고 영광입니다!! ^^ 나중에 오프라인에서 뵙고 인사 드리고, 또 친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저희 부부 팟캐스트도 들어주시는 줄 몰랐습니다. 아내랑 같이 감사드려요. 자기가 사이트를 관리하지 못하는 시간에도 그믐에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신다는 얘기에 아내가 무척 뿌듯해 하고 또 안심합니다. 작가님 덕분이에요. 저희가 함께 한 앤솔러지도 곧 나오겠네요. (저는 원고를 작년 9월에 넘겼는데 이제 거의 1년이 다 되어 가는군요...) 저는 그때까지 "골고루 먹고 가시게"를 읽겠습니다. 교보문고 sam에 있네요. ^^
@장맥주 앤솔은 가을에 출간된다고 들었습니다. 작가님은 어떤 이야기를 쓰셨을지 궁금합니다. 앤솔 나오면 참여작가들 한 번 만나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인받을결심
저도 가벼운 미스터리를 썼는데 <사람 고기를 내어드리니>에 못 미치는 거 같습니다. (진심이에요.) ^^;;; 정말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 저도 참여 작가님들 뵙고 싶은데 가을에 제가 외출을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 가을이든 조금 이후든, 조만간 뵐 수 있겠지요? 해시태그 감사합니다. ^^
도시를 배경으로 한 스토리에서 시민인 주인공의 주요 적대자는 또 다른 시민이다. 하지만 도시 속 갈등은 보통 부당한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서 비롯된다. 주인공은 여전히 보통의 평범한 인간이다. 다만 이제 이 주인공의 두 가지 주된 관심사는 사회 정의를 위해 싸우는 것과 관료제의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스토리 예시: 헝거 게임, 웨스트월드, 인셉션, 롤러볼, 브라질, 메트로폴리스, 트루먼 쇼
장르의 해부학 - 창작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장르 스토리텔링의 비밀 존 트루비 지음, 신솔잎 옮김
도시화의 가장 큰 특징은 자본이 권력의 정점에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 말한 "부당한 권력을 가진 사람"도 자본계급의 최상위층이다. 스토리 예시로 든 <트루먼 쇼> 에서 한 개인을 철저히 대상으로 만들어 세상에 전시한 권력도 제작사와 광고주라는 최상위 자본가들이었다.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4단계에선 이 자본가들이 막강한 통제권력을 확보하여 디스토피아가 열릴 것만 같다.
4단계: 억압적 도시 그렇게 탄생한 사회는 불평등하고, 불공평하며, 억압적이고, 많은 이에게 성공을 향한 길이 차단된다. 도시는 전형적인 제로섬게임의 형태를 띤다. 소수가 모든 부와 권력을 지배하고 나머지는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것으로 사회는 양분된다. 331p
장르의 해부학 - 창작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장르 스토리텔링의 비밀 존 트루비 지음, 신솔잎 옮김
예상대로 4단계 사회는 디스토피아였다. 하지만 저자가 억압적 도시라 명명한 4단계 사회의 특징이 2026년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우리가 디스토피아의 문턱에 있거나, 자멸적 흐름을 타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수의 디스토피아물은 현시대의 거울상으로 읽히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참정권마저 남편에게 위임하겠다는 미국의 보수 개신교 여성들을 보며 제발로 <시녀 이야기>의 서사로 걸어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던 것 또한...
1단계 : 황야에서 마을로. 주요 활동: 생존 문화 : 주인 도덕, 수치 문화, 무력, 용기, 성취, 신체적 능력, 힘, 명예, 영광, 성과, 남성 지배적 주요적대자 : 자연, 외부인, 야만인 주인공 : 전사 2단계 : 마을에서 소도시로 주요 활동 : 농업, 건축, 영토 확장, 조직화 문화 : 죄의식 문화, 친목, 공정성, 신의, 신뢰, 자기희생, 친밀한 사회적 상호 작용 주인공 : 평범한 인간 -> 사적 정의, 남녀 간 또는 부모와 자식 간의 정의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 3단계 : 소도시에서 도시로 주요 활동 : 수직적 확장, 전문화, 국가 수립, 규칙과 통제 증가, 첨단 기술 발전, 개인의 고립, 가족의 부재, 범죄 증가 문화 : 다수의 타자와 공존->가치관의 양극화, 우리는 모두 인간이다->다양성, 관용, 공정성, 협력, 친숙함이 무례함을 낳는다->편협함, 인종차별, 민족주의, 계급의식, 내가 우선이라는 사고방식, 개인의 원자화->개인주의, 냉소적 의식 상태 소비자 문화 적대자 : 또다른 시민, 부당한 권력을 가진 사람 주인공 : 평범한 인간->사회 정의를 위해 싸움, 관료제의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것 4단계 : 억압적 도시 주요 활동 : 복잡화, 규칙 증가, 통제, 감시, 권력 집중, 소비자 문화 확대, 양분화 문화 : 공포 문화(보이지 않는 상위 권력에게 처벌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소비 문화, 정경 유착 적대자 : 악압적 시스템 주인공 : 안티히어로 인류의 역사를 간략하게 돌아본 느낌이네요. 기술 발전은 필연적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 같습니다. 농업 혁명, 산업 혁명, 정보 기술 혁명... AI가 과연 그 정도의 파급 효과를 일으킬지는 아직 좀 미심쩍은데... 미래는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예전에 장강명 작가님께 SF 창작 수업 들을 때 소설 속에 등장하는 세상에 대해 구체화하는 작업을 별도로 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그러한 작업은 다른 장르도 그렇지만 특히 SF를 쓸 때는 꼭 필요한 일인 듯 합니다. 어떤 기술이 존재하느냐에 따라 사회의 모습이 달라지고, 주인공의 욕망과 행동이 달라지니까요.
스토리 기법: 주축 기술 이 장르가 전하는 심오한 통찰 중 하나는 우리가 기술을 창조하는 동시에 기술 또한 우리를 재창조한다는 것이다. 기술과 인류는 끝없이 계속되는 피드백 루프에 함께 하는 셈이다. SF 장르에서 이 피드백 루프는 보통 로봇, 기계 인간으로 표현된다. 로봇은 한 가지 질문을 꾸준하게 불러일으킨다. 로봇과 사람 중에 누가 더 인간적인가? <블레이드 러너>와 <엑스 마키나>에서 그 답은 로봇이었다. [...] 주의사항이 있다. 스토리의 전개 속도를 높이려는 욕심에 미래 세계를 거친 붓질로 대략적인 윤곽만 잡는 작가가 많다. 질감이 스토리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 핵심: 사회-문화를 상세하게 그리지 못하면 피상적이고 예측 가능한 SF가 탄생한다. -335-336p
장르의 해부학 - 창작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장르 스토리텔링의 비밀 존 트루비 지음, 신솔잎 옮김
SF 장르의 핵심적인 통찰 중 하나는 사회 발전의 모든 단계에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 영향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데 있다. ... 기술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다. 불과 바퀴, 말의 가축화까지 모두 기술에 속한다. 기술은 인류가 자신의 힘을 어떻게 증폭시켜왔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다. 인간이 사고하고 행동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의식을 활용한 방식이 바로 기술이다. 기술이 스토리 세계를 창조하는 세 번째 기둥인 이유는 인간의 능력과 잠재력이 확장된 정도를 측정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 기술 수준은 당시 인간의 의식 수준을 반영한다. ... 기술이 캐릭터와 플롯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 SF는 또한 기술이 인류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도 강조해서 보여준다. 이 장르가 전하는 심오한 통찰 중 하나는 우리가 기술을 창조하는 동시에 기술 또한 우리를 재창조한다는 것이다. 기술과 인류는 끝없이 계속되는 피드백 루프에 함께 하는 셈이다. ... 즐거움을 주는 스토리를 넘어서 오늘날의 핵심 기술에 대한 톹평을 전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여야 한다.
장르의 해부학 - 창작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장르 스토리텔링의 비밀 335~336, 존 트루비 지음, 신솔잎 옮김
기술의 진화, 그로 인한 인간의 진화, 그것이 낳는 기술의 진화, 즉, "인간과 기술의 공진화"가 SF에서 그리고자 하는 핵심 요소인 것 같네요. (갑자기 찰스 다윈 선생의 업적을 기리며...) 진화론에서 말하는 진화란 꼭 진보된 변화만을 뜻하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변화'입니다. 퇴화, 퇴보도 진화의 일종입니다. 그렇다면 인간과 기술의 공진화가 퇴보 방향으로 가는 게 아포칼립스물이나 디스토피아물인 걸까요?
주의사항이 있다. 스토리의 전개 속도를 높이려는 욕심에 미래 세계를 거칫 붓질로 대략적인 윤곽만 잡는 작가가 많다. 질감이 스토리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 ... 사회-문화를 상세하게 그리지 못하면 피상적이고 예측 가능한 SF가 탄생한다. ... 스토리를 한층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해당 세계의 규칙을 가능한 한 많이, 상세하게 설정해야 한다. 정치과 사회, 문화, 일, 사랑, 스포츠, 게임, 어떤 경우에는 언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야 당신이 물리적으로 구현한 새로운 세계가 독자들에게 더욱 현실감 있게 전달된다. 또 다른 주의사항은 미래 세계를 너무도 이질적으로 만들어낸 나머지 오늘날 우리가 아는 그 어떤 것과도 닮지 않은 세계가 탄생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점이다. 많은 SF 스토리가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감상자를 정서적으로 함께할 참여자가 아니라 냉담한 관찰자로 고립시키기 때문이다. 어딘가 다르지만 자신이 속한 세계처럼 익숙하다고 느낄 정도로 미래 세계를 알아볼 수 있는 세계로 만들어야 한다. 우선 지금 본재하는 세계의 요소를 새로운 세계에 포함시킨 뒤 당신이 만들어낸 새로운 규칙을 더한다.
장르의 해부학 - 창작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장르 스토리텔링의 비밀 337, 존 트루비 지음, 신솔잎 옮김
이것은 특히 장편을 쓸 때 더욱 중요한 규칙인 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지고 등장인물이 늘어나고 그들의 활동 범위가 넓어질수록 그 세계관이 품은 허점이 눈에 띄게 되더라고요.
주인공의 약점이 인간의 의미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과 맞물릴 때가 많다. ... 최고의 SF 스토리에서는 진화되지 않은 주인공과 진화되지 않은 행성을 병치해 연결한다. ... SF 스토리는 다양한 하위 세계를 거느리는 지배적인 미래 세계가 등장하고, 광대한 공간과 시간을 무대로 삼을 때가 많다. 이러한 특성으로 주인공에게 능동적이고 추진력 있는 욕망선을 부여하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자칫 스토리의 동력이 약해지기 쉽다. ... 최고의 SF 스토리에서는 주인공이 강력하고도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 자신을 둘러싼 거대한 세계에 압도당하지 않는다. ... 강력한 욕망선을 유지하려면 모든 일이 마지막에 자리한 하나의 소용돌이 지점으로 모이게 해야 한다. 소용돌이 기법을 활용하려면 스토리 초반에 독자들에게 대략적인 종착점을 알려주어야 한다. '대략적'이라는 표현을 강조하고 싶다. 스토리가 어디로 향하는지 독자에게 알려주되 정확한 결말을 드러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장르의 해부학 - 창작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장르 스토리텔링의 비밀 338~342, 존 트루비 지음, 신솔잎 옮김
소설 초반에 대략적인 종착점을 알려주어야 한다는 가르침은 리사 크론의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에서도 보았습니다. SF는 특히 긴 시간과 넓은 무대에 걸쳐 다루는 이야기가 많다 보니 (존 트루비도 언급한 것처럼) 추진력이 약해질 수 있어서 이러한 기법이 중요한 듯합니다. 이걸 알고 보니 과거에 쓴 몇몇 작품들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네요. 도입부를 더욱 강렬하게 썼어야 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 파트가 개인적으로는 참 안 읽히네요. 약간 난독증이 오는 것 같아요. 확신은 없지만, 일단 제가 이해한 바로는... - 주인공을 완벽하게 만들지 마라. - 세계가 얼마나 망가졌는지를 먼저 정해라. 그러면 주인공도, 악당도, 이야기 분위기도 다 거기서 나온다. 인 것 같습니다(일까요?;;).
@긴겨울 핵심을 제대로 짚으신 것 같아요. ㅎㅎㅎ SF는 “멋진 미래 기술”을 보여주는 장르가 아니라, 망가진 세계 안에서 인간이 어떻게 자유로워질 수 있는가를 묻는 장르다, 이렇게 이애하시면 될듯요.
인기 있는 SF 스토리를 쓰고 싶다면 우주 서부극을 택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장르의 해부학 - 창작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장르 스토리텔링의 비밀 (전자책 기준) p. 214, 존 트루비 지음, 신솔잎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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