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5. SF

D-29
SF 장르의 핵심적인 통찰 중 하나는 사회 발전의 모든 단계에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 영향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데 있다. ... 기술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다. 불과 바퀴, 말의 가축화까지 모두 기술에 속한다. 기술은 인류가 자신의 힘을 어떻게 증폭시켜왔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다. 인간이 사고하고 행동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의식을 활용한 방식이 바로 기술이다. 기술이 스토리 세계를 창조하는 세 번째 기둥인 이유는 인간의 능력과 잠재력이 확장된 정도를 측정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 기술 수준은 당시 인간의 의식 수준을 반영한다. ... 기술이 캐릭터와 플롯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 SF는 또한 기술이 인류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도 강조해서 보여준다. 이 장르가 전하는 심오한 통찰 중 하나는 우리가 기술을 창조하는 동시에 기술 또한 우리를 재창조한다는 것이다. 기술과 인류는 끝없이 계속되는 피드백 루프에 함께 하는 셈이다. ... 즐거움을 주는 스토리를 넘어서 오늘날의 핵심 기술에 대한 톹평을 전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여야 한다.
장르의 해부학 - 창작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장르 스토리텔링의 비밀 335~336, 존 트루비 지음, 신솔잎 옮김
기술의 진화, 그로 인한 인간의 진화, 그것이 낳는 기술의 진화, 즉, "인간과 기술의 공진화"가 SF에서 그리고자 하는 핵심 요소인 것 같네요. (갑자기 찰스 다윈 선생의 업적을 기리며...) 진화론에서 말하는 진화란 꼭 진보된 변화만을 뜻하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변화'입니다. 퇴화, 퇴보도 진화의 일종입니다. 그렇다면 인간과 기술의 공진화가 퇴보 방향으로 가는 게 아포칼립스물이나 디스토피아물인 걸까요?
주의사항이 있다. 스토리의 전개 속도를 높이려는 욕심에 미래 세계를 거칫 붓질로 대략적인 윤곽만 잡는 작가가 많다. 질감이 스토리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 ... 사회-문화를 상세하게 그리지 못하면 피상적이고 예측 가능한 SF가 탄생한다. ... 스토리를 한층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해당 세계의 규칙을 가능한 한 많이, 상세하게 설정해야 한다. 정치과 사회, 문화, 일, 사랑, 스포츠, 게임, 어떤 경우에는 언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야 당신이 물리적으로 구현한 새로운 세계가 독자들에게 더욱 현실감 있게 전달된다. 또 다른 주의사항은 미래 세계를 너무도 이질적으로 만들어낸 나머지 오늘날 우리가 아는 그 어떤 것과도 닮지 않은 세계가 탄생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점이다. 많은 SF 스토리가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감상자를 정서적으로 함께할 참여자가 아니라 냉담한 관찰자로 고립시키기 때문이다. 어딘가 다르지만 자신이 속한 세계처럼 익숙하다고 느낄 정도로 미래 세계를 알아볼 수 있는 세계로 만들어야 한다. 우선 지금 본재하는 세계의 요소를 새로운 세계에 포함시킨 뒤 당신이 만들어낸 새로운 규칙을 더한다.
장르의 해부학 - 창작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장르 스토리텔링의 비밀 337, 존 트루비 지음, 신솔잎 옮김
이것은 특히 장편을 쓸 때 더욱 중요한 규칙인 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지고 등장인물이 늘어나고 그들의 활동 범위가 넓어질수록 그 세계관이 품은 허점이 눈에 띄게 되더라고요.
주인공의 약점이 인간의 의미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과 맞물릴 때가 많다. ... 최고의 SF 스토리에서는 진화되지 않은 주인공과 진화되지 않은 행성을 병치해 연결한다. ... SF 스토리는 다양한 하위 세계를 거느리는 지배적인 미래 세계가 등장하고, 광대한 공간과 시간을 무대로 삼을 때가 많다. 이러한 특성으로 주인공에게 능동적이고 추진력 있는 욕망선을 부여하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자칫 스토리의 동력이 약해지기 쉽다. ... 최고의 SF 스토리에서는 주인공이 강력하고도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 자신을 둘러싼 거대한 세계에 압도당하지 않는다. ... 강력한 욕망선을 유지하려면 모든 일이 마지막에 자리한 하나의 소용돌이 지점으로 모이게 해야 한다. 소용돌이 기법을 활용하려면 스토리 초반에 독자들에게 대략적인 종착점을 알려주어야 한다. '대략적'이라는 표현을 강조하고 싶다. 스토리가 어디로 향하는지 독자에게 알려주되 정확한 결말을 드러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장르의 해부학 - 창작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장르 스토리텔링의 비밀 338~342, 존 트루비 지음, 신솔잎 옮김
소설 초반에 대략적인 종착점을 알려주어야 한다는 가르침은 리사 크론의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에서도 보았습니다. SF는 특히 긴 시간과 넓은 무대에 걸쳐 다루는 이야기가 많다 보니 (존 트루비도 언급한 것처럼) 추진력이 약해질 수 있어서 이러한 기법이 중요한 듯합니다. 이걸 알고 보니 과거에 쓴 몇몇 작품들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네요. 도입부를 더욱 강렬하게 썼어야 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 파트가 개인적으로는 참 안 읽히네요. 약간 난독증이 오는 것 같아요. 확신은 없지만, 일단 제가 이해한 바로는... - 주인공을 완벽하게 만들지 마라. - 세계가 얼마나 망가졌는지를 먼저 정해라. 그러면 주인공도, 악당도, 이야기 분위기도 다 거기서 나온다. 인 것 같습니다(일까요?;;).
@긴겨울 핵심을 제대로 짚으신 것 같아요. ㅎㅎㅎ SF는 “멋진 미래 기술”을 보여주는 장르가 아니라, 망가진 세계 안에서 인간이 어떻게 자유로워질 수 있는가를 묻는 장르다, 이렇게 이애하시면 될듯요.
인기 있는 SF 스토리를 쓰고 싶다면 우주 서부극을 택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장르의 해부학 - 창작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장르 스토리텔링의 비밀 (전자책 기준) p. 214, 존 트루비 지음, 신솔잎 옮김
스토리의 99퍼센트는 구속된 상태에서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구조이므로, 사람들이 어떻게 억압당하는지 보여줄 수 있는 사회-문화를 설계해야 한다.
장르의 해부학 - 창작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장르 스토리텔링의 비밀 (전자책 기준) p. 219, 존 트루비 지음, 신솔잎 옮김
SF에서 등장하는 진화적 사회 단계는 다음의 둘 중 하나다. 1. 지금 어떠한 선택을 하면 진입하게 될 부정적 단계 2. 지금 다른 선택을 하면 진입하게 될 긍정적 단계
장르의 해부학 - 창작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장르 스토리텔링의 비밀 (전자책 기준) p. 222, 존 트루비 지음, 신솔잎 옮김
주인공을 스토리 세계에 연결하려면 특정한 사회-문화 단계를 상징하는 캐릭터 유형을 찾아 하나의 고유한 캐릭터로 만든다.
장르의 해부학 - 창작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장르 스토리텔링의 비밀 (전자책 기준) p. 224, 존 트루비 지음, 신솔잎 옮김
많은 SF 스토리가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감상자를 정서적으로 함께할 참여자가 아니라 냉담한 관찰자로 고립시키기 때문이다.
장르의 해부학 - 창작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장르 스토리텔링의 비밀 (전자책 기준) p. 234, 존 트루비 지음, 신솔잎 옮김
최고의 SF 스토리에서는 진화되지 않은 주인공과 진화되지 않은 행성을 병치해 연결한다.
장르의 해부학 - 창작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장르 스토리텔링의 비밀 (전자책 기준) p. 235, 존 트루비 지음, 신솔잎 옮김
저도 이 문장 인상깊게 보았습니다. 진화되지 않은 주인공과 진화되지 않은 행성의 병치, 염두에 두고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최고의 SF 스토리에서는 주인공이 강력하고도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 자신을 둘러싼 거대한 세계에 압도당하지 않는다.
장르의 해부학 - 창작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장르 스토리텔링의 비밀 (전자책 기준) p. 236, 존 트루비 지음, 신솔잎 옮김
전 사실 이 책이 무슨 책인지 모르다가 '호러'는 무서워서 '액션'은 관심이 없어서 스킵했었어요. 근데 SF를 시작한다고 하셔서 읽기 시작했는데, 제 올해의 책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런 좋은 책으로 모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ㅜ.ㅜ
꽃의 요정님 반갑습니다. 제가 모임을 1주일 쉬었더니 인사가 늦었습니다. <장르의 해부학> SF편 같이 읽어요.
네! 안녕하세요. ^^ 호러->액션 다음이 SF인줄 알았는데, 신화가 있더라고요. 신화 부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좀 두근두근하고 싶어서 뒤에는 펴 보지 않았는데 SF가 나오면 문장수집도 하고 열심히 활동할게요! ^^
작가들이 전체 세계를 창조할 때 특이한 외모만을 강조하는 간단한 수법으로 조연 또는 외계 캐릭터를 정의할 때가 많다. 이런 설정은 스토리를 얄팍하고 도식적으로 만들고 심리적 깊이감이 없는 이야기처럼 만든다. -340P
장르의 해부학 - 창작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장르 스토리텔링의 비밀 존 트루비 지음, 신솔잎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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