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ㅎ 그런가요? 그럼 노고지리가 김창완 밴드 전신 아니었나요? 맞아요. 찻잔! 왤케 생각이 안 나는지. ㅋㅋ
[그믐밤] 49. 국제 암석의 날 기념, ‘인생 록 음악’ 추천해주세요
D-29

stella15

ifrain
밥심님께서 처음에 소개해주신 ‘선바위’는 <지구의 짧은 역사> 2부에서 열정적으로 다녀온 곳입니다. ^^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올라가는 길이 굉장히 가팔랐고 국사당에서는 굿을 하고 있었어요. 선바위를 다녀오고 조사를 해보고 나서 이 바위가 타포니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요.
올라가는 길에 장강명 작가님의 <아무튼, 현수동>에서 보았 던 밤섬과 관련하여 ‘밤섬부군도당굿보존회’ 글귀도 보여서 눈이 반짝였습니다.
링크 아래로 쭉 보시면 밥심님께서 마이산 타포니 사진도 올려두신 걸 보실 수 있어요.
https://gmeum.com/meet/3499?talkId=271953

장맥주
아니 밤섬부군도당굿보존회 글귀가 왜 인왕산에...? 미스터리의 연속이네요!!

ifrain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
선바위에 올라가기 전 초입에 '이화정갤러리당'이 있는데 무속인교육전수관입니다.
https://gmeum.com/meet/3499?talkId=272187
이화정갤러리당
https://xn--p49al3kfa181c9ncz26ah6ah28ak9p.com/

장맥주
감사합니다. 그리고 신기하네요. 저런 곳이 있고 거기서 교육 전수를 통해 무속 지식(?)과 스킬(?)을 배우고... 그런데 왠지 서울의 수많은 부군당 중에서 밤섬부군당이 명문 취급을 받는 것 같아서 조금 기분이 좋네요. ㅎㅎㅎ

ifrain
7월 13일이 국제 암석의 날International Rock Day이라니.. 제가 진행중인 <지구의 짧은 역사> 책 읽기 모임이 7월 15일에 대장정을 마치는데요. ^^ 그리 두껍지도 않은 책을 반 년 동안 읽는다고 @밥심 님으로부터 투덜거림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 이번에 그믐에서 <지구의 짧은 역사> 독서모임을 하면서 예상치도 못했던 수확은 암석과 돌덩어리에 애정이 생겼다는 거예요. 이 책이 지구과학 분야의 책이라 처음엔 관련 지식을 좀 더 꼼꼼하게 챙겨볼 수 있겠다 싶어서 시작한 모임이었거든요. 솔직히 예전에는 암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어요. 암석이라는 것은 딱딱하고 부딪히면 아프잖아요. 어릴 때 마을 앞 표지석에 이마를 박아 꼬맨 일이 있어서 더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학교 다닐 때도 과학 중에서도 지구과학이 가장 지루하고 재미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했어요. 아기자기한 생명체의 구성을 살필 수 있는 생물, 복잡한 수식으로 가득찬 화학, 우주로 열려 있는 천문학보다 훨씬 촌스럽고 투박하게 느껴졌어요. 나이가 들어 과학에 다시 애정이 생겨날 때쯤 지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구의 짧은 역사>를 느리게 읽기로 3부에 나눠서 진행하고 있어요. 3부 시작 전에 가족 여행으로 강원도 속초에 있는 영랑호에 다녀왔어요. 독서 모임과 관련 없이 가족 모임으로 간 여행이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도착하자마자 지천에 널린 화강암이 저를 반겨주었답니다. 영랑호를 기점으로 서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설악산의 울산바위를 바로 볼 수 있어요. 울산바위는 초등학교 4학년 때 가족 여행으로 가서 808 계단을 디디며 힘겹게 올라간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멀리서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로웠어요(지금은 공포의 808철계단이 철거되었고 완만한 고무패드 계단 길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내려오면서 동그란 형태의 흔들바위 아래서 즐겁게 사진을 찍었던 기억도 남아 있구요. 영랑호에서 동쪽 해변으로 가면 영금정 정자전망대가 있어요. 영금정 주변은 원래 석산이 있었던 곳인데 일제강점기 때 속초항 축항 공사로 모두 캐내어 지금은 너른 바위 형태로만 남아 있습니다.
첫번째 사진이 울산바위를 찍은 것이고요. 두번째, 세번째 사진이 영금정 정자전망대 주변의 화강암입니다. 세번째 사진에서 멀리 보이는 것이 정자전망대 입니다. 이렇게 글을 길게 쓰는 이유는 이 주변이 모두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로 지하에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 이 주변의 암석들은 모두 중생대 백악기에 지하 깊은 곳에서 마그마 덩어리가 천천히 식어서 굳어진 화강암이에요. 이 화강암이 융기하여 오랜 세월 동안 깎여나가고 바닷물이 차올라 영랑호가 생성되었어요. 책으로만 공부를 하다가 실제로 화강암 지형을 관찰하게 되니 감개무량했습니다. ㅎㅎ 암석도 손으로 직접 만져보고 해변가 모래알 속에서 석영만 골라내어 모아보기도 했어요.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석영 알갱이를 좀 더 많이 모았을텐데 하면서 아쉬워했습니다. 이 또한 욕심이겠죠. ^^
1) 얼터너티브 락에 해당하는 Rialto의 Monday Morning 5:19 입니다.
저는 락 음악이라면 20대에 즐겨들었어요. 미술학원에서 입시하던 시절이죠. ^^ 그때는 그림을 그리면서 이 음악 저 음악 들어야 했답니다. 그림을 그리는데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다양한 음악이 필요했어요. LP판과 CD를 많이 갖고 계신 외삼촌에게 “음악 CD 좀 보내주세요.” 했더니 여러 종류의 CD를 한 박스 담아서 보내주셨어요.
https://youtu.be/V3Evmh8IiAY?si=FLS8DNw50CfsACpC
2)Metalica의 Master of Puppets
락이란 이런 것이구나 라는 걸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게 해준 메탈리카 입니다.
https://youtu.be/2f1Ny74_ou0?si=WrOp7gvpL6SzutRK
3)Suede의 Beautiful Ones
역시 얼터너티브 락이네요. 이 그룹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당시에 저는 리알토를 더 좋아했지만 지나고 보니 스웨이드도 좋아졌습니다.
https://youtu.be/xqovGKdgAXY?si=TK1rQq-91qUzir-P




borumis
제가 너무 재미있어서 1부에서 완독하느라 후반에 빠졌지만 ifrain님 글들 몰래 가끔 봤답니다. 정말 여러가지 참고 자료 등 좋았어요! 책이 재미도 있고 그림들도 좋지만 무엇보다 마지막 남기고 가는 메시지가 감동..
전 ifrain님이 지구과학 전공하신 줄 알았어요. 근데 나중에 아 미술쪽이구나..하고 느낌이 왔어요. 저도 Rialto , Suede 이 노래들 정말 좋아했는데 감사합니다. CD를 한 박스나 주신 외삼촌이 너무 부럽습니다!

ifrain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 저는 한때 과학도의 꿈을 품고 자연과학대학을 입학했는데 .. 이 길이 나의 길이 아닌 것 같다 하고 재수를 하면서 미술 입시를 치른 격동의 과거를 갖고(품고?) 있어요. ㅎㅎ 뚜렷한 줄무늬를 보여주는 편마암도 엄청 오랜 시간 동안 지하에서 열과 압력을 받아 변성하는 과정을 거친 거라고 해요. 동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편마암 사진을 첨부합니다.




borumis
저 요즘 정말 올해 제가 읽은 책 중 최고라고 생각하는 책 '쇳돌' 작가도 미대고 (나가는 말 부분에서 잠깐 미술학원에 대한 부분을 정말 관심 갖고 읽었어요;;) 의외로 미대 나오신 분을 요즘 많이 접하네요. 실은 저희가 미국에서 자매처럼 지냈던 엄마 절친도 천경자 화백의 따님이신데 그 분도 화가이시고 그 분 남편도 화가인데 심지어 딸도 본업은 교사지만 그냥 심심해서 그렸다는데 예술이더라구요..;; 이런 재능도 대물림되나?했어요.. 반면 저희 집안은 예술적 재능이 1도 없는데 주변에 그런 분들을 어릴적부터 봐와서 전 미술하시는 분들을 항상 동경만 하고 잘 이해는 못 했어요.. 이 와중 제 딸은 요즘 미대 가고 싶다고 하는 중2여서 제가 예술에 대해 잘 모르니 걔 꿈을 어떻게 지지해 줘야하나 고민이 되기도 하구요...;;; 하긴 요즘 아이들이 다 격동의 시기를 모두 여러 번 지나쳐야겠죠?
근데 이런 바위를 편마암이라고 하는군요! 또 배워갑니다. 이 바위 자체가 무슨 미술작품 같네요.

ifrain
@borumis 어머니도 예술적 감수성이 풍부하신가봐요. 천경자 화백의 따님과 절친일 정도라면요. ^^ DNA의 영향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를 중심으로 한 환경이 크게 영향을 미치니까 천경자 화백의 따님에게도 자연스럽게 예술적 재능이 드러날 것 같아요. 반면에 조성진, 임윤찬 피아니스트처럼 집안에 음악 하는 사람이 전혀 없는데 음악적 재능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잖아요. 미술을 동경만 하고 이해를 못했다고 하시는데 어쩌면 예술 분야는 이해하는 영역이 아닐지도 몰라요. 편마암을 미술작품 같다고 느끼실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borumis 따님도 아마 엄마나 할머니의 그런 감수성에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르고요.
중2라면 가까운 곳의 미술학원부터 다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예고를 준비하려면 중학교때부터 예고 입시를 할 수도 있지만 굳이 예고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지금부터 그림을 그리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부터 시작하는 걸 권해드립니다. 입시미술과 작품을 만들어내는 그림의 세계는 확실히 다릅니다. 미술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결심이 굳어지면 고등학교 때는 전투적으로 미대 입시를 준비해야 해요.

borumis
아뇨;;;; 절친일 뿐 저도 엄마도 예술의 재능은 1도 없어요.. 아흑;; 음악도 듣기 좋아할 뿐 노래 한 곡도 못 부르고 악기 하나도 제대로 못 다루고요;; 저는 그래도 이 생애는 글렀지만 미술과 음악 모두 저 대신 다른 분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데 만족하려구요;; 그래도 저와는 또다른 별개의 존재인 딸이 그쪽으로 가고 싶다고 하니 응원해주려구요.. 일단 동네 미술학원은 보내기 시작했는데 그 정도밖에;; 저도 안 그래도 그 아줌마도 아저씨도 정작 미대를 가지 않고 화 가가 되어 미술 작품을 만드는 케이스인데 또 두 분 다 미국 미대 교수이고 우리나라는 좀 다를 것 같기도 해서;; 지금은 제 딸도 아직 진로에 대한 생각보다 그저 막연히 '그리고 싶다'는 생각 뿐인 것 같더라구요;;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한국 입시는 물론이고 예술계에 대해 전혀 몰라서 이런 조언이 너무 값지네요.

ifrain
그 아줌마는 이미 천경자 화백의 딸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앞길에 고속도로가 뚫린 것이나 마찬가지죠. ^^ 물론 그분들도 노력을 열심히 했을테지만요. 그 아줌마 아저씨가 계시는 미대를 목표를 준비하는 건 어떤가요? ㅎㅎ
그리고 무엇보다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소중해요.

borumis
음;; 어차피 한국에선 미대도 안 다니고 미국에서 아나운서로 일하다가 화가가 되고 그래서;; 우리나라만큼 천경자가 누군지 중요하긴 커녕 거의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시작했어요;; 게다가 다른 일하다가 50대에 시작;;ㅋ 좀 특이한 케이스이긴 한 것 같네요;;

ifrain
78세에 붓을 들어 80세에 첫 개인전을 열었던 Grandma Moses 같은 분도 있으니까요. ^^
퇴행성 관절염으로 평생의 취미였던 자수를 둘 수 없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101세까지 1,500여 점의 그림을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가 되셨죠.

borumis
퇴행성 관절염이면 붓잡고 그림 그리기도 힘들었을 것 같은데.. 정말 대단하시죠..

ifrain
모네의 수련 연작의 형태가 흐릿한 것도 그가 말년에 고생한 백내장 때문이죠..

꽃의요정
오! 저도 영양사의 꿈을 품고 가정대학에 입학했으면 참 좋았으련만, 성적에 맞춰 턱걸이로 대학가서 겨우 졸업할 수 있는 학점을 받아, 이후 전공을 제가 하고 싶은 공부로 전환한 케이스랍니다.
ifrain 님이랑 모임하면서 과학지식에 놀랐는데 미술을 하셨다니~ 시험 볼 때마다 암석 모양과 특징에 따라 이름 외우느라 죽을 뻔 했던 기억이 나네요. ^^

borumis
전 그때 가상의 삽화를 그리실 때부터 눈치 챘어요.. ㅎㅎㅎ

ifrain
지금 저희 집 큰 아이도 영문학과로 입학했는데 한 학기 다녀보더니 이과로 전과를 하겠다고 합니다.
미적분과 과학책을 잔뜩 사놓고 벼르고 있어요. ㅎㅎ

ifrain
첫번째 사진 : 대전 지질박물관
높은 온도와 압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편마암의 한 종류
눈꼬리가 있는 눈(eye)처럼 보이는 밝은 색 광물 덩어리들 때문에 안구상 편마암이라 불린다.
두번째, 세번째 사진 : 저희 동네에서 본 안구상 편마암 입니다.
안구상 편마암(眼球狀 片麻岩, Augengneiss)은 암석에 사람의 눈처럼 생긴 독특한 타원형 덩어리들이 박혀 있는 변성암입니다. 지하 깊은 곳에 있던 화강암이 엄청난 열과 압력.. 양옆에서 쥐어짜는 듯한 압축력을 받을 때 형성된다고 합니다. 흑운모, 석영과 같은 미립자 광물들은 편리(줄무늬)가 되지만 정장석, 미사장석 같은 칼륨장석 결정은 부서지지 않고 버텨서 가운데가 볼록하게 남아서 이런 형태로 되는 것이에요.
마름모나 아몬드 같은 형태로 보이기도 하고요.. 줄무늬만 보다가 이런 형태가 들어가 있는 걸 본다면 '안구상 편마암'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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