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지 않은 곳, 창천교회에... ㅠ.ㅠ
(근데 좀 신기하다면 신기하고, 안 신기하다면 안 신기한 우연인데요, 지금 쓰고 있는 장편소설에 창천교회가 실명으로 나옵니다. ^^)
[그믐밤] 49. 국제 암석의 날 기념, ‘인생 록 음악’ 추천해주세요
D-29

장맥주

ifrain
(현실이 소설을 모방하고 소설이 현실을 끌어당긴 건가요..? ㅎㅎ )

ifrain
'시시포스처럼 반항하며 저 끝없는 발판을 영원히 밟으리라...' 음악이 끝날 때까지..

ifrain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더 상상이 됩니다. ㅎㅎ

SooHey
와.. 추억의 풍경이네요.. 전 독다방은 안가봤지만 홍익문고에는 자주 갔었지요. 예전 종로서적처럼 주로 약속 장소로 활용했었지요. 2층에서 이 책 저 책 들었다놨다 하며 친구를 기다리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그때 만난 친구가 인근 Y대를 다니고 있었는데 창천교회를 지나면서 했던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나네요.
"야, 너 왜 저 교회 십자가가 두 갠 줄 알아?"
"몰라, 왜?"
"십자가 하나로는 신촌의 인간들을 구원할 수 없기 때문이야."

borumis
아..;; 뭔가 슬프네요..;; 생각해보니 요즘 교보문고에서 번따(?)하는 게 유행인 헌팅의 성지가 되었다는데... 만남의 장소인 것보다 나은 건지;;; 모르겠네요..
창천교회는.. 음.. 처음엔 웃겼는데 뭔가 의미심장하네요.. 전 기독교는 아니지만.. 왜 그 친구는 신촌 사람들을 그렇게 생각했을까요..

ifrain
신촌에 술집과 모텔이 너무 많고.. 아침이면 여기저기 토사물이 길에 널려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저 처음에 "십자가 하나로는 인간들을 구원할 수 없기 때문이야."로 봤나봐요. borumis님 댓글 보고 다시 보니.. '신촌의' 가 있군요.
전세계 대학가 중에는 술집과 모텔 등등..이 단일 면적 당 이렇게 많은 곳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borumis
아하하 그렇군요.. 정말.. 나름 학문과 의료선교를 위한 곳이었는데 실은.. ㅎㅎㅎㅎ 저도 신촌 길바닥에서 오바이트 좀 해본 학생으로서 뭐 할 말이 없네요ㅜㅜ;;

ifrain
종로서적도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없어져서 더욱 애틋한 감정이 느껴지네요.
홍익문고도 여러 번 없어질 뻔 했는데 위기를 잘 넘겼죠.. 최근에는 리모델링해서 세련된 외양을 갖추고요.

ifrain
첫번째 사진이 그 창천교회입니다. 사진에서는 십자가가 하나만 찍혔네요. 현재 독수리 다방 야외석에서 주변을 볼 수 있어요.
두번째 사진은 독수리다방에서 내려다본 약국 풍경입니다.



SooHey
내일 출장차 서울 가는데 250만 년만에 구원받으러 신촌 함 들러야겠네요. ㅋㅋㅋㅋ

ifrain
현재 독수리다방의 복도에 걸려 있는 액자 속의 사진들입니다.
첫번째 사진 : 1971년 독수리다방 개업 당시 모습. <독다방 앞에서 만나자>는 관례가 시작된 첫번재 만남의 광장도 보인다.
두번째 사진 : 초창기 다방 할머니의 모습. 젊은이들의 헐한 주머니 사정을 아시고 늘 찜통에서 모닝빵을 데워주셨다.
세번째 사진 : 1980년대 독수리다방의 건물 정경. 당시 신촌의 독다방은 대학생들의 아지트와 다름없는 공간이었다.




SooHey
돼지껍데기집들은 아직 있을까요?
불판에서 스스로 제몸을 뒤집어 놀래키던 돼지껍데기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ifrain
저는 20대에 단체로 가서 먹어본 이후로는 .. 먹어본 적이 없어 서.. 아마 주력 간판으로 내걸던 집은 없어졌을 거 같아요. 제가 기억하는 곳은 횟집 옆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장맥주
와... 그 싸구려 돼지껍데기들... 못 먹을 퀄리티였지만 잘 먹었습니다. 김새섬 대표가 무척 좋아했습니다.

borumis
아.. 신계치(신라면 계란 치즈)집과 껍데기집이 자주 4~5차 쯤 되서 새벽에 귀가하기 전에 먹던 단골안주였죠.. (근데 이미 멘털이 맛을 느끼기엔 좀비 상태가 되서;; 맛은 하나도 기억 안 나네요;;)
요즘 제가 잘 가는 삼겹살 집에서 껍데기를 서비스로 주시기도 하는데 인절미가루에 찍어먹으면 맛있어요. 개인적으로 삼겹살은 별로 안 좋아하지만 이게 맛있어서 갑니다;;

꽃의요정
저도 신촌에서 친구에게 끌려가서 먹었던 첫 되지껍데기를 잊을 수 없어요. (그때 같이 먹었던) 닭발은 아직도 안 먹지만, 돼지껍데기는 이제 제 소울푸드예요. 자매품으로 삼겹살과 오겹살에 붙어 있는 비계와 껍데기, 항정살이라고 하지만, 비계가 90%정도인 부위도 아주 좋아해요. 쫀득쫀득

SooHey
저랑 취향이 같으시군요22222
다만 전 닭발도 애정합니다:)

borumis
인절미 콩가루 뿌려먹는 걸 추천드립니다!

ifrain
예술, 사상,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인물들의 명단을 대학노트 뒷장에 작성하고 그것에 대해 몇 시간 동안 격하게 토론한 뒤 재떨이에 불태우기도 했다.
다방은 우리 스스로 배우고 가르치는 강의실이자 영혼의 쉼터였다.
성석제/ 소설가
출처: 문화일보 <문득 돌아본 그때 그곳> 가운데
찾아보니 기사가 있네요.
<문득 돌아본 ‘그때 그곳’>첫 미팅·첫 블랙커피·첫 詩作… 가장 저렴했던 ‘영혼의 쉼터’
https://www.munhwa.com/article/10876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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