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 사실 이 책을 집필한 시간을 다 합치면 24시간도 안 된답니다. 매 꼭지를 쓰는데 한 시간 채 걸리지 않았거든요. 혹시나 해서 출판사에 투고했는데 한 군데에서 받아주셔서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어요. 운이 좋았죠. 말씀하신 대로 다른 분들도 이런 책은 한 권 뚝딱 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D-29

히어로

거북별85
ㅎㅎ 놀라운 집필 능력이세요^^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혹시 다음 편은 내실 의향이 없으실까? 궁금했습니다 오프라인모임에서도 힘든 시간이었다고 하셨지만 미국에서의 삶도 궁금하더라구요~

히어로
2편 기획 중입니다. 이 책이 다 팔려야 가능항 텐데요. 1쇄 1500부 중 이제 200부 남았다고 하네요.

히어로
추천사가 유료였다니!! ㅋㅋㅋ 그런데 저도 추천사를 여러 번 썼는데 한 번도 못 받았어요. 책만 받았던 기억이...

borumis
실은 최근에 벽돌책 모임에서 읽은 책 쇳돌에서 '응답하라 1994'같은 하숙집 딸과 알콩달콩 로맨스가 싹트는 하숙집같은 건 현실에 없었다고 하던데.. 신촌에서 기숙사 및 자취 생활을 계속하고 주변 친구들이 하숙집에서 살았던 제 생각에도 응답하라 시리즈 중 '응답하라 1994'가 가장 판타지에 가까웠는데.. 어쩌면 하숙집에 대한 로망 뿐만 아니라 의대생에 대한 환상도 한몫하지 않았나 했는데요. 실은 저희 남편은 '슬의생'은 좋아하지만(노래들때문에;;) 차마 슬전생까지는 도저히 못봐주겠다고.. 이건 완전 판타지 아니냐고 짜증내던데요..;; 저도 실은 남편만큼 분개하진 않았지만;;;(전 더 판타스틱한 미드 하우스도 그냥 재미로 즐겼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지나치게 의대/의사에 대한 집착과 환상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의대 가서 너무나도 제가 의대에도 임상이란 곳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서 예방의학이나 기초의학을 생각했다가 지인 선배의 유혹에 이끌려서 그나마 실험실(?)에 가까운 곳으로 가게 되었는데 극내향인이어서 그런지 실은 대학원 논문 준비하며 혼자 막차 끊기기 직전까지 실험실에서 나홀로 실험하면서 정말 행복했거든요.. 게다가 나중에 팬데믹 등을 겪으면서 더욱더 우리나라 기초과학의 필요성을 느꼈고 계속 연구를 하거나 이쪽으로 전향했으면 어땠을까..하고 막연한 후회도 남았어요. 하지만 가정 및 건강 상의 이유 등으로 포기하게 되었는데.. 어찌보면 제게는 한국사람들이 슬의생을 보며 의사에 대한 환상을 키우듯이 가보지 못한 길이어서 더 아쉽고 동경하게 되는 게 기초과학 분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참 재미있기도 하지만 살짝 마음 한켠이 서글퍼지기도 했던 게 지극히 개인적인 소감이었어요. 그리고.. 어쩌면 제가 다소 키우기 힘들었던 자녀를 둔 기혼 여성이어서... 한국에서는 결혼 육아 등 가정과 연구를 동반해야하는 한국 여성과학자들의 목소리도 더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 문성실 박사의 '사이언스 고즈 온'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분도 실은 외국에서 주로 연구활동을 해서 우리나라 여성 과학자의 여정도 자세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이언스 고즈 온 - 바이러스와 싸우는 엄마 과학자바이러스-백신을 연구하는 미생물학자 문성실의 과학에세이. 순수 국내파 과학자로 한국에서 온갖 어려움을 뚫고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으로 건너 가 백신을 연구하고 있는 그녀는 특유의 긍정성과 도전 정신으로 우리에게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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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시대 탓도 있겠지만, 기초과학은 진짜 아무나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어떤 직업이라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기초과학은 일단 생계 유지가 간신히 되는 정도이고, 또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하는 분야라서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뭔가 사명감 같은 게 없으면 못할 것 같아요. 그게 아니면 모두 정치 쪽으로 빠져서 기초과학의 기본적인 정신을 말아먹으면서 황폐하게 만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연구비 관련해서 온갖 더러운 이야기들이 많아서 입에 담을 수도 없네요.
문성실 박사의 책은 나오자마자 봤었어요. 저도 그때 첫 책을 낸 직후였고 문박사는 저랑 페친이기도 하답니다.

borumis
맞아요.. 제가 정말 실험실 자체는 좋았지만.. 대학원 교수님이자 제 상사와 정말 소리지르면서 싸 우고 그 자리에서 그만 둘 뻔도 했죠. 그후 계속 절 아마 술자리에서 씹었을텐데 (실제로 '쟤 엄청 무서운 애야~'하고 다 들리게 욕하시더라구요;;)근데 나중에 제 논문이 기대도 하지 않았던 곳에 accept되자 180도 태도 전환;; 기타 등등 연구비는 더 더러운 세계이고 교수들 및 그 아래 연구원들 간의 정치싸움도 너무 지쳐서 저는 못 버티겠더라구요.. 정말.. 겨우 대학원 실험으로도 지쳐 떨어진 제가 그랬으니 평생 학계에 남아 연구에 전념하신 분들은 오죽할까요..

거북별85
전 랩실에는 있어 본적이 전혀 없어서 왠지 연구만 하시는 온순한 양같으신 분들만 계시지 않을까 했는데 아닌가봐요
사실 이 책 읽으면서도 쉽지 않은데 싶었거든요^^;;

히어로
온순한 양은 거의 없어요. 이리 같은 인간들은 아주 많아요

ifrain
borumis님은 신촌에서 제가 거주했던 기간과 꽤 겹치는 것 같아요. ^^

ifrain
@borumis 님 지금까지 걸어오신 길을 담담하게 써내려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실험실 이야기도 있을 테고.. 그믐에서 나눠주셨던 삶의 이야기들이요.

거북별85
저도 우리나라의 기초과학분야가 더 탄탄해지면 좋겠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축구도 기초체력이 중요하고 학교 공부도 기초독서력이 중요한거 같은데 모두들 기초부분은 그냥 내가 넘기고 싶어하는거 같습니다 아마도 힘들도 바로 결과도 나오지 않아서겠죠^^;;

히어로
정말 그렇게 되면 좋겠습니다만 우리나라 국민성이 지긋하지 않고 빨리빨리라서 가능할진 모르겠어요. ㅜㅜ

ifrain
전공자가 아닌 입장에서는 생소한 단어들이 많고 관련 지식이 부족해서 .. 제미나이를 활용했더니 읽기가 수월했어요. 의사들 사이에서는 의학 용어를 그냥 사용해도 통하지만 일반인들은 무슨 소리지? 할 수 있잖아요. 그런 느낌이죠. 그래서 좀더 광범위한 대중을 대상으로 한다면 이 책에 기본적인 생물학 관련 용어를 주석으로 달아주었을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Mind유전자 관련 부분이 흥미로웠는데요. 이해가 잘 안가는 것이 있으면 시각적으로 이미지를 떠올리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ISH나 과립백혈구 관련 내용에 일러스트나 시각자료가 들어가 있으면 이해에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히어로
네 그런 코멘트 많이 받았어요. 사실 그렇게 시도도 했었는데 편집과정에서 빼기로 결정했답니다. 그런 개념들 모르고 넘어 가도 대세에 지장이 없다는 이유, 그리고 각주를 달면 너무 전문적인 과학을 다루는 느낌을 줄까 봐 우려된다는 이유 때문이었어요.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소수 계시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각주를 단다고 해도 읽지 않거나 그냥 넘어가신다고 그러더라구요.^^

ifrain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각주를 단다고 해서 난해해보일 우려는 전혀 없다고 생각해요. 책 전체 내용이 전문 과학 지식을 다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요. 이 책의 독특한 점이 일반인들이 쉽게 보기 힘든 실험실의 모습과 관련된 전문 지식(A)을 다루면서도 크게 소설이라는 형식(B)으로 감싸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차라리 A 요소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도 책 전체에 힘을 실어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각주를 달았다면 독자에게 선택의 여지가 있었겠지만 각주가 없었기 때문에 일일이 찾아 봐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친절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과연 소수였을지.. 과학도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각주 하나 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졌을 듯 한데요.
그래서 A에 해당하는 부분을 더 상세하게 다루면서 확장하는 내용으로 책을 구성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히어로
더 우겨볼 걸 그랬네요^^

ifrain
우기는 건 저희 집 큰 애가 잘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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