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부터 마지막 4부를 나누게 됩니다. 아마 다들 완독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재미있고 유익했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책 앞에 있는 추천사와 뒤에 있는 추천사의 차이는 아시겠죠? 일부러 그렇게 배치했답니다. 그것까지 꼭 읽으시길 바랍니다. 이제 마무리 단계이니 아무 감상이나 나눠주셔도 좋겠습니다. 자잘한 질문들도 좋습니다. 책과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질문도 상관없습니다. 그럼 많이 나눠주셔요~
마지막 등장인물들의 인사말, 이 부분 뭔가 약간 감동적이었습니다. (저의 부족한 표현력을 양해 바랍니다 ㅜ). 재미있게 본 영상의 메이킹 필름을 보는 느낌 같았습니다. 그리고 좋은 동료를 두신 것 같아요. 부럽습니다.
딸아이와 아침식사를 하던 중 딸아이 친구가 요즘 너무 힘들다고 했다는 거예요. 아마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 결실없는 실패의 연속들 때문인거 같더라구요. 그 말을 듣고 나니 김영웅 작가님의 <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이 떠올랐습니다. 실은 ‘과학자의 여정’이란 문구 때문에 살짝 벽을 느꼈거든요.^^;; 그런데 어제 오전 출근길에 읽기 시작해서 퇴근길에 완독했습니다. 재미있었어요!!! 제가 본 적 없는 랩실의 일상들과 동료들과의 에피소드 등이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우선은 ‘제가 작가님께 큰 오해를 했었구나’였습니다. 실은 전 @히어로 작가님을 과학자보다는 <도스토옙스키와의 저녁식사를> 책을 집필하신 작가님으로 먼저 알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책들에 대한 이해나 글도 잘 쓰셔서 과학자는 그냥 잘못 들어선 길이었나보다 오해했어요ㅜㅜ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계속 이렇게 오해했을 뻔 ^^;; 포항공대에서 생명과학과에서 박사학위까지 받는 긴 여정과 과학자로서의 열정들이 무척 신선하고 좋았어요. 읽으면서 여러 내용들이 많지만 전 랩실에 계신 분들은 순한 양처럼 서로 학문적 대화만 하고 연구만 하시는 줄 알았는데 그 곳에서도 사람들간의 어려움들이 있다는게 또 그 관계가 수년간 피 땀어린 노력들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도 있다는게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수년동안 하던 연구도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두요. 딸아이 친구도 이 책을 읽으면 좋을텐데요. 불확실한 미래에서 고통받는 건 많은 이들의 숙명같습니다. 여러 이야기들이 중 몇 가지가 재미있었는데 1. 생각보다 군대 이야기도 재미있었습니다. @히어로 작가님과 전혀 다른 사고와 대화법을 가진 사람들 속에서 힘들게 지내다 마지막에는 인정받는 이야기가 좋았어요. 살다보면 쉽지 않은 상황인데 말이죠. 위기를 돌파하는 작가님만의 방법은 끝까지 성실하게 버틴다일까요? 그런데 이건 실화일까요? 혹시 해피엔딩은 이 책에서만 존재하는 걸까요? 2. 작가님께서 돼지 삼형제 중 하나였다고 하시는데 이 부분도 실화일까요? 굉장히 자기관리를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어서 허구이지 않을까? 했거든요. 3. 최고봉님의 이야기는 실화지요? 뒤에 책의 등장인물로 나오시던데 말이죠. 작가님도 친구분도 실명으로 인해 쉽게 행동하기 힘든 면들도 있었을거 같습니다. 조용히 익명성 뒤에 숨기 힘들었을거 같습니다.‘^^;; 4. 왕경태와 지욱의 에피소드는 허구였다니 다행입니다. 저도 읽으면서 분노가 치밀었거든요. 5. 후배 주연과 진상 선배의 이야기는 실화일까요? 그 진상선배의 마지막도 실화일까요?. 이 부분도 분노가 치미는 장면이었습니다. 왕경태와 주연의 에피소드를 보며 와!! 랩실의 인간관계도 만만치 않은 고난의 행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이사람들을 안 보려면 수년간 나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각오로 싸워야 하는거 잖아요.. 쉽지 않습니다ㅜㅜ 6. 2007년 해외학회 참석과 @히어로 작가님의 논문 및 포스터 발표의 스토리 전개가 같은 사람을 만난 것도 실화일까요??? 와!! 몇 년간의 연구성과가 이렇게 날아가다니~~~ 그리고 이후 한국인 모녀의 대화는 왠지 허구일거 같은데 맞을까요??? 너무 감동적인 말들이라서 왠지 작가님의 상상력이 추가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늦게 참여해서 죄송하지만 역시 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편이 무난히 판매되어 2편도 나오면 좋겠어요. 작가님께서 도스토옙스키에 빠지게 된 원인이 된 사건들도 궁금하거든요. 랩실은 제가 본적도 없는 곳이라 작가님 덕분에 무척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뒷부분에 등장인물의 글들도 무척 감동적이었습니다. 앞에 있는 추천사들보다 뒤에 동료들의 글들이 더 와닿는 건 그만큼 푹 빠져서 읽었기 때문이겠죠. ^^ 과학자로 작가님으로 쉽지 않는 두 길을 모두 가시는 @히어로 작가님 모습에 감탄과 응원을 보냅니다.
ㅋㅋ 성장소설로 읽을 수도 있어서 딸의 친구에게도 읽어보라고 권유해 보셔요~ 1. 군대 이야기는 백퍼센트 사실입니다. 위기 돌파 비법은 글쎄요... 버티기만 해서는 해결되지 않는 것 같고, 해결되는 기회가 올 때까지 버티면 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력에 의해서 해결되는 건 별로 없는 것 같고요. 어떤 사람이나 사건 등이 발생해서 그것들이 의외의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구원은 외부에서 온다는 철학은 저에겐 진리입니다^^ 2. 돼지 삼형제도 백퍼센트 사실입니다. 저 93킬로그램까지 찐 적이 있어요. 지금은 82킬로그램 유지하고 있답니다. 3. 최고봉 실존인물 맞습니다. 저를 제외하고 실명으로 나온 유일한 친구예요. 얼마 전에 만나 술 한 잔 기울였습니다. 4. 반만 허구예요. 실제로 물에 빠져 죽는 사람이 있었고, 자살한 사람도 있었거든요. 둘을 조합했고 저의 지인으로 만든 것만 허구로 했어요. 5. 주연 이야기의 반은 실화 맞아요. 실은 저의 선배였어요. 실험실 나간 건 허구예요. 진상 선배도 실존 인물 맞습니다. 제가 조금 과장했고 그의 결말도 허구이지만요. 6. 해외참석한 건 맞는데 그때 스쿱당한 건 허구예요. 모녀의 대화도 다 제가 만들어낸 이야기입니다. 실망하셨을려나??? 이공계 경험이 없는 분이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저로선 정말 기쁩니다. 2편도 출간되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선 200부의 재고가 다 팔려야 되겠지요. 쓰려고 맘 먹으면 금방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응원과 격려 고맙습니다!^^
시철이는 <<엠보(EMBO)>>에 논문을 실으며, 수준이는 <<뉴런(Neuron)>>에 논문을 게재하며, 한편, 나는 <<블러드(Blood)>>에 게재승인을 받아냈다.
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 실험실에서 자라난 청춘들의 이야기 김영웅 지음
요고 팩트 맞습니다^^
블러드라니.. 부럽습니다. 한빛사에 있는 박사님의 논문도 봤습니다. 주로 1-4점짜리만 쓰는 저는 고개가 저절로 숙여지네요. 능력자이십니다. 책도 쓰시고... 그것도 몇권씩이나.. 심지어 과학서적도 문학서적도.. 뭐죠? ㅋㅋ 세상에는 갈수록 조금만 주변을 봐도 능력자들이 점점 더 많아져서 진짜 겸손하게 조용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고 갑니다.
의사선생님이 기초과학쪽 논문을 내기 쉽지 않죠. 둘 다 하시는 교수님이 더 대단하십니다. 저는 이제 과학 연구에는 관심이 많이 사라져가고 있어서 향후에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고 있답니다. 의사라는 직업은 보통 고민 없이 끝까지 간다는 점에서 제가 더 부럽습니다. 힘드시긴 하겠지만요. 건강 잘 챙기시길
@HL7707 의사로 일하시면서 겪었던 일과 고민하셨던 일들을 쓰셔서 곧 책 하나 내실 것 같습니다. ㅎㅎ
같은 생각이예요!
@히어로 @ifrain 감사합니다. 근데 저는 이런 곳에서야 단편적으로 몇자 적는거지 책을 낸다는 것은 또 다른 역량이 있는 분들이 하는 작업이고 또한 주변에 이를 추진하는 사업적 주체도 있지 않고서야 되는 일이 아니기에, 그런 쪽으로는 언감생심입니다. 게다가 종양학 분야에는 이미 이 분야에서 명성이 있는 서울대병원에 김범석교수님이 계시지요. 이 분 정말 훌륭한 분입니다. 책과 현실이 은근히 다를 수도 있을텐데 그렇지가 않고, 그냥 대단히 올바르고 똑똑하고 뭐 다 가진 분입니다 ㅎㅎ 그런면에서 보면 특히 @히어로 님도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를테면 장맥주님은 전업작가이신 점에서 또 특출나신(본인은 맨날 아니라고 하시지만) 능력이 있는 것이고 @히어로님은 또 두 가지 이상의 일을 병행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특출한... 역시 오늘도 말하다보니 세상에는 능력자가 워낙 많으니 나대지말고 조용히 살자는 결론으로 ㅎ 한가지 다행인 점은 책과 글의 경우 저는 그저 소비하는 사람이고 글 쓰는 분들이 부럽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아 나도 저렇게 해야 하는데, 남들은 해내는데 나 자신은 못하고 있다는 조바심이 나서 괴롭다는 생각 보다는 그저, 좋은 책과 글을 누리는 자체가 재미있고 또 감사한 생각이 든다는 부분입니다. 여기 그믐도 그런 점에서 좋습니다. 같이 책을 읽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근본 취지이지만 이렇게 가끔은 책의 저자와 직접 소통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특히. 예를 들자면 내가 십대소녀고 아이돌이 운영하는 홈피가 있는데 글 하나 남기면 일일이 댓글 달아주시고 적극 소통을 하시는데 심지어 소속사가 업무처럼 답글 다는게 아니라 진짜 아티스트가 직접 일일이 디테일하고 친절한 글로 반응해주는 느낌이랄까요. 두분께 감사드립니다.
ㅎㅎ @HL7707 님 글에 공감합니다. 보통 아이돌 팬들은 거금의 조공과 시간을 들여야 겨우 한번 시간을 함께 할 수가 있잖아요. 제게는 작가님들이 아이돌이신데 그믐같은 사이트가 있다는게 신기하고 고마울 뿐입니다. 어렸을 때는 혼자 책을 읽으며 혼자 상상하곤 했는데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대가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2010년대 부터인가 작가님들께서 마케팅차원에서 북토크와 sns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서 작가님들께서는 무척 힘들어 하셨지만 ㅎㅎ 팬들 입장에서는 감사하지요. 저도 그믐에 있다보면 아이돌 팬이 아이돌과 소통하는 기분이 들어 너무 좋답니다. 더구나 작가님들께서는 단답형도 아니시구 내공이 너무 깊으시잖아요. 저도 @히어로 님께서 전업 작가님이신 줄 알았는데 다른 전업이 있으시다는 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요즘은 왜 이렇게 능력자분들이 많이 계신지... 바쁘다 힘들다 한탄하는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된답니다. ^^;;
완독했습니다! 저는 이공계, 대학원 경험이 없어서 간접적으로 경험해보는 느낌이었습니다. 2장 실험 이야기에 전문 용어 나오는 부분에서는 사전, 지피티의 도움을 받아가며 읽었습니다. '녹아웃기법' 용어는 안 까먹을 것 같아요~ 좀 엉뚱한 이야기일수 있지만 삶에서 있을 때는 잘 모르다가 없으면 비로소 그 존재, 역할, 기능을 인식하게 되는 원리가 실험에도 적용되는구나 싶었습니다. 과학계에서도 드러나는 인간의 어쩔 수 없는 본성을 에피소드에서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초과학자로서 묵직하게 연구하며 애쓰시는 작가님, 동료분들도 보았기에 책을 다 읽고 덮는데 온기가 전해졌습니다. 혹시 요즘은 박사님께서 어떤 쪽을 연구하고 계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마치 티타임에서 스몰토크하듯이 일반인들도 이해할 수 있는 정도로 가볍게 나눠주셔도 되지만 연구하시는 분이시기에 궁금증이 생깁니다 :)
한 번 빠지면 끝까지 가게 되죠. ㅋㅋ 재밌게 읽어주셔서 무척 기쁩니다. 공부까지 해가면서 읽으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요즘 책에서 소개한 연구와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지금은 골수뿐 아니라 위 안에 존재하는 줄기세포의 미세환경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어요. 오가노이드라는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답니다. 오가노이드는 Organoid 인데, 우리 몸안의 기관을 Organ 이라고 하는 점에서, Organ과 같진 않으나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답니다. 동물 실험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분야이기도 해요.
친절하게 답변해주셔 감사합니다. 동물 실험을 대체하는 시스템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네요:)
저도 궁금한 부분이었는데 질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또한 그즈음은 줄기세포와 암세포의 공통점이 주목을 받고 암 줄기세포Cancer stem cell라는 단어가 정착되는 시기이기도 했으며, 줄기세포와 암세포가 몸 안에서 아무데나 위치하는 게 아니라 특정한 환경에서 자리한다는 니치Niche 개념이 점점 견고하게 정립되던 시기이기도 했다.
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 실험실에서 자라난 청춘들의 이야기 pp.201~202, 김영웅 지음
그런 사소한 것들 하나에 웃고 즐거워하던 시절이, 그때보다 모든 게 너무나도 풍족해진 지금 무척이나 그립다. 전자레인지 라면 하나로 행복해하던 그때로 잠시라도 돌아가고 싶다. 시답잖은 대화를 들으며 전혀 뜻하지 않은 시공간, 예상치 못한 사람으로부터 진리를 확인하던 그 시절로 말이다.
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 실험실에서 자라난 청춘들의 이야기 p.218, 김영웅 지음
인생의 본질은 영화처럼 반짝이는 어느 한 순간에 있는 게 아니라 비루하게 보이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에 있는 것이라고. 성공도 실패도 과정일 뿐이라고. 그 작은 극점에 연연하지 말고 전체 기울기가 상승하는 인생을 사는 게 맞지 않겠냐고. 너는 실패한 것도 아니고, 꿈을 이루지 못한 것도 아니고, 단지 그 극점에서 잠시 벗어난 것뿐이라고.
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 실험실에서 자라난 청춘들의 이야기 p.234, 김영웅 지음
나는 어느새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매몰되었다가 거기서 빠져나와 자유와 해방을 만끽하며 지경을 넓혀 가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작은 결론도 내릴 수 있었다. 수치심과 죄책감은 때로 마음의 무거운 짐을 덜어 주는 문이 되기도 하는가 보다, 하는.
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 실험실에서 자라난 청춘들의 이야기 p.235,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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