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7707 님의 질문을 읽으면서 이해는 못했지만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전혀 아는척이라는 생각을 한적없고 올리신 글을 즐겁게 읽고 있으니 언제나 궁금하신 점들을 자유롭게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실은 전 이 장면읽고 실험쥐가 불쌍하다고 생각해서 너무 1차원적 느낌인가 싶었지만 그냥 올립니다^^;;
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D-29

거북별85

HL7707
고맙습니다 @거북별85 님 ;-)

ifrain
“ 녹아웃 마우스의 골수를 이식받은 정상 마우스는 정상 혈액을 회복했고, 정상 마우스의 골수를 이식받은 녹아웃 마우스는 정상 혈액을 회복하지 못하고 골수 이식 전과 똑같은 상태로 돌아갔다. 아파서 죽어 가는 마우스를 보며 나는 인간으로서 그 희생에 숙연해졌지만, 과학자로서는 전율과 환희를 느꼈다. ”
『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 실험실에서 자라난 청춘들의 이야기』 p.195,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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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저도 계속 실험에 쓰이는 쥐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부분에서도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ㅠ ㅠ

히어로
제가 죽인 마우스가 제가 먹은 치킨보다 많아서 이젠 솔직히 마우스 실험할 때 별로 감정이 안 느껴진답니다. ㅜㅜ

ifrain
충분히 그러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감정이 남아 있으면 계속 실험을 지속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엔 자연과학대학을 입학했는데 진로를 바꾸기로 결심하면서 미대 입시를 다시 치뤘어요. 중학교 동창 셋(저 포함)이 인사동에서 20대에 만난 적이 있는데 한 친구 는 생물학과로 들어가서 쥐로 그렇게 실험을 많이 한다고(많이 죽인다고..의 뉘앙스) 같이 만났던 다른 친구가 열심히 이야기했던 게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 있어요.

히어로
네 독자들의 성향도 다양해서 @ifrain 님처럼 학문적 질문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고, @거북별85 님처럼 낯설게 느끼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비율도 따지자면 전자보다 후자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출판사에서 그러더라구요. 잘 팔리는 대중과학서 중에서도 학문적 이야기가 많이 나와 이해가 잘 안 가는 책들도 많은데, 그건 다 저자의 인지도 때문이라 그러더라구요. 저는 인지도도 없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면 아무도 안 읽게 된다고도 했어요. 그래서 이 책은 술술 읽히는 목적으로 가자고 했답니다. 저도 수긍이 되더라 구요. 굳이 학문적으로 할 필요도 없구요. 슬기로운 의사들의 생활을 모티브로 기획한 것이기도 하니까요. 재미와 유익, 이 두가지만 맛보신다면 저는 만족입니다^^

ifrain
“ 연구를 배워 가면서도 배움만으로 끝낼 수 없고, 반드시 논문이라는 결과를 뱉어내야만 자신의 과거(보통 석박사 혹은 통합과정을 마치려면 평균 6년 정도 소요된다)와 자신의 존재를 입증할 수 있다. ”
『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 실험실에서 자라난 청춘들의 이야기』 p.167,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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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핵심은 조직 안에 있는 Mind 유전자의 메신저 RNA가 망가지거나 오염되지 않게 유지하고, 프로브를 붙인 다음에도 절대 오염되지 않도록 준수해야 하는 점이었다. 이를 위해 실험에 사용될 모든 유리 기구는 섭씨 400도에서 구워졌고, 증류수에는 RNA 분해 효소를 무력화시키는 물질인 DEPC가 처리되었다. ”
『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 실험실에서 자라난 청춘들의 이야기』 p.173,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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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성공하는 것보다 더 대단한 것은 실패한 뒤 무너지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을.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하지 않았더가. 나아가, 꺾여도 계속하는 마음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건 실험에서도 마찬가지다. ”
『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 실험실에서 자라난 청춘들의 이야기』 p.175,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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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나의 대학원 시절 첫 프로젝트였던 ‘너무나도 정상적인’ 녹아웃 마우스 분석 경험 덕분이었다. 노력은 많이 했으나 가시적인 열매를 얻지 못한 채 접었던 그 프로젝트도 궁극적으로는 내게 피가 되고 살이 되었던 것이다. ”
『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 실험실에서 자라난 청춘들의 이야기』 p.182,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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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 난 그 선배도 참을 수 있고 교수님도 이해할 수 있었어. 그런데 랩 사람들의 반응은 도저히 못 참겠더라구. 그 선배가 실세였잖아. 다들 그 선배 눈 밖에 나기 싫어서 벌벌 기면서 모든 잘못을 내 탓으로 돌리는 거 있지? 그때 확신이 들더라. 이 랩엔 미래가 없다고. 그러니까 더 이상 시간 낭비하지 말고 빨리 나가자고.” ”
『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 실험실에서 자라난 청춘들의 이야기』 p.187,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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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그 선배란 작자는 모 대학의 교수가 되었다가 교수 2년차 때 성희롱과 대학원생 학대로 교수 타이틀을 반납했다고 한다. 그 소식을 듣고 쌤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여전히 현실에서 사필귀정이 어느 정도 먹히고 있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
『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 실험실에서 자라난 청춘들의 이야기』 p.188,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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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정답은 내가 사용했던, 유방 상피세포 특이적으로 Mind 유전자를 게놈상에서 없앨 수 있는 마우스 라인이 실제로는 유방 상피세포 특이적이지 않고 다른 조직에서도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생물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가리켜 ‘리키지leakage라고 표 현한다. 물이 나와야 할 곳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 예상치 못한 엉뚱한 곳에서 물이 나올 때 우리가 물이 샌다leak고 표현하는 것에서 빗댄 용어이다. ”
『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 실험실에서 자라난 청춘들의 이야기』 p.190,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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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과학자가 빛나는 순간은 논리와 이성에 의거한 계획대로 실험을 척척 진행하고 훌륭한 논문을 써내는 순간에도 있지만, 불확실성과 혼돈 속에서 가느다란 실마리를 찾아내고 법칙을 발견하여 그것의 의미와 그 이면의 기작을 찾아내고 풀어내는 순간에도 분명히 있다고 믿는다. 과학은 여전히 신비롭고 매력적인 학문이다. ”
『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 실험실에서 자라난 청춘들의 이야기』 p.191,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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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민수의 마우스는 대장암과 관련되었고, 수준이의 마우스는 뇌 줄기세포 그리고 그것의 분화와 관련되었으며, 나의 마우스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과 비슷한 질병과 관련이 있었다. 훗날 이 세 가지 프로젝트 모두 임팩트 지수가 10점 이상 되는 저널에 게재된다. ”
『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 실험실에서 자라난 청춘들의 이야기』 p.193,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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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전 실은 이 책 추천사들부터 아는 이름들 ㅎㅎㅎ이 많이 보여서 반가운 마음에 읽기 시작 했는데 다들 비슷한 느낌이셨는지.. 뭔가 동창회? 향우회?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뭔가 공감대가 형성되는 사람들끼리의 추억담 공유하는 것 같기도하고..

히어로
막무가내로 추천사 부탁드렸는데, 다들 흔쾌히 써주시더라구요. 참 감사했습니다. 그것도 모두 공짜로 추천사를 받았더랬어요^^ 제가 참 무모한 놈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ㅋㅋ

borumis
ㅎㅎㅎ 다들 동병상련을 느껴서 더 그런 게 아닐까요? 제가 알기로는 (YG님처럼) 다들 이런 썰(글) 풀기에 일가견들이 있으신 분들이라.. 신나서 썼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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