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아 아, 사람아!> 함께 읽기

D-29
stella15님의 문장 수집: "웬만한 일에는 사람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데 오늘은 도저히 스스로를 억제할 수가 없었다. 내가 슬퍼한 대상은 장위엔위엔이라기보다는 나 자신이었던 것 같다. 과거의 슬픔과 고통. 그리고 현재의 고독 때문에 소리 높여 울었던 것이다. 나는 내 눈물을 닦아 줄 손과 내 영혼을 위로해 줄 마음을 원했다. 내 말에 기울여 주고 내게 마음을 가까이 해 주고 슬픔을 함께 나누어 줄 사람이 필요했다....... "
그런 사람을 만나면 좋겠지만 쉽지 않을 수 있고, 그건 세상이 각박해서 일 수도 있겠지만 나를 표현하기에 서툴면 쉽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문학의 쓸모가 이런 것에 있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사람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 대신 말해 주는 것.
나는 국화꽃을 일기장 사이에 끼웠다. 만일 다른 사람이 내 일기에 대해 알게 되거나 읽거나 한다면 틀림없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연애 심리이다. 한 떠돌이 남자가 자기를 결코 사랑하지 않고 이미 다른 남자와 결혼한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 게다가 여자는 그의 사랑을 알고 있을 리가 없다. 그는 이것을 누구에게 읽히려고 쓰는가. 그것은 자기 자신에게이다. 자기가 자기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자기가 자기의 애인 역을 하고 있는 것이다. 프로이트라면 내 일기를 기꺼이 예로 들며 자기의 잠재의식에 관한 이론의 증거로 내세울 것이다. 그건 것쯤 아무래도 상관없다. 정상적인 형태가 정상적인 형태로서 표현할 수 없다면 변태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타고난 청성이 억압을 당한다면 마음 깊숙히 숨어서 '잠재의식'이 되는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게다가 '잠재의식'이 꼭 저급한 것은 아니다. '잠재의식'을 문학화하면 위대한 문학 작품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사람아 아, 사람아! -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개정판 46~47, 다이허우잉 지음, 신영복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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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님의 문장 수집: " 나는 국화꽃을 일기장 사이에 끼웠다. 만일 다른 사람이 내 일기에 대해 알게 되거나 읽거나 한다면 틀림없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연애 심리이다. 한 떠돌이 남자가 자기를 결코 사랑하지 않고 이미 다른 남자와 결혼한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 게다가 여자는 그의 사랑을 알고 있을 리가 없다. 그는 이것을 누구에게 읽히려고 쓰는가. 그것은 자기 자신에게이다. 자기가 자기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자기가 자기의 애인 역을 하고 있는 것이다. 프로이트라면 내 일기를 기꺼이 예로 들며 자기의 잠재의식에 관한 이론의 증거로 내세울 것이다. 그건 것쯤 아무래도 상관없다. 정상적인 형태가 정상적인 형태로서 표현할 수 없다면 변태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타고난 청성이 억압을 당한다면 마음 깊숙히 숨어서 '잠재의식'이 되는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게다가 '잠재의식'이 꼭 저급한 것은 아니다. '잠재의식'을 문학화하면 위대한 문학 작품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
나는 국화꽃을 일기장 사이에 끼웠다. 캬~나는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일이지만 옛날엔 그랬지. 책 사이에 꽃잎, 나뭇잎끼워 넣느라 남아나질 않았는데 그 갬성은 어디로 갔는가? ㅠㅠ
stella15님의 대화: 그런 사람을 만나면 좋겠지만 쉽지 않을 수 있고, 그건 세상이 각박해서 일 수도 있겠지만 나를 표현하기에 서툴면 쉽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문학의 쓸모가 이런 것에 있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사람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 대신 말해 주는 것.
오래 전에는 저도 어떤 이에게 이런 사람이 되어주고 싶었고, 또 제가 그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있다고 믿었던 적이 있었지요. 그러다 저 혼자 지쳐서 나가떨어졌지만요 ㅎㅎ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밤에 스텔라님께서 수집하신 문장을 보니, 책에서 봤을 때와는 또 다른 감흥이 올라오네요.
stella15님의 대화: 나는 국화꽃을 일기장 사이에 끼웠다. 캬~나는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일이지만 옛날엔 그랬지. 책 사이에 꽃잎, 나뭇잎끼워 넣느라 남아나질 않았는데 그 갬성은 어디로 갔는가? ㅠㅠ
꼬꼬마 때 꽃은 아니지만 노오란 은행나무 잎이나 빠알간 단풍나무 잎을 책 속에다 끼워둔 적이 있었어요! 그럼 바싹 말라서 바삭바삭해졌었는데…. 그 시절의 언니 오빠들은 나뭇잎을 진짜 책갈피처럼 코팅까지 해서 끼우기도 했었죠 ㅎㅎ 갑자기 생각난 건데 예전에 가끔 헌책방에서 책을 사면 속표지에 직접 쓴 글이 있는 경우가 있었어요. 책을 선물하는 사람이 받는 사람에게 쓴 편지나 시 구절 같은 것들이요. 그런 글을 보면 비록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왠지 모를 친밀감과 그 시대만의 낭만적 감성이 느껴지더라고요. 받은 사람이 책을 처분해버렸다는 걸 준 사람이 알면 서운하겠지? 이런 쓸데없는 생각도 잠시 해보고 그랬답니다.
향팔님의 대화: 오래 전에는 저도 어떤 이에게 이런 사람이 되어주고 싶었고, 또 제가 그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있다고 믿었던 적이 있었지요. 그러다 저 혼자 지쳐서 나가떨어졌지만요 ㅎㅎ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밤에 스텔라님께서 수집하신 문장을 보니, 책에서 봤을 때와는 또 다른 감흥이 올라오네요.
ㅎㅎ 정말 누구의 무엇이 되어준다는 건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나도 나 자신을 감당하기 어려운데. 그래서 연애 소설이 전 그렇게 눈에 안 들어 오나봐요. 작년인가 재작년에 <광인> 괜찮다고해서 읽다가 이런, 뻥 치시네~ 하고 덮었는데. ㅋㅋ
향팔님의 대화: 꼬꼬마 때 꽃은 아니지만 노오란 은행나무 잎이나 빠알간 단풍나무 잎을 책 속에다 끼워둔 적이 있었어요! 그럼 바싹 말라서 바삭바삭해졌었는데…. 그 시절의 언니 오빠들은 나뭇잎을 진짜 책갈피처럼 코팅까지 해서 끼우기도 했었죠 ㅎㅎ 갑자기 생각난 건데 예전에 가끔 헌책방에서 책을 사면 속표지에 직접 쓴 글이 있는 경우가 있었어요. 책을 선물하는 사람이 받는 사람에게 쓴 편지나 시 구절 같은 것들이요. 그런 글을 보면 비록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왠지 모를 친밀감과 그 시대만의 낭만적 감성이 느껴지더라고요. 받은 사람이 책을 처분해버렸다는 걸 준 사람이 알면 서운하겠지? 이런 쓸데없는 생각도 잠시 해보고 그랬답니다.
ㅋㅋㅋ 향팔님 제가 보내드린 책 펴엉~생 간직해 줄 거죠? ㅎㅎㅎㅎ 그냥 인연이 다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도 만나면 헤어질 때가 있는데 책이라고 안 그러겠습니까? 그러니 제 책도 인연이 다했다 싶으면 보내주세요. 저 향팔님 원망 안합니다. ㅎㅎ 그런 책 발견하면 묘한 느낌 들긴하죠. 뭔가 로또 맞은 것 같고. 저도 어렸을 때 딱 한 번 그런 적이 있었는데 왠지 알지 말았어야 할 것을 알아버린 것 같고, 다시 임자한테 돌려줘야만 할 것 같고. 암튼 나만 아는 그런 비밀스런 느낌도 괜찮은 것 같아요.^^
stella15님의 대화: ㅋㅋㅋ 향팔님 제가 보내드린 책 펴엉~생 간직해 줄 거죠? ㅎㅎㅎㅎ 그냥 인연이 다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도 만나면 헤어질 때가 있는데 책이라고 안 그러겠습니까? 그러니 제 책도 인연이 다했다 싶으면 보내주세요. 저 향팔님 원망 안합니다. ㅎㅎ 그런 책 발견하면 묘한 느낌 들긴하죠. 뭔가 로또 맞은 것 같고. 저도 어렸을 때 딱 한 번 그런 적이 있었는데 왠지 알지 말았어야 할 것을 알아버린 것 같고, 다시 임자한테 돌려줘야만 할 것 같고. 암튼 나만 아는 그런 비밀스런 느낌도 괜찮은 것 같아요.^^
아무렴요! 보내주셨던 책을 아직 읽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조만간 꼭 읽고 펴엉~생 간직하겠습니다:) 오 맞아요! 다른 사람들의 비밀이나 기억 한 자락을 살짝 훔쳐보는 기분도 들었어요.
향팔님의 대화: 아무렴요! 보내주셨던 책을 아직 읽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조만간 꼭 읽고 펴엉~생 간직하겠습니다:) 오 맞아요! 다른 사람들의 비밀이나 기억 한 자락을 살짝 훔쳐보는 기분도 들었어요.
ㅎㅎ 안 그러셔도 되는데... 암튼 고마워요! 참, 관음증의 욕구 무시 못하잖아요. 그걸 영화에서 활용한 사람이 히치콕이고. <이창>이란 영화!
stella15님의 대화: ㅎㅎ 안 그러셔도 되는데... 암튼 고마워요! 참, 관음증의 욕구 무시 못하잖아요. 그걸 영화에서 활용한 사람이 히치콕이고. <이창>이란 영화!
아, 히치콕의 <이창>이 관음증을 소재로 한 영화로군요? (영화 소개글을 보니 ‘스텔라’라는 캐릭터도 나오네요 ㅎㅎ) 히치콕 영화는 <싸이코>랑 <새>밖에 못 봤어요. 진짜 엄청난 감독인데…
이창사진 작가인 제프리스는 촬영 도중 다리가 부러져 휠체어에서 꼼짝할 수 없는 처지이다. 무료함을 견디지 못하는 그는 자신의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는 독신자 아파트에서 뜰 건너편에 사는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낸다. 어느날 건너편 아파트에 사는 한 사람이 아내를 살해한 것으로 의심받을 만한 짓을 한 것을 본 그는 이를 모델인 애인 리사와 친구인 형사 도일에게 말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결국 그의 의심이 전혀 근거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리사와 간호부 스텔라는 그의 지시에 따라 범행의 증거를 찾아 부부의 집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싸이코마리온 크레인은 그녀의 애인 샘과 결혼하길 원하지만 샘은 빚을 갚을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 사장이 은행에 입금하라고 맡긴 돈을 들고 도망친다. 도주 첫날 밤 묵게 된 도로변의 낡은 모텔 주인인 노만 베이츠는 그녀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며 자신은 모텔 바로 뒤쪽 저택에서 몸이 불편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고 말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 마리온이 샤워를 하는 도중, 난데없이 검은 형상이 욕실에 나타나고 마리온은 실종된다. 마리온을 찾기 위해 그녀의 언니 릴라와 샘, 그리고 보험회사 측에서 고용한 탐정 등 세 사람이 추적에 나서는데...
부유하고 제멋대로인 아가씨 멜라니 다니엘스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한 새 가게에서 젊은 변호사 미치 브레너를 만난다. 미치에게 매력을 느낀 멜라니는 그냥 가버린 미치를 대신해 그의 어린 여동생 캐시에게 줄 생일선물로 잉꼬 한 쌍을 사서 그의 아파트를 찾아간다. 하지만 주말이면 보데가 만의 집으로 간다는 이웃의 말을 들고 멜라니는 다시 보데가 만으로 향한다. 잉꼬를 전한 뒤 모터보트를 빌려 타고 선착장에 가까이 갈 때 갈매기 한 마리가 날아와 돌연 그녀의 이마에 상처를 낸다. 멜라니는 그 지역 초등학교 교사인 애니 헤이워드와 함께 그날 밤을 보내게 되고 애니는 미치의 어머니에 대해 말해준다. 다음날 캐시의 야외 생일 파티장에서 갈매기들이 아이들을 공격하고 그날 저녁엔 수 백 마리의 참새 떼들이 벽난로 굴뚝으로 급습하는 일이 생긴다. 다음날 아침, 브레너 부인은 근처에 있는 농부의 집을 방문했다가 주인남자가 눈이 파 먹힌 채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는데..
향팔님의 대화: 아, 히치콕의 <이창>이 관음증을 소재로 한 영화로군요? (영화 소개글을 보니 ‘스텔라’라는 캐릭터도 나오네요 ㅎㅎ) 히치콕 영화는 <싸이코>랑 <새>밖에 못 봤어요. 진짜 엄청난 감독인데…
ㅎㅎㅎ 진짜요? 그렇지 않아도 닉넴 바꿀까 고민하고 있는 중인데. 스텔라 너무 흔해졌어요. ㅠ <싸이코> 대단했죠. 사실 제가 어렸을 때 히치콕 영화 보고 심리학에 빠진 적이 있었죠. 공부도 못하면서 정신의학과를 가 볼까? 막 꿈에 부푼 적도 있고. ㅋㅋ 근데 그것도 오래 못 가더군요. 지금은 심리학 책 한 권도 못 읽겠더라고요. 심리 에세이는 좀 읽으려나? 웃긴 건 그 시절엔 소설이 싫더라구요. 한 번 읽고나면 다시 안 읽을 책을 뭐하러 읽나 시큰둥했는데 심리학이 그렇게 되니까 다시 소설이 읽고 싶어지더라구요. 사람 마음 참 간사하구나 했습니다. ㅋㅋ
stella15님의 대화: ㅎㅎㅎ 진짜요? 그렇지 않아도 닉넴 바꿀까 고민하고 있는 중인데. 스텔라 너무 흔해졌어요. ㅠ <싸이코> 대단했죠. 사실 제가 어렸을 때 히치콕 영화 보고 심리학에 빠진 적이 있었죠. 공부도 못하면서 정신의학과를 가 볼까? 막 꿈에 부푼 적도 있고. ㅋㅋ 근데 그것도 오래 못 가더군요. 지금은 심리학 책 한 권도 못 읽겠더라고요. 심리 에세이는 좀 읽으려나? 웃긴 건 그 시절엔 소설이 싫더라구요. 한 번 읽고나면 다시 안 읽을 책을 뭐하러 읽나 시큰둥했는데 심리학이 그렇게 되니까 다시 소설이 읽고 싶어지더라구요. 사람 마음 참 간사하구나 했습니다. ㅋㅋ
오잉, 스텔라 이름 이쁜데 왜요. ‘별’이라는 이름..
오, 이 책이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너무 반가와서 댓글 남깁니다. '사람아, 아, 사람아'는 읽으면서 많이 좋았던, 너무 행복했던 소설이었습니다. 저자인 다이 호우잉의 이름도 기억 나네요. 찾아보니, 제가 갖고 있는 책은 94년도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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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날들님의 대화: 오, 이 책이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너무 반가와서 댓글 남깁니다. '사람아, 아, 사람아'는 읽으면서 많이 좋았던, 너무 행복했던 소설이었습니다. 저자인 다이 호우잉의 이름도 기억 나네요. 찾아보니, 제가 갖고 있는 책은 94년도판이네요.
@하얀날들 님, 반갑습니다. 저는 처음 읽어보는데 느낌이 좋습니다. 근데 와, 올려주신 94년판 표지도 예쁘네요.
"지인(至人)은 자기가 없고(無己) 신인(神人)은 공이 없으며(無功) 성인(聖人)은 이름이 없나니(無名)." 좋은 말이다. 세속을 초월하고 있다. 그러나 자기가 없다면 누가 아들의 뒤를 돌보아 주는가. 공이 없이 누가 급료를 주는가. 이름이 없다면 누가 내 말에 귀를 기울여 주겠는가. 혁혁한 명성을 얻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유뤄수이 정도만 된다면 감지덕지이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무릇 부귀 권세를 소홀히 할쏘냐. 역시 소진의 말은 옳다.
사람아 아, 사람아! -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개정판 제1장 저마다의 진실 | 쉬헝중, 다이허우잉 지음, 신영복 옮김
확실히 나는 허위만을 말할 뿐 진실은 말하지 않게 되어 버렸다. 하지만 정직한 자가 당하게 된다는 진리는 세 살짜리 아이도 알고 있다. 허위는 성숙과 혼동되기 쉬워서, 여간해서는 구별하기가 어려운 법이다. 그것을 구별해 내다니 훌륭하다. 하지만 나는 시인할 필요도 부인할 필요도 없다. 잠자코 그가 떠들도록 두는 것이다.
사람아 아, 사람아! -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개정판 제1장 저마다의 진실 | 쉬헝중, 다이허우잉 지음, 신영복 옮김
별똥별이 하나 동에서 서로 흐르다가 어딘가로 떨어졌다. 그러나 하늘은 변함없이 넓고 조용하다. 별은 아름답게 반짝이고 은하수는 여전히 양쪽 기슭의 견우와 직녀를 차갑게 바라보고 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끝없는 우주에서 별똥별 따위에 주의를 기울이는 자는 없다. 내가 죽어도 마찬가지라고 나는 생각했다. 인류 전체에서 본다면 우주에서 별똥별이 하나 흐르다가 소리도 없이 떨어진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나는 결코 별똥별 따위는 아니다. 인간이다. 피가 있고 눈물이 있고 사랑이 있고 원망이 있는 인간인 것이다.
사람아 아, 사람아! -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개정판 제1장 저마다의 진실 | 쉬헝중, 다이허우잉 지음, 신영복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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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님의 문장 수집: "별똥별이 하나 동에서 서로 흐르다가 어딘가로 떨어졌다. 그러나 하늘은 변함없이 넓고 조용하다. 별은 아름답게 반짝이고 은하수는 여전히 양쪽 기슭의 견우와 직녀를 차갑게 바라보고 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끝없는 우주에서 별똥별 따위에 주의를 기울이는 자는 없다. 내가 죽어도 마찬가지라고 나는 생각했다. 인류 전체에서 본다면 우주에서 별똥별이 하나 흐르다가 소리도 없이 떨어진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나는 결코 별똥별 따위는 아니다. 인간이다. 피가 있고 눈물이 있고 사랑이 있고 원망이 있는 인간인 것이다."
나는 어린 시절에 늘 은하수나 별 이야기를 들려주셨던 할머니를 생각했다. "사람들은 모두 머리 위에 이슬 방울을 하나 얹고 있단다. 누구에게나 그 사람의 복이라는 것이 있는 법이야." 할머니는 자주 별을 가리키며 그렇게 말했다. 그것은 인간도 별과 마찬가지로 자기가 존재할 장소와 권리를 갖고 있다는 가르침이었다. 별은 자기를 받쳐 주는 것이 없어도 하늘에 있다. 인간 역시 손잡아 줄 사람이 없어도 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하늘의 별이 빛나면 지상의 이슬까지도 빛나는 법이다. 이것이 내가 받아들인 최초의 철학이었다. 그렇다면 지금 나의 이슬 방울은 말라 버린 것일까. 아니다. 마르지 않았다! 이슬 방울을 통해서 지금도 보이지 않는가. 돌아가신 부모님, 멀리 있는 여동생,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사람들의 모습이 하나도 빠짐없이……. 말과 수레는 없어졌지만 내게는 아직 이 두 손이 있다. 신분증이 없다 한들 그것이 어떻단 말인가. 나의 존재 가치는 한 조각 종이로 증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아 아, 사람아! -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개정판 제1장 저마다의 진실 | 쉬헝중, 다이허우잉 지음, 신영복 옮김
하얀날들님의 대화: 오, 이 책이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너무 반가와서 댓글 남깁니다. '사람아, 아, 사람아'는 읽으면서 많이 좋았던, 너무 행복했던 소설이었습니다. 저자인 다이 호우잉의 이름도 기억 나네요. 찾아보니, 제가 갖고 있는 책은 94년도판이네요.
이제야 그믐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네요. 오늘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얼마 전까지만해도 안 됐거든요. (지금은 12일 밤 10시가 조금 지났습니다. 😂) 반갑습니다! 이 책이 91년도에 초판이 나왔나 했던 거 같습니다. 그러니 거의 초판이네요. ㅎ 앞으로 자주 들려 주세요. 꼭 책에 관한 얘기 아니어도 좋습니다. 놀다가십시오! ^^
향팔님의 대화: @하얀날들 님, 반갑습니다. 저는 처음 읽어보는데 느낌이 좋습니다. 근데 와, 올려주신 94년판 표지도 예쁘네요.
향팔님, 센스쟁이! 주인없는 방에 대신 손님도 맞아주시고. ㅎㅎ 오늘 정말 덥네요. 얼마전까지만해도 기간을 너무 많이 잡은 거 아닌가 했는데 차라리 잘 됐다싶어요. 이렇게 더우니 아무리 이열치열도 좋다지만 난 더우면 책을 잘 못 읽거든요. 내일까지 덥고 모래는 좀 덜 더울 모양이니 쉬엄쉬엄 읽어야겠어요. 향팔님도 무리하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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