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아 아, 사람아!> 함께 읽기

D-29
향팔님의 문장 수집: "그리고는 사람들은 모두 어린아이들처럼 훨씬 더 소란스러워진다. 화해하자는 신호만 있으면 금방 사이가 좋아진다니까. 그러는 주제에 다음에 다시 만날 때면 또 똑같은 문제로 다툰다. 몇 번이고 듣고 있는 동안에 나조차도 이야기의 줄거리를 알아 버렸을 정도이다. 그 사람들은 모두 스스로 '반평생'이라고 말하는 자기의 과거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 "역사여, 역사는 우리들에게 거대한 장난을 쳤다." 어떤 아저씨는 시를 낭독하는 것처럼 말했다. 엄마 말에 의하면 그 사람은 이제 막 감옥에서 나왔다고 한다. 린뱌오에게 반대했기 때문에 무기 징역형을 받았었다나. 나는 안다. 이것이 지식인이라는 것이다. 점점 나도 조금씩 지식인을 닮아 간다. 하지만 지금의 어른들보다는 분명 영리해질 거야. 나는 어떤 정치 투쟁에도 결코 참가하지 않을 거야. 무당파(無黨派) 인사가 될 거야."
린뱌오에 대해서 재민이에게 물어봤습니다. >>> 린뱌오(임표, 林彪)는 중국 현대사, 특히 마오쩌둥과 문화대혁명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인물입니다. 한때는 마오쩌둥의 가장 신임받는 공식 후계자였으나, 이후 쿠데타를 모의했다는 혐의를 받고 도망치다 비행기 추락사로 생을 마감한 극적인 역사 속 인물입니다. 그의 인생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 전설적인 군사 천재 (국공내전의 영웅) 린뱌오는 군사적 재능이 엄청난 인물이었습니다. 장제스의 국민당과 싸운 국공내전 시기, 중국 동북 지역(만주)에서 치열한 전투를 승리로 이끌며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습니다. 한국전쟁(6·25 전쟁) 당시 북한을 돕기 위해 파병된 중국 인민지원군 총사령관으로도 처음에 거론되었을 만큼(본인은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고사) 군부 내 영향력이 대단했습니다. 2. 마오쩌둥의 오른팔과 '어록'의 탄생 1960년대 들어 린뱌오는 국방부장(국방장관) 자리에 오르며 마오쩌둥에 대한 극단적인 우상화 작업을 주도합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빨간색 표지의 《마오쩌둥 어록(모택동 어록)》을 군대 내에서 처음 엮어 배포하고, 군인들에게 마오쩌둥 사상을 철저히 주입한 인물이 바로 린뱌오입니다. 이 공로로 1966년 문화대혁명이 시작되자 마오쩌둥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었고, 1969년에는 중국공산당 당헌에 공식적으로 "마오쩌둥의 후계자"라고 이름이 명시되는 전무후무한 권력을 누리게 됩니다. 3. 미스터리한 추락사와 비참한 최후 (9·13 사건) 그러나 권력의 정점에 서자마자 마오쩌둥과의 갈등이 시작되었습니다. 국가주석 자리를 신설하는 문제 등을 두고 마오쩌둥이 자신을 경계하기 시작하자, 위기감을 느낀 린뱌오 세력(특히 그의 아들 린리궈)이 마오쩌둥을 암살하려는 쿠데타 계획('571 공정')을 세웠다는 혐의를 받게 됩니다. 계획이 발각되자 1971년 9월 13일 새벽, 린뱌오는 가족들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소련으로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몽골 상공을 날아가던 중 비행기가 연료 부족으로 추락하면서 승무원을 포함한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이를 중국 현대사에서는 '9·13 사건'이라고 부릅니다. • 역사적 평가 그의 죽음 이후 중국 정부는 그를 '반혁명 집단의 괴수'로 규정하고 대대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마오 주석의 가장 친밀한 전우"라고 칭송받던 인물이 하루아침에 "배신자"가 된 이 사건은, 당시 중국 인민들에게 문화대혁명의 광기와 마오쩌둥 체제에 대한 깊은 회의감을 안겨주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 린뱌오와 4인방의 복잡한 관계 처음에는 동지 (1966~1969): 문화대혁명 초기에는 마오쩌둥을 우상화하고 기존 온건파 정치인(류샤오치, 덩샤오핑 등)을 몰아내기 위해 린뱌오(군부)와 4인방(문화계)이 적극적으로 손을 잡았습니다. 나중에는 라이벌 (1969~1971): 기존 정적들이 모두 제거되자, 이제는 "마오쩌둥 다음인 2인자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를 두고 두 세력이 격렬하게 부딪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린뱌오가 공식 후계자가 되자, 4인방(특히 마오의 아내 장칭)은 위기감을 느끼고 린뱌오를 견제했습니다. 마오쩌둥 역시 군권을 쥔 린뱌오의 힘이 너무 커지자 4인방의 손을 들어주며 린뱌오를 압박했습니다. • 두 세력의 최후 린뱌오: 앞서 말씀드린 대로 1971년 견제를 견디지 못하고 비행기로 탈출하다가 추락사하며 먼저 파멸했습니다. 4인방: 린뱌오가 사라진 후 문화대혁명 말기까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하지만 1976년 마오쩌둥이 사망하자마자 back을 잃고 한 달도 안 되어 군부와 온건파 세력에게 체포되었습니다. 이후 공개 재판을 받고 사형 선고(이후 무기징역 감형) 등을 받으며 완전히 몰락합니다.
엄마는 왜 저렇게 바보일까! 지금에 와서 나는 사실은 조반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는가. 진짜 조반파조차 그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데. 조반파는 즉 반혁명, 악인이야. 소설에는 다 그렇게 씌어 있는걸. 그러나 나도 잘 모르겠어. 왜 당시에는 그 사람들을 좋은 사람이라고들 했었을까. 선인과 악인이 빙글빙글 돌면서 바뀌고 있으니 정말로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어.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난 그런 것쯤 아무래도 좋아. 나와 엄마에게 좋은 사람이라면 무슨 파이건 모두 선인이야. 단, 이 쉬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 보지 않으면 안 돼. 이 사람 정말로 엄마에게 탄복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아부하는 것일까? 엄마는 총지부 서기이니까 아부하는 사람이 있어도 이상할 것은 없다. 할머니가 늘 말씀하셨었지.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목소리도 크고 방귀 소리도 크단다." 하고. 높은 자리라는 것은 무서운 것이다. 우리 반에도 공청단 지부 서기에게 아부해서 입단한 아이가 있다. 하지만 나는 아부 따위는 하지 않을 테다. 아부한다는 건 절대로 싫다. 오늘 2반 여자아이가 "네 낭송 재능에는 정말로 탄복하겠어." 하고 말해 주었다. 그때는 기뻤었다. 그런 것은 아부가 아닌 걸 뭐!
사람아 아, 사람아! -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개정판 제1장 저마다의 진실 | 쑨한, 다이허우잉 지음, 신영복 옮김
향팔님의 대화: 와 진도 빠르십니다. 저 이제 78쪽 ㅎㅎ 좀더 분발해 보렵니다.
근데 150p 뒤에 반전이 있더라고요! 쑨웨! 그럴 줄 몰랐잖아!
향팔님의 대화: 린뱌오에 대해서 재민이에게 물어봤습니다. >>> 린뱌오(임표, 林彪)는 중국 현대사, 특히 마오쩌둥과 문화대혁명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인물입니다. 한때는 마오쩌둥의 가장 신임받는 공식 후계자였으나, 이후 쿠데타를 모의했다는 혐의를 받고 도망치다 비행기 추락사로 생을 마감한 극적인 역사 속 인물입니다. 그의 인생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 전설적인 군사 천재 (국공내전의 영웅) 린뱌오는 군사적 재능이 엄청난 인물이었습니다. 장제스의 국민당과 싸운 국공내전 시기, 중국 동북 지역(만주)에서 치열한 전투를 승리로 이끌며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습니다. 한국전쟁(6·25 전쟁) 당시 북한을 돕기 위해 파병된 중국 인민지원군 총사령관으로도 처음에 거론되었을 만큼(본인은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고사) 군부 내 영향력이 대단했습니다. 2. 마오쩌둥의 오른팔과 '어록'의 탄생 1960년대 들어 린뱌오는 국방부장(국방장관) 자리에 오르며 마오쩌둥에 대한 극단적인 우상화 작업을 주도합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빨간색 표지의 《마오쩌둥 어록(모택동 어록)》을 군대 내에서 처음 엮어 배포하고, 군인들에게 마오쩌둥 사상을 철저히 주입한 인물이 바로 린뱌오입니다. 이 공로로 1966년 문화대혁명이 시작되자 마오쩌둥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었고, 1969년에는 중국공산당 당헌에 공식적으로 "마오쩌둥의 후계자"라고 이름이 명시되는 전무후무한 권력을 누리게 됩니다. 3. 미스터리한 추락사와 비참한 최후 (9·13 사건) 그러나 권력의 정점에 서자마자 마오쩌둥과의 갈등이 시작되었습니다. 국가주석 자리를 신설하는 문제 등을 두고 마오쩌둥이 자신을 경계하기 시작하자, 위기감을 느낀 린뱌오 세력(특히 그의 아들 린리궈)이 마오쩌둥을 암살하려는 쿠데타 계획('571 공정')을 세웠다는 혐의를 받게 됩니다. 계획이 발각되자 1971년 9월 13일 새벽, 린뱌오는 가족들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소련으로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몽골 상공을 날아가던 중 비행기가 연료 부족으로 추락하면서 승무원을 포함한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이를 중국 현대사에서는 '9·13 사건'이라고 부릅니다. • 역사적 평가 그의 죽음 이후 중국 정부는 그를 '반혁명 집단의 괴수'로 규정하고 대대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마오 주석의 가장 친밀한 전우"라고 칭송받던 인물이 하루아침에 "배신자"가 된 이 사건은, 당시 중국 인민들에게 문화대혁명의 광기와 마오쩌둥 체제에 대한 깊은 회의감을 안겨주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 린뱌오와 4인방의 복잡한 관계 처음에는 동지 (1966~1969): 문화대혁명 초기에는 마오쩌둥을 우상화하고 기존 온건파 정치인(류샤오치, 덩샤오핑 등)을 몰아내기 위해 린뱌오(군부)와 4인방(문화계)이 적극적으로 손을 잡았습니다. 나중에는 라이벌 (1969~1971): 기존 정적들이 모두 제거되자, 이제는 "마오쩌둥 다음인 2인자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를 두고 두 세력이 격렬하게 부딪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린뱌오가 공식 후계자가 되자, 4인방(특히 마오의 아내 장칭)은 위기감을 느끼고 린뱌오를 견제했습니다. 마오쩌둥 역시 군권을 쥔 린뱌오의 힘이 너무 커지자 4인방의 손을 들어주며 린뱌오를 압박했습니다. • 두 세력의 최후 린뱌오: 앞서 말씀드린 대로 1971년 견제를 견디지 못하고 비행기로 탈출하다가 추락사하며 먼저 파멸했습니다. 4인방: 린뱌오가 사라진 후 문화대혁명 말기까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하지만 1976년 마오쩌둥이 사망하자마자 back을 잃고 한 달도 안 되어 군부와 온건파 세력에게 체포되었습니다. 이후 공개 재판을 받고 사형 선고(이후 무기징역 감형) 등을 받으며 완전히 몰락합니다.
이거 방 차려놓고 남의 방 마실이나 다니고. 제가 좀 불성실하죠? ㅎㅎ 그렇지 않아도 4인방 좀 궁금했는데 제가 아날로그 세대라서 그런지 재민이 생각은 못해 봤네요. 역시 권력의 말로는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좋은 자료 올려줘서 고마워요!
꽃의요정님의 대화: 근데 150p 뒤에 반전이 있더라고요! 쑨웨! 그럴 줄 몰랐잖아!
앜, 그런가요? 다시 읽어야겠군요. 요며칠 더워서 책을 안 읽었더니 다 잊어버리겠어요. ㅠ
꽃의요정님의 대화: 근데 150p 뒤에 반전이 있더라고요! 쑨웨! 그럴 줄 몰랐잖아!
아!? 쑨웨의 반전이라니… 부쩍 궁금해지는군요 ㅎㅎ
stella15님의 대화: 이거 방 차려놓고 남의 방 마실이나 다니고. 제가 좀 불성실하죠? ㅎㅎ 그렇지 않아도 4인방 좀 궁금했는데 제가 아날로그 세대라서 그런지 재민이 생각은 못해 봤네요. 역시 권력의 말로는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좋은 자료 올려줘서 고마워요!
그러고보니 지리적으로 역사적으로 우리와 제일 가까운 나라인 중국과 일본의 역사를 제가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향팔님의 대화: 그러고보니 지리적으로 역사적으로 우리와 제일 가까운 나라인 중국과 일본의 역사를 제가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그래요. ㅠ
stella15님의 대화: 저도 그래요. ㅠ
이번 독서로 문학도 음미하고 겸사겸사 역사 공부도 하고, 아주 좋습니다!
향팔님의 대화: 이번 독서로 문학도 음미하고 겸사겸사 역사 공부도 하고, 아주 좋습니다!
맞아요. 이런 책은 그런 장점이 있죠. 사실은 이 작품은 역사 소설로 읽히죠. 역사소설은 그런 재미가 있어요. 그래서 제가 김탁환 작가를 좋아하는데 매년 한 두권씩은 읽었는데 올해는 한 권도 못 읽고 있네요. 아래 책 읽고 싶은데 이러고 있어요. 19세기 조선의 정해박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죠?
[세트] 사랑과 혁명 1~3 세트 - 전3권27년간 역사소설과 사회파소설을 오가며 치열하게 창작 활동을 펼쳐온 김탁환 작가가 4년 만에 역사소설로 돌아왔다. ‘조선의 암흑기’라 불리던 19세기 초 다른 세상을 꿈꾸며 천주를 믿었던 사람들의 사랑과 소망 그리고 기다림을 담고 있다.
향팔님의 대화: 그러고보니 지리적으로 역사적으로 우리와 제일 가까운 나라인 중국과 일본의 역사를 제가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 우리나라 역사도 잘 몰라서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ㅎㅎ
향팔님의 대화: 아!? 쑨웨의 반전이라니… 부쩍 궁금해지는군요 ㅎㅎ
저만 반전일 수도 있어요 @stella15
꽃의요정님의 대화: 전 우리나라 역사도 잘 몰라서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ㅎㅎ
ㅋㅋㅋㅋㅋ 아뿔싸! 그러네요. 한국사도 쪼끔은 제발 알아야 하지 않겠냐 싶어서 예전에 <아틀라스 한국사>를 콕 찝어 선물도 받았는데, 몇 년째 한 장도 열어보질 않고 있어요.
아틀라스 한국사 - 전면개정판<아틀라스 한국사> 전면개정판. 구석기시대에서 21세기 오늘에 이르는 한국사의 핵심 주제를 93개에서 113개로 확대하고, 281장의 지도와 그래프, 202장의 도판을 마련했으며, 구판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집' 주제를 추가하였다.
향팔님의 문장 수집: "나는 어린 시절에 늘 은하수나 별 이야기를 들려주셨던 할머니를 생각했다. "사람들은 모두 머리 위에 이슬 방울을 하나 얹고 있단다. 누구에게나 그 사람의 복이라는 것이 있는 법이야." 할머니는 자주 별을 가리키며 그렇게 말했다. 그것은 인간도 별과 마찬가지로 자기가 존재할 장소와 권리를 갖고 있다는 가르침이었다. 별은 자기를 받쳐 주는 것이 없어도 하늘에 있다. 인간 역시 손잡아 줄 사람이 없어도 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하늘의 별이 빛나면 지상의 이슬까지도 빛나는 법이다. 이것이 내가 받아들인 최초의 철학이었다. 그렇다면 지금 나의 이슬 방울은 말라 버린 것일까. 아니다. 마르지 않았다! 이슬 방울을 통해서 지금도 보이지 않는가. 돌아가신 부모님, 멀리 있는 여동생,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사람들의 모습이 하나도 빠짐없이……. 말과 수레는 없어졌지만 내게는 아직 이 두 손이 있다. 신분증이 없다 한들 그것이 어떻단 말인가. 나의 존재 가치는 한 조각 종이로 증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위의 문장도 그렇고 문체가 아름답죠? 시 같기도하고 정갈한 수필 같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 민증을 까면 뭐하겠습니까? 나이가 나를 증명해 주는 게 아닌 것을. ㅋ
나는 여동생에게 편지를 남겨 두고 여행을 떠났다. 어디로 갈 것인가 아무런 기약도 없이 그리고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오랜 세월에 걸쳐 세상 대학을 졸업했던 것이다. 길동무는 두 권의 책, <홍루몽>과 <마르크스 엥겔스 선집>이었다. 나는 '어둠 속의 인간'이 되어 통상적인 사회 생활과 인연이 없는 존재가 되었다. 호적이 없기 때문에 식용유와 식량 배급을 받을 수 없었다. 찾아오는 친척도 없을 뿐더러 편지를 주고 받을 일도 없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무도 관심을 나타내지 아무도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무슨 할 일이 있어서 왔으며 무엇을 볼게 있어서 가는가? 하고 묻는 사람도 없다. 사람들은 그저 '탄부 허' '목수 허' '돌 나르는 허' '발파 담당 허' '수레 끄는 허' 그리고 '야담가 허'를 알고 있을 뿐이다. 나는 노동을 팔아서 밥으로 바꾼다. 단지 그것뿐이었다.
사람아 아, 사람아! -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개정판 구판 55, 다이허우잉 지음, 신영복 옮김
역사를 소중히 간직하는 것은 그것을 미래로 건네주기 위해서다.
사람아 아, 사람아! -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개정판 다이허우잉 지음, 신영복 옮김
자, 이번에는 마름질이다. 손이 떨린다. 인간은 왜 원시인처럼 옷을 입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것일까. 그것이 진화, 문명이라고들 하지만 사실은 스스로 귀찮고 능력이 못 미치는 일을 떠맡고 있는 셈이 아닐까. 목화를 하나하나 따서 두들겨 솜을 만든다. 그런 다음에 솜을 타서 한 가닥 한 가닥의 실로 만든다. 그것을 다시 짜서 천을 만든다. 아아, 한 벌의 옷은 도대체 얼마만큼의 분열과 통일의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는 것인가. 사회도 역시 그렇게 진화해 온 것일까.
사람아 아, 사람아! -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개정판 다이허우잉 지음, 신영복 옮김
역사라고 하는 것은 내향적인 것이지. 마음속을 간단하게는 드러내지 않아. 그러나 자네도 언젠가는 틀림없이 역사는 공정한 것임을 알게 될 거야." "바보스러울만큼 시적이군." 나는 웃으며 말했다. "시는 진실이지." "이상 속의 진실이야." "이상과 현실은 한 발자국 떨어져 있을 뿐이야." "하지만 우리 중국인들은 한 발자국 전진에 두 발자국 후퇴하는 습성이 있지."
사람아 아, 사람아! -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개정판 69, 다이허우잉 지음, 신영복 옮김
향팔님의 문장 수집: "산들거리는 바람이여, 흔들리는 버들이여 가르쳐 주렴, 모든 것을. 그리고 내 이름을 비웃지 말고 사람들이 내 이름을 잊게 해 주렴. 깨끗이, 영원히."
ㅎㅎㅎㅎ 저도 이 시에 밑줄 좍.. 저도 이렇게 소리 없이 흔들리다 깨끗이 가고 싶네요..^^
stella15님의 대화: 위의 문장도 그렇고 문체가 아름답죠? 시 같기도하고 정갈한 수필 같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 민증을 까면 뭐하겠습니까? 나이가 나를 증명해 주는 게 아닌 것을. ㅋ
정말 그래요. “정갈한 수필” 같다고 하신 말씀에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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