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억울해하고 있는 것일까. 이제까지 그런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 본 일이 없다. 손에 들어와야만 할 것, 그리고 손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이 들어오지 않았다면 그야 억울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닝. 네가 과거에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모두 단순한 꿈, 불가능한 것들뿐이야. 손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어. 무엇을 억울해한단 말인가. 그때 너와 '분리'되었던 남자는 지금도 잘 살고 있어. 그는 흐름을 잘 타고, 언제나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는 곳에서 헤엄치고 있지. 게다가 위험을 피하는 데도 뛰어나. 너는 그가 당연히 받아야 할 업보를 받지 않고 있는 것이 '억울'하단 말인가? 이 세상에서 받아야 할 업보를 받지 않고 있는 사람은 그 사람뿐이 아니야. 그보다 훨씬 더한 거물도 있지. 너, 하루 온종일 억울해하고 있을 수 있어? 우선, 억울해한다고 해서 세계가 변하기라도 해?
"아니. 난 억울함 같은 건 없어." 나는 결연하게 말했다. 그녀는 가만히 나를 응시하다 이 말에 거짓이 없음을 깨닫자 한숨을 쉬었다.
"그래, 너처럼 해야 하는 것인지도 몰라."
"그렇다면 자오전환도 쉬헝중도 허징푸도, 모두 저세상으로 보내 버리기로 하자." 내가 일부러 거칠게 말하자 그녀는 웃으면서 내 이마를 툭 쳤다. ”
『사람아 아, 사람아! -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개정판』 제2장 마음이 머물 곳을 찾아서 | 리이닝, 다이허우잉 지음, 신영복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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