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직된 분위기가 순식간에 풀렸다. 다들 원숭이를 떠올렸다. … 지역 주민들은 이 부대가 뭘 해결할 리 없으니 어떻게든 스스로 건사해야겠다고 결심한 듯했다. 여성들은 지갑을 들고 사무적으로 입술을 다문 채 발걸음을 재촉하며 아침 일을 보러 갔는데, 그중 대다수가 빗자루나 자루걸레를 들고 있었다. 들러붙는 원숭이들에게 휘두르기 위해서였다. 가판대 주인은 상점 진열장의 빗장을 뜯어내고 박살 난 자신의 매대 주위를 둘러보고는 끙 한숨을 쉬고 등을 긁고 나서 뭔가를 계산하는 모습이었다. 버스 정류장에서는 줄이 늘어섰고 멀리서 첫 버스가 나타났다. 운전사는 교통법규라고는 통 모르는 원숭이들을 쫓기 위해 도시의 규범을 어겨 가며 경적을 울렸다. ”
『저주받은 도시』 p.79~80, 아르카디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보리스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 지음, 이보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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