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SF소설] 13.저주받은 도시 - 스트루가츠키 형제(1부)

D-29
"세상살이가 그러네." 유라 삼촌이 음울하게 말했다. "보라고. 유럽도. 우리 러시아도, 황인종이 사는 곳도, 어디든 다 똑같네. 권력은 공정하지 않고. 아니, 형제들. 난 거기서 아무것도 잃은 게 없네. 난 이곳이 더 좋아....."
저주받은 도시 162p, 아르카디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보리스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 지음, 이보석 옮김
ifrain님의 대화: <예루살렘 이전의 아이히만>를 말씀하시니 이안 부루마Ian Buruma가 쓴 <부역자: 전쟁, 기만, 생존The Collabotators>라는 책이 생각납니다. 글항아리에서 2023년에 출간된 책이고요. 2차 세계대전 당시 사기꾼, 협잡꾼이자 기회주의자였던 세 명의 인물 펠릭스 케르스텐, 프리드리히 바인레프, 기아시마 요시코 에 대해 다루고 있어요. 이안 부루마가 보기에 이들은 생각이 없어서 권력의 톱니바퀴가 된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이 세 명의 인물은 자신의 생존, 출세, 혹은 뒤틀린 영웅주의를 위해서 끊임없이 거짓말을 지어내고 타인을 속이고 자신을 속입니다. 즉, 한나 아렌트같으 사람마저 속아 넘어가게 할 만큼 회색지대에서 '평범한 척' 능동적으로 자신을 연출했다(기만)는 점을 지적하고 있죠. <부역자: 전쟁, 기만, 생존>에서 아이히만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과 세상을 기만하는 부역자의 전형으로 소환하고 있죠. 부루마가 보기에 아이히만은 살아남기 위해 영악하게 머리를 굴리고 자신과 타인을 속여 거짓 서사를 만들어내는 데 천재였던 것입니다.
1942년 4월이 되면 모든 유대인은 유대인Jood이라고 검은색으로 쓰인 다윗의 별을 옷 왼쪽 가슴에 달고 다녀야 했다. 이를 어기면 체포와 추방으로 이어졌다. 독일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 뒤의 일은 아주 쉬웠다. 너무 쉬웠던 나머지 유대인 학살의 담당 관료였던 아돌프 아이히만이 네덜란드 유대인의 신속한 추방은 "보기에 즐거웠다"고 말했다는 애기가 있을 정도다.
부역자 - 전쟁, 기만, 생존 pp.151~152, 이안 부루마 지음, 박경환.윤영수 옮김
ifrain님의 문장 수집: "1942년 4월이 되면 모든 유대인은 유대인Jood이라고 검은색으로 쓰인 다윗의 별을 옷 왼쪽 가슴에 달고 다녀야 했다. 이를 어기면 체포와 추방으로 이어졌다. 독일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 뒤의 일은 아주 쉬웠다. 너무 쉬웠던 나머지 유대인 학살의 담당 관료였던 아돌프 아이히만이 네덜란드 유대인의 신속한 추방은 "보기에 즐거웠다"고 말했다는 애기가 있을 정도다. "
그로부터 석 달 뒤인 1942년 1월 20일, 베를린 외곽의 반제에 있는 신고전주의 양식의 쾌적한 별장에서 일어난 일은 꼼꼼한 기록으로 남아 잘 알려져 있다. 별장에는 유럽의 모든 유대인을 몰살시킬 계획과 관련한 수송 문제를 의논하고자 많은 수의 나치 관료가 모여 있었다. 이 건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SS관료인 아돌프 아이히만이 이에 대한 자세한 보고를 준비해왔다. 아이히만은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관료적 완곡어법 대신 강한 언어를 썼다고 훗날 증언했다. 사람들이 대리석으로 된 벽난로 앞에서 브랜디 잔을 든 채 나누던 비공식 대화에서는 그랬을지 모르나, 아이히만이 공식적으로 보관했던 회의록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회의의 의장이던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는 참석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퓌러가 이미 승인하셨듯이 유대인을 해외로 이주시키려던 계획은 이제 한발 더 나아간 해결책의 일환으로 이들을 동쪽으로 후송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유대인 문제에 대한 최종 해결책"으로 가기 위한 작은 단계에 지나지 않았다. 하이드리히는 일의 진행 상황을 알리기 위해 이튿날 힘러에게 전화를 걸었다.
부역자 - 전쟁, 기만, 생존 p.233, 이안 부루마 지음, 박경환.윤영수 옮김
ifrain님의 문장 수집: " 그로부터 석 달 뒤인 1942년 1월 20일, 베를린 외곽의 반제에 있는 신고전주의 양식의 쾌적한 별장에서 일어난 일은 꼼꼼한 기록으로 남아 잘 알려져 있다. 별장에는 유럽의 모든 유대인을 몰살시킬 계획과 관련한 수송 문제를 의논하고자 많은 수의 나치 관료가 모여 있었다. 이 건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SS관료인 아돌프 아이히만이 이에 대한 자세한 보고를 준비해왔다. 아이히만은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관료적 완곡어법 대신 강한 언어를 썼다고 훗날 증언했다. 사람들이 대리석으로 된 벽난로 앞에서 브랜디 잔을 든 채 나누던 비공식 대화에서는 그랬을지 모르나, 아이히만이 공식적으로 보관했던 회의록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회의의 의장이던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는 참석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퓌러가 이미 승인하셨듯이 유대인을 해외로 이주시키려던 계획은 이제 한발 더 나아간 해결책의 일환으로 이들을 동쪽으로 후송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유대인 문제에 대한 최종 해결책"으로 가기 위한 작은 단계에 지나지 않았다. 하이드리히는 일의 진행 상황을 알리기 위해 이튿날 힘러에게 전화를 걸었다. "
에필로그 책 속 부역자들의 문제는 이들의 기만이, 때로 아마도 거짓 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했던 기만이, 결국 자기기만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거짓 속에서 살다보면 흔히 그런 결과를 맞는다. 나는 책 앞부분에서 독재와 강점 세력에 저항했던 사람들 또한 이름이나 문서나 정체성을 꾸며냈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이들은 스스로를 기만하지는 않았다. 그늘 속에서 비밀스럽게 살았을지언정 진실 속에서 살았다. 반면 두려움이나 기회주의에 사로잡혀 거짓 속에 사는 사람들은 결국 거짓에 사로잡혀버린다. 기와시마 요시코와 프리드리히 바인레프와 펠릭스 케르스텐은 성장 배경이 복잡하고 다문화의 정체성을 가졌기 때문에 단테의 여덟 번째 지옥에 간 것이 아니다(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아홉 개의 지옥 중 여덟 번째 지옥은 사기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간다). 타인을 속였기 때문에 다른 사기꾼들과 함께 여덟 번째 지옥에 간 것도 아니다. 이들이 지옥에서 고통받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스스로를 속였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인생을 허구로 만들어버리면 아무런 정체성도 남아 있지 않게 된다. 독재 체제에 살고 있든 그렇지 않든, 우리 중 많은 수가 여전히 그런 우울한 상태에 빠질 위험에 처해 있다.
부역자 - 전쟁, 기만, 생존 p.439, 이안 부루마 지음, 박경환.윤영수 옮김
은화님의 대화: 얼마 전 서국도에 갔을 때 눈에 띄었던 책 중 하나가 있었는데요. 글항아리에서 나온 <예루살렘 이전의 아이히만>입니다.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한나 아렌트의 책과 대조되고자 하는 의도가 드러나죠. 저자 베티나 슈탕네트는 아이히만 본인이 남긴 다양한 글과 녹음 테잎 등을 분석하여 아이히만이라는 인물을 조사했습니다. 슈탕네트는 아이히만이 나치 독일의 광범위한 조직과 권위와 익명성에 어쩔 수 없이 올라탔던 인물이 아니라 타고난 체계적 살인자였다고 주장하는데요. 아렌트의 연구와 '악의 평범성'만으로는 악惡을 설명할 수 없다고 반박합니다. 언젠가 꼭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최근에 <파리대왕>을 읽었던지라 악은 내면에 타고나는 것인가 vs 환경이 조장하는 것인가로 생각이 많았는데 아렌트의 이론을 반박하는 내용이라고 하니 더 궁금하네요.
<부역자 : 전쟁, 기만, 생존>과 연장선상에서 글항아리의 일관된 문제의식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향팔님의 대화: 오, 이 책은 작년에 강유원 선생님도 책읽기 팟캐스트에서 (3회에 걸쳐) 다뤄주신 적이 있어요. 저도 언젠가는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인데 당장 엄두가 안 나서리 ㅎㅎ 요거 듣는 걸로 때웠답니다. 강유원의 책담화冊談話 | 📖 예루살렘 이전의 아이히만(2) https://www.podbean.com/ei/pb-busuh-1925d81 파리대왕은 지난번 이웃 벽돌 책 방에서 얘기가 나와서 부쩍 땡기는 책인데, 은화님께서도 읽으셨군요. 영화도 있고 그래픽노블도 나왔더라고요. 에고 읽을 책이 왜케 많은지~ (언제나 마음만 굴뚝!)
모임원들하고 같이 읽을 때 민음사로 읽는 분들이 있었고, 문예출판사로 읽은 사람들도 있었는데 후자가 훨씬 문장이 자연스럽고 의미파악이 쉬웠어요. 저도 문예출판사로 읽었는데 민음사를 택한 분들은 문장이나 단어가 너무 예스럽고 딱딱해서 읽기 힘들었다는 평이 많았어요. 나중에 읽게 되신다면 문예 쪽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ㅎㅎ
파리대왕'파리대왕'은 성서에 등장하는 말로 악마를 뜻한다. 비행기 사고로 남해의 외딴섬에 표류하게 된 몇 명의 소년들은 문명적인 규칙을 자신들에게 부과하여 공동체를 만들지만 결국 원시적인 야만상태로 퇴행해 간다.
파리대왕
ifrain님의 대화: 좀 다른 상황이긴 하지만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나오는 루 할아버지 관련 내용 부분입니다. "엉망으로 돌아가는 세상 꼴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재미있었어요. 이 책에는 노화를 비롯한 여러 이유로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인데요. 죽음 앞에서 삶이 달리 보일 거라는 생각 때문에 루 할아버지가 티비를 보는 관점이 어떨지 궁금해지는 대목이었습니다.
'엉망으로 돌아가는 세상'의 동향을 확인하면서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루 할아버지가 안드레이와 동료들의 파티와 겹쳐 보이네요. 혼란스러운 세상일수록 그런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불변의 가치를 찾는 게 소중하죠.
은화님의 대화: 모임원들하고 같이 읽을 때 민음사로 읽는 분들이 있었고, 문예출판사로 읽은 사람들도 있었는데 후자가 훨씬 문장이 자연스럽고 의미파악이 쉬웠어요. 저도 문예출판사로 읽었는데 민음사를 택한 분들은 문장이나 단어가 너무 예스럽고 딱딱해서 읽기 힘들었다는 평이 많았어요. 나중에 읽게 되신다면 문예 쪽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ㅎㅎ
오, 감사합니다. 민음사의 파리대왕은 읽기 어렵다는 얘기를 예전에도 들었는데 정말이군요! 언제 읽을 수 있을랑가 모르겠지만(힝..) 꼭 참고하겠습니다.
은화님의 대화: '엉망으로 돌아가는 세상'의 동향을 확인하면서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루 할아버지가 안드레이와 동료들의 파티와 겹쳐 보이네요. 혼란스러운 세상일수록 그런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불변의 가치를 찾는 게 소중하죠.
그렇군요. 저는 한겨울에 눈 내리는 풍경을 좋아하는데 특히 따뜻한 집 안에서 밖을 감상하게 되는 그런 상황 때문에 좋아하죠. 물론 바깥에 나가서 눈을 맞으며 감상할 수도 있겠지만.. 고요하고 따뜻한 집안 상황과 대조적인 밖을 보는 건 그런 심리인 것 같습니다. 세차게 비가 내릴 때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집안에 머무는 때의 느낌도 비슷한 것 같고요. 루 할아버지가 ‘엉망으로 돌아가는 세상 꼴을 봐야하는’ 건 지금의 평화와 행복을 확인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일 수도 있겠어요.
1부를 다 읽었습니다. 수수께끼 같은 실험 이야기와 인도자에 관한 토론이 이어지며 궁금증을 가득 채웠습니다. 여러 인물들이 냉전시대를 대변 하는건지 약간 블랙코미디 같은 느낌에 읽어가다가 끝에 깜짝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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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ori님의 대화: 1부를 다 읽었습니다. 수수께끼 같은 실험 이야기와 인도자에 관한 토론이 이어지며 궁금증을 가득 채웠습니다. 여러 인물들이 냉전시대를 대변 하는건지 약간 블랙코미디 같은 느낌에 읽어가다가 끝에 깜짝 놀랐습니다!!
저도 1부 끝에서 완전 깜놀! 2부가 너무 궁금합니다.
셀마의 맞은편 옆, 안드레이가 앉았던 의자는 그냥 비어 있었지만, 도널드를 위해 준비해 둔 의자는 우울하게 비어 있었다.
저주받은 도시 제1부 청소부 | 제4장, 아르카디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보리스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 지음, 이보석 옮김
"왜 믿었느냐면, 더 이상 믿을 게 없었기 때문이지. 그런데 러시아인은 무언가는 믿어야 한단 말일세. 이 말 이해했나, 형제? 아무것도 믿지 않으면, 보드카만 남는단 말일세.
저주받은 도시 제1부 청소부 | 제4장, 아르카디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보리스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 지음, 이보석 옮김
"네 말처럼 다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아. 그들은 인류를 파악하려는 거야. 알겠어? 파악하려 한다고! 그런데 우리가 당면한 제일 큰 문제가 뭔가 하면, 역시 같아. 인류를, 우리 자신을 파악하는 것. 어쩌면 그들은 직접 우리를 파악하면서, 우리가 우리 자신을 파악하는 걸 도울 수도 있으려나?"
저주받은 도시 제1부 청소부 | 제4장, 아르카디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보리스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 지음, 이보석 옮김
인도자가 분명히 말했다. 가장 중요한 일은 이상을 뒤돌아보지 않고 마지막까지 믿는 거라고. 불이해가 실험의 불변 조건임을 인정하는 거라고. 물론, 그게 가장 어렵다고 했다. 이곳에 있는 사람 대다수는 진정으로 단련된 이상을 품고 있지 않으며 빛나는 미래가 반드시 오고야 말리라는 진정한 확신이 없다고도 했다. 그들은 오늘 힘들고 어렵고 내일도 그럴지라도, 그다음 날은 반드시 별빛 찬란한 하늘을 보리라는 것을, 우리의 거리에서 축제가 열리리라는 것을 믿지 못한다고 했다……
저주받은 도시 제1부 청소부 | 제4장, 아르카디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보리스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 지음, 이보석 옮김
마시는 이에게 술을 따라 주어라 안 마시는 이에겐 술을 주지 마라 신들이 만족할 때까지 술을 마시자 우리를 위하여, 당신들을 위하여, 늙은 유모를 위하여 유모는 센 술은 조금씩 마시는 거라 했다네
저주받은 도시 제1부 청소부 | 제4장, 아르카디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보리스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 지음, 이보석 옮김
이쟈는 그의 귀에 침을 튀기며 뭔가 불쾌하고 모욕적인 이야기를 끊임없이 되풀이했다. 안드레이가, 그 자신이 사실은 스스로 청소부라는 데 배덕한 굴욕감을 느끼는 것뿐이라고("……그래, 나는 처-엉소부라고!"), 이렇게 똑똑하고 사리에 밝고 능력 있고 훨씬 더 큰일을 할 수 있을 자신이 어쨌든 끈기 있게, 존엄하게, 다른 사람들과 달리 자신의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고……
저주받은 도시 제1부 청소부 | 제4장, 아르카디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보리스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 지음, 이보석 옮김
"세상살이가 그러네……" 유라 삼촌이 음울하게 말했다. "보라고. 유럽도, 우리 러시아도, 황인종이 사는 곳도, 어디든 다 똑같네. 권력은 공정하지 않고. 아니, 형제들, 난 거기서 아무것도 잃은 게 없네. 난 이곳이 더 좋아……"
저주받은 도시 제1부 청소부 | 제4장, 아르카디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보리스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 지음, 이보석 옮김
우리가 도와줄게. 함께 싸우자고.이곳에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질서는 없지, 말썽은 많지, 불결하기 짝이 없고. 정직한 사람 하나하나가 귀해. 이리로 도망쳐 오는 시답지 않은 떨거지들이 얼마나 많은지 상상도 못 할걸! 물론 대놓고 물어보지는 못하지만, 묻고 싶은 충동이 종종 든다니까. 네놈을 뭐 하러 이리로 데려왔는지 아느냐고, 네놈이 대체 뭣 하러 여기 있느냐고, 네놈은 누구한데 필요한 거냐고......
저주받은 도시 p.105, 아르카디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보리스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 지음, 이보석 옮김
스탈린이라...... 그래, 물론이다. 어떤 연결 고리가 있는 건 분명하다...... 전에는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우주적 규모의 현상이다. 연결 고리가, 상호 연계성이 분명히 있을 텐데...... 말하자면, 이렇게 문제를 설정해 보자. 가령, 실험의 성공과 스탈린 동지의 건강을 놓고 양자택일한다면...... 물론 카츠만은 스탈린이 죽었다고 하겠지만, 그게 핵심은 아니다, 스탈린이 살아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리고 내 앞에 선택지가, 실험과 스탈린의 과업이라는 선택지가 있다고 해 보자...... 아니, 쓸모없는 생각이다. 이런 문제 설정은 맞지 않는다. 스탈린의 과업을 스탈린의 체제하에서 이어 갈 것인가, 혹은 스탈린의 과업을 전혀 다른, 비일상적인 조건에서 그 어떠한 이론도 예견하지 못한 조건에서 이어 갈 것인가. 문제를 이렇게 설정해야 맞을 것이다......
저주받은 도시 p.141, 아르카디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보리스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 지음, 이보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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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의 책 종류
『육식의 종말』완독 하기! (책 증정)[김영사/책 증정] 장안의 화제! 노화과학을 다룬 <우리는 왜 죽는가>를 함께 읽어요 [인플루엔셜/책증정] 진정한 앎은 무엇인가? <지식의 탄생> 읽고 함께 이야기해요!
청명하다, 꾸준히 읽는 중
독서기록용_웍과 칼독서기록용_필요의 탄생독서기록용_제자리에 있다는 것독서 기록용_유성기의 시대, 유행시인의 탄생
삼국지를 가슴에 품다
삼국지 전권독파 - 요시카와 에이지 버전으로[모집] 평생의 숙제 인간관계, 삼국지의 영웅들에게 답을 묻다 (w. 『최소한의 삼국지』)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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