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적인 당원 자격 검사에서 반대파에 대한 동정을 포함한 다양한 배임행위 때문에 많은 당원이 당에서 추방되었다. 1937년 초 일부 지역에는 현 당원보다 전 공산당원이 더 많았다. 이는 열정적인 지지를 모으는 스탈린 체제의 능력이 지지자들을 (실제 또는 가상의) 적으로 돌리는 능력과 똑같다는 역설을 잘 보여준다. 전 공산당원은 모두 지역 블랙리스트에 올라 지속적인 감시 대상이 되었다.
또 다른 역설은 1930년대 중반 ‘민주적’인 선거 정책이 억압적인 정책으로 바뀌면서 나타났다. 정치적 긴장이 증가하자 지방의 공산당 지부는 ‘의심스러운’ 후보자 추천을 수용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1937년 말에 실시된 소비에트 선거는 예전처럼 단일 후보자 추천 방식으로 시행되었다. 1937년 봄에 실시된 당 내부의 민주주의 실험은 원래 의도와 다르게 거의 협박 수준으로 바뀌었다. 이때는 시기도 좋지 않았다. 전 반대파에 대한 두 번째 여론 조작용 모스크바 공개 재판, 그리고 책임 있는 당직을 맡은 이들을 포함한 적들을 감시하기 위한 2~3월 중앙위원회 총회 요구가 있던 시기였다. 모든 당직자가 재선에 도전하고 당의 지부가 검증된 후보자들을 추천하지 못하자, 의무적인 사전 선거 회의는 맹렬한 비난이 난무하며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긴장이 고조되었고, 누구를 후보로 추천하는 것이 안전하지 아무도 몰랐다. 러시아 지역의 한 공장에서는 공장 내 당 기관 소속원 800명이 한 달 이상 매일 저녁 회의에 참석하여 가까스로 새로운 당 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었다. ”
『아주 짧은 소련사 - 러시아혁명부터 페레스트로이카까지, 순식간에 사라진 사회주의 실험의 역사적 현장』 pp.117~118, 실라 피츠패트릭 지음, 안종희 옮김

아주 짧은 소련사 - 러시아혁명부터 페레스트로이카까지, 순식간에 사라진 사회주의 실험의 역사적 현장소비에트연방의 탄생, 레닌의 통치와 후계투쟁, 스탈린주의, 전쟁, 집단지도체제와 흐루쇼프 시대, 브레즈네프 시대, 고르바초프의 등장과 연방의 몰락, 푸틴까지, 최고의 소련 전문가가 탁월한 구성으로 압축한 소련의 아주 짧은 역사가 바로 여기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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