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SF소설] 13.저주받은 도시 - 스트루가츠키 형제(1부)

D-29
정기적인 당원 자격 검사에서 반대파에 대한 동정을 포함한 다양한 배임행위 때문에 많은 당원이 당에서 추방되었다. 1937년 초 일부 지역에는 현 당원보다 전 공산당원이 더 많았다. 이는 열정적인 지지를 모으는 스탈린 체제의 능력이 지지자들을 (실제 또는 가상의) 적으로 돌리는 능력과 똑같다는 역설을 잘 보여준다. 전 공산당원은 모두 지역 블랙리스트에 올라 지속적인 감시 대상이 되었다. 또 다른 역설은 1930년대 중반 ‘민주적’인 선거 정책이 억압적인 정책으로 바뀌면서 나타났다. 정치적 긴장이 증가하자 지방의 공산당 지부는 ‘의심스러운’ 후보자 추천을 수용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1937년 말에 실시된 소비에트 선거는 예전처럼 단일 후보자 추천 방식으로 시행되었다. 1937년 봄에 실시된 당 내부의 민주주의 실험은 원래 의도와 다르게 거의 협박 수준으로 바뀌었다. 이때는 시기도 좋지 않았다. 전 반대파에 대한 두 번째 여론 조작용 모스크바 공개 재판, 그리고 책임 있는 당직을 맡은 이들을 포함한 적들을 감시하기 위한 2~3월 중앙위원회 총회 요구가 있던 시기였다. 모든 당직자가 재선에 도전하고 당의 지부가 검증된 후보자들을 추천하지 못하자, 의무적인 사전 선거 회의는 맹렬한 비난이 난무하며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긴장이 고조되었고, 누구를 후보로 추천하는 것이 안전하지 아무도 몰랐다. 러시아 지역의 한 공장에서는 공장 내 당 기관 소속원 800명이 한 달 이상 매일 저녁 회의에 참석하여 가까스로 새로운 당 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었다.
아주 짧은 소련사 - 러시아혁명부터 페레스트로이카까지, 순식간에 사라진 사회주의 실험의 역사적 현장 pp.117~118, 실라 피츠패트릭 지음, 안종희 옮김
아주 짧은 소련사 - 러시아혁명부터 페레스트로이카까지, 순식간에 사라진 사회주의 실험의 역사적 현장소비에트연방의 탄생, 레닌의 통치와 후계투쟁, 스탈린주의, 전쟁, 집단지도체제와 흐루쇼프 시대, 브레즈네프 시대, 고르바초프의 등장과 연방의 몰락, 푸틴까지, 최고의 소련 전문가가 탁월한 구성으로 압축한 소련의 아주 짧은 역사가 바로 여기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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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님의 문장 수집: " 정기적인 당원 자격 검사에서 반대파에 대한 동정을 포함한 다양한 배임행위 때문에 많은 당원이 당에서 추방되었다. 1937년 초 일부 지역에는 현 당원보다 전 공산당원이 더 많았다. 이는 열정적인 지지를 모으는 스탈린 체제의 능력이 지지자들을 (실제 또는 가상의) 적으로 돌리는 능력과 똑같다는 역설을 잘 보여준다. 전 공산당원은 모두 지역 블랙리스트에 올라 지속적인 감시 대상이 되었다. 또 다른 역설은 1930년대 중반 ‘민주적’인 선거 정책이 억압적인 정책으로 바뀌면서 나타났다. 정치적 긴장이 증가하자 지방의 공산당 지부는 ‘의심스러운’ 후보자 추천을 수용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1937년 말에 실시된 소비에트 선거는 예전처럼 단일 후보자 추천 방식으로 시행되었다. 1937년 봄에 실시된 당 내부의 민주주의 실험은 원래 의도와 다르게 거의 협박 수준으로 바뀌었다. 이때는 시기도 좋지 않았다. 전 반대파에 대한 두 번째 여론 조작용 모스크바 공개 재판, 그리고 책임 있는 당직을 맡은 이들을 포함한 적들을 감시하기 위한 2~3월 중앙위원회 총회 요구가 있던 시기였다. 모든 당직자가 재선에 도전하고 당의 지부가 검증된 후보자들을 추천하지 못하자, 의무적인 사전 선거 회의는 맹렬한 비난이 난무하며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긴장이 고조되었고, 누구를 후보로 추천하는 것이 안전하지 아무도 몰랐다. 러시아 지역의 한 공장에서는 공장 내 당 기관 소속원 800명이 한 달 이상 매일 저녁 회의에 참석하여 가까스로 새로운 당 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었다. "
엘리트 계층 체포는 1937년 말까지 계속되었다. 사장, 동료, 노동자, 이웃에 대한 기회주의적 고발이 당국에 계속 밀려들었다. 심지어 정치국원들도 잠재적인 공포에서 예외가 아니었다(대부분 살아남기는 했다). 정상적인 게임 규칙이 작동하지 않았으므로, 그들은 체포당한 의뢰인이나 심지어 가족도 구할 수 없었다. 지식계급의 유명 인사들도 흔히 정치적 후원자의 실각 이후 숙청 대상이 되었다. 외부 권력에 충성할 것으로 의심되는 폴란드인. 핀란드인. 독일인 등이 숙청 대상이 되었으며, 국경 근처에 사는 사람들도 내륙의 외딴 지역으로 집단 추방되었다.
아주 짧은 소련사 - 러시아혁명부터 페레스트로이카까지, 순식간에 사라진 사회주의 실험의 역사적 현장 p.121, 실라 피츠패트릭 지음, 안종희 옮김
ifrain님의 문장 수집: " 엘리트 계층 체포는 1937년 말까지 계속되었다. 사장, 동료, 노동자, 이웃에 대한 기회주의적 고발이 당국에 계속 밀려들었다. 심지어 정치국원들도 잠재적인 공포에서 예외가 아니었다(대부분 살아남기는 했다). 정상적인 게임 규칙이 작동하지 않았으므로, 그들은 체포당한 의뢰인이나 심지어 가족도 구할 수 없었다. 지식계급의 유명 인사들도 흔히 정치적 후원자의 실각 이후 숙청 대상이 되었다. 외부 권력에 충성할 것으로 의심되는 폴란드인. 핀란드인. 독일인 등이 숙청 대상이 되었으며, 국경 근처에 사는 사람들도 내륙의 외딴 지역으로 집단 추방되었다. "
대숙청 이후 당, 정부, 군, 보안대 등 모든 기관의 고위 지도부는 대부분 초보자로 채워졌다. 이들은 당원으로 가입한 하층계급 출신으로, 서둘러 훈련을 받고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었다. 1939년의 역사 기록물을 보면 관료 집단이 대대적으로 파괴된 것을 알 수 있다. 공석이 많아 빈자리를 메울 사람들을 필사적으로 찾았지만 거의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다. 각 기관의 역사에 대한 기억은 사라졌고, 새로운 임명자들은 고군분투했다. 물론 이것은 일시적인 상황이었다. 1년쯤 뒤에는 각 기관의 직책들이 채워졌고 사람들은 업무 처리 방법을 배웠다. 전체적으로 그들은 더 젊고 더 잘 배운 탓에 전임자들보다 업무를 더 잘 수행했던 것 같다. 하지만 1939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수년간의 거짓 경고에 이어 마침내 전쟁이 실제로 다가오고 있었다.
아주 짧은 소련사 - 러시아혁명부터 페레스트로이카까지, 순식간에 사라진 사회주의 실험의 역사적 현장 p.124, 실라 피츠패트릭 지음, 안종희 옮김
은화님의 대화: 1부까지는 아직 어떤 내용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지만 2부부터는 [도시]의 내막과 상황이 구체적으로 묘사되기 시작하는데요. 2부까지 읽은 내용에 대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1) 1부와 2부에서의 안드레이가 주는 인상은 상당히 다른 모습입니다. 무엇이 그를 변하게 한 것일까요? 청소부/수사관이라는 직업일까요? 아니면 '붉은 건물' 사건 때문이라고 보시나요? 2) '왕'은 직업을 바꾸고 싶지 않다며 계속 청소부로 남기를 고집합니다. 그는 책임질 아내와 아이가 있음에도 더 높은 보수를 주는 자리에 가려고 하지 않죠. 왕은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더라도 '영혼의 안정'을 택하겠다고 말합니다. 그가 말하는 '영혼의 안정'은 무슨 의미일까요?
1) 안드레이는 1부와 달리 2부에서 직업이 바뀌면서 정체성이 바뀌었습니다. 친근한 동료에서 위계질서가 있는 상하관계에 놓이게 된 것이죠. 겐시는 <도시신문>의 형사사건 담당 기자가 되었고요. 직업이 바뀌는 것을 거부한 사람은 중국인 ‘왕’뿐이죠. 친밀하고 평등했던 관계가 모두 다른 형태로 변해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평평한 종이를 다양한 모양으로 접으면 각기 다른 구석에서 서로 다른 면을 마주보게 되는 것처럼 서로의 관계가 복잡해졌습니다. 안드레이가 바뀐 것은 직업 때문이기도 하지만 ‘붉은 건물’ 안에서 겪은 사건도 원인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전과 달라졌다는 말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안드레이는 왕을 도와주면서 도덕적인 자아를 찾아가려고 고군분투하는 것 같고요. 안드레이는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는 도시에 오기 전에 천문학자였죠. 20세기 지식인이 경험한 사상, 이념적 혼란 속에서 갈피를 잡으려 노력하는 인물로 보입니다. 2) 왕은 안드레이와 다른 친구들이 겪었을 혼란스러움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오늘을 살고 싶은 것 같아요. 크게 변화가 없는 삶에 오히려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 왕에게는 오히려 고통으로 다가옵니다. <저주받은 도시>는 다양한 시대와 국가 출신의 사람들이 실험실이라고 할 수 있는 도시에 모인 설정입니다. 인물들이 암묵적으로 위대한 실험이라고 믿고 있는 것 같지만 정작 실험의 목적이나 구체적인 규칙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작품이 쓰여진 당시 시대적인 배경과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작품 이해에 필수적인 것 같아요. 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소련의 대숙청(1936~1938)과 중국의 문화대혁명(1966~1976)을 비교해보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마오쩌둥은 스탈린이 정적을 제거했던 메커니즘을 학습하고 영향을 받아 ‘위로부터의 숙청’이 아닌 ‘아래로부터의 폭동’ 방식을 택했죠. 홍위병과 대중을 선동해 기존 체제를 파괴하고 정적을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었습니다. 왕을 중국에서 지긋지긋한 문화대혁명을 겪고 실험 도시로 온 인물로 상상해보았어요.
협력을 강화하려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종류의 처벌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한 기념비적인 사례는, 해당 분야의 두 거물인 정치학자 로버트 액설로드와 진화생물학자 W.D. 해밀턴이 1981년 수행한 게임이론 연구에서 제시되었다. 이 연구는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두 명의 참가자가 각각 상대방과 협력할지 속임수를 쓸지 결정해야 하는 게임인 죄수의 딜레마에 관한 것으로, 두 참가자가 모두 협력하면 각각 약간의 점수를 얻고, 서로 속이면 둘 다 잃는 게임이다. 당연히 항상 협력해야 할 것 같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상대방이 협력하는 동안 당신이 보답하지 않고 뒤통수를 치면 상대방은 점수를 잃고 당신이 가장 큰 보상을 얻지만, 당신이 상대방을 지나치게 신뢰한다면 정반대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액설로드와 해밀턴은 여러 게임이론가들에게 어떤 죄수의 딜레마 전략을 취할지 물은 후, 각 전략을 다른 전략과 200번씩 대결하게 하는 컴퓨터화된 라운드 로빈 토너먼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조건부 처벌을 위한 복잡한 알고리즘 중에서 가장 단순한 전략인 팃포탯(맞대응) 전략이 우승했다. 팃포탯은 어떻게 전개될까? 먼저 협력한 다음 상대방이 배신하지 않는 한 계속 협력하고, 배신하면 다음 라운드에서 다시 협력해보는 것이다. 그런데도 상대방이 계속 속임수를 쓴다면 계속 속임수로 응징하고, 다시 협력하면 다음 라운드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다시 시작한다. 요컨대 명확한 규칙이 있고, 협력으로 시작하고, 부정행위에 비례하여 처벌하며, 다시 협력하면 과거를 용서하는 전략이다. 이 연구를 계기로, 다양한 사회적 종을 대상으로 팃포텟 전략의 변형과 그 진화, 실제 사례를 탐구하는 후속 연구가 시작되었다.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 pp.441~442,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가 “인간 본성에 대한 탁월한 안내자”라 칭하고 신경의학자 올리버 색스가 “우리 시대 최고의 과학 저술가”라 평한, 세계 최고의 신경과학자 로버트 M. 새폴스키의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가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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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님의 문장 수집: " 협력을 강화하려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종류의 처벌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한 기념비적인 사례는, 해당 분야의 두 거물인 정치학자 로버트 액설로드와 진화생물학자 W.D. 해밀턴이 1981년 수행한 게임이론 연구에서 제시되었다. 이 연구는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두 명의 참가자가 각각 상대방과 협력할지 속임수를 쓸지 결정해야 하는 게임인 죄수의 딜레마에 관한 것으로, 두 참가자가 모두 협력하면 각각 약간의 점수를 얻고, 서로 속이면 둘 다 잃는 게임이다. 당연히 항상 협력해야 할 것 같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상대방이 협력하는 동안 당신이 보답하지 않고 뒤통수를 치면 상대방은 점수를 잃고 당신이 가장 큰 보상을 얻지만, 당신이 상대방을 지나치게 신뢰한다면 정반대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액설로드와 해밀턴은 여러 게임이론가들에게 어떤 죄수의 딜레마 전략을 취할지 물은 후, 각 전략을 다른 전략과 200번씩 대결하게 하는 컴퓨터화된 라운드 로빈 토너먼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조건부 처벌을 위한 복잡한 알고리즘 중에서 가장 단순한 전략인 팃포탯(맞대응) 전략이 우승했다. 팃포탯은 어떻게 전개될까? 먼저 협력한 다음 상대방이 배신하지 않는 한 계속 협력하고, 배신하면 다음 라운드에서 다시 협력해보는 것이다. 그런데도 상대방이 계속 속임수를 쓴다면 계속 속임수로 응징하고, 다시 협력하면 다음 라운드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다시 시작한다. 요컨대 명확한 규칙이 있고, 협력으로 시작하고, 부정행위에 비례하여 처벌하며, 다시 협력하면 과거를 용서하는 전략이다. 이 연구를 계기로, 다양한 사회적 종을 대상으로 팃포텟 전략의 변형과 그 진화, 실제 사례를 탐구하는 후속 연구가 시작되었다. "
최후통첩 게임이나 죄수의 딜레마에서 사용되는 처벌은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직접 복수를 하는 것으로, '제2차' 처벌이라고 한다. 부정행위를 억제하고 협력을 촉진하는 훨씬 더 효과적인 메커니즘은 외부인이 개입하여 가해자를 처벌하는 '제3차' 처벌이다. 경찰을 생각해보라. 이것은 훨씬 더 정교한 처벌의 영역으로, 인간만이 할 수 있다. 유아는 처벌의 기초를 보여주지만 일관성 있게 처벌하는 데는 몇 년이 걸린다. 제3자 처벌은 이타적인 행동으로, 모든 사람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를 처벌하려고 대가(예: 자신의 노력)를 지불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타성을 반영하듯,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영역에서도 친사회적인 경향을 보이며, 관점 수용과 관련된 뇌 영역이 유난히 활성화되어 피해자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데 탁월하다. 더욱이 내집단의 친사회성을 자극하는 호르몬인 옥시토신을 피험자에게 투여하면 제3자 처벌의 부담을 기꺼이 감수할 의향이 높아진다. 다음으로, 제 역할을 하지 않은 제3자를 처벌하는 제4자 처벌이 있다. 부정행위를 목격한 사람을 고발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는 명예 규정이나, 뇌물을 받은 경찰이 체포되는 경우를 생각해보라. 그리고 제5자 처벌은, 부패한 경찰을 처벌하지 않은 경찰 심의위원회를 처벌하는 것이다. 그리고 제6자, 제7자... 나는 지금 협력을 유지하기 위해 부정행위자를 기꺼이 처벌하려는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설명하고 있다.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 pp.442~443,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ifrain님의 문장 수집: " 최후통첩 게임이나 죄수의 딜레마에서 사용되는 처벌은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직접 복수를 하는 것으로, '제2차' 처벌이라고 한다. 부정행위를 억제하고 협력을 촉진하는 훨씬 더 효과적인 메커니즘은 외부인이 개입하여 가해자를 처벌하는 '제3차' 처벌이다. 경찰을 생각해보라. 이것은 훨씬 더 정교한 처벌의 영역으로, 인간만이 할 수 있다. 유아는 처벌의 기초를 보여주지만 일관성 있게 처벌하는 데는 몇 년이 걸린다. 제3자 처벌은 이타적인 행동으로, 모든 사람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를 처벌하려고 대가(예: 자신의 노력)를 지불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타성을 반영하듯,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영역에서도 친사회적인 경향을 보이며, 관점 수용과 관련된 뇌 영역이 유난히 활성화되어 피해자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데 탁월하다. 더욱이 내집단의 친사회성을 자극하는 호르몬인 옥시토신을 피험자에게 투여하면 제3자 처벌의 부담을 기꺼이 감수할 의향이 높아진다. 다음으로, 제 역할을 하지 않은 제3자를 처벌하는 제4자 처벌이 있다. 부정행위를 목격한 사람을 고발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는 명예 규정이나, 뇌물을 받은 경찰이 체포되는 경우를 생각해보라. 그리고 제5자 처벌은, 부패한 경찰을 처벌하지 않은 경찰 심의위원회를 처벌하는 것이다. 그리고 제6자, 제7자... 나는 지금 협력을 유지하기 위해 부정행위자를 기꺼이 처벌하려는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설명하고 있다. "
멋진 비교문화 연구에 따르면, 수렵채집인이나 자급자족 농부 같은 소규모 전통문화권에서는 실생활에서든 경제 게임을 할 때든 제3자 처벌을 시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은 부정행위의 발행을 충분히 인지하지만 호들갑을 떨지 않는다. 그 이유가 뭘까? 모든 사람이 서로의 사람됨뿐만 아니라 일거수일투족을 훤히 알기 때문에, 반사회적 행동을 억제하기 위해 거창한 제3자 단속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사회의 규모가 커질수록 제3자 단속이 더욱 공식화된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제3자의 부정행위에 대한 제4자의 처벌은 제3자의 수가 적을 때 가장 효과적이다. 경찰의 단속 대신 시민의 체포에만 의존한다고 하면 사회가 얼마나 혼란스러울지 생각해보라. 비교문화 연구를 통해 제3자 처벌의 궁극적인 형태, 즉 인간을 감시하고 심판하는 신이 등장한 과정을 조명할 수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의 심리학자 아라 노렌자얀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소규모 사회집단에 기반을 둔 문화권에서 발명된 신들은 인간사에 관심이 없다. 익명의 행동이나 낯선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이 가능할 만큼 커뮤니티가 커진 후에야 비로소 우리가 나쁜 짓을 했는지 좋은 짓을 했는지 아는 '도덕적인' 신이 발명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다양한 종교에 걸쳐 신이 징벌적인 존재로 간주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멀리 떨어져 있는 익명의 동종교인에게 더욱 친사회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 p.443,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ifrain님의 문장 수집: " 협력을 강화하려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종류의 처벌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한 기념비적인 사례는, 해당 분야의 두 거물인 정치학자 로버트 액설로드와 진화생물학자 W.D. 해밀턴이 1981년 수행한 게임이론 연구에서 제시되었다. 이 연구는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두 명의 참가자가 각각 상대방과 협력할지 속임수를 쓸지 결정해야 하는 게임인 죄수의 딜레마에 관한 것으로, 두 참가자가 모두 협력하면 각각 약간의 점수를 얻고, 서로 속이면 둘 다 잃는 게임이다. 당연히 항상 협력해야 할 것 같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상대방이 협력하는 동안 당신이 보답하지 않고 뒤통수를 치면 상대방은 점수를 잃고 당신이 가장 큰 보상을 얻지만, 당신이 상대방을 지나치게 신뢰한다면 정반대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액설로드와 해밀턴은 여러 게임이론가들에게 어떤 죄수의 딜레마 전략을 취할지 물은 후, 각 전략을 다른 전략과 200번씩 대결하게 하는 컴퓨터화된 라운드 로빈 토너먼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조건부 처벌을 위한 복잡한 알고리즘 중에서 가장 단순한 전략인 팃포탯(맞대응) 전략이 우승했다. 팃포탯은 어떻게 전개될까? 먼저 협력한 다음 상대방이 배신하지 않는 한 계속 협력하고, 배신하면 다음 라운드에서 다시 협력해보는 것이다. 그런데도 상대방이 계속 속임수를 쓴다면 계속 속임수로 응징하고, 다시 협력하면 다음 라운드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다시 시작한다. 요컨대 명확한 규칙이 있고, 협력으로 시작하고, 부정행위에 비례하여 처벌하며, 다시 협력하면 과거를 용서하는 전략이다. 이 연구를 계기로, 다양한 사회적 종을 대상으로 팃포텟 전략의 변형과 그 진화, 실제 사례를 탐구하는 후속 연구가 시작되었다. "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에 언급된 게임이론과 접목해서 <저주받은 도시>를 분석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스투르가츠키 형제가 책을 쓴 시기(1972)보다 이후에 나온 논문이지만 연결해서 생각해볼 내용이 많습니다. 1981년, 논문 제목은 <The Evolution of Cooperaton> 입니다. Science지에 게재되어 그해 가장 뛰어난 논문에 수여하는 뉴컴 클리블랜드Newcomb Cleveland Prize를 수상했어요. 논문의 핵심 질문은 "중앙정부나 법, 도덕과 같은 강제력이 없고 모두가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고 하는 이기적인 세상에서 어떻게 협력이라는 행위가 자발적으로 싹트고 유지될 수 있는가?" 입니다. 이타심이나 도덕성에 기대지 않고 순수한 이기심과 반복되는 관계만으로 인간 사회에 협력이 어떻게 뿌리내릴 수 있는지를 수하적, 실험적으로 입증해낸 명작이라고 합니다. 책으로도 출판되었네요.
협력의 진화 (40주년 특별 기념판) - 이기적 개인으로부터 협력을 이끌어내는 팃포탯 전략호혜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이타주의가 자연적으로 진화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한다. 『협력의 진화』는 죄수의 딜레마에 대한 획기적인 컴퓨터 모의실험으로 일시에 유명해졌으며, 1984년에 초판이 나온 이래 2006년 개정판, 2024년 40주년 특별판이 출간되기까지 과학, 사회, 정치, 경제,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똥 말이야, 비쌌어?” 안드레이는 잘 모르겠다는 듯 웃었다. “글쎄, 뭐라고 해야 할지…..누구 똥인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네가 살던 곳에선 값이 다 달라?” 왕이 깜짝 놀랐다. “우리는 똑같았거든. 그럼 누구 똥이 제일 비싸?” “교수 똥이지.”
저주받은 도시 15p, 아르카디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보리스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 지음, 이보석 옮김
ifrain님의 대화: 1) 안드레이는 1부와 달리 2부에서 직업이 바뀌면서 정체성이 바뀌었습니다. 친근한 동료에서 위계질서가 있는 상하관계에 놓이게 된 것이죠. 겐시는 <도시신문>의 형사사건 담당 기자가 되었고요. 직업이 바뀌는 것을 거부한 사람은 중국인 ‘왕’뿐이죠. 친밀하고 평등했던 관계가 모두 다른 형태로 변해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평평한 종이를 다양한 모양으로 접으면 각기 다른 구석에서 서로 다른 면을 마주보게 되는 것처럼 서로의 관계가 복잡해졌습니다. 안드레이가 바뀐 것은 직업 때문이기도 하지만 ‘붉은 건물’ 안에서 겪은 사건도 원인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전과 달라졌다는 말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안드레이는 왕을 도와주면서 도덕적인 자아를 찾아가려고 고군분투하는 것 같고요. 안드레이는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는 도시에 오기 전에 천문학자였죠. 20세기 지식인이 경험한 사상, 이념적 혼란 속에서 갈피를 잡으려 노력하는 인물로 보입니다. 2) 왕은 안드레이와 다른 친구들이 겪었을 혼란스러움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오늘을 살고 싶은 것 같아요. 크게 변화가 없는 삶에 오히려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 왕에게는 오히려 고통으로 다가옵니다. <저주받은 도시>는 다양한 시대와 국가 출신의 사람들이 실험실이라고 할 수 있는 도시에 모인 설정입니다. 인물들이 암묵적으로 위대한 실험이라고 믿고 있는 것 같지만 정작 실험의 목적이나 구체적인 규칙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작품이 쓰여진 당시 시대적인 배경과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작품 이해에 필수적인 것 같아요. 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소련의 대숙청(1936~1938)과 중국의 문화대혁명(1966~1976)을 비교해보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마오쩌둥은 스탈린이 정적을 제거했던 메커니즘을 학습하고 영향을 받아 ‘위로부터의 숙청’이 아닌 ‘아래로부터의 폭동’ 방식을 택했죠. 홍위병과 대중을 선동해 기존 체제를 파괴하고 정적을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었습니다. 왕을 중국에서 지긋지긋한 문화대혁명을 겪고 실험 도시로 온 인물로 상상해보았어요.
ifrain 님이 말씀해 주신 걸 읽으니, 좀 더 생각하며 읽을 부분이 많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뭔지 감이 안 잡히는데, 관련이 있을 것 같은 역사/정치적인 걸 대입하고 싶어도 아는 바가 전혀 없어 뭘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갈팡질팡하며 읽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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