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드레이는 온 힘을 다해 황동 문고리를 꽉 잡았지만, 문고리는 문의 나무에 연결된 듯 자라났다. 건물이 점점 빠르게 움직였고 안드레이는 떠나는 열차를 쫓아가듯 손잡이에 매달린 채 뛰었다. 안드레이는 문고리를 세게 잡아당기고 뽑다가 갑자기 뭔가에 걸려 넘어졌는데 그의 굽은 손가락들이 동으로 된 매끈한 타래에서 떨어졌다. 그는 뭔가에 머리를 세게 부딪쳤다. 엄청난 고통에 눈에서 불꽃이 튀고 머릿속에서 뭔가가 뚝뚝 끊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와중에도 그는 집이 뒷걸음치며 하나둘 불을 꺼 창문이 어두워지고 시너고그의 노란 벽을 돌아 모습을 감췄다가 불쑥 나타나 마지막 두 개 남은 환한 창문으로 마치 이쪽을 바라보는 것 같던 장면을, 그 두 개의 창문에서도 불이 꺼지고 어둠이 내려앉는 장면을 보았다. ”
『저주받은 도시』 p.251, 아르카디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보리스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 지음, 이보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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