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요정님의 대화: 필립 K. 딕은 글 쓸 때 약물 복용을 너무 많이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실망한 작가입니다. 에그머니나 ^^;;
물론 약물복용으로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해서 독창적인 작품을 썼을 수는 있겠지만, 제가 좋아하던 사람이 마약과 관련되면 신뢰도가 확 떨어지더라고요. 작품은 그 유명한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한편만 읽어 봐서 그의 진가는 사실 모릅니다.
<옥타비아 버틀러의 말>에서 스터전 작가님 이야기가 나왔던 거 같아요! 언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계속 어디서 읽었지? 하고 기억을 더듬어 봤지만,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거든요.
<와일드 시드>는 전체적인 줄거리는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결말이 도통 기억이 나질 않네요. 와일드 시드에서 얌과 콜라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치누아 아체베 님 책 읽을 때도 반가웠고요.
최근에 읽었던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도 인상에 남습니다. 근미래라고 하는데, 시점이 2024년인가 그래요. SF 작품에서 많은 미래를 그리지만, 이 작품에서 그린 미래가 제일 현실적?이었어요. 주인공이 겪는 병인지 초능력인지도 신선했고요.
솔직히 <쇼리>는 미완성 작품이라서 그런지 그녀 작품답지 않게 엉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빨리 <은총을 받은 사람의 우화>도 읽고 싶어요!
은화 님과 '제노제네시스' 시리즈 읽을 날을 기다려 봅니다.
사실 필립 K. 딕은 우리가 이전에 읽었던 스타니스와프 렘과 처음에는 인연이 맞아 가까워졌지만 나중에 서로 척을 지게 되었다죠. 서구권 특히 영미권의 SF에 굉장히 비판적이었던 렘은 1984년 자신의 SF/판타지 문학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에세이집에서 "필립 K. 딕만은 사기꾼들 사이에서 유일한 선구자"라고 극찬할 정도로 초기에 둘은 문학적으로 친밀했어요. 딕은 여러 다른 SF작가들과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렘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필립 K. 딕은 렘이 공산당의 사주를 받아 가명으로 작가 활동을 하며 대중의 여론을 조작하는 선동가이니 조사를 해달라고 FBI에 편지를 보내버립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둘의 관계는 완전히 갈라지게 되고요. 또한 원래도 영미권에 호의적이지 않았던 렘은 이후로 미국을 불신하게 됩니다.
몇 가지 추정으로는, 당시 렘은 딕의 작품 중 하나인 <유빅>을 폴란드어로 번역해 소개하는 책임자였다고 해요. 평소에도 의식이 불안정하고 상태가 안 좋을 때는 자살 시도도 할 정도로 문제가 있던 딕은 출판업체가 금액 정산에 있어 자신을 속인다고 생각했고 렘이 배후에 있다고 혼자만의 망상에 갇혔나 봅니다. 또한 말씀하신 약물 복용 문제로 판단력과 상황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때도 있었고, 평소의 렘의 미국에 대한 비판적 태도에 미국인으로서 가지고 있던 은근한 반감이 더해져 복합적으로 작용했으리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