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SF소설] 13.저주받은 도시 - 스트루가츠키 형제(1부)

D-29
이쟈는 그들과 이야기하기 시작했는데, 왜인지 실바를 통통 마쿠트라 불렀고 오스카어에게는 토르 헤위에르달이란 사람에 대해 물었다. 실바가 무시무시한 표정을 짓더니 손가락으로 안경 모양을 만들고는 자동소총 쏘는 시늉을 했고 이쟈는 배를 부여잡으며 그 자리에서 총 맞는 연기를 했다. 안드레이는 그 상황을 하나도 이해할 수 없었는데 보아하니 오스카어도 마찬가지인 듯 했다. 게다가 오스카어가 아이티와 타히티를 혼동한다는 게 곧 밝혀졌다.
저주받은 도시 p.38, 아르카디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보리스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 지음, 이보석 옮김
안드레이는 마음을 굳게 먹고서 문이란 문은 죄다 열어 보기 시작했다. 뛰어다니지도 소리치지도 팔을 휘젓지도 않는 책임자를 누구라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상식적으로는 여기 어딘가에 본부라 할 만한 곳이, 이 모든 급박한 작업들을 지시하는 곳이 있어야만 했다.
저주받은 도시 p.53, 아르카디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보리스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 지음, 이보석 옮김
건축물의 부식, 기억합니까? 물이 담즙으로 변해 버린 사건은 기억하시는지요……
저주받은 도시 p.56, 아르카디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보리스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 지음, 이보석 옮김
..안드레이. 당신이 있어야 할 곳은 저쪽입니다. 무엇보다도 행동을 해야 합니다. 모두 자기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합니다!”
저주받은 도시 p.57, 아르카디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보리스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 지음, 이보석 옮김
지식인은 대단히 신경질적이었다. 그는 끊임없이 안경을 빼서 안경알에 입김을 불고 손수건으로 닦은 다음 양손으로 위치를 조정해 가며 다시 코에 걸치기를 반복했다.
저주받은 도시 p.58, 아르카디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보리스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 지음, 이보석 옮김
옆 사람을 계속 잡아 가며 간신히 두 다리로 지탱하던 안드레이는 고개를 돌려 선홍빛 디스크가 늘 있던 자리에서 천천히 타오르는 것을 지켜보았다. 처음에는 약동하듯 떨리다가 이내 점점 선명해지더니 주홍빛, 노란빛, 흰빛으로 차올랐고 일순간 꺼졌다가 바로 다시 전력으로 빛을 발하며 켜졌다. 더 이상 응시할 수 없을 정도였다.
저주받은 도시 p.60, 아르카디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보리스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 지음, 이보석 옮김
도시는 무無였다가 돌연 밝고 화사한, 푸른 그림자가 줄무늬를 드리운 거대하고 넓은 공간으로 변한 것 같았다…… 층층이 쌓인 집 위에 층층이 집이 쌓였고, 건물들 위로 건물들이 쌓여 있었는데 비슷하게 생긴 건물은 하나도 없었다. 오른편으로는 하늘로 이어지는 달궈진 노란 벽이 보이기 시작했고 왼편의 지붕들 위로는 바다처럼 푸른 공허가 펼쳐졌는데, 그 순간 목이 말랐다.
저주받은 도시 p.61, 아르카디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보리스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 지음, 이보석 옮김
따뜻한 바람이 먼지 뭉치, 이불에서 빠진 깃털, 종잇장, 털 뭉치, 그리고 이미 도처에 진동하는 짐승 냄새를 실어 왔다.
저주받은 도시 p.62, 아르카디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보리스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 지음, 이보석 옮김
도시에 온 이래 농부를 본 것은 처음이었지만, 그들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농부들은 대단히 음울하고 야만적이라고 했다. 멀리 떨어진 낙후한 지역에 살고 있으며 거기서 습지와 정글과 가혹한 투쟁을 벌이면서 도시에는 가사에 필요한 것을 살 때만 온다고. 그리고 도시인과 달리 절대 직업을 바꾸지 않는다고 했다. … 갑자기 웅성대면서 몸을 들썩이고 송곳니를 드러냈으며 과격한 몇 마리는 배수관을 타고 지붕에 기어 올라가서는 기와를 부수기 시작했다.
저주받은 도시 pp.69~70, 아르카디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보리스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 지음, 이보석 옮김
킁킁대며 냄새를 맡기도 했는데, 농부가 특유의 냄새에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이다. 농부 주위에서는 특이한 냄새가 났다. 땀 냄새, 마늘 소시지 냄새, 술 냄새였다……
저주받은 도시 p.76, 아르카디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보리스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 지음, 이보석 옮김
지역 주민들도 자위대가 해결하기를 기다리다 지친 모양이었다. 지역 주민들은 이 부대가 뭘 해결할 리 없으니 어떻게든 스스로 건사해야겠다고 결심한 듯했다. 여성들은 지갑을 들고 사무적으로 입술을 다문 채 발걸음을 재촉하며 아침 일을 보러 갔는데, 그중 대다수가 빗자루나 자루걸레를 들고 있었다. 들러붙는 원숭이들에게 휘두르기 위해서였다. 가판대 주인은 상점 진열장의 빗장을 뜯어내고 박살 난 자신의 매대 주위를 둘러보고는 끙 한숨을 쉬고 등을 긁고 나서 뭔가를 계산하는 모습이었다. 버스 정류장에는 줄이 늘어섰고 멀리서 첫 버스가 나타났다. 운전사는 교통법규라고는 통 모르는 원숭이들을 쫓기 위해 도시의 규범을 어겨 가며 경적을 울렸다.
저주받은 도시 pp.79~80, 아르카디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보리스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 지음, 이보석 옮김
이곳이 다른 행성일 리 없어요. 항성일 리는 더더욱 없고요. 제 생각에 이곳은 전부 인공적으로 만들어졌고 천문학과는 아무런 접점이 없어요.
저주받은 도시 p.90, 아르카디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보리스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 지음, 이보석 옮김
갑자기 그는 참을 수가 없었다. 신경질을 부리고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몸을 씻고 싶었고 냄새 나는 작업복을 벗어 던지고 싶었으며, 내일 이 쓰레기들을 다 삽으로 퍼날라야 한다는 것을 잊고 싶었다…… 주위의 모든 것이 끈적거리며 악취를 풍겼고 안드레이는 한 마디도 없이 마당을 지나 계단을 뛰어서. 세 단씩 뛰어서 올라갔다. 초조한 마음에 몸을 떨며 자신의 집 앞에 당도한 그는 고무 발판 아래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열어젖혔고 향기로운 화장수 잔향이 남은 서늘한 공기가 그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저주받은 도시 pp.92~93, 아르카디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보리스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 지음, 이보석 옮김
꽃의요정님의 대화: 아마 경기도민만 할 수 있는 거 같은데, 미션을 완수하면 포인트를 주고, 지역화폐로 사용할 수 있어요. 올해부터 1인당 6만원인데, 예산이 생각보다 빨리 소진되었다고 벌써 끝났어요. 작년엔 3만원씩이라 11월까지 했는데 올해는 벌써 끝나다니~~ https://www.library.kr/bookpoint/main/homemain
경기도민에게 주어지는 혜택이네요 ~ 좋은 취지의 이벤트군요. 저도 경기도민이었으면 참여했을 것 같아요.
은화님의 대화: 이쟈는 주인공의 평가처럼, 비관적이고 냉소적이며 모든 것들을 비웃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거슬려 보일 수 있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그의 지적대로 [도시]는 원숭이라는 문제를 '해결한다 vs 해결 못 한다'의 두 갈림길 중에서 '애초에 문제가 아니다'라는 방향으로 틀어버려 사람들을 제도와 집단에 쑤셔넣는 방향으로 덮어버립니다. 원숭이는 근본적으로 이 도시에 온 사람들과 처지가 다르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혼란에 저항하다가 결국 [도시]와 [실험]이라는 '이해불가'에 적응해버리죠. 형제작가는 꼭 외계의 환경만이 낯설고 이질적인 공간이 아니라, 무수한 관료제와 형식과 절차에 둘러싸인 국가와 사회체제도 충분히 이질적인 공간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원숭이가 왜 갑자기 튀어나왔는지, 이런 사태에 정작 필요한 관료들은 어디로 갔는지, 뭘 해야 하고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알 수 있는 게 없죠. 독자나 책 속의 인물들이나 모두 무지하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대응하기 위해 체계를 만들었으나 정작 그것들은 무용지물이 됩니다. 보다 거대한 집단의 힘을 믿고 의존하던 개인들은 결국 가판대를 약탈하는 원숭이 몇 마리도 어찌하지 못하는 무력한 존재가 되죠. [도시]와 [실험]의 의도가 무엇인지 의심하는 등장인물들처럼 독자에게도 의문을 던지는 시도 같습니다. 국가와 사회란 과연 무엇인지, 어떻게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지 말이죠.
<신이 되기는 어렵다> 를 읽어서 그런지.. 연결되어 생각하게 되는 것들이 많네요. 작가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고민이 많은 것 같고 여러 형식(작품)으로 그 문제를 건드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번에도 ‘쓰레기’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저주받은 도시>에서는 쓰레기 처리에 대한 문제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고요. 쓰레기와 관련해서 ‘냄새’도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어요. 작품을 읽는 동안 계속해서 쓰레기 냄새가 나는 것 같은 느낌도 받습니다. 시각적으로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정돈되지 않은 상황을 의도적으로 연출하고 있고요. 시각, 후각 적인 요소들을 자극하는 감각적인 측면이 특징인 것 같습니다. 사회학자, 교수, 지식인, 농부 등 여러 계층에 대한 문제도 건드리고 있어서..일반적인 사회의 피라미드 구조를 무너뜨리고 뒤섞어 버리면서 각 계층이 내포하고 있는 모순적인 속성을 드러내고 그대로 보여주는 부분이 작품을 볼 때 재미로 느껴집니다.
꽃의요정님의 대화: <신이 되기는 어렵다>는 초반에 읽기 어려웠는데, 이 작품은 처음부터 흡입력이 대단하네요. 저도 출근하는 동안 거의 100쪽 읽었어요. 도널드는 자꾸 어느 나라 대통령이 생각나서 방해가 되었지만요. ㅋㅋ
대통령 이름이라 하니 앞에서 언급했던 옥타비아의 우화 시리즈가 다시 생각나네요 ㅎㅎㅎ 지구 온난화와 사막화로 남부가 황무지가 되어버리는 배경도 그렇고, 제이 개럿이라는 극단적 사상가가 대통령 자리에 오르는 모양새도 그렇고.. 마치 미래를 내다본 것만 같아서 2017년에 미국에서는 옥타비아가 다시 주목 받았다고 하죠. 제 기억이 맞다면 우화 시리즈 작중 시간대 배경이 2024년~2027년이었던 거로 압니다.
[세트]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 은총을 받은 사람의 우화 - 전2권
ifrain님의 대화: <신이 되기는 어렵다> 를 읽어서 그런지.. 연결되어 생각하게 되는 것들이 많네요. 작가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고민이 많은 것 같고 여러 형식(작품)으로 그 문제를 건드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번에도 ‘쓰레기’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저주받은 도시>에서는 쓰레기 처리에 대한 문제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고요. 쓰레기와 관련해서 ‘냄새’도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어요. 작품을 읽는 동안 계속해서 쓰레기 냄새가 나는 것 같은 느낌도 받습니다. 시각적으로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정돈되지 않은 상황을 의도적으로 연출하고 있고요. 시각, 후각 적인 요소들을 자극하는 감각적인 측면이 특징인 것 같습니다. 사회학자, 교수, 지식인, 농부 등 여러 계층에 대한 문제도 건드리고 있어서..일반적인 사회의 피라미드 구조를 무너뜨리고 뒤섞어 버리면서 각 계층이 내포하고 있는 모순적인 속성을 드러내고 그대로 보여주는 부분이 작품을 볼 때 재미로 느껴집니다.
뒤섞는다는 말과 인도자들의 실험, 그리고 형제 작가의 배경을 생각해 보면 실험의 의도 중 하나가 '진정한 계급평등 사회'인가 싶기도 하네요. 공산주의도 독재와 권력욕, 거대한 관료제와 계급/형식주의, 그들만의 특권계층을 피해가지 못한 걸 생각해 보면 일부러 인종, 배경, 직업의 구분 없이 사람들을 모아놓고 어떠한 장벽이나 위계 없이도 작동하는 사회를 만들려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원숭이 사태도 그렇고 결국 [도시]도 똑같은 전철을 밟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 사회나 경제 다큐들을 보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죠. 이 모든 복잡한 상호 연결과 제도와 단계, 체제와 규율이 어떻게 알아서 굴러가고 작동하는지.. 사회나 회사 속에서 나 하나 또는 몇 사람이 사라지더라도 여전히 문제 없이 돌아갈 것을 생각하면 국가나 사회가 자신과 별개의 존재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태어나면서 국적을 선택할 수는 없으므로 그 안에서 살아가게 되고, 투표를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 외에는 제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너무나 거대해 보이고 복잡해 보이거든요. 압도 당하는 느낌입니다. 아마 형제 작가는 공산주의라는 거대한 정권의 힘을 활자로 이 책에 옮겨 넣고 싶었던 것 같네요.
은화님의 대화: 뒤섞는다는 말과 인도자들의 실험, 그리고 형제 작가의 배경을 생각해 보면 실험의 의도 중 하나가 '진정한 계급평등 사회'인가 싶기도 하네요. 공산주의도 독재와 권력욕, 거대한 관료제와 계급/형식주의, 그들만의 특권계층을 피해가지 못한 걸 생각해 보면 일부러 인종, 배경, 직업의 구분 없이 사람들을 모아놓고 어떠한 장벽이나 위계 없이도 작동하는 사회를 만들려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원숭이 사태도 그렇고 결국 [도시]도 똑같은 전철을 밟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 사회나 경제 다큐들을 보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죠. 이 모든 복잡한 상호 연결과 제도와 단계, 체제와 규율이 어떻게 알아서 굴러가고 작동하는지.. 사회나 회사 속에서 나 하나 또는 몇 사람이 사라지더라도 여전히 문제 없이 돌아갈 것을 생각하면 국가나 사회가 자신과 별개의 존재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태어나면서 국적을 선택할 수는 없으므로 그 안에서 살아가게 되고, 투표를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 외에는 제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너무나 거대해 보이고 복잡해 보이거든요. 압도 당하는 느낌입니다. 아마 형제 작가는 공산주의라는 거대한 정권의 힘을 활자로 이 책에 옮겨 넣고 싶었던 것 같네요.
중간층에서 보면 관리는 일부는 당신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고, 일부는 시스템이며, 일부는 당신 자신이다. … 당신은 권위를 행사하지만 그 권위의 원천은 아니다. 위에서 보면 당신은 관리되는 대상 중 한 명으로서 위협으로 보일 수도 있다. 아래에서 보면 관리자 중 한 명으로서 도구로 보일 수도 있다. … 당신이 없으면 경영 관리조직은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당신의 권한은 엄격하게 규정된 직무 행위의 궤도 안에 한정되어 있으며, 당신이 휘두르는 권력은 빌린 것이다. 당신에게는 부하의 표식이 붙어 있고, 당신의 말은 평범하다. 당신이 다루는 돈은 타인의 돈이고, 당신이 분류하고 섞는 서류에는 이미 타인의 표지가 남아 있다. 당신은 결정의 하수인, 권위의 조력자, 관리의 앞잡이다. 당신은 임금노동자보다는 관리에 더 가깝지만, 당신이 내리는 결정이 최종 결정인 경우는 거의 없다.
화이트칼라 - 현대 중간계급의 초상 p.144~145, 찰스 라이트 밀스 지음, 조형근 옮김
화이트칼라 - 현대 중간계급의 초상현대사회의 중추를 형성하고 있는 ‘화이트칼라’ 계급을 분석한 기념비적 저작이다. 저자 찰스 라이트 밀스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영어권 사회학자로서 평생 독립적ㆍ비판적 지식인으로 살았다. 그의 사상은 현대 사회학과 사회운동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우리 시대의 과제를 탐구하는 데 여전히 중요한 기초가 되고 있다고 평가된다.
은화님의 문장 수집: "중간층에서 보면 관리는 일부는 당신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고, 일부는 시스템이며, 일부는 당신 자신이다. … 당신은 권위를 행사하지만 그 권위의 원천은 아니다. 위에서 보면 당신은 관리되는 대상 중 한 명으로서 위협으로 보일 수도 있다. 아래에서 보면 관리자 중 한 명으로서 도구로 보일 수도 있다. … 당신이 없으면 경영 관리조직은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당신의 권한은 엄격하게 규정된 직무 행위의 궤도 안에 한정되어 있으며, 당신이 휘두르는 권력은 빌린 것이다. 당신에게는 부하의 표식이 붙어 있고, 당신의 말은 평범하다. 당신이 다루는 돈은 타인의 돈이고, 당신이 분류하고 섞는 서류에는 이미 타인의 표지가 남아 있다. 당신은 결정의 하수인, 권위의 조력자, 관리의 앞잡이다. 당신은 임금노동자보다는 관리에 더 가깝지만, 당신이 내리는 결정이 최종 결정인 경우는 거의 없다."
"마치 그 자체로는 사소하기 짝이 없는 하나의 사안이 1년 동안이나 초래한 긴장과 짜증을 견딜 수 없게 된 행정기관이 공무원의 도움없이 스스로 결정을 내린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물론 그런 기적이 일어난 건 아니며, 분명 어떤 사무원이 해결책을 냈거나 관례에 따라 결정을 내렸겠지만, 어쨌든 적어도 여기 있는 우리가, 심지어 본청도 어떤 사무원이 어떤 근거로 이 사안을 결정했는지 알 수 없었고, 결코 알지도 못할 것이다. 게다가 그때쯤이면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다." ― 프란츠 카프카
화이트칼라 - 현대 중간계급의 초상 p.177, 찰스 라이트 밀스 지음, 조형근 옮김
은화님의 문장 수집: ""마치 그 자체로는 사소하기 짝이 없는 하나의 사안이 1년 동안이나 초래한 긴장과 짜증을 견딜 수 없게 된 행정기관이 공무원의 도움없이 스스로 결정을 내린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물론 그런 기적이 일어난 건 아니며, 분명 어떤 사무원이 해결책을 냈거나 관례에 따라 결정을 내렸겠지만, 어쨌든 적어도 여기 있는 우리가, 심지어 본청도 어떤 사무원이 어떤 근거로 이 사안을 결정했는지 알 수 없었고, 결코 알지도 못할 것이다. 게다가 그때쯤이면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다." ― 프란츠 카프카"
우리는 단순히 관료제와 커뮤니케이션 기관의 경영자들이 계약을 꾸민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의 사회적 통제를 통해 시스템 속에 무책임이 조직화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비인격적 의미의 조직화된 무책임은 현대 산업사회의 모든 곳에서 나타나는 주요한 특징이다. 개인은 외견상 멀게 보이던 조직과 모든 곳에서 마주치게 되고, 경영 간부들은 물론 그들에게 조작당하면서 동시에 조작에 가담하는 하수인들 앞에서도 왜소하고 무력하다고 느끼게 된다.
화이트칼라 - 현대 중간계급의 초상 p.183, 찰스 라이트 밀스 지음, 조형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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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가슴에 품다
삼국지 전권독파 - 요시카와 에이지 버전으로[모집] 평생의 숙제 인간관계, 삼국지의 영웅들에게 답을 묻다 (w. 『최소한의 삼국지』)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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