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화님의 문장 수집: "이곳은 무엇이든 제때 하지 않으면 아예 못 하도록 정해져 있었고 자신의 선택이나 행동을 번복하는 일은 허용되지 않았다."
붉은 건물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그 내부에는 어떤 규칙이 작동하고 있다는 설명인데요. 건물의 규칙이 곧 데스와 같다는 걸 알게 되죠. 무언가를 하는데 정해진 시간이 있고, 정해진 절차대로 진행해야 하며, 그 룰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다보면 결국 실격됩니다.
그리고 이런 규칙은 체스를 넘어 전략가(스탈린)의 정적 제거, 즉 정치와도 연결됩니다. 스탈린과 그를 둘러싼 고관들은 스탈린이 정해놓은, 보이지 않는 어떤 불문율과 권력구도에 따라 움직여야 하고 그러지 않으면 눈 밖에 나면서 제거당하죠. 하지만 설령 규칙을 잘 따른다고 해도 미래가 보장된 건 아닙니다. 체스말은 결국 체스말일 뿐이니까요.
건물/체제/정쟁의 밖에 있건, 그 안에 종속되어 있건 어디에도 대안이 보이지 않는 모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