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거대한 차량과 대인원을 이동시키는 범위 내에서 사고하는 데 익숙했다. 그는 순진하고 또 단순하게도 타인의 땅을 확신에 차 가로지르는 그의 장갑 함대가, 다발식 엔진을 장착하고 폭탄과 낙하산병들을 가득 채운 날아다니는 요새가, 타인의 땅 위 구름 속을 헤엄치는 요새가 영원토록 모든 것을 결정하리라는 사고에 익숙했으며 이 구체적인 꿈이 필요한 순간에 언제든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왔다…… 물론 종종 천재적인 전략가가 정말로 천재적인지, 장갑차가 공격해야 할 시점과 공격이 향해야 할 방향을 동시에 결정할 수 있는지 빤한 의심을 해 본 적도 있었다. 그래도 어떻게 다른 이도 아닌 자신을, 이토록 유능하고 이토록 강인한, 다시없을 인물을 희생시킬 수 있는지, 엄청난 노력과 노동을 기울여 이룩한 그 모든 것을 어떻게 희생시킬 수 있는지 조금도 이해하지 못했다(그리고 이해할 새도 없었다)…… ”
『저주받은 도시』 제2부 수사관 제2장, 아르카디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보리스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 지음, 이보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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