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의 타협에는 뭔가 동물적인 것이 인간에는 미치지 못하나 동시에 고귀하고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존경심을 불러일으키는 무언가가 있었다. 왜냐하면 이 타협의 이면에는 발생하는 사건의 대단히 깊고 은밀하며 영원한 핵심에 대한 어떤 초자연적인 이해가, 영원한 무용성, 즉 저항의 무가치성에 대한 이해가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
1부까지는 아직 어떤 내용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지만 2부부터는 [도시]의 내막과 상황이 구체적으로 묘사되기 시작하는데요. 2부까지 읽은 내용에 대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1) 1부와 2부에서의 안드레이가 주는 인상은 상당히 다른 모습입니다. 무엇이 그를 변하게 한 것일까요? 청소부/수사관이라는 직업일까요? 아니면 '붉은 건물' 사건 때문이라고 보시나요?
2) '왕'은 직업을 바꾸고 싶지 않다며 계속 청소부로 남기를 고집합니다. 그는 책임질 아내와 아이가 있음에도 더 높은 보수를 주는 자리에 가려고 하지 않죠. 왕은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더라도 '영혼의 안정'을 택하겠다고 말합니다. 그가 말하는 '영혼의 안정'은 무슨 의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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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ifrain님의 문장 수집: " 에필로그
책 속 부역자들의 문제는 이들의 기만이, 때로 아마도 거짓 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했던 기만이, 결국 자기기만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거짓 속에서 살다보면 흔히 그런 결과를 맞는다. 나는 책 앞부분에서 독재와 강점 세력에 저항했던 사람들 또한 이름이나 문서나 정체성을 꾸며냈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이들은 스스로를 기만하지는 않았다. 그늘 속에서 비밀스럽게 살았을지언정 진실 속에서 살았다. 반면 두려움이나 기회주의에 사로잡혀 거짓 속에 사는 사람들은 결국 거짓에 사로잡혀버린다.
기와시마 요시코와 프리드리히 바인레프와 펠릭스 케르스텐은 성장 배경이 복잡하고 다문화의 정체성을 가졌기 때문에 단테의 여덟 번째 지옥에 간 것이 아니다(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아홉 개의 지옥 중 여덟 번째 지옥은 사기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간다). 타인을 속였기 때문에 다른 사기꾼들과 함께 여덟 번째 지옥에 간 것도 아니다. 이들이 지옥에서 고통받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스스로를 속였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인생을 허구로 만들어버리면 아무런 정체성도 남아 있지 않게 된다. 독재 체제에 살고 있든 그렇지 않든, 우리 중 많은 수가 여전히 그런 우울한 상태에 빠질 위험에 처해 있다. "
2부를 읽으면서 언급해주신 내용이 떠오르네요. 267~268쪽에 언급되는 '유다 스투팔스키'는 실존인물인 줄 알고 이름을 찾아봤지만 정보가 나오지 않는 걸 보니 허구의 인물인가 봅니다. 하지만 동포들을 게슈타포에게 팔아넘겼다는 대목에서 바인레프가 겹쳐 보이네요. 마침 노인이 [도시]를 지옥으로 언급하며 단테를 말하기도 하고요.
ifrain
은화님의 대화: 2부를 읽으면서 언급해주신 내용이 떠오르네요. 267~268쪽에 언급되는 '유다 스투팔스키'는 실존인물인 줄 알고 이름을 찾아봤지만 정보가 나오지 않는 걸 보니 허구의 인물인가 봅니다. 하지만 동포들을 게슈타포에게 팔아넘겼다는 대목에서 바인레프가 겹쳐 보이네요. 마침 노인이 [도시]를 지옥으로 언급하며 단테를 말하기도 하고요.
네 저도 그 노인이 나오는 부분을 읽으면서 찾아봤는데 실제 인물이 아니더라고요. 말씀하신 대로 타인의 생명을 담보로 살아남은 미꾸라지 같은 면모에서 바인레프와 겹쳐보이는 부분이 많습니다.
“ “맙소사.” 안드레이가 고뇌에 차 입을 열었다. “실험의 목적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었더라면요! 이렇게 쉽게 엉키고 이렇게 모든 게 뒤섞였는데…… 저와 가이거, 겐시…… 때로는 우리 사이에 공통의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때로는 이 관계들이 막다른 골목에 와 있다는, 다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에 파시스트였던 가이거만 해도 지금은…… 지금도 그는 극도로 불쾌한 인물이에요. 인간적으로라기보단 그런 부류는 마치…… 겐시도 마찬가지예요. 겐시는 사회민주주의자긴 하고 평화주의자에 톨스토이주의자지만…… 아니요, 모르겠어요.“ ”
“ 개별 인격이 대체 뭡니까? 공동체의 단위입니다! 아무것도 아니지요. 단위가 아닌 공동체의 선을 이야기해야 하빈다. 공동체의 선을 위해 우리는 자신의 낡은 계율에 얽매인 양심에 어떤 짐이든 짊어져야 하고, 성문법이든 불문법이든 어겨야만 합니다. 우리에게 법은 하나예요. 공동체를 위한 선.” ”
은화님의 대화: 1부까지는 아직 어떤 내용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지만 2부부터는 [도시]의 내막과 상황이 구체적으로 묘사되기 시작하는데요. 2부까지 읽은 내용에 대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1) 1부와 2부에서의 안드레이가 주는 인상은 상당히 다른 모습입니다. 무엇이 그를 변하게 한 것일까요? 청소부/수사관이라는 직업일까요? 아니면 '붉은 건물' 사건 때문이라고 보시나요?
2) '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