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님의 대화: 저도 그렇게 이해했는데요, 그렇다면 사고실험 속 졸업생과 현실의 환경미화원은 이제 완전히 다른 사람 아닐까요? 이 사고실험은 두 사람을 그대로 둔 채 그저 시간을 과거로 돌렸다가 일어난 일을 다시 반복하는 것과 뭐가 다른 걸까요...?
제가 유전자도 새폴스키 박사님과 같고, 제가 태어난 환경이 아니라 새폴스키 박사님이 태어난 환경에서 태어났고, 제 경험이 아니라 새폴스키 박사님이 겪은 경험을 겪었다면, 저는 이미 장맥주가 아니라 새폴스키 박사님 아닌가요? 이걸 두고 '만약 그랬다면 넌 지금 장맥주의 위치에 있지 않고 새폴스키의 위치에 있었을 거야'라고 말하면 새로운 의미는 아무 것도 없는 동어반복 같습니다. 새폴스키로 태어난 사람이 새폴스키처럼 자라서 새폴스키의 위치에 있다는 이야기니까요.
제가 지금 뭔가 오해하는 걸까요?
글을 쓰신 이유와 맥락이 다소 다를 수도 있겠으나 저자가 이런 사고실험을 제안한 이유와 별개로 좀더 나아가 동일한 씨앗이 동일한 환경에서 자랄 경우 완전히 동일한 개체(잎의 수, 크기, 잎이 배열된 각도 등등)로 성장할 것인가, 이 사고실험과 관련하여 인간도 마찬가지일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데요, 현재의 제 생각은 몇 가지 이유로 아니다 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대체로 결정론적인 입장, 자유의지가 착각이라는 입장에 가까운데 이 책을 따라가면서 어떻게 바뀔지 혹은 좀더 다듬어질지 궁금하네요. 혹은 어짜피 믿음의 문제라면 저자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도 궁금하구요. 한 인간에 대한 판단에 있어 죄에 대한 응징, 성과에 대한 찬사보다는 상황에 대한 이해로 보듬어야 한다 이런 방식일지 혹은 다른 방식일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