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6.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D-29
YG님의 대화: 제가 개인 소셜 미디어에 주요 대목 발췌한 것 공유드립니다. * “꿈을 가지라는 주문, 스스로의 삶이 주인이 되라는 압력은 취약한 집단을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 자신의 현재를 미래와의 연관 속에서 의미 있게 서사화하는 것은 개인의 자질이나 역량이 아니다. 무수히 많은 청소년들에게 있어 자기 일대기를 설계하고 자기 생애를 서사적으로 꿈꾸라는 요청은 공허하거나 비현실적이거나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다. 이들은 직업을 통해 자아를 실현한다거나 만족감을 가진다는 말이 얼마나 허황된 소리인지를 보고 배우며 자란다.” (53쪽) * “이 사회의 청소년들이 입시 경쟁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는 아주 일부의 삶에만 관심을 기울이거나 혹은 청소년의 삶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아는 바가 없는 어른들의 시각에서 계속해서 말해지고 쓰인다. 청소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어른들은 자신이 말하는 바가 너무 안일하거나 진부하거나 지나치게 안전한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지금 청소년들이 겪어내고 있는 삶은 지금의 어른들은 경험해 보지 못한 삶이다. 더욱이 언어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좁은 세계에 국한된 존재는 아닌지 항상 의심해야 한다. 우리 사회 청소년들의 대다수를 괴롭히는 것은 실제로는 입시 경쟁과는 다른 종류의 문제들이다.” (57~58쪽) “현재 한국의 학교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문제는 학력자본 경쟁이나 입시 경쟁의 과열이 아니다. 학력자본을 획득하기 위한 입시 경쟁의 과열은 사실상 특정 지역, 특정 집단에 주로 국한된 문제다. 전국의 학교에서 실제로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학생들을 어떻게 하면 (학교라는) 장의 구성원이 되게 만들 것인가, 어떻게 교육의 장에 참여하게 할 것인가, 어떻게 일루지오를 형성하게 할 것인가의 차원에 광범위하게 걸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중등 교육의 문제가 주로 입시 경쟁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현상은 교육 현실을 더욱 왜곡하는 결과를 낳는다. (75~76쪽) * ”결국 평등에 대한 논의는 권력과 지배의 질서 자체를 문제 삼지 않은 채 ‘권력과 지배를 행사하는 자리는 누구의 것이 되어야 하는가’를 논하는 문제로 축소되고 말았다. ‘누가 지배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모든 사람이 스스로를 지배해야 한다’는 답이 아니라 ‘뛰어난 사람이 지배해야 한다’라고 답함으로써, 귀족정은 사실성 민주정(민주주의)이 아닌 능력정(능력주의)에 의해 대체되고 만 것이다. (152쪽) “특히 능력정(능력주의)에 내장된 사회 이동을 향한 독특한 믿음과 열망이야말로 이 공모를 지속시키는 핵심적인 힘이다. 능력만 있으면 더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획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믿음이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능력주의는 정당화되고, 폭력을 당하는 사람들 스스로가 정당하다고 믿는 상징폭력의 질서는 재생산된다.” (172쪽) * “공정성에 대한 젊은 세대의 요구를 비판하거나 힐난하는 논의들이 동시에 쏟아져 나왔다. 한국의 중등 교육과 입시 제도에 대해 점점 더 파악할수록, 이렇게 설계된 제도하에서 중등 교육을 받고 성장한 세대가 공정성을 요구하고 주장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더욱 정확히 말하자면, 이렇게 성장하도록 제도를 설계한 세대가, 자신들이 설계한 제도에서 성장한 세대를 비난하는 것이 합당한가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181쪽) * “대다수 학생들에게 학교란 무엇일까. 물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밥 먹고, 친구 만나고, 저는 이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면 수업 시간을 견뎌야 되잖아요.” “수업 시간을 견뎌야죠.” (193쪽) * “인간이 모두 평등한 존재라는 근대의 약속과 그 약속을 일상적으로 배반하는 실제의 세계 사이의 간극이 가장 집약되어 나타나는 곳은 학교다.” (204쪽)
저는 [세계에 속한다는 것]의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여 발췌해 주신 것만 보아서는 새폴스키의 주장에는 동의가 안 되어도, 그 취지에는 동의를 할 수 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진다는 말씀이 살짝 이해가 안되기는 합니다만 덕분에 정말 좋은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청소년들이 겪어내고 있는 삶은 지금의 어른들은 경험해 보지 못한 삶이다. 더욱이 언어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좁은 세계에 국한된 존재는 아닌지 항상 의심해야 한다.”
장맥주님의 대화: ‘인간은 먼저 직관과 감정으로 판단하고 후에 논리적 근거를 들며 판단의 정당성을 제시한다’는 주장은 도덕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의 주장입니다! <바른 마음>에서 이야기했습니다. 정말 훌륭한 책이지요. ‘근거로 들고 있는 모든 지점이 그 자체로 여러 관점의 해석의 문제가 있는데 저자가 자신의 주장을 위해 판을 너무 크게 벌였다.’ ; 정확히 제 느낌인데 글자로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려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래 전에 지인 몇몇과 관련 얘기도 꽤 진지하게 했던 것 같은데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 올려 주신 글 보고 찾아 보니 조너선 하이트 저서들이 많이 번역되어 있네요! [바른 마음], [나쁜 교육], [불안 세대] 모두 다 굵직굵직한 주제들입니다. 시간 자원은 한정적이고 읽고 싶은 것은 너무 많습니다^^
소리없이님의 대화: 알려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래 전에 지인 몇몇과 관련 얘기도 꽤 진지하게 했던 것 같은데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 올려 주신 글 보고 찾아 보니 조너선 하이트 저서들이 많이 번역되어 있네요! [바른 마음], [나쁜 교육], [불안 세대] 모두 다 굵직굵직한 주제들입니다. 시간 자원은 한정적이고 읽고 싶은 것은 너무 많습니다^^
뿌듯합니다. ^^ 그 세 권 다 좋은 책이고, <바른 행복>이라는 책도 좋은데요, 역시 <바른 마음>이 대표작입니다. 매우 추천합니다.
stella15님의 대화: 저요! 사실 어제 밤에 단독으로 올리려고 했는데 마침 그믐이 잠시 먹통되는 바람에 오늘 향팔님 생각이 저와 비슷해서 답글로 올립니다. 우선 관련해서 영화 하나가 생각이 났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란 영화죠. 필립 느와레가 주인공으로 나온 영환데, 그렇게 말하면 잘 모르실 분도 혹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영사 기사 알프레도를 연기했던 배우의 젊은 시절 영화죠. 워낙 오래전에 본 영화라 정확한 내용은 기억에 없고, 하나 기억나는 장면은 아름답고 사랑스럽긴 하지만 남편에게 끊임없이 잔소리를 퍼붓는 아내가 어느 날 사고로 사망을 합니다. 물론 슬프기도 하겠지만 그건 장례 기간 동안뿐이고 알렉산더는 그때부터 불행 끝 행복 시작이죠. 그에게 행복은 침대를 떠나지 않는 삶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머리고 수염이고 엉망으로 자랐는데도 별로 신경 쓰지 않죠. 이 영화가 지향하는 바는 좀 다르긴 한데, 제가 기억하는 건 알렉산더의 엉망으로 자란 머리와 수염이었습니다. 언젠가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있으면 좋고, 발전적인 쪽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계속 안 좋은 쪽으로 간다고. 한마디로 짐승 같아진다는 얘기죠. 늑대 인간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가 있을 겁니다. 그래서 사람은 죽을 때까지 자기 자신을 연마하고 배우기를 힘써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교육이란 게 필요하고, 이것이 인간과 동물이 다른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데 새 박사님 결정론을 인정해 버리면 인간이 교육을 굳이 받을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며칠 전 밥심님 올린 새 박사님 인터뷰 중에 교도소 죄수들에 관한 얘기를 잠깐 언급했는데,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다면 자신이 지은 죄도 내 의지가 아닌 그렇게 하기로 이미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거라고 자기 변명을 하게 되죠. 그러다 보면 굳이 속죄할 필요가 없어지고 아무 생각 없이 사람을 죽여놓고도 그게 뭐 어때서...? 이렇게 되어버린다는 거죠. 그렇다면 인간의 양심은 어디로 간 걸까요? 그런 건 아예 없는 걸까? 오늘날의 교도소가 교정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사회와 격리만 시킨다는 새 박사님의 지적은 옳은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과 관련해서 사형 제도가 사라졌죠. 적어도 선진국에선 사형이 없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종신형을 때릴망정. 물론 일각에선 사형제도의 부활을 주장합니다. 어쨌든 그들이 사형을 피했다고 해서 그 사실에 대해 감사를 하고 새 마음으로 고쳐먹느냐면 그렇지 않다는 거죠. 그들은 여전히 같은 죄를 지을 가능성이 높고 범죄는 줄어들지 않죠. 그래봤자 종신형이니까. 교정이 필요한 건데 격리만 시켜놓다니. 사형의 폐지가 인도주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들에 의해 희생 당한 사람과 유가족들은 전혀 배려하지 않는 처사라고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사형제도가 있었을 땐 양심에 따라 죽어서라도 죄를 씻겠다는 사람이 있지만 이젠 그 마음이 작동하지 않을 거라는 거죠. 물론 사형제도의 폐지론자는 재판의 오판으로 억울하게 죽는 사람을 막기위한 거라고 합니다. 그것도 일리는 있습니다. 어쨌든 여기까지 쓰고 보니 새 박사님이 말씀하신 결정론이란 게 신경학보단 이미 사회제도가 그렇게 몰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사실 결정론과 자유의지는 철학이나 특히 신학에서 오래전부터 끊임없이 다루어왔던 주제이긴 합니다. 그것을 신경학에서도 다룬다는 게 저로선 이색적이긴 합니다. 용어도 어렵고. 결정론을 감히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기독교에서의 '원죄'로 치환해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기독교인이거나 기독교에 열린 마음을 가진 분들은 생각해 볼 여지는 있겠지만 부정적인 분들도 있을 겁니다. 기독교에선 어떤 신경 작용 보다는 존재론에 더 주목을 하죠. 그래서 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기 보단 둘 다를 수용하되 자유의지를 좀 더 강조합니다. 뭐 꼭 기독교 사고관이 아니더라도 새 박사님 이론은 실존주의 철학자들에게 비판을 받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미 그런 거 같긴하지만. 저도 주워들은 거 대충 짜깁기 한 것이니 그냥 참고로 이런 생각도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해 주시길. 혹시 이 원죄에 대해 흥미가 있으시다면 미우라 아야꼬의 <빙점>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아마도 도 선생님의 '카씨 형제들'과 비교해서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스텔라님 글을 읽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 사형 제도에 관해서 말이죠. 저는 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 “사형제 반대하는 사람 손 들어봐” 하면 손 드는 학생이었고, 나중에 잠시 몸담았던 단체의 대표적 활동도 사형 폐지 운동이었어요. 그래서 제 공식적(?) 입장은 ‘난 사형제 폐지론자야.’ 이거였는데요, 그런데 진짜로 저의 비공식적(?) 마음도 그러하냐,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매체를 통해 흉악범들 사건을 접하거나 역사책에서 권력을 잡고 학살을 벌인 인간들의 사례를 보면 ‘와, 이런 죽일 놈들. 이런 건 인간도 아니다.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저버린 인간은 권리도 같이 저버린 것이다. 그러니까 죽여도 돼!’ 하는 생각이 슬며시 들거든요. 그런데 어떤 책에서 보니 중형/사형 등이 범죄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사형제라는 건 감정을 달래기 위한 것일 뿐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응보’라는 건 그리고 ‘인권’이라는 건 과연 무엇인가 싶기도 합니다. 예전에 김복준 형사님인가요? 그분 말씀이 일본은 ‘진짜 최고 악질 범죄자(예:지하철 사린가스 테러를 일으킨 옴진리교 교주 같은)’만 선별적으로 사형을 집행한다고 하던데…. 이 나이까지도 아직 제가 어떤 입장에 서있는지 정확히 모르겠어요.
stella15님의 대화: 저요! 사실 어제 밤에 단독으로 올리려고 했는데 마침 그믐이 잠시 먹통되는 바람에 오늘 향팔님 생각이 저와 비슷해서 답글로 올립니다. 우선 관련해서 영화 하나가 생각이 났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란 영화죠. 필립 느와레가 주인공으로 나온 영환데, 그렇게 말하면 잘 모르실 분도 혹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영사 기사 알프레도를 연기했던 배우의 젊은 시절 영화죠. 워낙 오래전에 본 영화라 정확한 내용은 기억에 없고, 하나 기억나는 장면은 아름답고 사랑스럽긴 하지만 남편에게 끊임없이 잔소리를 퍼붓는 아내가 어느 날 사고로 사망을 합니다. 물론 슬프기도 하겠지만 그건 장례 기간 동안뿐이고 알렉산더는 그때부터 불행 끝 행복 시작이죠. 그에게 행복은 침대를 떠나지 않는 삶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머리고 수염이고 엉망으로 자랐는데도 별로 신경 쓰지 않죠. 이 영화가 지향하는 바는 좀 다르긴 한데, 제가 기억하는 건 알렉산더의 엉망으로 자란 머리와 수염이었습니다. 언젠가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있으면 좋고, 발전적인 쪽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계속 안 좋은 쪽으로 간다고. 한마디로 짐승 같아진다는 얘기죠. 늑대 인간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가 있을 겁니다. 그래서 사람은 죽을 때까지 자기 자신을 연마하고 배우기를 힘써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교육이란 게 필요하고, 이것이 인간과 동물이 다른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데 새 박사님 결정론을 인정해 버리면 인간이 교육을 굳이 받을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며칠 전 밥심님 올린 새 박사님 인터뷰 중에 교도소 죄수들에 관한 얘기를 잠깐 언급했는데,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다면 자신이 지은 죄도 내 의지가 아닌 그렇게 하기로 이미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거라고 자기 변명을 하게 되죠. 그러다 보면 굳이 속죄할 필요가 없어지고 아무 생각 없이 사람을 죽여놓고도 그게 뭐 어때서...? 이렇게 되어버린다는 거죠. 그렇다면 인간의 양심은 어디로 간 걸까요? 그런 건 아예 없는 걸까? 오늘날의 교도소가 교정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사회와 격리만 시킨다는 새 박사님의 지적은 옳은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과 관련해서 사형 제도가 사라졌죠. 적어도 선진국에선 사형이 없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종신형을 때릴망정. 물론 일각에선 사형제도의 부활을 주장합니다. 어쨌든 그들이 사형을 피했다고 해서 그 사실에 대해 감사를 하고 새 마음으로 고쳐먹느냐면 그렇지 않다는 거죠. 그들은 여전히 같은 죄를 지을 가능성이 높고 범죄는 줄어들지 않죠. 그래봤자 종신형이니까. 교정이 필요한 건데 격리만 시켜놓다니. 사형의 폐지가 인도주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들에 의해 희생 당한 사람과 유가족들은 전혀 배려하지 않는 처사라고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사형제도가 있었을 땐 양심에 따라 죽어서라도 죄를 씻겠다는 사람이 있지만 이젠 그 마음이 작동하지 않을 거라는 거죠. 물론 사형제도의 폐지론자는 재판의 오판으로 억울하게 죽는 사람을 막기위한 거라고 합니다. 그것도 일리는 있습니다. 어쨌든 여기까지 쓰고 보니 새 박사님이 말씀하신 결정론이란 게 신경학보단 이미 사회제도가 그렇게 몰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사실 결정론과 자유의지는 철학이나 특히 신학에서 오래전부터 끊임없이 다루어왔던 주제이긴 합니다. 그것을 신경학에서도 다룬다는 게 저로선 이색적이긴 합니다. 용어도 어렵고. 결정론을 감히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기독교에서의 '원죄'로 치환해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기독교인이거나 기독교에 열린 마음을 가진 분들은 생각해 볼 여지는 있겠지만 부정적인 분들도 있을 겁니다. 기독교에선 어떤 신경 작용 보다는 존재론에 더 주목을 하죠. 그래서 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기 보단 둘 다를 수용하되 자유의지를 좀 더 강조합니다. 뭐 꼭 기독교 사고관이 아니더라도 새 박사님 이론은 실존주의 철학자들에게 비판을 받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미 그런 거 같긴하지만. 저도 주워들은 거 대충 짜깁기 한 것이니 그냥 참고로 이런 생각도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해 주시길. 혹시 이 원죄에 대해 흥미가 있으시다면 미우라 아야꼬의 <빙점>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아마도 도 선생님의 '카씨 형제들'과 비교해서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빙점은 옛날옛적 제가 완전 꼬꼬마일 때? 김영애 선생님이 출연하신 드라마를 본 기억이 아주 어렴풋이 남아 있어요. 어린 마음에 드라마의 분위기나 내용이 넘 무서웠다는 기억도 함께요. 나중에 커서야 작품의 내용을 제대로 알게 되면서 책으로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생각만) 했었지요 ㅎㅎ
연해님의 대화: 영상 되게 재미있네요. 최성운 PD님의 질문도요. 초반에는 되게 심각한 표정으로 보다가 후반부에는 많이 웃었습니다. 누구도 판단하지 않고 싶다는 새 박사님의 마지막 말씀이 울림처럼 남네요. 책으로 읽으면서 모호했던 부분들이 한층 더 선명하게 와닿기도 했고요. 향팔님이 말씀해주신 부분(새 박사님의 인간미(?) 넘치는 모습이랄까)은 영상으로 보니까 더 친근했는데, 머리를 계속 긁으시는 모습에 제 머리도 간질간질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좀 뜬금없지만요).
ㅋㅋㅋ 새 선생님 헤어 스타일이 간지러울 만해 보이긴 합니다 ㅎㅎ 만화 캐릭터 같기도 하고요
연해님의 대화: 저도 이 말씀 공감합니다. 창의력을 절대 키울 수 없는 상황에 욱여넣고는, 왜 창의력이 부족하냐고 말하는 아이러니... 회사도 그렇죠. 일이 너무 많아서 휴가를 쓸 시간이 없는데, 그동안 왜 안 쉬었냐고, 연말에 연차소진하라고 독ㅊ... 아, 지금 제 조직이 그렇다는 건 아니고요(사랑합니다, 팀장님).
연해님 글을 읽으니 문득 이 유머 짤이 생각나네요…
장맥주님의 대화: 뿌듯합니다. ^^ 그 세 권 다 좋은 책이고, <바른 행복>이라는 책도 좋은데요, 역시 <바른 마음>이 대표작입니다. 매우 추천합니다.
네~^^ 조너선 하이트의 책들을 정독해야겠습니다! 새폴스키의 책에서 조너선 하이트에 대한 언급을 다시 찾아 보았는데요, 어렴풋이 남은 인상 만으로 제가 이해한 조너선 하이트 논지의 맥락과는 좀 다르게 얘기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잘은 모르나 대니얼 데닛도 펜로즈에 대한 부분도 조금씩 이렇게 느껴져서요 .. 판단을 어느 정도 제대로 해보려면 이 책에서 반박하고 있는 철학자 및 과학자들의 저서를 다 들여다 보아야 하나 … 이 점도 좀 난감했습니다.
향팔님의 대화: 빙점은 옛날옛적 제가 완전 꼬꼬마일 때? 김영애 선생님이 출연하신 드라마를 본 기억이 아주 어렴풋이 남아 있어요. 어린 마음에 드라마의 분위기나 내용이 넘 무서웠다는 기억도 함께요. 나중에 커서야 작품의 내용을 제대로 알게 되면서 책으로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생각만) 했었지요 ㅎㅎ
<빙점> 재밌습니다. 중딩 때였던가.. 정말 푹 빠져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정말 탁월한 작품이었다고 기억됩니다. 몰입하고 싶은 밤 읽어보시라 추천드립니다:)
당신이 더 많은 의지력을 갖도록 스스로 의지를 발휘하기란 애당초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는 믿음으로 세상을 운영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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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님의 대화: 저는 이 책 제목이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가 아니라 <많은 것이 결정되어 있다>로 번역되었더라면 훨씬 쉽게 논지를 따라갔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새 박사님 의도는 <모든 것은...>인 것 같기도 하고요. 책을 다 읽고 나면 <많은 것이 결정되어 있다>까지는 동의할 거 같은데 <모든 것은...>에는 여전히 고개를 갸웃하게 될 거 같아요.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aida님의 문장 수집: "당신이 더 많은 의지력을 갖도록 스스로 의지를 발휘하기란 애당초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는 믿음으로 세상을 운영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것이다."
4장까지 PFC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들을 설명해 놓아 최소한 태아기, 아동기, 청년기에 아이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들면서도 (피곤해도 책을 읽어주는 것이 행동을 더 하거나 하는 ) 그 행동을 할 수 있는 부모도 다 물려받은 유전.환경,문화적 유산이라고 말하실 것 같네요.. (저도 도돌이표처럼 이 지점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ㅎㅎ) (자신이든 아이든 사회든) 변화시킬수 있다.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이 없다면 왜 살까 싶어집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모든 것이 박탈된 상황에서도 자신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선택할 수 있었는데요 ㅜㅜ 이 책 때문에 어제는 읽던 소설에서 언급된 카뮈의 문장에 오래 시선을 두게 되더라구요. “인간은 본성 그대로 남아 있길 거부하는 유일한 피조물이다” 저도 <바른 마음> 찜해놓고 읽어봐야 겠어요;;
SooHey님의 대화: <빙점> 재밌습니다. 중딩 때였던가.. 정말 푹 빠져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정말 탁월한 작품이었다고 기억됩니다. 몰입하고 싶은 밤 읽어보시라 추천드립니다:)
@향팔 글쵸? 저는 지금까지 두 번 읽었는데 문학에서 원죄를 다루기엔 쉽지 않은데 그래도 문학적 시도는 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심리 묘사가 압권이죠. 이 분의 문학이 지금은 잊히고 있다는 게 좀 아쉽긴해요. ㅠ
aida님의 대화: 4장까지 PFC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들을 설명해 놓아 최소한 태아기, 아동기, 청년기에 아이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들면서도 (피곤해도 책을 읽어주는 것이 행동을 더 하거나 하는 ) 그 행동을 할 수 있는 부모도 다 물려받은 유전.환경,문화적 유산이라고 말하실 것 같네요.. (저도 도돌이표처럼 이 지점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ㅎㅎ) (자신이든 아이든 사회든) 변화시킬수 있다.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이 없다면 왜 살까 싶어집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모든 것이 박탈된 상황에서도 자신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선택할 수 있었는데요 ㅜㅜ 이 책 때문에 어제는 읽던 소설에서 언급된 카뮈의 문장에 오래 시선을 두게 되더라구요. “인간은 본성 그대로 남아 있길 거부하는 유일한 피조물이다” 저도 <바른 마음> 찜해놓고 읽어봐야 겠어요;;
아, 맞아요. <죽음의 수용소에서> 진짜 인상 깊게 읽었는데. 그거 읽으면서 역시 인간은 살 계획이 다 있구나 했죠. 모든 건 마음 먹기나름이란 말은 진리였어 하며. ㅋㅋ 스콧 니어링인가가 그런 말을 했다잖아요. 인간은 생각하는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대로 생각한다고. 일케 생각하나가 중요한 것을. 저도 오래 전에 <바른 마음> 읽어 볼까 생각했는데 넘 두꺼워 포기하고 있었네요.
aida님의 대화: 4장까지 PFC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들을 설명해 놓아 최소한 태아기, 아동기, 청년기에 아이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들면서도 (피곤해도 책을 읽어주는 것이 행동을 더 하거나 하는 ) 그 행동을 할 수 있는 부모도 다 물려받은 유전.환경,문화적 유산이라고 말하실 것 같네요.. (저도 도돌이표처럼 이 지점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ㅎㅎ) (자신이든 아이든 사회든) 변화시킬수 있다.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이 없다면 왜 살까 싶어집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모든 것이 박탈된 상황에서도 자신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선택할 수 있었는데요 ㅜㅜ 이 책 때문에 어제는 읽던 소설에서 언급된 카뮈의 문장에 오래 시선을 두게 되더라구요. “인간은 본성 그대로 남아 있길 거부하는 유일한 피조물이다” 저도 <바른 마음> 찜해놓고 읽어봐야 겠어요;;
새폴스키가 자신의 의지로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고 얘기하는 건 아닐 거에요. 어떤 결정론자도 그렇게 주장하진 않을 겁니다. ^^
stella15님의 대화: 아, 맞아요. <죽음의 수용소에서> 진짜 인상 깊게 읽었는데. 그거 읽으면서 역시 인간은 살 계획이 다 있구나 했죠. 모든 건 마음 먹기나름이란 말은 진리였어 하며. ㅋㅋ 스콧 니어링인가가 그런 말을 했다잖아요. 인간은 생각하는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대로 생각한다고. 일케 생각하나가 중요한 것을. 저도 오래 전에 <바른 마음> 읽어 볼까 생각했는데 넘 두꺼워 포기하고 있었네요.
장맥주 님도 말씀하셨지만 <바른 행복>도 좋아요. 꽤 괜찮은 행복론입니다.
오도니안님의 대화: 장맥주 님도 말씀하셨지만 <바른 행복>도 좋아요. 꽤 괜찮은 행복론입니다.
그렇군요. 언제고 그믐에 함께 읽기 방 열어야겠습니다. ㅋㅋ
오도니안님의 대화: 새폴스키가 자신의 의지로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고 얘기하는 건 아닐 거에요. 어떤 결정론자도 그렇게 주장하진 않을 겁니다. ^^
맞네요. 자꾸 잊게 됩니다.ㅋ.. ‘자유의지는 없다’라는 문장 때문에…. 바꾸려는 의지도 선택도 자신이 받은 생물학적 유산과 환경의 상호작용의 결과란 뜻이었죠.;;;
소리없이님의 대화: 저는 [세계에 속한다는 것]의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여 발췌해 주신 것만 보아서는 새폴스키의 주장에는 동의가 안 되어도, 그 취지에는 동의를 할 수 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진다는 말씀이 살짝 이해가 안되기는 합니다만 덕분에 정말 좋은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청소년들이 겪어내고 있는 삶은 지금의 어른들은 경험해 보지 못한 삶이다. 더욱이 언어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좁은 세계에 국한된 존재는 아닌지 항상 의심해야 한다.”
@소리없이 사실 새 선생이 이 책을 쓴 의도 자체가 '능력주의' 혹은 '능력정' 비판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장에서 명확하게 밝히고 있듯이요. '당신들이 내 의견에 동의가 안 되어도 이해한다. 다만, 누군가를 판단할 때 그의 성공이나 실패가 사실 수많은 결정 요인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만이라도 기억하라.'
오도니안님의 대화: 장맥주 님도 말씀하셨지만 <바른 행복>도 좋아요. 꽤 괜찮은 행복론입니다.
@오도니안 사실, 저도 『바른 행복』이 제일 잘 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저는 이 책을 일찌감치 읽고서 조너선 하이트의 팬이 되었었죠. 『바른 마음』의 중요한 얼개도 이 책에 다 들어있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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