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lla15님의 대화: 새 박사님 예리하시네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성공에 대한 다양한 열린 시각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갑자기 저 초등학교가 생각이 나네요. 제가 초등학교를 두 군데를 다녔는데 4학년 때 전학해 다닌 학교는 나름 다양한 상을 제정하고 그에 부합하는 아이에게 그 상을 주려고 노력하는 학교였죠. 성적 우등상이나 개근상만 상은 아니잖아요. 예를들면 <잘씀상>이란 게 있었는데 말 그대로 글씨를 잘 쓰고 노트 정리 잘하는 아이에게 주는 상이었습니다. 그 상을 제가 받은 적이 있었죠. 정말 글씨를 잘 써서가 아니라 제가 3학년 때 소아마비를 앓아서 오른손으로 글을 못 쓰고 왼손으로 썼거든요. 그러니 처음엔 얼마나 못 썼겠어요. 지금은 왼손잡이도 많고 그러면 그런가보다 하지만 당시는 왼손잡이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이 강했거든요.
근데 담임 선생님이 글씨 잘 쓴다고 칭찬하시면서 상줘야 한다고 하셨고 기어이 상을 주셨죠. 근데 학교는 꼬졌어요.
먼저 다니던 학교는 시설이 엄청 좋았죠. 소문에 의하면 대통령의 자제가 다녔던 학교라고 엄청 돈을 댔다고 했던 것 같아요. 사립이면 모를까 공립이 그렇게 시설 좋을 수가 없거든요. 그에 따라 당시 그 학교 다녔던 아이들은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죠. 근데 제가 그 학교를 나올무렵 학교에서 상 주는 것을 폐지했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떤 학교가 정말 좋은 학교인가를 생각하연 역시 학교는 비록 후져도 학생의 사기를 북돋아주는 학교가 더 좋은 학교 같습니다. 뭐 먼저 학교도 상은 폐지해도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는 학교라면 그도 나쁜 학교라고 할 순 없겠죠. 그렇다고요.
‘잘씀상’이라니 상 이름이 너무 예쁜거 아닙니까. 더군다나 익숙하지 않았던 왼손 글씨를 잘 써서 상을 받으시다니 대단하세요.
맞아요, 예전에는 왼손잡이 차별이 심했지요. 제 오빠가 왼손잡이였는데 하도 여기저기서 치이다 보니 억지로 자꾸 오른손을 쓰면서 언젠가부터 양손 모두를 자유자재로 쓰게 됐거든요. 왼손으로는 양치도 잘 못하는 제가 봤을 땐 양손을 다 잘 쓰는 오빠가 초능력자 같아 보여요. (아! 이것도 혹시, 타고나길 왼손잡이로 타고난 오빠가 환경의 압박과 누적된 경험에 의해 뇌가 변화하여 양손잡이가 된, 결정론의 실제 예에 해당되는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