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7707님의 대화: 오 저 이 분 데뷔앨범 테이프로 갖고있었는데. 앨범표지가 약간 푸른 배경에 이분 무슨 검은 톤 코트입고 전신샷이 나온 것 아니던가요. 아직도 활동하는가 보네요. 거의 90년대 후반이었던 것 같은데. 반가워서 한글자 적고 갑니다.
오, 앨범 자켓 유튜브 꺼하고 같을 거예요. 이게 그렇게 오래된 줄 몰랐어요. 그럼 가수도 지금은 중년쯤 됐겠어요. 가느다란 목소리가 정말 매력적이죠?^^
탱구밤이엄마
저는 이제 3장을 읽고 있습니다.
아주 지각이죠? 근데 도저히 제 속도로는 못따라갈 것 같아 (가랑이 찢어지겠어요) 천천히 읽으려 합니다.
그래도 다른 분들 남긴 글 읽으며 도움 받고 있어요.
근데 궁금한 게 있는데 아주 수준 낮은 궁금증일거 같아 민망하네요.
여기서 비양립주의와 양립주의 간의 논쟁은 “결정론”은 디폴트로 가져가고 자유의지가 있느냐 없느냐 잖아요.
여기서 이 “결정론”이라는게, 한국에서 소위 말해 ”사주“처럼 한 사람의 인생길이 정해져 있고 가끔 벗어나더라도 결국 그 정해진 인생으로 가게되어있다 이 얘기인가요?
그게 맞다면 장맥주님처럼 저도, 새폴스키 선생님이 껴주지도 않는, 자유의지론적 비양립주의자인것 같거든요, 게다가 신도 믿지 않는 :) 새선생님이 보기에 완전 꼴통이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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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탱구밤이엄마님의 대화: 저는 이제 3장을 읽고 있습니다.
아주 지각이죠? 근데 도저히 제 속도로는 못따라갈 것 같아 (가랑이 찢어지겠어요) 천천히 읽으려 합니다.
그래도 다른 분들 남긴 글 읽으며 도움 받고 있어요.
근데 궁금한 게 있는데 아주 수준 낮은 궁금증일거 같아 민망하네요.
여기서 비양립주의와 양립주의 간의 논쟁은 “결정론”은 디폴트로 가져가고 자유의지가 있느냐 없느냐 잖아요.
여기서 이 “결정론”이라는게, 한국에서 소위 말해 ”사주“처럼 한 사람의 인생길이 정해져 있고 가끔 벗어나더라도 결국 그 정해진 인생으로 가게되어있다 이 얘기인가요?
그게 맞다면 장맥주님처럼 저도, 새폴스키 선생님이 껴주지도 않는, 자유의지론적 비양립주의자인것 같거든요, 게다가 신도 믿지 않는 :) 새선 생님이 보기에 완전 꼴통이려나요?
@탱구밤이엄마 저는 연휴 내내 현생 생업이 바빠서 이제야 집으로 가는 지하철 안입니다.
이 책을 읽는 혹은 읽기 전 독자들이 가장 많이 혼동하는 내용을 잘 질문해 주셨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주'나 '팔자'는 미래가 미리 정해져 있다는 '숙명론(Fatalism)'에 가깝습니다. 내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결국 그 운명으로 돌아간다는 뜻이죠.
반면 새폴스키의 '결정론(Determinism)'은 목적지가 아니라 과거의 원인들이 도미노처럼 얽혀서 현재를 만든다는 '인과론'입니다. 우주나 어떤 거대한 존재가 내 인생 시나리오를 미리 써둔 게 아니라, 내 1초 전의 뉴런 상태, 며칠 전의 스트레스 호르몬, 영유아기 시절의 환경이라는 도미노가 촘촘하게 쓰러지면서 지금의 내 판단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뜻이지요.
'신도 믿지 않고 자유 의지를 믿는 자유의지론적 비양립주의자'도 유전과 그간 살아온 환경과 경험이 뇌 회로에 누적되어 나타난 '결정된 결과물'이니, 만약 새 선생이 '꼴통'이라고 욕한다면 자가당착이 되는 거죠. :)
장맥주
소리없이님의 대화: 책의 '천 마디 말보다 ...' 이 섹션에서 '... 놈들'이라는 꽤 강한 표현도 있었으나 조현병을 둘러싼 연구, 사회적 인식, 대중의 통념 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읽으며 '누군가는 책임이 전혀 없는데도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니! 정말로 이 얼토당토않은 양립성의 근대적 버전에 명운을 걸고 싶은가?'라는 저자의 지속적인 주장과 거의 모든 장에서의 선언, 선포와도 같은 강한 어조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글을 올려 주신 덕분에 언급된 책의 번역본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환자의 내면은 나의 이해 밖이다. ... 나는 이 병이 지닌 모순과 잔인함을 감히 안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병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 이 병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란의 모순과 잔인함에 대해서는 조금 알게 되었다.' 와닿습니다.
실은 몇 년 전에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관련하여 작은 소동이 있었어요. 상황을 머리로 이해할 수 있고 도덕적 책임을 물을 수 없겠으나 겪게 되는 입장에서는 공포스럽고 .. 여러 생각이 듭니다.
조현병을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보다 오히려 <조현병의 모든 것>이 더 균형 잡힌 책이었습니다. 새 박사님처럼 입담이 좋지는 않았지만요.
제가 쓴 서평에 언급되는 론 파워스의 <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는 환자 가족이 쓴 책이니 균형이 잡혔다고는 할 수 없겠는데, 심금을 울리는 책이었습니다. 조현병 환자 가족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제가 21세기 최고의 책을 추천한 앤드루 솔로몬의 <부모와 다른 아이들>에도 한 챕터가 조현병인데요, 무섭기로는 이 책이 묘사하는 조현병 환자 가족의 삶이 가장 무서웠습니다. ‘조현병에 걸린 자녀가 다른 가족을 살해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두려움을 품고 사는 부모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조현병의 모든 것 - 35년의 연구 결과를 축적한 조현병 바이블정신의학자이자 조현병 연구의 대가 E. 풀러 토리가 조현병의 원인, 진단과 증상, 치료, 예후에 관한 최신 연구를 총망라한 조현병의 ‘바이블’이다. 지금까지 7판을 거듭하며 미국에서만 누적 50만 부가 팔린 이 책은 조현병에 관한 명실상부한 최고의 지침서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 - 정신질환자 의 가족으로 산다는 것, 그 혼돈의 연대기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작가 론 파워스가 자신의 두 아들에게 찾아온 약탈자 같은 질병, 조현병에 무너진 그러면서도 그 병과 싸우기를 멈추지 않은 가족의 연대기를 담은 책이다.
[세트] 부모와 다른 아이들 - 전2권『한낮의 우울』의 작가 앤드루 솔로몬이 기념비적인 새 책으로 돌아왔다. 집필에 10년이 걸린 이 책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부모와 다른 아이들』은 전미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선정되었고 수많은 언론으로부터 ‘혁명적’인 책으로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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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장맥주님의 대화: 조현병을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보다 오히려 <조현병의 모든 것>이 더 균형 잡힌 책이었습니다. 새 박사님처럼 입담이 좋지는 않았지만요.
제가 쓴 서평에 언급되는 론 파워스의 <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는 환자 가족이 쓴 책이니 균형이 잡혔다고는 할 수 없겠는데, 심금을 울리는 책이었습니다. 조현병 환자 가족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제가 21세기 최고의 책을 추천한 앤드루 솔로몬의 <부모와 다른 아이들>에도 한 챕터가 조현병인데요, 무섭기로는 이 책이 묘사하는 조현병 환자 가족의 삶이 가장 무서웠습니다. ‘조현병에 걸린 자녀가 다른 가족을 살해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두려움을 품고 사는 부모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가 독서 경험이 많이 부족한데 매번 이렇게 친절하게 말씀 주시니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지금까지 말씀해 주신 책들을 모두 다 메모해 두었습니다. 시일이 걸리더라도 모두 꼼꼼하게 읽어 보겠습니다!
장맥주
소리없이님의 대화: 제가 독서 경험이 많이 부족한데 매번 이렇게 친절하게 말씀 주시니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지금까지 말씀해 주신 책들을 모두 다 메모해 두었습니다. 시일이 걸리더라도 모두 꼼꼼하게 읽어 보겠습니다!
아이고, 영광입니다. 정작 저는 아무렇게나 읽는 사람인데... 근데 추천한 책들이 다 두꺼워서 좀 죄송합니다. ^^;;;
탱구밤이엄마
장맥주님의 대화: 66쪽 각주를 읽으며... 편집자가 새폴스키 박사님을 제어하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새폴스키 선생님 은근히 독자들 약올리시는 듯.. ㅋㅋㅋㅋ
장맥주
탱구밤이엄마님의 대화: 새폴스키 선생님 은근히 독자들 약올리시는 듯.. ㅋㅋㅋㅋ
그냥 폭주하시는 거 같습니다. ㅎㅎㅎ
탱구밤이엄마
향팔님의 대화: 도스또옙스키 소설은 특히 개인 취향의 호불호가 큰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도선생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은 뭐랄까 영혼이 쫌 피폐하고 어딘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가끔 했거든요 ㅎㅎㅎ 앗 오해하지 마시길! 이건 당연히 저를 두고 하는 얘기입니다. 다른 분들 얘기가 아닙니다요.)
일단 도선생 소설은 엄청 통속적이라 도파민에 중독되는 기분이… 하나같이 정신 나간 것 같은 인물들이 해대는 소리를 읽다보면 기가 빨리고 피곤하지만 또 그게 매력인 것도 같고요. 하여튼 도선생 소설을 읽다보면 이상한 느낌이 들어요. 뭐랄까? 너무 좁아서 온몸이 꽉 끼는 구렁텅이에 빠지는 것 같기도 하고, 컴컴한 동굴 속으로 잡혀들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악마 아니면 광인이 일으키는 푸닥거리 소용돌이에 정신없이 휩쓸리는 것 같기도 하고…
게다가 저는 도선생 소설을 열린책들 전집으로 접했는데요, 그 출판사 특유의 빽빽~한 자간 편집이 제가 횡설수설 쓴 저 느낌과 더해져서 읽는 사람 숨을 탁탁 막히게 만드는 이중의 효과를 불러일으키죠. (근데 저는 그런 게 좋았답니다. 쫌 변태같은 구석이 있어요.)
체홉 고골 뿌쉬낀 단편도 너무 좋지요. 그런데 저는 YG님 아버님께서 좋아하시는 톨스토이의 장편에서 벽을 느낀답니다. (언젠가는 제대로 도전해보고 싶어요.) 이렇듯 사람마다 제각각 선호도나 느낌이 다르다는 게 재미있어요.
제가 악령(상)권 읽고 느낀 감상이 ‘모든 인물들이 악령들린 미치광이 같다’ 였어요 🤣
탱구밤이엄마
YG님의 대화: @탱구밤이엄마 저는 연휴 내내 현생 생업이 바빠서 이제야 집으로 가는 지하철 안입니다.
이 책을 읽는 혹은 읽기 전 독자들이 가장 많이 혼동하는 내용을 잘 질문해 주셨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주'나 '팔자'는 미래가 미리 정해져 있다는 '숙명론(Fatalism)'에 가깝습니다. 내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결국 그 운명으로 돌아간다는 뜻이죠.
반면 새폴스키의 '결정론(Determinism)'은 목적지가 아니라 과거의 원인들이 도미노처럼 얽혀서 현재를 만든다는 '인과론'입니다. 우주나 어떤 거대한 존재가 내 인생 시나리오를 미리 써둔 게 아니라, 내 1초 전의 뉴런 상태, 며칠 전의 스트레스 호르몬, 영유아기 시절의 환경이라는 도미노가 촘촘하게 쓰러지면서 지금의 내 판단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뜻이지요.
'신도 믿지 않고 자유 의지를 믿는 자유의지론적 비양립주의자'도 유전과 그간 살아온 환경과 경험이 뇌 회로에 누적되어 나타난 '결정된 결과물'이니, 만약 새 선생이 '꼴통'이라고 욕한다면 자가당착이 되는 거죠. :)
우왓 명쾌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밥심
주말에 조금 속도를 내서 10장까지 읽었습니다.
카오스이론, 창발적 복잡성, 그리고 양자 불확정성을 무기로 자유의지가 있다고 주장하는 양립주의자들에게 대항하여 새 선생님이 반박하는 논리에 별로 틈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요.
아무래도 새 선생님이 쓴 책이니까 자신의 논리가 타당함을 보이느라 양립주의자들의 결정적인 한 방을 숨기고 보여주지 않은 탓일까요? 그걸 파악하려면 양립주의자들이 쓴 책을 읽고 그들의 주장은 무엇인지 다시 살펴봐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있을지.... ㅠㅠ
10.5장부터는 무슨 이야기가 더 있을지 모르겠는데, 10장까지 이미 새 선생님이 하고 싶은 말은 다 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예전에 <행동>을 읽을 때는 그 쌈박한 논리 전개에 매혹되어 새 선생님이 책을 쓴 의도는 파악할 생각조차 못하고 지엽적 지식의 향연에 열광해버리고 말았는데 지금 이 책을 읽다 보니 <행동>은 자유의지가 없다라는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아무튼, 전 새 선생님이 자신이 정의한 범주의 '자유의지'는 없다고 주장하는 논리에 지금까지는 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YG 님께서는 새 선생님의 주장에 틈이 있다고 하셨고, 이 방에 계신 상당 분들이 새 선생님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 분위기 같습니다. 새 선생님 주장에 있는 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또는 새 선생님 주장의 어떤 면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인지 등에 대해 차차 의견들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 계속 진도 나가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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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니안
탱구밤이엄마님의 대화: 저는 이제 3장을 읽고 있습니다.
아주 지각이죠? 근데 도저히 제 속도로는 못따라갈 것 같아 (가랑이 찢어지겠어요) 천천히 읽으려 합니다.
그래도 다른 분들 남긴 글 읽으며 도움 받고 있어요.
근데 궁금한 게 있는데 아주 수준 낮은 궁금증일거 같아 민망하네요.
여기서 비양립주의와 양립주의 간의 논쟁은 “결정론”은 디폴트로 가져가고 자유의지가 있느냐 없느냐 잖아요.
여기서 이 “결정론”이라는게, 한국에서 소위 말해 ”사주“처럼 한 사람의 인생길이 정해져 있고 가끔 벗어나더라도 결국 그 정해진 인생으로 가게되어있다 이 얘기인가요?
그게 맞다면 장맥주님처럼 저도, 새폴스키 선생님이 껴주지도 않는, 자유의지론적 비양립주의자인것 같거든요, 게다가 신도 믿지 않는 :) 새선생님이 보기에 완전 꼴통이려나요?
YG님께서 이야기해주신 내용으로 충분하겠지만 조금 덧붙여 얘기해보겠습니다.
도미노처럼 연결되는 인과관계에 의해 정해진 길로 간다는 건 맞지만, 그 미래를 인간이 미리 알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발버둥쳐도 미래를 바꿀 수 없다는 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제3자의 관점에서 보면 어떤 사람이 얼마나 발버둥을 칠 것인가 역시 인과관계에 의해 정해져 있는 것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타고 난 것들이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환경적 요인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성장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믿음, 성격, 의지력, 사고방식, 감정패턴 등 모든 것이 지금 이 순간의 신비로운 자유의지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주어지는 것이죠.
누군가 자유의지를 증명하기 위해 아무 이유 없이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을 폭행했다는 이야기를 소설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은 자유의지를 증명하겠다는 동기와 잘못 이해된 개념 같은 이미 결정되어 있는 요인들에 의해 엉뚱한 행동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유로운 의지를 갖고 있다고 느끼고 확신하지만 그 의지 역시 의지 밖의 요인들이 누적되어 형성된 것이라는 것이 새 박사님의 핵심 요지이고,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의지의 역할 자체를 부정하는 운명론과는 다른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오도니안
밥심님의 대화: 주말에 조금 속도를 내서 10장까지 읽었습니다.
카오스이론, 창발적 복잡성, 그리고 양자 불확정성을 무기로 자유의지가 있다고 주장하는 양립주의자들에게 대항하여 새 선생님이 반박하는 논리에 별로 틈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요.
아무래도 새 선생님이 쓴 책이니까 자신의 논리가 타당함을 보이느라 양립주의자들의 결정적인 한 방을 숨기고 보여주지 않은 탓일까요? 그걸 파악하려면 양립주의자들이 쓴 책을 읽고 그들의 주장은 무엇인지 다시 살펴봐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있을지.... ㅠㅠ
10.5장부터는 무슨 이야기가 더 있을지 모르겠는데, 10장까지 이미 새 선생님이 하고 싶은 말은 다 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예전에 <행동>을 읽을 때는 그 쌈박한 논리 전개에 매혹되어 새 선생님이 책을 쓴 의도는 파악할 생각조차 못하고 지엽적 지식의 향연에 열광해버리고 말았는데 지금 이 책을 읽다 보니 <행동>은 자유의지가 없다라는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아무튼, 전 새 선생님이 자신이 정의한 범주의 '자유의지'는 없다고 주장하는 논리에 지금까지는 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YG 님께서는 새 선생님의 주장에 틈이 있다고 하셨고, 이 방에 계신 상당 분들이 새 선생님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 분위기 같습니다. 새 선생님 주장에 있는 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또는 새 선생님 주장의 어떤 면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인지 등에 대해 차차 의견들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 계속 진도 나가고 있겠습니다.
저는 새 선생님이 얘기하시는 결정론에 찬성하고, 카오스 이론, 복잡계, 양자역학이 결정론을 반박하지 못한다는 것에도 찬성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의지가 존재하는지의 여부는 자유의지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린 철학적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 의미있는 건 결정론과 자유의지의 개념들이 어떤 시사점을 갖느냐 하는 부분일 것 같습니다.
탱구밤이엄마
오도니안님의 대화: YG님께서 이야기해주신 내용으로 충분하겠지만 조금 덧붙여 얘기해보겠습니다.
도미노처럼 연결되는 인과관계에 의해 정해진 길로 간다는 건 맞지만, 그 미래를 인간이 미리 알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발버둥쳐도 미래를 바꿀 수 없다는 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제3자의 관점에서 보면 어떤 사람이 얼마나 발버둥을 칠 것인가 역시 인과관계에 의해 정해져 있는 것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타고 난 것들이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환경적 요인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성장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믿음, 성격, 의지력, 사고방식, 감정패턴 등 모든 것이 지금 이 순간의 신비로운 자유의지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주어지는 것이죠.
누군가 자유의지를 증명하기 위해 아무 이유 없이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을 폭행했다는 이야기를 소설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은 자유의지를 증명하겠다는 동기와 잘못 이해된 개념 같은 이미 결정되어 있는 요인들에 의해 엉뚱한 행동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유로운 의지를 갖고 있다고 느끼고 확신하지만 그 의지 역시 의지 밖의 요인들이 누적되어 형성된 것이라는 것이 새 박사님의 핵심 요지이고,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의지의 역할 자체를 부정하는 운명론과는 다른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
읽기 어려운 책이지만 오도니안님을 비롯해 다른 분들의 글들 도움 많이 받고 있습니다!
아직 초반부 읽고 있지만 일전에 YG님께서 언급하신 좁은 자유와 넓은 결정이 정말 키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새폴스키가 얘기하는 결정론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럼에도 미묘하게 자유의지가 끼어들 틈이 전혀 없다고?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네요 :)
좀 더 읽어보면 답이 나오려나요? ㅎㅎ
연해
탱구밤이엄마님의 대화: 저는 이제 3장을 읽고 있습니다.
아주 지각이죠? 근데 도저히 제 속도로는 못따라갈 것 같아 (가랑이 찢어지겠어요) 천천히 읽으려 합니다.
그래도 다른 분들 남긴 글 읽으며 도움 받고 있어요.
근데 궁금한 게 있는데 아주 수준 낮은 궁금증일거 같아 민망하네요.
여기서 비양립주의와 양립주의 간의 논쟁은 “결정론”은 디폴트로 가져가고 자유의지가 있느냐 없느냐 잖아요.
여기서 이 “결정론”이라는게, 한국에서 소위 말해 ”사주“처럼 한 사람의 인생길이 정해져 있고 가끔 벗어나더라도 결국 그 정해진 인생으로 가게되어있다 이 얘기인가요?
그게 맞다면 장맥주님처럼 저도, 새폴스키 선생님이 껴주지도 않는, 자유의지론적 비양립주의자인것 같거든요, 게다가 신도 믿지 않는 :) 새선생님이 보기에 완전 꼴통이려나요?
하... 저도 이 질문 꼭 하고 싶었는데! 대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YG 님의 답변을 읽으며 궁금증이 해소됐어요. 남은 분량은 좀 더 편안(이라고 하기에는 과학적 지식의 부재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지만)하게 읽을 수 있겠어요:)
연해
탱구밤이엄마님의 대화: 답변 감사합니다 :)
읽기 어려운 책이지만 오도니안님을 비롯해 다른 분들의 글들 도움 많이 받고 있습니다!
아직 초반부 읽고 있지만 일전에 YG님께서 언급하신 좁은 자유와 넓은 결정이 정말 키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새폴스키가 얘기하는 결정론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럼에도 미묘하게 자유의지가 끼어들 틈이 전혀 없다고?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네요 :)
좀 더 읽어보면 답이 나오려나요? ㅎㅎ
'그럼에도 미묘하게 자유의지가 끼어들 틈이 전혀 없다고?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라는 말씀에 웃었습니다. 저도 그런 마음이라서요. 근데 그걸 입증(?)하기에는 제 이해력과 지식의 한계가... 위에서 @밥심 님 말씀 덕분에 고개를 더 갸웃거리기도 하고요. 역시 같이 읽는 책의 묘미가 있네요. 다양한 의견으로 갈리는 게 흥미롭고 즐겁습니다.
향팔
밥심님의 대화: 주말에 조금 속도를 내서 10장까지 읽었습니다.
카오스이론, 창발적 복잡성, 그리고 양자 불확정성을 무기로 자유의지가 있다고 주장하는 양립주의자들에게 대항하여 새 선생님이 반박하는 논리에 별로 틈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요.
아무래도 새 선생님이 쓴 책이니까 자신의 논리가 타당함을 보이느라 양립주의자들의 결정적인 한 방을 숨기고 보여주지 않은 탓일까요? 그걸 파악하려면 양립주의자들이 쓴 책을 읽고 그들의 주장은 무엇인지 다시 살펴봐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있을지.... ㅠㅠ
10.5장부터는 무슨 이야기가 더 있을지 모르겠는데, 10장까지 이미 새 선생님이 하고 싶은 말은 다 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예전에 <행동>을 읽을 때는 그 쌈박한 논리 전개에 매혹되어 새 선생님이 책을 쓴 의도는 파악할 생각조차 못하고 지엽적 지식의 향연에 열광해버리고 말았는데 지금 이 책을 읽다 보니 <행동>은 자유의지가 없다라는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아무튼, 전 새 선생님이 자신이 정의한 범주의 '자유의지'는 없다고 주장하는 논리에 지금까지는 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YG 님께서는 새 선생님의 주장에 틈이 있다고 하셨고, 이 방에 계신 상당 분들이 새 선생님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 분위기 같습니다. 새 선생님 주장에 있는 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또는 새 선생님 주장의 어떤 면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인지 등에 대해 차차 의견들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 계속 진도 나가고 있겠습니다.
저는 7장까지 읽었는데 새 선생님의 주장에 진작 넘어가 있습니다. (아마도 @밥심 님께서 올려주신 인터뷰 영상을 보면서부터..ㅎㅎ) 그럼에도 마음 한켠에서 2프로 정도는 ‘그..그래도 자유의지가 있지 않을까?’ 우기면서 믿고 싶은 건, 제 경우에는 이런 심리 때문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 어떤 나쁜 짓을 저질렀을 때 그것이 그의 전적인 책임이 아니라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더라도 제 맘 속에서는 고 인간을 탓하고 개인적 책임을 지우고 싶은 심리가 작동하거든요. 새 선생님 말씀을 인정한다면 내가 그에게 퍼붓고 싶은 비난과 탓을 못 하게 되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즉 논리적이 아닌 감정적인 이유에서 그냥 덮어놓고 우기고 싶은 심리라고나 할까요 ㅎㅎ (제 경우입니다.)
제가 흥미를 가지고 있는 건, 새 선생님도 책 초반에 말씀하셨듯 자유의지가 없다는 것이 우리에게 ‘재앙’이 아닌 이유, 자유의지가 없다는 걸 인정하게 되면 세상이 어떻게 더 나아지는가, 특히 가난한 자와 약자들의 입장에서…. 요런 논의에 부쩍 관심이 갑니다.
장맥주
제가 지금 콜로라도대 총장을 지낸 과학자 앨런 타운센드의 <우주의 먼지로부터>를 병행 독서로 읽고 있거든요. 그런데 여기에 새 박사님과 <행동> 이야기가 나오네요. 반가워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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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장맥주님의 대화: 제가 지금 콜로라도대 총장을 지낸 과학자 앨런 타운센드의 <우주의 먼지로부터>를 병행 독서로 읽고 있거든요. 그런데 여기에 새 박사님과 <행동> 이야기가 나오네요. 반가워서 올립니다.
이 책입니다. ^^
우주의 먼지로부터 - 상실을 통과하는 한 과학자의 경이로운 여정10여 년 전, 앨런 타운센드 박사의 가족은 두 번의 치명적인 진단을 받았다. 그의 네 살배기 딸아이와 생물학자인 아내가 둘 다 뇌암에 걸린 것이다. 아내와 딸 모두에게 뇌종양이 생길 확률은 약 1000억분의 3. 우리 가족이 그 희박한 확률에 속한다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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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오늘 7월 20일 월요일은 8장 '자유 의지는 창발적인가'와 9장 '양자 불확정성 입문'을 읽습니다. 목요일부터 주말까지 고생하셨으니 오늘은 분량이 적습니다. :) 8장은 복잡계 이론의 창발성과 자유 의지의 관계를 짚고, 이제 그 말 많은 양자 역학의 불확정성으로 넘어갑니다. 9장도 7장처럼 그냥 과학 상식 쌓는 기회라 생각하시고 텍스트만 기계적으로 따라가도 무방합니다. 저는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12장부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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