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6.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D-29
YG님의 대화: 바트 어만 책 가운데는 정말 주옥 같은 책이 한둘이 아닌데요. 『예수는 어떻게 신이 되었나』, 『두렵고 황홀한 역사: 죽음의 심판, 천국과 지옥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등도 제가 아주 좋아하는 책입니다. 제일 유명한 책은 『성경 왜곡의 역사』이고요. 세 책 다 기독교인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다들 위에서 신앙적인 이야기 많이 남겨주셨는데, 이 책에도 종교와 자유의지를 엮어낸 대목이 술술술 잘 읽혔습니다. 내집단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고요. 저도 한때(?)는 신실한 크리스찬이었고, 지금은 무신론자가 되었지만 왜 그 길을 택하게 되었는지가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됐어요. 참고로 저는 모태신앙도 아니었고, 어느 날 갑자기 스스로 교회를 찾아갔더랬죠. 개신교에 대한 기본 지식이 아예 없어 집 근처에 있는 교회를 토요일에 무작정 찾아갔다가 잠겨있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지요(주일예배라는 개념도 몰랐으니). 그리고 다음 날 예배시간에 맞춰 제대로 갔습니다. 그 시절에는 교회에 거의 살다시피하면서 성경은 물론이고, 온갖 신앙서적들을 독파하곤 했는데 말이죠. 그래서 YG님이 추천해주신 『고통, 인간의 문제인가 신의 문제인가』라는 책은 꼭 읽어보고 싶네요.
오도니안님의 대화: 천국의 열쇠를 중학교 때 읽고 교회에 대한 회의를 처음 느꼈던 것 같아요. 몇년 후 다시 읽어봐도 감명이 깊었던 기억이 나네요.
@stella15 @HL7707 @오도니안 <천국의 열쇠>와 <성채> 모두 제 유년기를 풍성하게 해준 책들입니다. 어린 나이에도 <성채>는 후반부가 상투적이라 생각했지만 전반부가 참 재미있었어요. 모태 카톨릭 신자로 자라서, 기독교 문학, 그 중에서도 카톨릭 문학을 많이 접했네요. 심지어 <천로역정>도 읽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무엇보다 좋아한 카톨릭 소설은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시리즈였습니다. 개그가 일품이었지만 사회 소설로서의 수준도 낮지 않습니다. 저자의 정치 성향이 중립적이지는 않지만요. 1980년대에 국내 번역된 5권까지 다 읽었는데 나중에 10권짜리 완역본이 나왔더라고요. 시간이 한참 지나 외전이라 생각하고 읽은 <돈 까밀로 러시아에 가다>가 마지막 편이었습니다. 근데 이 마지막 편이 아주 좋습니다.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리커버 특별판)이탈리아의 국민작가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돈 까밀로 시리즈'. 이탈리아 중북부 시골 마을 바싸에 열혈 사제 돈 까밀로와 우직한 공산당 읍장 뻬뽀네 그리고 예수님이 살고 있었다. 돈 까밀로는 신앙심이 깊고 자기 주장이 명확하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신부이다.
돈 까밀로 러시아 가다 (리커버 특별판)'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시리즈. 지금까지 전 세계 150개 나라에서 7,000만 명 이상의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이 소설은 이탈리아의 한 시골마을에서 돈 까밀로 신부와 공산당원 읍장 뻬뽀네 그리고 예수를 중심으로 그곳 주민들이 엮어가는 이야기다.
연해님의 대화: 엇! 아니됩니다. 이 책은 신간이라 도서관에 없길래 이미 구입을... (헙!) 뭐 벽돌 책 모임에서가 아니더라도 혼자 읽어도 좋은 책일 것 같아 괜찮긴 하지만요(어... 음, 눈물 좀 닦고). 장난이고요. 저도 첫 소설이라 무지 설렙니다. 하지만 @stella15 님 말씀처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까 쫄깃한 마음으로 @YG 님의 픽을 얌전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저도 다음주에 살거라 (굽신굽신) ㅎㅎㅎㅎ 전자책도 없더라구요.. 출판사에 문의해봤더니 신간은 6개월 지나고 판매량을 보고 결정한다네요..ㅎㅎ
장맥주님의 대화: @stella15 @HL7707 @오도니안 <천국의 열쇠>와 <성채> 모두 제 유년기를 풍성하게 해준 책들입니다. 어린 나이에도 <성채>는 후반부가 상투적이라 생각했지만 전반부가 참 재미있었어요. 모태 카톨릭 신자로 자라서, 기독교 문학, 그 중에서도 카톨릭 문학을 많이 접했네요. 심지어 <천로역정>도 읽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무엇보다 좋아한 카톨릭 소설은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시리즈였습니다. 개그가 일품이었지만 사회 소설로서의 수준도 낮지 않습니다. 저자의 정치 성향이 중립적이지는 않지만요. 1980년대에 국내 번역된 5권까지 다 읽었는데 나중에 10권짜리 완역본이 나왔더라고요. 시간이 한참 지나 외전이라 생각하고 읽은 <돈 까밀로 러시아에 가다>가 마지막 편이었습니다. 근데 이 마지막 편이 아주 좋습니다.
오, 돈 까밀로 시리즈는 저도 세 권인가 네 권인가 읽었는데(어렸을 때 김형민 피디의 추천 글 https://steemit.com/kr/@sanha88/41xejx 덕분에 읽게 되었답니다), 바로 제 인생책으로 등극했어요! 인류애가 바사삭 바스러질 때 읽으면 힐링도 되고요. 정치적 사상을 달리하는 돈 까밀로 신부와 뻬뽀네 읍장이 만날천날 티격태격하고 때로는 죽일 듯이 싸우면서도, 정작 한쪽이 위기에 처할 때는 서로 돕고 구해 주면서 사는 바싸 마을이 꼭 현실엔 없는 유토피아 같았거든요. 그 둘이 비록 기독교민주당과 공산당으로 대립하는 입장이지만 2차대전 시기에는 빨치산으로 파시스트에 대항해 산에서 함께 싸웠던 의리가 있었나 그랬었죠. 읽는 동안 계속 낄낄 웃음이 나올만큼 재밌기도 하고, 예수님과 돈 까밀로 사이의 깨알같은 대화도 좋았어요. 시리즈 전부 다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추천해주신 <돈 까밀로 러시아 가다>는 특히 꼭 봐야겠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7월 23일 목요일은 11장 '자유 의지 회의론자는 난동에 가담할까?'를 읽습니다. 이번 장의 핵심 질문은 '자유 의지가 없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고 믿는 사람에 비해서 더 엉망으로 살아갈까?' 이 질문에 대한 새 선생의 일차 답변입니다. 그 답변을 이끌어 내고자 새 선생은 분량의 상당 부분을 종교인과 무신론자 사이의 여러 비교 연구를 들이대고 있어요. 종교인(자유 의지가 있다고 믿는 사람), 무신론자(자유 의지가 없다고 믿는 사람). 이런 대조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책 전체에서 새 선생의 논지 전개가 제일 취약한 장이 11장이라고 생각해요. 우선 종교인을 과연 자유 의지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오히려 ‘신의 뜻대로’라는 생각을 가지고 “미래는 이미 신의 뜻(운명)에 의해 결정되어 있다”라고 생각하는 숙명론자(새 선생이 인용하는 철학자 닐 레비 등의 표현대로라면 ‘운명론적 결정론자’) 아닌가요? 또 무신론자 가운데도 분명히 자유 의지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 훨씬 많을 거라고 확신해요. 왜냐하면, 우리가 바로 지난 4월에 함께 읽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의 주인공 휴머니스트야말로 신의 뜻이 아니라 자기 의지(자유 의지)로 자신과 세상을 좀 더 낫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 무신론자들이었잖아요. 이렇게 비유의 전제가 흔들리다 보니, 저로서는 논지 전개를 위한 설득력이 아주 취약한 장으로 보였답니다. 사실, 개인적인 경험도 있어요. 과학자 중에도 이상한 과학자 아주 많습니다. 과학자 가운데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열성 지지자 가운데 정말 대책 없는 선악 이분법에 갇혀서 내집단 옹호, 외집단 증오에 앞장서는 분들 많고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 중에서도!) 그런 과학자 가운데 특히 이상한 사람들 중에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나 불교인도 많고, 그렇다고 무신론자가 덜 이상한 것도 아닙니다. :) 여기서 다시 새 선생의 논지로 돌아가는데, 그냥 세상에는 한 30% 정도의 선한 경향의 사람과 한 30% 정도의 악한 경향의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 양극단 30% 안에는 각각 종교인도 있고 무신론자도 있고 자유 의지가 있다고 믿는 사람도 있고 자유 의지가 없다고 믿는 사람이 있을 뿐이죠. 그리고 그들의 선한 의지를 북돋고 악한 의지를 자제시키는 역할이 제도이고, 그것이 바로 마지막에 새 선생이 드는 스칸디나비아반도의 사례가 증명하는 모습이겠죠. 11장 논지 전개는 엉망이었지만, 앞의 두 단락은 사실 전형적으로 새 선생의 논리이죠; 하지만, 저는 원래 자유 의지의 틈새가 아주 작다고 생각하는 구조주의자였으니까, 사실 이상한 일도 아니고요. :) 새 선생이 현대 철학의 구조주의자, 예를 들어 미셸 푸코 등에 호의적이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새 선생이야말로 그런 구조주의자 같아요. 미셸 푸코나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같은 프랑스 구조주의자들은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인간 주체는 존재하지 않으며, 언어·사회·담론이라는 수면 아래의 구조(Structure)가 주체를 구성한다’며 ‘주체의 죽음’을 선언했죠. (이렇게 2025년 12월에 읽은 『미셸 푸코: 1926~1984』와 이어집니다.) 새 선생은 그 ‘구조’의 자리에 언어나 담론 대신 ‘유전자·호르몬·전전두엽·유년기 환경’이라는 생물학적 구조를 가져다 놓았을 뿐, 인간 주체를 해체하는 방식과 논리 구조는 구조주의와 완벽히 판박이입니다. 공부를 더 하시면 반할 텐데; 이 과학자의 인문학 폄훼도 내집단 옹호, 외집단 증오의 한 본보기입니다. (새 선생 사모님(리사 새폴스키)이 뮤지컬 연출가이니, 또 뮤지컬 사랑은 어찌나 극진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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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님의 대화: @stella15 @HL7707 @오도니안 <천국의 열쇠>와 <성채> 모두 제 유년기를 풍성하게 해준 책들입니다. 어린 나이에도 <성채>는 후반부가 상투적이라 생각했지만 전반부가 참 재미있었어요. 모태 카톨릭 신자로 자라서, 기독교 문학, 그 중에서도 카톨릭 문학을 많이 접했네요. 심지어 <천로역정>도 읽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무엇보다 좋아한 카톨릭 소설은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시리즈였습니다. 개그가 일품이었지만 사회 소설로서의 수준도 낮지 않습니다. 저자의 정치 성향이 중립적이지는 않지만요. 1980년대에 국내 번역된 5권까지 다 읽었는데 나중에 10권짜리 완역본이 나왔더라고요. 시간이 한참 지나 외전이라 생각하고 읽은 <돈 까밀로 러시아에 가다>가 마지막 편이었습니다. 근데 이 마지막 편이 아주 좋습니다.
저도 돈 까밀로와 뻬뽀네 팬이었어요~ 읽은지 한참 되긴 했지만 뻬뽀네와 싸우고 서로 골탕먹이다가 혼자 있게 되면 심난해지고 그럴 때 예수님이 한 마디씩 하시는 장면들을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러시아 편도 읽어봐야겠네요.
YG님의 대화: 오늘 7월 23일 목요일은 11장 '자유 의지 회의론자는 난동에 가담할까?'를 읽습니다. 이번 장의 핵심 질문은 '자유 의지가 없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고 믿는 사람에 비해서 더 엉망으로 살아갈까?' 이 질문에 대한 새 선생의 일차 답변입니다. 그 답변을 이끌어 내고자 새 선생은 분량의 상당 부분을 종교인과 무신론자 사이의 여러 비교 연구를 들이대고 있어요. 종교인(자유 의지가 있다고 믿는 사람), 무신론자(자유 의지가 없다고 믿는 사람). 이런 대조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책 전체에서 새 선생의 논지 전개가 제일 취약한 장이 11장이라고 생각해요. 우선 종교인을 과연 자유 의지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오히려 ‘신의 뜻대로’라는 생각을 가지고 “미래는 이미 신의 뜻(운명)에 의해 결정되어 있다”라고 생각하는 숙명론자(새 선생이 인용하는 철학자 닐 레비 등의 표현대로라면 ‘운명론적 결정론자’) 아닌가요? 또 무신론자 가운데도 분명히 자유 의지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 훨씬 많을 거라고 확신해요. 왜냐하면, 우리가 바로 지난 4월에 함께 읽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의 주인공 휴머니스트야말로 신의 뜻이 아니라 자기 의지(자유 의지)로 자신과 세상을 좀 더 낫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 무신론자들이었잖아요. 이렇게 비유의 전제가 흔들리다 보니, 저로서는 논지 전개를 위한 설득력이 아주 취약한 장으로 보였답니다. 사실, 개인적인 경험도 있어요. 과학자 중에도 이상한 과학자 아주 많습니다. 과학자 가운데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열성 지지자 가운데 정말 대책 없는 선악 이분법에 갇혀서 내집단 옹호, 외집단 증오에 앞장서는 분들 많고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 중에서도!) 그런 과학자 가운데 특히 이상한 사람들 중에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나 불교인도 많고, 그렇다고 무신론자가 덜 이상한 것도 아닙니다. :) 여기서 다시 새 선생의 논지로 돌아가는데, 그냥 세상에는 한 30% 정도의 선한 경향의 사람과 한 30% 정도의 악한 경향의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 양극단 30% 안에는 각각 종교인도 있고 무신론자도 있고 자유 의지가 있다고 믿는 사람도 있고 자유 의지가 없다고 믿는 사람이 있을 뿐이죠. 그리고 그들의 선한 의지를 북돋고 악한 의지를 자제시키는 역할이 제도이고, 그것이 바로 마지막에 새 선생이 드는 스칸디나비아반도의 사례가 증명하는 모습이겠죠. 11장 논지 전개는 엉망이었지만, 앞의 두 단락은 사실 전형적으로 새 선생의 논리이죠; 하지만, 저는 원래 자유 의지의 틈새가 아주 작다고 생각하는 구조주의자였으니까, 사실 이상한 일도 아니고요. :) 새 선생이 현대 철학의 구조주의자, 예를 들어 미셸 푸코 등에 호의적이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새 선생이야말로 그런 구조주의자 같아요. 미셸 푸코나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같은 프랑스 구조주의자들은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인간 주체는 존재하지 않으며, 언어·사회·담론이라는 수면 아래의 구조(Structure)가 주체를 구성한다’며 ‘주체의 죽음’을 선언했죠. (이렇게 2025년 12월에 읽은 『미셸 푸코: 1926~1984』와 이어집니다.) 새 선생은 그 ‘구조’의 자리에 언어나 담론 대신 ‘유전자·호르몬·전전두엽·유년기 환경’이라는 생물학적 구조를 가져다 놓았을 뿐, 인간 주체를 해체하는 방식과 논리 구조는 구조주의와 완벽히 판박이입니다. 공부를 더 하시면 반할 텐데; 이 과학자의 인문학 폄훼도 내집단 옹호, 외집단 증오의 한 본보기입니다. (새 선생 사모님(리사 새폴스키)이 뮤지컬 연출가이니, 또 뮤지컬 사랑은 어찌나 극진한지. :))
@탱구밤이엄마 님께서 헷갈리신 부분이 11장에 명확한 용어로 다시 나오네요. 새 선생은 '과학적 결정론자'고 '미래가 운명에 의해 결정되어 있다'라고 믿는 '운명론적 결정론자' 즉 '숙명론자'와는 선을 긋습니다. 정작 새 선생은 변화가 열려 있다고 생각해요. 12장과 13장에서 이 주장에 대한 새 선생의 변론이 나옵니다. :)
난동亂動이라는 개념에는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머리 없는 닭처럼 미친듯이 날뛰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종종 새롭고 흥미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 상당한 유산소 운동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분명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다지 난동에 가담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진 않았다. 약간 피곤하고 땀을 흘릴 뿐만 아니라, 맡은 바 임무 수행에 전념하려는 의지가 부족해 보이거나 바보처럼 보일까봐 걱정된다.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 11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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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니안님의 문장 수집: "난동亂動이라는 개념에는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머리 없는 닭처럼 미친듯이 날뛰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종종 새롭고 흥미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 상당한 유산소 운동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분명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다지 난동에 가담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진 않았다. 약간 피곤하고 땀을 흘릴 뿐만 아니라, 맡은 바 임무 수행에 전념하려는 의지가 부족해 보이거나 바보처럼 보일까봐 걱정된다."
11장의 시작은 참 좋은데요 ^^
향팔님의 대화: 오, 돈 까밀로 시리즈는 저도 세 권인가 네 권인가 읽었는데(어렸을 때 김형민 피디의 추천 글 https://steemit.com/kr/@sanha88/41xejx 덕분에 읽게 되었답니다), 바로 제 인생책으로 등극했어요! 인류애가 바사삭 바스러질 때 읽으면 힐링도 되고요. 정치적 사상을 달리하는 돈 까밀로 신부와 뻬뽀네 읍장이 만날천날 티격태격하고 때로는 죽일 듯이 싸우면서도, 정작 한쪽이 위기에 처할 때는 서로 돕고 구해 주면서 사는 바싸 마을이 꼭 현실엔 없는 유토피아 같았거든요. 그 둘이 비록 기독교민주당과 공산당으로 대립하는 입장이지만 2차대전 시기에는 빨치산으로 파시스트에 대항해 산에서 함께 싸웠던 의리가 있었나 그랬었죠. 읽는 동안 계속 낄낄 웃음이 나올만큼 재밌기도 하고, 예수님과 돈 까밀로 사이의 깨알같은 대화도 좋았어요. 시리즈 전부 다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추천해주신 <돈 까밀로 러시아 가다>는 특히 꼭 봐야겠네요.
@향팔 그 김형민 작가님, 잠시 돈 까밀로 정신을 잃었다가 요즘에 다시 그 정신을 찾으신 듯해요. :) 이쪽 저쪽에서 욕 먹으면서 고군분투하시더라고요.
오도니안님의 문장 수집: "난동亂動이라는 개념에는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머리 없는 닭처럼 미친듯이 날뛰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종종 새롭고 흥미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 상당한 유산소 운동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분명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다지 난동에 가담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진 않았다. 약간 피곤하고 땀을 흘릴 뿐만 아니라, 맡은 바 임무 수행에 전념하려는 의지가 부족해 보이거나 바보처럼 보일까봐 걱정된다."
<행동>에서 인간의 공격성에 대해 다루었던 것과 연관되는 것 같아요.
YG님의 대화: @탱구밤이엄마 님께서 헷갈리신 부분이 11장에 명확한 용어로 다시 나오네요. 새 선생은 '과학적 결정론자'고 '미래가 운명에 의해 결정되어 있다'라고 믿는 '운명론적 결정론자' 즉 '숙명론자'와는 선을 긋습니다. 정작 새 선생은 변화가 열려 있다고 생각해요. 12장과 13장에서 이 주장에 대한 새 선생의 변론이 나옵니다. :)
11장까지 갈 길이 멀지만 부지런히 가보겠습니다 :) 각주에 뮤지컬 이야기 언급될 때마다 아내분 생각 나더라구요 ㅎㅎ 사랑꾼 새 선생님.
장맥주님의 대화: 저는 병행 독서로 읽고 있던 <우주의 먼지로부터>를 다 읽었습니다. 책 중간중간에 새 박사님이 여러 번 등장했는데, 나중에 책을 덮고 나니 추천사도 새 박사님이 쓰셨더라고요. 반가웠습니다. 책 뒷부분에는 책걸상 함께 읽기 도서였던 배리 로페즈의 <호라이즌>도 나오더라고요. 저자 앨런 타운센드의 독서 취향이 @YG 님과 비슷한 거 같습니다. <우주의 먼지로부터>는 저는 무척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저한테 개인적으로 각별한 책이기는 합니다.
@장맥주 인용하신 쪽 읽으면서 아침부터.ㅠ. 저도 읽어보겠습니다.
YG님의 대화: @향팔 그 김형민 작가님, 잠시 돈 까밀로 정신을 잃었다가 요즘에 다시 그 정신을 찾으신 듯해요. :) 이쪽 저쪽에서 욕 먹으면서 고군분투하시더라고요.
호오, 오랫동안 이분 글을 잘 접하지 않아 근황을 몰랐어요. YG님 써주신 글을 보니 음, 대강 알 만하긴 합니다.
밥심님의 대화: 보통 창발적 복잡성이 진화 과정을 설명한다고 하더군요. 동시에 전 의식의 형성에 창발적 복잡성이 큰 역할을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단순한 뉴런들이 어마어마하게 모여 복잡해지면서 존재하지 않던 의식이 창발적으로 생기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네, 그런거 같아요 책에서도 뉴런까지만 설명하지만 의식에 대해서도 그렇게 설명할 수 있을거 같아요. 의식은 그냥 늘 그런거려니 했는데 인간의 의식에 대해서도 알려진것이 많지 않더라구요.
장맥주님의 대화: @stella15 @HL7707 @오도니안 <천국의 열쇠>와 <성채> 모두 제 유년기를 풍성하게 해준 책들입니다. 어린 나이에도 <성채>는 후반부가 상투적이라 생각했지만 전반부가 참 재미있었어요. 모태 카톨릭 신자로 자라서, 기독교 문학, 그 중에서도 카톨릭 문학을 많이 접했네요. 심지어 <천로역정>도 읽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무엇보다 좋아한 카톨릭 소설은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시리즈였습니다. 개그가 일품이었지만 사회 소설로서의 수준도 낮지 않습니다. 저자의 정치 성향이 중립적이지는 않지만요. 1980년대에 국내 번역된 5권까지 다 읽었는데 나중에 10권짜리 완역본이 나왔더라고요. 시간이 한참 지나 외전이라 생각하고 읽은 <돈 까밀로 러시아에 가다>가 마지막 편이었습니다. 근데 이 마지막 편이 아주 좋습니다.
대학생 때 열심히 읽은 책이네요.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그 당시 Daum 카페 중에서 나름 규모있고 인기가 있는 편이었던 독서동호회 (책 읽어주는 친구들, 이라는 이름의) 방장님이 제게 추천해주셨는데. 이제는 잘 기억이 안나고 배불뚝이 신부님 캐릭터만 생각나네요. 도서관에 있는지 찾아봐야겠습니다. 성채는 의사로서의 제 인생에 위로가 많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나중에 아내와 사귈 때(결혼 전에), 좋은 의사가 되길, 하는 오글거리는 문구와 함께 선물했었는데 결혼 후 살림을 합쳤는데도 책의 행방은 알 수 없었고 수년 후에 처가에 내려가니 새 책 그대로 책장에 꽂혀있는걸 발견하고 그때부터는 오히려 이 일화로 더 기억에 남는 책이 되어 있는 형편입니다 ㅎ 천로역정도 몇달 전에 사서 지금 근무하는 제 책상에 놓여져 있는데 과연 언제쯤 읽게 될지는... 일종의 모험담 같은데 재밌나요? ㅎㅎ 전 재미가 워낙 중요해서. 일단 책 충동구매욕구를 좀 자제해야 하는데 충동이 잘 억제되질 않네요. ㅠ
장맥주님의 대화: @stella15 @HL7707 @오도니안 <천국의 열쇠>와 <성채> 모두 제 유년기를 풍성하게 해준 책들입니다. 어린 나이에도 <성채>는 후반부가 상투적이라 생각했지만 전반부가 참 재미있었어요. 모태 카톨릭 신자로 자라서, 기독교 문학, 그 중에서도 카톨릭 문학을 많이 접했네요. 심지어 <천로역정>도 읽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무엇보다 좋아한 카톨릭 소설은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시리즈였습니다. 개그가 일품이었지만 사회 소설로서의 수준도 낮지 않습니다. 저자의 정치 성향이 중립적이지는 않지만요. 1980년대에 국내 번역된 5권까지 다 읽었는데 나중에 10권짜리 완역본이 나왔더라고요. 시간이 한참 지나 외전이라 생각하고 읽은 <돈 까밀로 러시아에 가다>가 마지막 편이었습니다. 근데 이 마지막 편이 아주 좋습니다.
와, 기독교 문학성애자시군요. ㅋㅋ 그럼 엔도 슈사쿠의 <침묵>도 읽으셨겠네요. 전 영화로 봤는데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엔도의 책이 제법 많이 나와있더군요. 저 신부님 시리즈는 중학교 땐가 하도 선전을 많이해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웃기긴한데 생각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멋 모르고 읽어서 그런가 봅니다. 다시 읽으면 어떤 느낌이 날지 궁금하긴합니다.
침묵다시 읽고 싶은 명작 2권. 엔도 슈사쿠 대표작. 작가에게 다니자키 상을 안겨준 작품으로서 오랫동안 신학적 주제가 되어 온 "하느님은 고통의 순간에 어디 계신가?"라는 문제를 17세기 일본의 기독교 박해 상황을 토대로 진지하면서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연해님의 대화: 엇! 아니됩니다. 이 책은 신간이라 도서관에 없길래 이미 구입을... (헙!) 뭐 벽돌 책 모임에서가 아니더라도 혼자 읽어도 좋은 책일 것 같아 괜찮긴 하지만요(어... 음, 눈물 좀 닦고). 장난이고요. 저도 첫 소설이라 무지 설렙니다. 하지만 @stella15 님 말씀처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까 쫄깃한 마음으로 @YG 님의 픽을 얌전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ㅎㅎㅎ 아닙니다. YG님 그 책 읽을겁니다. 단지 뭔가 여지를 두신 것도 같아 한번 슬쩍 던져 본 겁니다. ㅋ 근데 연해님 놀리니까 되게 재밌는데요? ㅋㅋㅋ (죄송!)
게다가 4장의 요점처럼, 겹겹이 포개진 생물학적 거북이는 우리 됨의 일부가 아닌 전부에 관한 것이다. '우리의 타고난 특성과 적성은 과학적인 요소로 구성되어 있지만, 우리의 성격·회복력·근성은 영혼 속에 담겨 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 10.5장 간주곡,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배심원단, 학교 교실, 시상식, 추도사, 실험 철학자들의 연구 등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람들은 맹렬한 집념을 발휘하여 자유의지라는 개념을 고수한다. 타인이 됐든 자기 자신이 됐든 귀인attribution과 심판judgement에 대한 끌림은 엄청나며, 전 세계 모든 문화권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침팬지도 자유의지를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내 목표는 모든 독자에게 자유의지가 전혀 없다고 설득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소수의 학자들(예: 그레그 카루소, 샘 해리스, 더크 페어붐, 피터 스트로슨)과 함께 변방에 머무는 여행자라는 것을 안다. 나는 그저 누군가의 자유의지 신앙에 크게 도전하는 정도로 만족할 것이다. 우리의 일상과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대한 생각을 재구성할 정도로 말이다. 독자 여러분이 그 지점에 도달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 10.5장 간주곡,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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