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6.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D-29
모의 배심원단은 무신론자에게 더 긴 징역형을 선고하고, 변호사는 의뢰인이 유신론자임을 강조함으로써 승소 가능성을 높이며, 사람들은 가상의 장기이식 대기자 명단에서 무신론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이름을 아래로 내리고, 무신론자라는 이유로 부모에게서 자녀 양육권을 박탈하는 일이 벌어진다. 무신론자가 공직을 맡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 일부 주에 여전히 존재하며, 계몽주의적 성향이 강한 주에서는 무신론자라는 이유로 유권자들이 특정 후보를 뽑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 11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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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니안님의 문장 수집: "모의 배심원단은 무신론자에게 더 긴 징역형을 선고하고, 변호사는 의뢰인이 유신론자임을 강조함으로써 승소 가능성을 높이며, 사람들은 가상의 장기이식 대기자 명단에서 무신론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이름을 아래로 내리고, 무신론자라는 이유로 부모에게서 자녀 양육권을 박탈하는 일이 벌어진다. 무신론자가 공직을 맡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 일부 주에 여전히 존재하며, 계몽주의적 성향이 강한 주에서는 무신론자라는 이유로 유권자들이 특정 후보를 뽑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
미국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나라가 맞나 싶네요. 저같은 무신론자한테는 정치인들이 교회, 성당, 절 평등하게 챙기는우리나라가 더 잘 맞는 듯.
물론 이 책을 꾸역꾸역 읽어나가면서 독자들도 '변화'할 텐데, 변화의 방향은 세 가지일 것이다. 첫째는 자유의지를 거부하는 것이고, 둘째는 이 책의 내용을 모두 엉터리로 치부하고 자유의지를 이전보다 훨씬 더 강하게 믿는 것이고, 셋째는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지루한 주제에 말려들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 p. 369,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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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현저성은 이 질환의 또다른 특징인 환각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 머릿속에는 내면의 목소리가 존재하는데, 이것은 사건을 설명하거나, 사물을 떠올리게 하거나, 관련없는 생각을 개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목소리와 '도파민의 무작위적 분출'이 결합하면 요도와 존재감이 부각되어, 당신은 그것을 실제 목소리로 인식하고 그에 반응하게 된다. 대부분의 조현병 환각은 청각적인데, 이는 우리의 사고가 얼마나 언어적인지를 반영한다. 그리고 이 규칙을 증명하는 정말 놀라운 예외로, 조현병을 앓는 선천성 농인들이 미국수어로 환각을 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 p. 396,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stella15님의 대화: 읽으실 때 연락 주십시오! 한 두 권은 같이 읽어드리겠습니다. ㅋㅋ
엇, 저도 은근슬쩍 합류해도 될까요? (헷) 그믐에서 김혜나 작가님이 엔도 슈사쿠의『깊은 강』을 추천해주셨을 때, 이 작가를 처음 알게 됐던 기억이 납니다. 말씀하신『침묵』도요. 근데 침묵은 영화로 보셨다면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사일런스>를 말씀하시는 걸까요? 이 영화는 이제 구하기도 어려워 한국영상자료원에서나 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사일런스17세기, 선교를 떠난 ‘페레이라’ 신부(리암 니슨)의 실종 소식을 들은 ‘로드리게스’(앤드류 가필드)와 ‘가르페’(아담 드라이버) 신부는 사라진 스승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일본으로 떠난다.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한창인 그 곳에서, 두 신부는 어렵게 믿음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과 마주하게 된다. 생각보다 훨씬 더 처참한 광경을 목격한 두 신부는 고통과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침묵하는 신을 원망하며 온전한 믿음마저 흔들리게 되는데…
연해님의 대화: 엇, 저도 은근슬쩍 합류해도 될까요? (헷) 그믐에서 김혜나 작가님이 엔도 슈사쿠의『깊은 강』을 추천해주셨을 때, 이 작가를 처음 알게 됐던 기억이 납니다. 말씀하신『침묵』도요. 근데 침묵은 영화로 보셨다면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사일런스>를 말씀하시는 걸까요? 이 영화는 이제 구하기도 어려워 한국영상자료원에서나 봐야겠다 생각했는데...
맞아요, 사일런스! 근데 영상자료원꺼정..? 저 여러 해 전에 지니 TV에서 봤는데 그거 넷플릭스 같은데 있지 않을까요? 저야 연해님 하고 같이 읽으면 넘 좋죠!
오도니안님의 대화: 미국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나라가 맞나 싶네요. 저같은 무신론자한테는 정치인들이 교회, 성당, 절 평등하게 챙기는우리나라가 더 잘 맞는 듯.
저도 우리나라가 세속적 국가인 게 나쁘지 않더라고요. 무종교 인구도 많고, 종교 간 분쟁에 목숨 걸지도 않고, 대통령 취임할 때 성서에 손 얹는 관례 같은 것도 없고…
오도니안님의 문장 수집: "모의 배심원단은 무신론자에게 더 긴 징역형을 선고하고, 변호사는 의뢰인이 유신론자임을 강조함으로써 승소 가능성을 높이며, 사람들은 가상의 장기이식 대기자 명단에서 무신론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이름을 아래로 내리고, 무신론자라는 이유로 부모에게서 자녀 양육권을 박탈하는 일이 벌어진다. 무신론자가 공직을 맡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 일부 주에 여전히 존재하며, 계몽주의적 성향이 강한 주에서는 무신론자라는 이유로 유권자들이 특정 후보를 뽑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
헉, 정말요? 예전엔 대통령 선서 할 때 성경에 손 올리고 선서했지말입니다. 그건 미국이 청교도 정신에 입각해 세워진 나라기 때문에 그럴 겁니다. 우리나라도 역사적으로 보면 통일 신라는 불교가, 조선은 유교가 세운 나라 아닙니까. 그리고 지난 번 김규식 읽기도 했지만 우리나라 임시정부엔 기독교가 있었죠. 독립선어 33인중 16명이 기독교였고. 그러고 보면 국가 수립에 종교 이념이 없을 수가 없죠. 그 종교 이념을 역사에서 지우기 시작한 건 얼마되지 않을 겁니다. 뭐 그런 관점에서 보시면. 그래서 요즘엔 미국도 그 풍경이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지저스뿐만아니라 알라, 붓다, 힌두교 등 여러 신의 이름으로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모르긴해도 저자가 지적하는 건 백인 기독교 우월주의를 지적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그건 기독교가 미국에 토착화하는 과정에서...
오도니안님의 문장 수집: "모의 배심원단은 무신론자에게 더 긴 징역형을 선고하고, 변호사는 의뢰인이 유신론자임을 강조함으로써 승소 가능성을 높이며, 사람들은 가상의 장기이식 대기자 명단에서 무신론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이름을 아래로 내리고, 무신론자라는 이유로 부모에게서 자녀 양육권을 박탈하는 일이 벌어진다. 무신론자가 공직을 맡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 일부 주에 여전히 존재하며, 계몽주의적 성향이 강한 주에서는 무신론자라는 이유로 유권자들이 특정 후보를 뽑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
수집해주신 문장에서 “계몽주의적 성향이 강한 주에서는 무신론자라는 이유로 유권자들이 특정 후보를 뽑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 대목이 좀 의문이었어요. ‘아니 계몽주의 성향이 강한 주라며, 그러면서 왜 무신론자라고 안 뽑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변연계가 활성화되면 감정에 치우쳐서 의사결정에 방해가 되고, 노래를 너무 크게 부르고, 옷을 화려하게 입고, 겨드랑이 털을 불안할 정도로 수북하게 기른다. 정 그렇다면, 복내측PFC만 제거할 수 있다면 우리는 더 차분하고 이성적이며 더 나은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 133p,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장맥주님의 대화: 이게 합본판이네요. 1080쪽입니다. 그믐에서 한번...? ^^
충동구매를 하고야 말았습니다.
장맥주님의 대화: 저는 병행 독서로 읽고 있던 <우주의 먼지로부터>를 다 읽었습니다. 책 중간중간에 새 박사님이 여러 번 등장했는데, 나중에 책을 덮고 나니 추천사도 새 박사님이 쓰셨더라고요. 반가웠습니다. 책 뒷부분에는 책걸상 함께 읽기 도서였던 배리 로페즈의 <호라이즌>도 나오더라고요. 저자 앨런 타운센드의 독서 취향이 @YG 님과 비슷한 거 같습니다. <우주의 먼지로부터>는 저는 무척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저한테 개인적으로 각별한 책이기는 합니다.
사도 바울로의 가장 유명한 구절 끝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언제까지나 남아 있을 것이며, 이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이라고. 우리 안의 원소들은 일시적으로 모인 조합일 뿐이며 바로 그렇기에 우리가 과거, 미래와 연결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바울로의 말은 내게 위안이 되어준다. 우리에게 있는 것 중 오직 사랑만이 시간을 뛰어넘어 살아남을 수 있음을 일러주기 때문이다. 믿음과 희망과 지식이 사라지고 그와 함께 우리의 몸과 머리까지 전부 사라져도, 우리의 사랑은 세상에 남을 것이다. 과학자이자 시인인 리베카 엘슨은 아름다운 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의 해독제Antidotes to Fear of Death’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주 공간이 아닌 그냥 공간에서 아직 태어나지 않은 별들의 빛이 밝은 안개처럼 떠다니고, 그리고 우리는, 모든 것은 이미 그곳에 존재하네 형태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으로.
우주의 먼지로부터 - 상실을 통과하는 한 과학자의 경이로운 여정 pp.259~260, 앨런 타운센드 지음, 송예슬 옮김
우주의 먼지로부터 - 상실을 통과하는 한 과학자의 경이로운 여정10여 년 전, 앨런 타운센드 박사의 가족은 두 번의 치명적인 진단을 받았다. 그의 네 살배기 딸아이와 생물학자인 아내가 둘 다 뇌암에 걸린 것이다. 아내와 딸 모두에게 뇌종양이 생길 확률은 약 1000억분의 3. 우리 가족이 그 희박한 확률에 속한다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ifrain님의 문장 수집: " 사도 바울로의 가장 유명한 구절 끝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언제까지나 남아 있을 것이며, 이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이라고. 우리 안의 원소들은 일시적으로 모인 조합일 뿐이며 바로 그렇기에 우리가 과거, 미래와 연결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바울로의 말은 내게 위안이 되어준다. 우리에게 있는 것 중 오직 사랑만이 시간을 뛰어넘어 살아남을 수 있음을 일러주기 때문이다. 믿음과 희망과 지식이 사라지고 그와 함께 우리의 몸과 머리까지 전부 사라져도, 우리의 사랑은 세상에 남을 것이다. 과학자이자 시인인 리베카 엘슨은 아름다운 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의 해독제Antidotes to Fear of Death’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주 공간이 아닌 그냥 공간에서 아직 태어나지 않은 별들의 빛이 밝은 안개처럼 떠다니고, 그리고 우리는, 모든 것은 이미 그곳에 존재하네 형태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으로. "
우리는 필연적으로 언젠가 죽음을 맞이한다. 어떤 사람들은 유산을 남기는 것이 죽음을 피하는 방법이라고 여기는 듯 하다. 중요한 무언가를 성취하거나 축적하면 일종의 불멸을 획득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원자의 관점에서 우리의 불멸은 이미 보장되어 있다. 우리 안에 있는 70억 곱하기 10억 곱하기 10억 개의 원자는 우리 몸을 구성할 때 그보다 훨씬 많은 수의 이야기를 과거로부터 가져와, 우리 안에 짧게 머무는 동안 우리의 이야기를 더하고, 이후로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야기를 쌓아간다. 그럼에도 원자들이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은 저마다 고유하다. 칼 세이건은 이렇게 말했다. 우주의 관점에서 우리 모두는 소중하다. 만일 어떤 사람이 당신과 뜻이 맞지 않는다면 그냥 내버려두기를. 1000억 개 은하 속에 우리와 똑같은 사람은 찾을 수 없을 테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 사무치도록 슬픈 것도 아마 그래서이지 않을까. 우리는 그들의 가장 작은 요소까지 속속들이 안다. 그들은 우리에게 대체할 수 없는 존재다. 천국이나 부활 개념을 중시하는 종교에 그토록 많은 사람이 끌리고 주된 신앙 전통마다 비슷한 주제가 빠지지 않는 이유도 바로 여기 있으리라. 그것은 지상의 삶에 적용되는 기본 원칙을 비껴가는 방법이자, 사랑하는 사람들과 우리 자신이 계속 존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어 우리를 위로하도록 만들어진 틀이다.
우주의 먼지로부터 - 상실을 통과하는 한 과학자의 경이로운 여정 pp.260~261, 앨런 타운센드 지음, 송예슬 옮김
ifrain님의 문장 수집: " 사도 바울로의 가장 유명한 구절 끝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언제까지나 남아 있을 것이며, 이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이라고. 우리 안의 원소들은 일시적으로 모인 조합일 뿐이며 바로 그렇기에 우리가 과거, 미래와 연결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바울로의 말은 내게 위안이 되어준다. 우리에게 있는 것 중 오직 사랑만이 시간을 뛰어넘어 살아남을 수 있음을 일러주기 때문이다. 믿음과 희망과 지식이 사라지고 그와 함께 우리의 몸과 머리까지 전부 사라져도, 우리의 사랑은 세상에 남을 것이다. 과학자이자 시인인 리베카 엘슨은 아름다운 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의 해독제Antidotes to Fear of Death’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주 공간이 아닌 그냥 공간에서 아직 태어나지 않은 별들의 빛이 밝은 안개처럼 떠다니고, 그리고 우리는, 모든 것은 이미 그곳에 존재하네 형태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으로. "
와, 이 책 문장이 끝내주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런 문장이 저도 읽어봐야겠습니다!
YG님의 대화: 오늘 7월 23일 목요일은 11장 '자유 의지 회의론자는 난동에 가담할까?'를 읽습니다. 이번 장의 핵심 질문은 '자유 의지가 없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고 믿는 사람에 비해서 더 엉망으로 살아갈까?' 이 질문에 대한 새 선생의 일차 답변입니다. 그 답변을 이끌어 내고자 새 선생은 분량의 상당 부분을 종교인과 무신론자 사이의 여러 비교 연구를 들이대고 있어요. 종교인(자유 의지가 있다고 믿는 사람), 무신론자(자유 의지가 없다고 믿는 사람). 이런 대조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책 전체에서 새 선생의 논지 전개가 제일 취약한 장이 11장이라고 생각해요. 우선 종교인을 과연 자유 의지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오히려 ‘신의 뜻대로’라는 생각을 가지고 “미래는 이미 신의 뜻(운명)에 의해 결정되어 있다”라고 생각하는 숙명론자(새 선생이 인용하는 철학자 닐 레비 등의 표현대로라면 ‘운명론적 결정론자’) 아닌가요? 또 무신론자 가운데도 분명히 자유 의지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 훨씬 많을 거라고 확신해요. 왜냐하면, 우리가 바로 지난 4월에 함께 읽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의 주인공 휴머니스트야말로 신의 뜻이 아니라 자기 의지(자유 의지)로 자신과 세상을 좀 더 낫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 무신론자들이었잖아요. 이렇게 비유의 전제가 흔들리다 보니, 저로서는 논지 전개를 위한 설득력이 아주 취약한 장으로 보였답니다. 사실, 개인적인 경험도 있어요. 과학자 중에도 이상한 과학자 아주 많습니다. 과학자 가운데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열성 지지자 가운데 정말 대책 없는 선악 이분법에 갇혀서 내집단 옹호, 외집단 증오에 앞장서는 분들 많고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 중에서도!) 그런 과학자 가운데 특히 이상한 사람들 중에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나 불교인도 많고, 그렇다고 무신론자가 덜 이상한 것도 아닙니다. :) 여기서 다시 새 선생의 논지로 돌아가는데, 그냥 세상에는 한 30% 정도의 선한 경향의 사람과 한 30% 정도의 악한 경향의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 양극단 30% 안에는 각각 종교인도 있고 무신론자도 있고 자유 의지가 있다고 믿는 사람도 있고 자유 의지가 없다고 믿는 사람이 있을 뿐이죠. 그리고 그들의 선한 의지를 북돋고 악한 의지를 자제시키는 역할이 제도이고, 그것이 바로 마지막에 새 선생이 드는 스칸디나비아반도의 사례가 증명하는 모습이겠죠. 11장 논지 전개는 엉망이었지만, 앞의 두 단락은 사실 전형적으로 새 선생의 논리이죠; 하지만, 저는 원래 자유 의지의 틈새가 아주 작다고 생각하는 구조주의자였으니까, 사실 이상한 일도 아니고요. :) 새 선생이 현대 철학의 구조주의자, 예를 들어 미셸 푸코 등에 호의적이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새 선생이야말로 그런 구조주의자 같아요. 미셸 푸코나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같은 프랑스 구조주의자들은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인간 주체는 존재하지 않으며, 언어·사회·담론이라는 수면 아래의 구조(Structure)가 주체를 구성한다’며 ‘주체의 죽음’을 선언했죠. (이렇게 2025년 12월에 읽은 『미셸 푸코: 1926~1984』와 이어집니다.) 새 선생은 그 ‘구조’의 자리에 언어나 담론 대신 ‘유전자·호르몬·전전두엽·유년기 환경’이라는 생물학적 구조를 가져다 놓았을 뿐, 인간 주체를 해체하는 방식과 논리 구조는 구조주의와 완벽히 판박이입니다. 공부를 더 하시면 반할 텐데; 이 과학자의 인문학 폄훼도 내집단 옹호, 외집단 증오의 한 본보기입니다. (새 선생 사모님(리사 새폴스키)이 뮤지컬 연출가이니, 또 뮤지컬 사랑은 어찌나 극진한지. :))
근본주의자 fundamentalist라는 표현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새박사님은 진심 fundamentalist 같다는 너낌입니다
연해님의 문장 수집: "물론 이 책을 꾸역꾸역 읽어나가면서 독자들도 '변화'할 텐데, 변화의 방향은 세 가지일 것이다. 첫째는 자유의지를 거부하는 것이고, 둘째는 이 책의 내용을 모두 엉터리로 치부하고 자유의지를 이전보다 훨씬 더 강하게 믿는 것이고, 셋째는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지루한 주제에 말려들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ㅎㅎ 표현이 너무 재밌어요. 저는 과연 몇 번째가 될지…
연해님의 대화: 엇, 저도 은근슬쩍 합류해도 될까요? (헷) 그믐에서 김혜나 작가님이 엔도 슈사쿠의『깊은 강』을 추천해주셨을 때, 이 작가를 처음 알게 됐던 기억이 납니다. 말씀하신『침묵』도요. 근데 침묵은 영화로 보셨다면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사일런스>를 말씀하시는 걸까요? 이 영화는 이제 구하기도 어려워 한국영상자료원에서나 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저도 합류 소망합니다 :)
12장에 군소가 나와서 유튜브에서 좀 찾아보았습니다. 엄청 신기해요 ㅎㅎ 징그럽지만 https://www.youtube.com/watch?v=JXrlJ1m04kM
장맥주님의 대화: 아. 엔도 슈사쿠를 못 읽었습니다. 언젠가 읽어보려고 벼르기만 하는 작가입니다. ^^;;;
작년에 송혜교 주연의 <검은 수녀들>을 보고 적어놓은 기록이 있어서 공유합니다. 성가대 분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저녁 식사를 하고 교회로 이동하면서 목사님과 영화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어요. 송혜교의 대사를 이야기했더니 엔도 슈사쿠의 <침묵>에 나오는 구절이라고 말씀해주셨죠. 이후 집에서 검색만 해보고 아직 읽지는 못했네요. <하얼빈>은 먼저 보았었고 이후에 둘째와도 함께 다시 보았죠. ————————————————————————— 2025. 1. 25 호산나 신년회로 다 함께 영화를 보았다. 원래 하얼빈을 보기로 했는데 적당한 시간대에 하얼빈이 없었다. 그래서 예매율 1위인 ‘검은 수녀들’로 택했다. 영화를 보면서 눈물이 줄줄 나오더니 펑펑으로 바뀌었다. 요즘 내 눈물은 생각보다 먼저 흐른다. 중요한 대목에서 송혜교가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이렇게도 슬픈데, 주여! 바다가 너무나도 푸릅니다.” 엔도 슈사쿠의 ‘침묵’에 나오는 구절이라고 목사님께서 말씀해주셨다. 검은 줄기가 유니아 수녀(송혜교)의 턱을 지나 볼을 타고 올랐다. 그녀의 눈에서 반짝이던 눈물이 한 방울 흘러내렸다.
ifrain님의 대화: 작년에 송혜교 주연의 <검은 수녀들>을 보고 적어놓은 기록이 있어서 공유합니다. 성가대 분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저녁 식사를 하고 교회로 이동하면서 목사님과 영화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어요. 송혜교의 대사를 이야기했더니 엔도 슈사쿠의 <침묵>에 나오는 구절이라고 말씀해주셨죠. 이후 집에서 검색만 해보고 아직 읽지는 못했네요. <하얼빈>은 먼저 보았었고 이후에 둘째와도 함께 다시 보았죠. ————————————————————————— 2025. 1. 25 호산나 신년회로 다 함께 영화를 보았다. 원래 하얼빈을 보기로 했는데 적당한 시간대에 하얼빈이 없었다. 그래서 예매율 1위인 ‘검은 수녀들’로 택했다. 영화를 보면서 눈물이 줄줄 나오더니 펑펑으로 바뀌었다. 요즘 내 눈물은 생각보다 먼저 흐른다. 중요한 대목에서 송혜교가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이렇게도 슬픈데, 주여! 바다가 너무나도 푸릅니다.” 엔도 슈사쿠의 ‘침묵’에 나오는 구절이라고 목사님께서 말씀해주셨다. 검은 줄기가 유니아 수녀(송혜교)의 턱을 지나 볼을 타고 올랐다. 그녀의 눈에서 반짝이던 눈물이 한 방울 흘러내렸다.
검은 수녀들 오컬트 영화 아닌가요? 눈물을 흘리셨다니.ㅠ 이 영화 한 번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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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 4회차[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3) 프랑켄슈타인[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2회차 『로빈슨 크루소』(다니엘 디포, 1719)[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3권의 책 종류
『육식의 종말』완독 하기! (책 증정)[김영사/책 증정] 장안의 화제! 노화과학을 다룬 <우리는 왜 죽는가>를 함께 읽어요 [인플루엔셜/책증정] 진정한 앎은 무엇인가? <지식의 탄생> 읽고 함께 이야기해요!
청명하다, 꾸준히 읽는 중
독서기록용_웍과 칼독서기록용_필요의 탄생독서기록용_제자리에 있다는 것독서 기록용_유성기의 시대, 유행시인의 탄생
삼국지를 가슴에 품다
삼국지 전권독파 - 요시카와 에이지 버전으로[모집] 평생의 숙제 인간관계, 삼국지의 영웅들에게 답을 묻다 (w. 『최소한의 삼국지』)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모집중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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