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님의 대화: 저도 어젯밤에 완독했습니다. 읽으면서 어떤 부분은 동의할 수 있었지만 어떤 부분은 동의하기 어려웠어요. 아무래도 위에서 많은 분들이 남겨주신 도덕적 책임에 대한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 책에 담긴 주장은 세상과 인간을 너무 단편적으로(혹은 기계적으로) 담아낸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모임 시작 때, @YG 님이 말씀해주신 '좁은 자유'의 개념 덕분에 이해가 되긴 했지만요. 동의하지 않았던 부분은 과학적 사실과 논리의 타당성을 떠나 마음에서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들긴 합니다. 모든 게 다 결정되어 있어서 내 책임이 아니라는 것이 꼭 하나의 면죄부같아서요. 해석하기에 따라 악용될 여지도 다분하고.
『행동』에서 맥락, 맥락, 맥락! 을 외쳐주시던 새 박사님의 카리스마가 이 책에서는 결정론이라는 이름으로 매섭게 다가오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걸 생각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위에서 "세상이 결정되어 있든 아니든 삶을 살아가는 인간은 자신의 선택과 주체성이 현실을 붙들게 해줍니다."라는 @ifrain 님의 문장이 울림처럼 남네요. 고통이라는 걸 알면서도 굳이 굳이 그 선택(!)을 한다는 것이야말로 자유의지이지 않을까. 존엄함이 아닐까. 그리고 그게 (다소 뜬금없지만) AI와 인간의 차이가 아닐까...
마지막에 쓰신 '고통이라는 걸 알면서도 굳이 그 선택'을 한다는 것을 제일 잘 보여줬던 영화(원작 소설 말고)가 컨택트였어요.
이 영화를 보고, 첫장면에 감명을 받아 가끔 돌려 보면서 울곤 했습니다. 햅타포드의 세계관이 딱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였잖아요. 그 언어를 배우면서 그들의 세계관으로 생각하게 된 여주인공이 결정된 미래까지 보게 되는 설정
저도 새 박사님 책은 굉장히 흥미롭게 읽고 읽지만, 연해님처럼 동의하는 부분/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무지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건 저만) 등이 섞여 있습니다. ^^

컨택트어느 날 전 세계 12개 지역에 외계 비행물체 셸이 동시다발로 출현한다. 450m에 달하는 거대 비행체가 가만히 서 있을 뿐 어떤 행동도 하지 않자 각국 정부는 각자의 방식으로 외계인과 접촉을 시작하지만, 완전히 다른 언어 체계 때문에 첫 단계부터 난항을 겪는다. 미국 정부의 요청을 받은 언어학자 루이스와 물리학자 이안은 말과 글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신체의 모든 기관과 감정을 이용해 미지의 생명체와 대화를 시도하고 서로의 문자를 배워나간다. 마침내 대화의 물꼬가 트이게 되지만 그때부터 루이스는 이해하기 어려운 환상을 연이어 보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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