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6.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D-29
장맥주님의 대화: 게이고가 쓴 작품의 반의 반도 안 읽은 셈입니다. ^^;;;
참, 게이고가 책을 엄청 많이 썼더군요. 106권이라나? 그러니 정말 장맥주님 23권은 반도 안 읽으신 거더군요. 오늘 에스콰이어(?)에세 그의 대표작 7선을 발표하던데 저는 그거라도 읽어봐야겠어요. ㅋ
화제로 지정된 대화
@stella15 님께서 앞에서 지나가듯이 했던 말씀처럼, 날도 더운데 괜히 머리 복잡해지는 책을 읽자고 해서 여러분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킨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혼자서는 선뜻 펼치지 못했을 책을 함께 읽으며 새 선생의 도발적인 생각부터 시작해서 여러분의 다채로운 의견을 듣는 귀한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이런 게 혼자가 아니라 함께 읽는 일의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새 선생의 핵심 주장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자유 의지'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했다고 믿었던 상당 부분이 실은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는 사실, 그래서 한 개인의 '능력'과 '노오력'에만 가중치를 두고 성취를 평가하는 일이 얼마나 부당한지, 그 맥락에서 현대의 '능력주의' 신화를 한 번쯤 깊이 숙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내일 7월 31일 금요일에는 마지막 15장 '가난하게 죽는 것은 당신의 책임이 아니다'를 읽으며 7월 함께 읽기를 마무리합니다. 뒤늦게 따라오시는 분들을 위해 내일 이후에도 나흘 정도 모임 게시판은 더 열려 있으니 편하게 감상 나눠주세요. 8월 함께 읽기 예고글은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8월 5일쯤부터 새 책 읽기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
나는 '위험한 개인으로부터 사회를 보호하는 것'과 '자유의지의 부재'를 조화시키는 격리 모델을 정말 좋아한다. 그것은 논리적일 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 수용 가능한 접근 방법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는 많은 문제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종종 '피해자의 권리'라는 좁은 틀에 갇힌다. 사실 이것은 위험한 개인을 다루는 데에서 자유의지를 배제하는 모든 접근 방법을 침몰시킬 수 있는 거대한 문제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그 문제란, 누군가를 처벌할 때 우리가 느끼는 강렬하고 복잡하면서도 종종 보람을 느끼는 감정이다.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 14장 처벌의 즐거움,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향팔님의 문장 수집: "나는 '위험한 개인으로부터 사회를 보호하는 것'과 '자유의지의 부재'를 조화시키는 격리 모델을 정말 좋아한다. 그것은 논리적일 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 수용 가능한 접근 방법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는 많은 문제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종종 '피해자의 권리'라는 좁은 틀에 갇힌다. 사실 이것은 위험한 개인을 다루는 데에서 자유의지를 배제하는 모든 접근 방법을 침몰시킬 수 있는 거대한 문제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그 문제란, 누군가를 처벌할 때 우리가 느끼는 강렬하고 복잡하면서도 종종 보람을 느끼는 감정이다."
14장에 나오는 격리 모델의 세 가지 문제, “무기한 구금 문제”, “선제적 제약 문제”, “잠재적 재미 문제”는 각각의 주제 하나씩만 보더라도 참 이게이게~ 보통 문제들이 아닐 것 같아요. 특히 무기한 구금이나 선제적 제약의 문제는 자칫 끔찍한 결과로 이어지기 십상일 테니… (새 선생님은 자유의지의 부재를 받아들이는 세상의 맥락에서라면, 범죄의 사회적 결정 요인을 파악하는 것과 결합시킨다면 디스토피아가 안 될 수 있다지만… 정말 너무 “갈 길이 멀”다보니 이 모델이 현실적 대안이라는 생각을 선뜻 하기란 어렵네요.)
비용이 많이 드는데 왜 부정행위자를 처벌할까? 원위 설명은 우리가 지금껏 논의한 바로, 비용을 안정적이고 집단적으로 분담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위 설명을 찾다보면, 자유의지의 부재를 선언하고 위험한 사람을 그저 격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다. 비용이 많이 드는데 왜 부정행위자를 처벌할까? 근위적으로, 우리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처벌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정의로운 처벌이 실현되는 모습을 지켜보면 기분이 좋은 것이다.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 14장 처벌의 즐거움,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한 생존자는 재판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브레이비크 사건의 판결은 극단주의자의 인간성도 인정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21년이 지난 후 그가 더이상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석방되어야 한다. 꼭 그렇게 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원칙에 충실한 것이며, 그가 우리 사회를 변질시키지 않았다는 가장 좋은 증거다." 많은 희생자와 그 가족을 알고 지낸 옌스 스톨텐베르그 총리는 "우리의 답은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많은 개방성, 더 많은 인류애이지 순진함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 찰스턴에 있는 이매뉴얼 아프리카감리교 성공회 교회에서 아홉 명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신자들이 (그들이 환영했던) 백인 우월주의자에게 살해당한 후 며칠 동안, 우리는 생존자와 그 가족 중 일부가 그를 공개적으로 용서하고 그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다. 희생자 중 한 명의 딸은 "다시는 엄마를 안아볼 수 없겠지만 당신을 용서해요"라고 말했다. "당신은 나에게 상처를 줬어요.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줬어요. 하지만 하느님은 당신을 용서해요. 나도 당신을 용서해요."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 14장 처벌의 즐거움,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이 글에 달린 댓글 2개 보기
향팔님의 문장 수집: "한 생존자는 재판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브레이비크 사건의 판결은 극단주의자의 인간성도 인정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21년이 지난 후 그가 더이상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석방되어야 한다. 꼭 그렇게 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원칙에 충실한 것이며, 그가 우리 사회를 변질시키지 않았다는 가장 좋은 증거다." 많은 희생자와 그 가족을 알고 지낸 옌스 스톨텐베르그 총리는 "우리의 답은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많은 개방성, 더 많은 인류애이지 순진함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 찰스턴에 있는 이매뉴얼 아프리카감리교 성공회 교회에서 아홉 명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신자들이 (그들이 환영했던) 백인 우월주의자에게 살해당한 후 며칠 동안, 우리는 생존자와 그 가족 중 일부가 그를 공개적으로 용서하고 그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다. 희생자 중 한 명의 딸은 "다시는 엄마를 안아볼 수 없겠지만 당신을 용서해요"라고 말했다. "당신은 나에게 상처를 줬어요.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줬어요. 하지만 하느님은 당신을 용서해요. 나도 당신을 용서해요." "
가족을 살해한 범인을 용서한다는 대목을 읽으니,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용서한 피해자 유족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유영철에게 어머니, 배우자, 아들까지 가족 셋을 한꺼번에 잃고도 그를 공개적으로 용서하고 영치금을 보내고 심지어는 양자로 삼으려고까지 했던 분이었어요. 사형 폐지 운동에 앞장서기도 했고요. 그것 때문에 딸들과는 사이가 멀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그 딸이라 해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었을 듯해요. 만약에 어떤 인간이 제 고양이를 해코지 한다면 저는 지옥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복수할 것 같은데… 아이고
향팔님의 문장 수집: "한 생존자는 재판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브레이비크 사건의 판결은 극단주의자의 인간성도 인정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21년이 지난 후 그가 더이상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석방되어야 한다. 꼭 그렇게 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원칙에 충실한 것이며, 그가 우리 사회를 변질시키지 않았다는 가장 좋은 증거다." 많은 희생자와 그 가족을 알고 지낸 옌스 스톨텐베르그 총리는 "우리의 답은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많은 개방성, 더 많은 인류애이지 순진함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 찰스턴에 있는 이매뉴얼 아프리카감리교 성공회 교회에서 아홉 명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신자들이 (그들이 환영했던) 백인 우월주의자에게 살해당한 후 며칠 동안, 우리는 생존자와 그 가족 중 일부가 그를 공개적으로 용서하고 그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다. 희생자 중 한 명의 딸은 "다시는 엄마를 안아볼 수 없겠지만 당신을 용서해요"라고 말했다. "당신은 나에게 상처를 줬어요.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줬어요. 하지만 하느님은 당신을 용서해요. 나도 당신을 용서해요." "
찰스턴 비극 후 이 추모 동영상이 유명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정점을 찍었던 순간이었을 거예요. https://youtu.be/IN05jVNBs64?si=TbRUWN8dasLoJl5I
이 책 후반부의 주제는, 우리가 변화를 일구어낸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영역에서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성찰하고, 더욱 현대화됨에 따라 '행동은 자유로우며 의도적으로 선택된다'는 믿음을 제거할 수 있음을 나는 반복해서 보여주었다. 그런 믿음이 제거된다고 해서 하늘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뇌전증 환자가 사탄과 한패라는 믿음이나 조현병 환자의 어머니가 자녀를 미워함으로써 질병을 유발했다는 믿음이 없어도, 사회는 제 기능을 얼마든지 발휘할 수 있다.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 14장 처벌의 즐거움,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서스테인/책 증정 이벤트] 앞으로 나아갈 작은 힘이 필요하다면 <생바행바>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인간 본성의 불편한 진실!『다정함의 배신』을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이벤트] 김봉중 교수 강력 추천! <한 권으로 읽는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웰다잉 오디세이로 계속 이어집니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
천천히 읽어요
세계문학전집 느리게 읽기 (1) 브람스를 좋아하세요...[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
안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 책 리뷰 <지금, 그리고 그때>안노란책 리뷰 <슬픔의 물리학>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 책 리뷰 <영원히 계속되다가 끝이 난다 > 앤 드 마르켄안노란 책 리뷰 <메데이아> 에우리페데스안노란 책 리뷰 <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 요하임 마이어호프
새벽엔 느낌 좋은 소설로 하루 시작해요
[느낌 좋은 소설 읽기] 3.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느낌 좋은 소설 읽기] 2. 오버스토리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
아티초크의 멋진 책!
[아티초크/책증정] 세계 여성 시인선 100『슬픔에게 언어를 주자』와 함께해요.[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
‘인생 록 음악’ 추천!
[그믐밤] 49. 국제 암석의 날 기념, ‘인생 록 음악’ 추천해주세요[김영사/책증정] 대화도 음악이 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함께 읽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새폴스키의 책을 읽습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6.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동구권 SF 함께 읽어요!
[함께 읽는 SF소설] 12.신이 되기는 어렵다 - 스트루가츠키 형제[함께 읽는 SF소설] 11.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 4회차[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3) 프랑켄슈타인[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2회차 『로빈슨 크루소』(다니엘 디포, 1719)[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3권의 책 종류
『육식의 종말』완독 하기! (책 증정)[김영사/책 증정] 장안의 화제! 노화과학을 다룬 <우리는 왜 죽는가>를 함께 읽어요 [인플루엔셜/책증정] 진정한 앎은 무엇인가? <지식의 탄생> 읽고 함께 이야기해요!
청명하다, 꾸준히 읽는 중
독서기록용_웍과 칼독서기록용_필요의 탄생독서기록용_제자리에 있다는 것독서 기록용_유성기의 시대, 유행시인의 탄생
삼국지를 가슴에 품다
삼국지 전권독파 - 요시카와 에이지 버전으로[모집] 평생의 숙제 인간관계, 삼국지의 영웅들에게 답을 묻다 (w. 『최소한의 삼국지』)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