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더. 이미 『행동』을 읽으신 분들은 살짝 눈치 챘겠지만 1957년에 태어난 새폴스키는 1970년대 중반(1974년)에 대학(하버드 대학교)에 들어가서 뒤늦게 68 세대의 핵심 정서를 물려받은 늦은 68 세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드물게도 (한국의 그 또래와는 아주 다르게) 그때의 정서와 신념을 60대 후반인 지금까지 고수하는 완고한 좌파 성향 진보(Progressive Left)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미국 민주당의 가장 왼쪽 날개 혹은 민주당 바로 옆 좌파, 우리나라로 따지면 예전의 (북한 추종하지 않은) 민주노동당이나 정의당 정도의 정치 성향이라고나 할까요?
그가 '세상은 결정되어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일 때나 사법 체도의 문제점을 지적할 때 의도하는 정치적 메시지는 그의 이런 성향과 아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봅니다. 이것도 책을 읽을 때 다양하게 변주되어서 나오니 여러분이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6.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소리없이
YG님의 대화: @장맥주 작가님께서 재미있게 읽으셨다고 예전에 언급했던 『개소리에 대하여』와 『평등은 없다』를 쓴 철학자 해리 프랭크퍼트 있죠? 사실, 프랭크퍼트는 자유 의지를 둘러싼 철학 논쟁의 핵심 플레이어 가운데 한 명이라고 하더라고요. 이 책에서 새폴스키가 대놓고 씹는 철학자 가운데 한 명입니다. :)
비교하면서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리없이
YG님의 대화: 이미, 주말부터 읽으시는 분들을 위해서 한 가지 말씀을 드리자면. 새폴스키와 이 책이 특히 비판을 받고 있는 지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그 내용은 함께 공유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미리 말씀드립니다.
굳이 요약하자면, '좁은 자유'와 '넓은 결정' 사이의 긴장이라고 할까요?
우선 새폴스키는 '자유'를 최대한 좁게 생각합니다. 새폴스키가 인정하는 자유 의지는 '원인 없는 결과', 즉 그 어떤 생물학적·환경적·과거의 역사적 인과관계로부터도 완전히 독립되어 스스로 툭 튀어나온 뉴런의 발화뿐입니다. 대뇌 피질에 외부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호문쿨루스(작은 인간)'가 있어서 완전히 독립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만 자유 의지라고 부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기준이 이렇게 엄격하니 자유의 영토는 완전히 사라질 수밖에 없죠.
반면, '결정'이라는 말은 아주 넓게 사용합니다. 그는 '나'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1초 전의 신경 자극부터 시작해 몇 시간 전의 호르몬, 며칠 전의 스트레스, 청소년기 환경, 태아 시절의 자궁 조건, 나아가 수백 년 전 조상들의 문화적 배경까지 전부 인과관계의 사슬(결정론)로 묶어버립니다. 단 하나의 명확한 원인이 행동을 100% 지배하지 않더라도, 이 수많은 미시적·거시적 요인들이 촘촘하게 얽혀 확률적 그물을 짜면 그것 역시 '결정된 것'이라고 봅니다.
이러다 보니, 새폴스키의 이런 전제를 수용하면 그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그의 비판을 받은 많은 철학자, 과학자는 그가 '자유 의지'를 지나치게 좁게 정의해서 허수아비를 때리는 식으로 논지를 전개하고 있다고 반박합니다. 어느 쪽이 설득력이 있을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살펴봐야 할 문제죠. 책을 읽을 때 중요한 독서 포인트라서 미리 귀띔합니다.
책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 읽지는 못하고 저자가 주장하는 바 등에 대해 조금 찾아 보면서 자유와 결정이라고 하는 것의 범주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따라 여러 주장이 있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정리해 주시니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장맥주
YG님의 대화: @장맥주 작가님께서 재미있게 읽으셨다고 예전에 언급했던 『개소리에 대하여』와 『평등은 없다』를 쓴 철학자 해리 프랭크퍼트 있죠? 사실, 프랭크퍼트는 자유 의지를 둘러싼 철학 논쟁의 핵심 플레이어 가운데 한 명이라고 하더라고요. 이 책에서 새폴스키가 대놓고 씹는 철학자 가운데 한 명입니다. :)
고지라 대 킹콩의 싸움 관전을 앞둔 거 같은 기분입니다.
누가 이기든 내 편은 아닌 거 같다...! ^^

꽃의요정
YG님의 대화: @장맥주 작가님께서 재미있게 읽으셨다고 예전에 언급했던 『개소리에 대하여』와 『평등은 없다』를 쓴 철학자 해리 프랭크퍼트 있죠? 사실, 프랭크퍼트는 자유 의지를 둘러싼 철학 논쟁의 핵심 플레이어 가운데 한 명이라고 하더라고요. 이 책에서 새폴스키가 대놓고 씹는 철학자 가운데 한 명입니다. :)
'개소리에 대하여' 는 책이 겁나 얇고 글씨가 커서 일반책 버전으로 나오면 50쪽도 안 될 것 같은데, 그게 개정증보판이었다니 더 놀랍네요.
전 사실 읽고 그냥 그랬습니다. 좀 소소논문 같은 느낌이었어요.

stella15
borumis님의 대화: 제가 모집중 글을 자주 못 봐서 모집 끝난 후에야 뒤늦게 알아치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 모임도 그런 책 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 YG님은 항상 전 모임에서 다음 모임 예고편?을 날려주셔서 놓치지 않은 듯..ㅎㅎㅎ
참, 저도 요즘 갈수록 비문학에 비해 문학 읽기가 힘들어지네요;;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게다가 YG님은 링크 주소도 남기시잖아요. 그래서 저도 여기에 살짝 주소 남겨 봅니다.
https://www.gmeum.com/gather/detail/3694
저는 소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여전한데 비문학은 딱딱 끊어지는 맛이 있는데 소설은 스토리라인이 계속 이어지고 있잖아요. 특히 이번에 함께 읽은 작품은 독특하게도 등장인물들이 쳅터마다 1인칭으로 자기 얘기를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장에서 내가 저장에선 3인칭으로 나오죠. 게다가 중국식 이름이라 처음엔 여성 이름인지 남성 이름인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나중에 읽다보면 알긴 하는데. 그래도 민음사에서 나온 <질투>라는 아방가르드한 소설 보다는 훨씬 읽기가 좋긴하죠. 그건 정말 읽다가 포기하고 중고샵에 넘겼던...;;
중국의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작가가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어떻게 이렇게 쓸 수 있을까? 내안에 내가 너무 많은 사람 같아요. ㅎ 우리나라도 지난 과거 독재 정권을 거치면서 지식인에 대한 탄압이 있어왔던 걸 생각하면 겹치는 부분도 있고. 혹시 관심있으시면 함께 읽어요. 뭐 꼭 안 읽어도 상관없어요. 그냥 가끔 놀다가세요. 이번에 성공적으로 읽기를 마치면 내친김에 작가의 <시인의 죽음>도 읽어 볼까 벌써부터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오도니안
안녕하세요. 무척 오랜만이네요. 지난 책들도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았지만 머뭇거리다가 섀폴스키 이 분 책은 놓칠 수 없다 싶어 참여하고자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장맥주
borumis님의 대화: ㅎㅎㅎ 제목부터 난데없이 들이대는 어그로.. 근데 영문판 제목은 주어가 없어서 그런가? 좀 덜 '결정적'으로 들리네요.. 저만 그렇게 느끼나;;
저는 특히 표지의 T자가 아주 결정적으로 느껴집니다. 못으로 뭐 박아놓은 것 마냥... ^^

연해
YG님의 대화: 이미, 주말부터 읽으시는 분들을 위해서 한 가지 말씀을 드리자면. 새폴스키와 이 책이 특히 비판을 받고 있는 지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그 내용은 함께 공유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미리 말씀드립니다.
굳이 요약하자면, '좁은 자유'와 '넓은 결정' 사이의 긴장이라고 할까요?
우선 새폴스키는 '자유'를 최대한 좁게 생각합니다. 새폴스키가 인정하는 자유 의지는 '원인 없는 결과', 즉 그 어떤 생물학적·환경적·과거의 역사적 인과관계로부터도 완전히 독립되어 스스로 툭 튀어나온 뉴런의 발화뿐입니다. 대뇌 피질에 외부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호문쿨루스(작은 인간)'가 있어서 완전히 독립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만 자유 의지라고 부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기준이 이렇게 엄격하니 자유의 영토는 완전히 사라질 수밖에 없죠.
반면, '결정'이라는 말은 아주 넓게 사용합니다. 그는 '나'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1초 전의 신경 자극부터 시작해 몇 시간 전의 호르몬, 며칠 전의 스트레스, 청소년기 환경, 태아 시절의 자궁 조건, 나아가 수백 년 전 조상들의 문화적 배경까지 전부 인과관계의 사슬(결정론)로 묶어버립니다. 단 하나의 명확한 원인이 행동을 100% 지배하지 않더라도, 이 수많은 미시적·거시적 요인들이 촘촘하게 얽혀 확률적 그물을 짜면 그것 역시 '결정된 것'이라고 봅니다.
이러다 보니, 새폴스키의 이런 전제를 수용하면 그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그의 비판을 받은 많은 철학자, 과학자는 그가 '자유 의지'를 지나치게 좁게 정의해서 허수아비를 때리는 식으로 논지를 전개하고 있다고 반박합니다. 어느 쪽이 설득력이 있을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살펴봐야 할 문제죠. 책을 읽을 때 중요한 독서 포인트라서 미리 귀띔합니다.
오, '좁은 자유'와 '넓은 결정'에 대한 설명을 읽으니, 새폴스키의 주장이 더 부드럽게 닿는 것 같아요. 역시 우리의 든든한 길라잡이 @YG 님:)
저는 오늘부터 1장을 조금씩 읽고 있어요. 시작부터 제목처럼 도발적인 문장들이 많은데, 일관성과 인과관계를 '매우' 중요시 하는 제 기질적 특성 때문인지 흥미롭게 잘 읽고 있답니다(헤헤).
근데,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장작가님이 벽돌 책 모임에 돌아오시다니요(헝...). 열렬히 환영합니다. 작가님 @장맥주
새섬 대표님도 잘 지내고 계시지요?
대표님의 건강과 회복을 마음속으로 계속 응원하고 있답니다. 날이 습하고 더워서 더 고생하고 계시지 않을까 걱정이 되지만, 두 분이서 지혜롭게 상황을 잘 이끌어가실 거라 믿어요. 모든 것은 결정되어있지 않으니까요(응?).
이기린
안녕하세요 벽돌책중간포기독지가대표에요 ㅋㅋㅋ
행동은 결국 완독 못 했지만 (책장에서 아직도 저를 째려보고있네요) 어쨌든 이번책도 참가(는) 합니다!
이번에도 완독성공하면 방송에서 또 샤라웃 해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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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stella15님의 대화: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게다가 YG님은 링크 주소도 남기시잖아요. 그래서 저도 여기에 살짝 주소 남겨 봅니다.
https://www.gmeum.com/gather/detail/3694
저는 소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여전한데 비문학은 딱딱 끊어지는 맛이 있는데 소설은 스토리라인이 계속 이어지고 있잖아요. 특히 이번에 함께 읽은 작품은 독특하게도 등장인물들이 쳅터마다 1인칭으로 자기 얘기를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장에서 내가 저장에선 3인칭으로 나오죠. 게다가 중국식 이름이라 처음엔 여성 이름인지 남성 이름인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나중에 읽다보면 알긴 하는데. 그래도 민음사에서 나온 <질투>라는 아방가르드한 소설 보다는 훨씬 읽기가 좋긴하죠. 그건 정말 읽다가 포기하고 중고샵에 넘겼던...;;
중국의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작가가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어떻게 이렇게 쓸 수 있을까? 내안에 내가 너무 많은 사람 같아요. ㅎ 우리나라도 지난 과거 독재 정권을 거치면서 지식인에 대한 탄압이 있어왔던 걸 생각하면 겹치는 부분도 있고. 혹시 관심있으시면 함께 읽어요. 뭐 꼭 안 읽어도 상관없어요. 그냥 가끔 놀다가세요. 이번에 성공적으로 읽기를 마치면 내친김에 작가의 <시인의 죽음>도 읽어 볼까 벌써부터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앗 링크 감사합니다! 바로 신청했어요^^ 마오주의를
여기서 읽어서 그런지 이 책이 기대가 되네요~!

borumis
장맥주님의 대화: 저는 특히 표지의 T자가 아주 결정적으로 느껴집니다. 못으로 뭐 박아놓은 것 마냥... ^^
말뚝박기인가봅니다 ㅎ

borumis
이기린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벽돌책중간포기독지가대표에요 ㅋㅋㅋ
행동은 결국 완독 못 했지만 (책장에서 아직도 저를 째려보고있네요) 어쨌든 이번책도 참가(는) 합니다!
이번에도 완독성공하면 방송에서 또 샤라웃 해주시나요?
방송과 상관없는 제가 독지가 카페에서 샤라웃하겠습니다 소리질러~! 이기린님 리딩 속도라면 충분히완독예정이요.

borumis
stella15님의 대화: 그건 그렇긴한데 알라딘 중고샵은 웬만한 건 거의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압니다. 6개월 지난 건 신청하면 중고로 살 수도 있구요. 단 그게 언제 들어올지 몰라 좀 기다려야 할 수도 있어요.
앗 그런 꿀팁이..! 중고로 찾아봐야겠네요

장맥주
이제 막 읽기 시작했는데 각주를 활용한 유머 욕심이 좀 과하신 거 같습니다, 새폴스키 박사님.

장맥주
연해님의 대화: 오, '좁은 자유'와 '넓은 결정'에 대한 설명을 읽으니, 새폴스키의 주장이 더 부드럽게 닿는 것 같아요. 역시 우리의 든든한 길라잡이 @YG 님:)
저는 오늘부터 1장을 조금씩 읽고 있어요. 시작부터 제목처럼 도발적인 문장들이 많은데, 일관성과 인과관계를 '매우' 중요시 하는 제 기질적 특성 때문인지 흥미롭게 잘 읽고 있답니다(헤헤).
근데,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장작가님이 벽돌 책 모임에 돌아오시다니요(헝...). 열렬히 환영합니다. 작가님 @장맥주
새섬 대표님도 잘 지내고 계시지요?
대표님의 건강과 회복을 마음속으로 계속 응원하고 있답니다. 날이 습하고 더워서 더 고생하고 계시지 않을까 걱정이 되지만, 두 분이서 지혜롭게 상황을 잘 이끌어가실 거라 믿어요. 모든 것은 결정되어있지 않으니까요(응?).
반갑습니다, @연해 님. 그리고 감사합니다~~.
아내는 수술 잘 받고 퇴원했고요, 같이 재활 열심히 받고 있습니다. 아직 그믐에 직접 글을 쓰거나 팟캐스트를 녹음하기는 좀 어렵네요. 많은 분들 응원 덕분에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지요!

장맥주
“ 하지만 나는 대부분의 독자가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 매우 다른 영역을 지향하는데, 그건 바로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전혀 없다’고 결론짓는 것이다.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논리적 함의는 뭘까? ‘행동에 대한 책임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으며, 징벌로서의 처벌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이다. ”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 16쪽,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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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23~24쪽, 저는 세상이 결정론적이지 않으며 자유의지는 존재한다는 견해를 지지하는 사람이네요. 대부분 이럴 줄 알았는데 이런 ‘자유의지론적 비양립주의자’가 드물다는 새폴스키 박사님 주장에 좀 놀랍니다. 양자역학이나 복잡계 이론 등등이 다 세상이 결정론적이지 않다고 말하는 학문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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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borumis님의 대화: 앗 링크 감사합니다! 바로 신청했어요^^ 마오주의를
여기서 읽어서 그런지 이 책이 기대가 되네요~!
오, 그랬죠? 저는 그때 여기없었습니다. 그때 공부했던거 좀 나눠주십시오! 복습하신다 생각하시고요. ㅎ

오도니안
장맥주님의 대화: 23~24쪽, 저는 세상이 결정론적이지 않으며 자유의지는 존재한다는 견해를 지지하는 사람이네요. 대부분 이럴 줄 알았는데 이런 ‘자유의지론적 비양립주의자’가 드물다는 새폴스키 박사님 주장에 좀 놀랍니다. 양자역학이나 복잡계 이론 등등이 다 세상이 결정론적이지 않다고 말하는 학문 아닌가요?
복잡계 이론은 세상이 결정론적이지 않다기 보다는 작은 원인들이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원인들을 갖고 결과를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이론인 것 같아요. 인간 지식의 한계로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겠지만 모든 사건들이 물리적 인과관계 안에서 일어난다는 본질 자체는 바뀌지 않는 거죠. 양자역학은 잘 모르겠지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말지가 100%의 정확성으로 결정되지 않고 어떤 확률분포를 갖는다고 해서 물리적 인과관계를 벗어나는 다른 인과관계가 존재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관점에서 결정론에 대한 완벽한 반박이 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정론은 사실 유물론이나 물리주의를 다른 이름으로 부를 수 있고, 현대의 철학자들은 대부분 여기 동의한다고 읽은 적이 있습니다. 결정론을 인정한다면 자유의지와 결정론이 서로 모순이 아니고 양립한다고 믿는 주장과 자유의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남게 되는데, 저는 양립 가능하다고 보는데 섀폴스키 박사는 그렇지 않다고 하니 앞으로가 궁금해집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이건 자유의지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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